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능력주의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작가가    제일 인상깊은 말은 불평등의 대안으로 평등을 강요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말로써만 보면 평등은 정의롭고사회가 지켜야나갈 약속이라고 생각하여 처음에는 평등을 강요하면 안된다는 것이 왜인지 의문이 들었다불평등을 해결하려면 평등해야하지 않나? 하지만 이는 나의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았고, 오히려 불평등을 재생산한다는 작가의 말을 읽고 반성하게 되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능력주의를 과도하게 비판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것이 능력주의자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작가가 예시를 들며 설명한 근거를 보면서, 내가 누리고 있는 권리를 당연시하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작가가 계속 능력주의의 문제들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은 같다. 작가는 대한민국이진정한 민주주의, “형식적 민주주의 아닌실질적효과적 민주주의 나아갈 있기를 바라는 같다. 

지옥변 (세계문학의 숲 13)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 중 가장 인상깊게 읽은 지옥변이다. 내 전공도 미술이고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지옥변 속의 등장인물 요시히데에게 관심이 많이 간 것 같다.
화공인 요시히데는 영주인 호리카와에게 의뢰를 받아 지옥변의 병풍을 그리게 된다. 요시히데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질좋은 참고자료가 필요하면 제자들이라도 자료로 이용하는 사람이어서 지옥의 풍경을 재현하기 위해 제자들을 새에게 쫓기게 하거나 꽁꽁 묶어두는 등 혹사시킨다. 그런 요시히데에게 금지옥엽으로 애지중지하는 딸이 하나 있는데 이 요시히데의 딸은 호리카와 영주의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고 있다. 요시히데의 딸에게 호리카와 영주가 흑심을 품고 있는듯한 묘사가 나오며 이 때문에 요시히데가 호리카와 영주에게 적대적으로 나온다. 호리카와 영주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요시히데 부녀가 눈에 거슬린다. 호리카와 영주는 요시히데에게 생생한 참고자료를 제공해주는 척하며 요시히데의 딸을 마차에 넣어 불태워버린다. 요시히데는 불에 타는 딸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눈앞의 아름다운 풍경에 집중한다. 지옥변은 뛰어난 수준으로 완성한 후 요시히데는 자살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
나는 요시히데가 자료를 수집하는 방식에 관심이 갔다. 요시히데가 사용하는 방법은 자료의 모델을 서주는 사람은 힘들겠으나 굉장히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요시히데처럼 명성이 자자한 화공이라도 참고자료는 항상 좋은 걸 쓰는구나, 오히려 참고자료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만드니 뛰어날 수 있는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요시히데가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몰라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는 존경하게 만드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소설에 더 애정이 가게 만들고 가장 좋았던 장면은 수레마차를 태우는 부분이다. 직접 책 속의 묘사를 읽으면 머릿 속으로 금박같은 불티와 검은 먼지며 수레를 둘러싸고 앉아있는 사람들이며 수레에서 나오는 불빛을 받고 있는 요시히데의 옆얼굴이며… 정말 그 풍경을 본 적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다가와서 너무 좋았다. 이 아름다운 묘사가 소설의 주제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이 장면에서의 요시히데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사랑하는 딸이 죽는 것은 너무나도 고통스럽지만 요시히데는 눈 앞의 아름답고 참혹한 풍경에 매료되어간다… 요시히데의 딸을 향한 애정은 매우 크다고 소설 내에서 반복해서 나온다. 하지만 그 애정이 예술을 향한 애정에 못 미쳤을 뿐이다. 수레 속에 든 것이 자신의 딸이 아니라 모르는 하녀였다면 지옥변을 그 정도로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요시히데도 이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붙잡혀있는 요시히데가 딸을 구하려고 발버둥치던 것을 멈춘 순간 요시히데의 마음 속에서 우선순위가 확고해졌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 더 뚜렷하게 마음에 남는 장면이었다.

방구석 미술관 2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한국)

모나리자나 별이 빛나는 밤이라는 작품은 유명해서 그동안 많이 봐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서 그동안 작품 속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는 어떤 미술 작품을 보거나 해석할 때 인터넷에 검색하거나 남들이 얘기해주는 대로만 작품을 관찰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고 나의 생각과 견해로 작품을 해석해보면서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구석 미술관 2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한국)

