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본질을 받아들이다 : 양귀자의 『모순』을 읽고
모순으로 가득한 삶을 우리는 살아간다. 인생을 탐구하겠노라 마음을 먹으면서도 결국에는 인생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고난에 굴복해버리고, 그토록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스스로 멀어지며, 우리를 괴롭게 하는 존재를 우리가 직접 거두어들인다. 삶은 결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복잡다단한 존재다. 어쩌면 인생은 정의하려 해서는 안 되는, 정의되어서도 안 되는 것일지 모른다.
현대 사회를 돌아보면, 우리는 모순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성공을 추구하면서도 행복을 잃어가는 삶, 더 많은 연결을 원하면서도 진정한 소통을 놓치는 아이러니. 양귀자의 작품은 이러한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자, 우리로 하여금 이러한 모순을 관조하고 수용하도록 이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인생의 복잡함 속에서 답을 찾으려 애쓰지만, 결국 답은 없다. 이는 곧 삶의 진리로 다가온다. 삶은 단순히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겪고,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할 여정이다.
삶의 모순을 해결하려 하지 마라. 그 모순은 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인생으로 만들어주는 것이기에. 양귀자는 이를 통해 말하고 있다. “삶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모순이 바로 삶의 진정한 미학이다.” 우리는 모순 속에서 살아가며, 그 모순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간다.
결국, 삶의 모순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삶의 본질을 묻는 행위와 같다. 그것은 정의를 넘어선 존재의 형태이며, 이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의 진정한 깊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모순』은 그런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라는 제목에 이끌려 독서클럽에 참여하게 되었다. 다정함이 우리의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평소에 생각해왔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읽어 보니 책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다정함’ 만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고, 다른 관점에서의 ‘다정함’ 또한 소개하는 책이다. 정확히는 ‘친화력’ 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자기가축화의 개념을 길게 설명하고, 조금씩 내용을 쌓아서 결론을 낸 책이다. 이 책에서는 ‘다정함’ 또는 ‘친화력’ 을 세부적으로, 다른 관점으로 살펴 봤을 때 부정적 결과 또한 초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소개했는데, 나에게는 이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르완다의 후투족과 투치족의 분쟁에 관련한 설명을 서술한 것, 책의 후반부에 정치적 성향에 대한 설명을 서술한 것이 그 예시이다. 이번에 독서하며 이런 반전의 내용을 접해서 어떤 개념이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 한 의미로 설명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번 독서는 나에게 ‘다정함’ 에 대한 개념을 더 확장하고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이번 독서클럽에 참여한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때 되게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 책을 극찬하는 이유가 너무 궁금했다. 대체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던 걸까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독서클럽을 통해 클럽원들과 교수님과 함께 4차시동안 이야기해보니까 어느 순간 내가 주인공이 궁금해지고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되었다. 제목에도 있는 ‘달’과 ‘6펜스’가 주는 의미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떠올려봤을때 처음 완독을 하였을때의 나와 독서클럽이 끝난 나의 생각이 너무나 달라져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였다. 독서클럽용 책으로 이 책을 정말 강추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나은미 교수님께서 이 책을 선정하셔서 읽기 시작했던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책의 표지를 우선적으로 봤던 기억이 있다. 그때 표지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과 걸맞는 사람들이 서로 껴안고 사이좋게 붙어있는 그림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인문학적 내용을 다루는 에세이 형식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펴자마자 자연 과학 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원리와 선뜻 대답하기는 어려운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들을 해나가는 학문이기 때문에, 아무리 관심이 생기더라도 시도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자연 과학 책은 평소에 흥미가 크지 않아 독서 시도를 많이 해보지 않았언터라 좀 어색하고 어려운 느낌이 컸다. 하지만, 독서 모임이라는 수행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좀 어렵더라도 참고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실제로 진행해보지 않으면 설명을 들어도 납득하기 어려운 실험, 관찰 등의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만의 나열을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인간 본연의 모습을 통찰해서 인류 생존에 기여한 것은 ‘힘, 무력’ 과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다정함’ 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펼친 주장에는 모두 과학적 근거가 존재했기 때문에 책에 대한 신뢰도와 흥미도가 모두 높아져서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일관된 주장에서의 핵심내용은 ‘동물이든 사람이든 친화력이 생존에서의 정답이다.’ 라는 것이다. 이러한 대전제를 설정하고 마치 토론을 하듯 다양한 연구 결과들로 입증을 해 나간다.
