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독서클럽을 하면서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왜 좋은 책을 두 번씩 읽으라고 하는지 이해했다. 작년에 대학을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처음 읽게 되었을 때는 책이 하는 말이 무조건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내 생각과 주관 없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데에만 급급했었던 것 같다. 책을 다시 읽기 전까지도 이 책은 정말 대단한 책이고 결함 하나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어보니 물론 좋은 책이고 센세이션 하지만 여러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그중 가장 큰 의문은 능력주의를 비판하는 작가 역시 능력주의 라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다는 것이다. 왜 그런 느낌을 받았을까 생각해 보니, 작가가 ‘성공하다’라는 말을 많이 썼기 때문인 것 같다. ‘성공하다’ 라는 것은 ‘20kg 감량에 성공하다’, ‘마라톤 완주를 성공하다’ 와 같이 목표가 동반되어 쓰여야 하는 단어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에서도 그렇고, 책에서도 그렇고 ‘성공한 사람들’ 로 더 많이 쓰고 그 뜻 역시 자연스럽게 ‘돈이 많은 사람들’로 받아들인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의 목적이 돈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1억을 번 사람들의 목표는 1조 였을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사람들의 목적, 목표도 모르고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부자들을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은 있겠지만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면서 돈이 목적인 것이 더 당연하게 되었고 물질중심주의를 더 심화시킨 것 같다.
작가는 책에서 학벌주의가 심하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 역대 미국 대통령이 쓴 단어들을 조사했다. ‘스마트’나 ‘공정’같은 단어를 몇 번이나 썼는지 수치로 얘기해주는데, 같은 방법을 써서, 과연 책에서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썼을까? 적어도 3자리수는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능력주의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본주의, 물질중심주의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 역시 물질중심주의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모순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돈과 자본주의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고 능력주의, 물질중심주의, 자본주의 등 현재 나타나는 문제들을 모두 엮어서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가 권하는 매일 3분 습관)
화이트 스카이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다양성 너머 심오한 세계)
실용주의 프로그래머(20주년 기념판)
인간 실격
어린 왕자
아주아주 어릴 적 읽었던 <어린왕자>를 20살이 되어 독서토론 활동을 위해 다시 읽었다. 그때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이제서야 감명깊게 다가오는 짜릿한 경험을 했다. <어린왕자>를 다시 읽으며 나는 어린왕자와 조종사의 관계에 더욱 집중한 것 같다. 어릴 적 가지고 있던 동심을 어른들에게 외면당하며 어느새 그 시절을 까마득하게 잊어가고 있던 조종사가 어린왕자를 만나 성장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또, 초반에 나오는 구절 중에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었다. “어른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은 그들에게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해서 피곤하다.”라는 말이었다. 이것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앞으로 전개될 <어린왕자>를 미리 들여다보기에 가장 좋은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보통은 ‘아이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른들은 그들에게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해서 피곤하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그 보통의 생각을 뒤엎으며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보도록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어린이였던 순간이 있었지만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 또한, 어릴 적 부모님과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해하다 화를 낸 적이 있다. 나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경험도 앞서 언급한 구절을 읽은 후에야 어렴풋이 떠올랐던 것이다. 왜 우리는 어릴 적을 기억하지 못하고 어린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물음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순수하고 창의력 넘치는 아이들이 이렇게 된 것은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다. <어린왕자> 속에서 지리나 역사, 산수, 문법에 신경쓰라고 충고하는 어른들과 같이, 현실에서 아이들을 한데 모아 똑같은 지식을 집어넣는 사회와 같이,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틀에 갇혀있지 않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자유로움을 가두고 획일화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다시 읽은 <어린왕자>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올해 20살을 맞이한 만큼 나 역시도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종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가르침을 준 어린왕자처럼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훌륭한 생각과 깨우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기며 그러한 아이들의 힘을 지켜줄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읽을 때마다 각기 다른 부분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러 번 읽을 수록 좋은 작품으로 다가올 것 같다. 모두 한 번 더 읽거나, 아직도 어린왕자를 읽지 않았다면 꼭 한 번 읽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