 온라인 강연을 통해 작가님이 강연하신 부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눈’이었다. “인간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아도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있는데, 요즘 세상은 무조건 같은 생각을 하게끔 강요하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와 같은 시선으로 같은 생각, 행동을 하는 사람만이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비정상으로 치부하는 그런 세상 말이다. 물론 사람은 당연히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리고 말하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편하니까. 하지만 편하다는 것만을 위해 우리를 어떤 틀 안에 가두려 하는 것은 너무 아쉬운 행동이지 않을까? 
 최근 MBTI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과거 혈액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MBTI를 믿던 말던 내 상관은 아니지만 이와 관련해 꽤 충격적인 경험이 있었다. 요약하면 처음 본 사람이 자기는 MBTI가 ~라서 성격이 이렇고 이런 일은 못한다고 말했었고, 나는 이에 어떻게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던 상황이었다. 저 말대로면 사람마다 정해진 기질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정해져있다고, 그러니까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고 말한 것과 동일하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그러면 인생 또한 정해진 대로 사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면 나는 MBTI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각설하고, 강연에서는 모나리자 그림, 형광등을 배치한 사진 등을 보여주며 계속 스스로의 생각을 물어보셨는데, 요즘의 어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들을 비판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점점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세상을 살아가는 듯하다.

방구석 미술관 2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한국)

한국에 이렇게 엄청난 예술가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 나는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냥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림에도 작가의 이야기가 얼마나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모습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국의 능력주의 (한국인이 기꺼이 참거나 죽어도 못 참는 것에 대하여)

한국인들은 불공정에 반대하지만 불평등은 찬성한다.
우리는 결과의 불평등은 인정하지만 과정의 공정성은 유난히 민감하다. 아르바이트 사례를 생각해 보면, 어느 나라를 가든 진상 손님은 존재하지만 한국 같은 경우 더욱더 말도 안 되는 근거를 가지고 있는 손님이 많다. 다시 생각해 보면, 그들은 공정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갑과 을이 탄생하게 된다. 또, 한국 사회 현실을 보면 대기업 퇴사율과 자살율이 매우 높고 행복 지수도 그만큼 매우 낮다. 그들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로 결과만 보고 다니다가 그에 대한 행복을 놓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이 추구하는 직업과 방향성을 찾았을 때 행복지수가 더 높다. 

책 본문 마지막에서 능력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정당정치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했는데, 무엇보다 사회제도의 바꿈이 아닌 먼저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어야 한다. 정치가 바뀌어도 사람들의 가치관이 다르면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바꾸기 어렵다. 대안 부분을 소개할 때 숙명여자대학교 트렌스젠더 입학 사건이 떠올랐다. 해당 사건의 본질도 법적으로 입학이라는 절차가 허가되었지만, 다양한 여성 대학 및 학생들의 강한 반박으로 성소수자의 의견을 압도시킨 것이다. 이렇듯, 능력주의 사상도 사람들의 가치관을 먼저 일깨워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그래머의 뇌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알아야 할 인지과학의 모든 것)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데 잘 안될 때가 많다. 그래도 이번 독서 클럽을 통해 책 한 권을 읽어서 다행인 것 같다.
이번 책은 프로그래머의 뇌이다. 전에 읽은 책은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웠다면 이번에는 그 프로그래밍을 하는 프로그래머에 대해 배웠다.
프로그래머들은 프로그래밍 코드를 읽거나 작성할 때 세 가지 인지 과정이 일어난다고 한다. 첫 번째 과정은 LTM에서 키워드의 의미 같은 정보들을 인출하는 것이다. 두 번째 과정은 STM에 메서드나 변수의 이름과 같이 코드를 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일시적으로 저장한다. 마지막 과정은 코드를 읽고 처리하는 일을 작업 기억 공간에서 일어난다. 이를 통해 코드를 읽는 동안 이 세 가지 인지 과정은 다 같이 일어나고 서로 보완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코드에서 변수들의 역할과 변수들의 이름을 어떻게 작성해야 내가 프로그램을 짤 때 이해하기 편하고 남들이 봤을 때도 내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를 배웠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자연어의 이해 능력과 컴퓨터 기계어의 이해 능력이 서로 비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프로그래머들과 협업을 할 때 어떻게하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와 전문가들과 초보자들의 생각 차이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고 전문가들이 초보자들을 이해하고 배려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개념을 배우는데 있어 구체적인 예뿐만 아니라 추상적으로 생각하는 방식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그래머의 뇌 (훌륭한 프로그래머가 알아야 할 인지과학의 모든 것)

이 책은 문제 해결 방안과 수단으로서의 코드에 대해 설명한 다음, 좋은 코드를 작성하기 위한 작명법, 코드 스멜을 감지하고 해소하는 방안, 문제 해결을 가속화하는 학습 방법까지 소개한다. 팀 내 협업, 대규모 시스템 설계 및 개선, 효과적인 적응 지원 방법도 제시하므로 전반적인 개발 문화를 개선하는 과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우리 뇌가 코드를 처리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면 프로그래밍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의 원인을 파악하여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 그래서 이 책을 신입 개발자, 시니어 개발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가 개발하는 동안 뇌가 어떤 행위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클린 코드’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