우선 첫 번째로는 ‘다윈의 적자생존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말한다. 원래는 ‘가장 잘 적응한 개체가 살아남는다’ 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 의해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라는 뉘앙스로 흔하게 오해를 받는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우월한 자’가 더 잘 생존하고, 생존해야 마땅한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존재가 가장 잘 적응한 개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주장하며, 이러한 오개념 때문에 인류의 역사에는 많은 잔인한 일들이 벌어져왔음에 비통해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이를 어떻게 정의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까? 바로 ‘강한 자가 아닌 다정한 자가 생존해 왔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여기에서 이제 ‘자기 가축화’라는 가설이 등장했는데, 이름이 매우 생소해서 이 단어가 인간에게 적용되었을 때 어떤 의미를 가질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동물로서는 진화론을 참고하여 늑대랑 비슷한 개의 조상종에서 인간에게 친화적인 개체가 가축화되어 지금의 개가 되었음을 말한다. 친화적인 개체의 특성으로는 개의 외모였고, 이는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음을 얘기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이종 교배를 통해 이렇게 친근한 개의 종만이 살아남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간의 경우, 호모사피엔스도 이런 ‘자기 가축화’ 과정을 통해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인간 종류가 멸종할 때 살아남았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나는 이러한 것을 읽고 ‘자기 가축화’가 인류의 생존에 기여했던 특성을 설명하는 이론이기에 인간의 생존 핵심이자 매우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설명된 이후 작가는 바로 ‘자기 가축화’의 양면성에 대해 얘기한다. 결국 ‘자기 가축화’에 인류에게 이렇게 이로운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추측도 해보았다. 인간이 자기 가축화를 통해 타인에게 너무 맞추다보면 본인의 색깔과 특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자립하기 어려워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작가는 이것이 내집단을 소중해하는 만큼 외집단에 대해서는 정도를 따지지 못할 정도의 잔인함을 행할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특히 우리와 다른 ‘종’일 경우에 말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서 대립하는 집단이나 전쟁이 발생했을 때 상대국에 대해서 평범한 사람들이 펼치는 행동은 별 죄의식 없이 사람을 죽이는 등의 행동 기제가 나타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때, 중요한 심리적 기제가 바로 ‘비 인간화’이다. 인간이 어떤 집단이나 사람을 인간 이하의 ‘비 인간화’를 하게 되면 한없이 잔인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존재들을 열등하게 보기 때문이다. 이런 ‘자기 가축화’로 인해 발생하는 양면적인 면인 ‘비인간화’와 같은 심리적 기제를 극복하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정하게 타집단을 수용하면 해결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장에도 물론 과학적인 근거를 대준다. 바로 다정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보노보’라는 유인원에 대한 사례를 알려준다. 암컷 보노보는 아주 다정하고 친절한 수컷 보노보에게 큰 애정을 보이며, 그러한 특성을 가진 수컷과만 새끼를 가지고자 한다는 사례이다. 결국 이 사례에서도 다정한, 친근한 개체가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이미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발현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물론 ‘짐승돌’처럼 남성성을 보이고, 힘이 강한 남성이 인기가 여전히 있기는 하지만, 최근에 부쩍 다정한 남성들에 대한 인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다정한 사람이 귀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실제로 많이 각박해졌고 사람들은 본인만을 챙기기도 버거워한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더 다정하게 살아봐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독자들이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한 명씩 더 다정해져서, 다정한 기운을 사람들에게도 퍼뜨리면 우리 사회도 또 금방 다정한 분위기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보았다. 자연 과학 책을 읽고 이렇게 깊게 고민해보고 생각해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책을 읽고 난 후의 뿌듯함이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정말 오랜만에 정치, 시사에 관련된 책을 읽어본 것 같다. 오랜만에 책을 읽다 보니 글자가 술술 읽히지 않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집중이 잘 된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미국과 멕시코와 같은 나라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시위를 하는 등 민주주의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내용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도 6.25이후 시행한 여러 대통령선거에서 불법선거를 감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선조들의 피와 노력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인 만큼 각종 다양한 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평소 행동할 때도 민주주의에 걸맞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이 책의 첫 구절은 ‘아버지가 죽었다..’ 로 범상치 않은 시작을 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일반적으로 부모님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과는 다르게 아버지의 죽음을 자신의 해방이라고 표현하였다. 그 이유는 아버지가 살아 생전에 권위적이고 불편한 존재처럼 주인공에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그 해방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찾기 위해서 아버지의 삶을 되돌아봤을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서서히 바뀌었다. 이 책이 쓰여진 시대적 배경을 미루어 봤을때, 6.25전쟁, 산업화 등의 혼란 속에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아버지였음을 짐작해볼 수 있었고, 그 모든 권위적인 태도가 생존의 방식이었음을 주인공은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했었는가, 그리고 어떤 아버지가 될 것인가 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단순히 아버지의 이야기 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가족, 역사, 해방, 사랑 등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이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해방을 했듯이, 우리도 각자의 해방일지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는 교훈을 주는 책이었다.
원칙이란 무엇인가.
자신만의 ‘원칙’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의 올곧음,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하나의 원칙과 자신만의 신념은
버팀목으로 자리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