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170만부 기념 에디션, 말과 글에는 그리고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새학년 새학기가 밝았다. 새학년의 첫 글인 만큼 이제까지 리뷰해왔던 책들과는 다른 느낌의 책을 리뷰해볼까 한다. 지금은 잘 모르겠으나 한 때는 상당히 유명한 베스트 셀러였다.
 책은  단순히 전개가 있는 이야기만이 담기지 않는다. 이번 글은 단순히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만 적을 생각이다.
 지금 필자가 쓰고 있는 ‘글’은 글씨이고 언어이다. 언어는 무언가를 전달할 때 쓰인다. 단순히 정보뿐만 아니라 감정을 전하기도 한다. 우리가 구두로 전할 때, 글씨를 적어서 전할 때는 같은 내용의 글이어도 억양이 있고 말투가 있다. 그리고, 말에는 앞뒤가 있다.
 예를 들어, ‘그냥’이란 말은 얕게보면 별거 아니다, 그런거다. 등의 뜻을 품는다. 책의 내용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라고 나온다. 그리곤 ‘굳이 이유를 대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하다.’ 라는 뜻도 담고있다.
 ‘힘내.’, ‘기운내.’라는 말은 힘든 거사를 치른 뒤에 듣는다고해서 정말 힘이 나지 않는다. 정말 기운 나지 않는다. 정말로 메마른 말이기 짝이 없고 무미건조하다. 행동으로 표현하거나 진정 깊이 있고 길이가 긴 표현이 더 위로가 된다.
 이처럼 말은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약이 되어줄 수도 있다. 냉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온화하게 들릴 수도 있다. 같은 말이어도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지만 각자가 다른 삶을 살아가듯이 그 온도가 다른 것이고 무게가 다른 것이다.

인간 실격 (세계문학전집 103)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서론

몇 달 전,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었다. 책을 구매하기 전에 서평을 먼저 읽어봤는데, <인간실격>의 퇴폐적인 감성과 우울감 때문에 읽기 거북했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그래서 읽을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실격이라는 책의 제목이 너무나도 강렬한 나머지, 바로 주문해버렸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봤는데, 책 제목을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어떻게 고독, 우울, 배신, 인간, 죄라는 핵심 단어들에서 인간실격이라는 제목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본론: 책이 재미있었다고 느낀 이유

책을 읽기 전에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지루할 틈 없이 후루룩 읽어버렸다. 여러 독후감을 읽어 보니, 주인공의 성격과 비슷하거나,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재미있게 읽은 것 같았다. 물론 지루했다고 하더라도 공감이 부족하다거나 그런 말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이 책을 재밌게 읽은 이유를 적어보겠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나의 어린 시절,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이 주인공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때 예민한데다가 청력이 조금 좋아서 듣고 싶지 않은 것까지 들어버릴 때가 많았다. 물론 지금은 타인의 시선을 거의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아무튼 이 책의 주인공 요조는 예민한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러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성적인 성격에 공감하고, 그가 겪었던 일들을 마치 내가 겪었던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재밌었던 이유는 문체이다. 나는 사실 경어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경어체를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독자를 신경 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등장인물의 내면, 행동, 사건의 묘사가 부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모든 글에 해당된다. 경어체를 사용하면 솔직함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경어체를 사용하면서도 주인공의 불행, 깊은 내면 안에 쌓여 있던 불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경어체를 사용하면서도 너무나 솔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니 글을 읽는 내내 새로운 느낌이었다. “아무리 책이어도 사람들은 작가와 작품을 연결시켜 이해하기 마련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솔직하게 서술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로 재미있었던 이유는 죄의식’(자아성찰)이다. 이 책에는 큰 배경이 두 개 있다. 그것은 공산주의패전 이후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인공 요조는 하인들을 두고 있는 부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부자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그것을 선택받은 것으로 여기고 만족해할 것이다. 하지만 요조는 부자인 것,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꼈다. 특히 패전 이후 내려앉고 있는 나라에서, 비참한 삶을 사는 주변 사람과는 다른 자신의 특권에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공산주의 운동가들을 지원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 작품이 당시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 말이다. 현대에 들어서고,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주의가 심화되어 가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멀어지고, 각자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회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자신에게 이익이 된다면, 불공정과 차별에 대해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되었다. 어쩌면 이 책은 나만 좋으면 된다라고 생각하며 뻔뻔하게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고발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론: 책의 교훈

나는 이 책의 핵심이 자아성찰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책 맨 뒤의 역자 해설을 보고 동의한 것이긴 하다. 주인공 요조의 내면을 보면, 해결 방법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조는 자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아마 다자이 자신도 같은 방식으로 살았던 것 같다. 여기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만약 요조가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다면?” 물론 이 질문이 성립했다면, <인간실격>같은 작품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요조가 파악한 문제들에 대해 직면하고, 해결하기 위해 긍정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면 그는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결국 이 책은, “섬세한 감각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삶을 살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최승자 산문집)

 나 자신이 놀랄 정도의 엄청난 끈질김으로, 정말 거의 하루도 뺴놓지 않고 달려온 세월이었어. 그리고 이제 비로소 후유, 한숨 돌리고 좀 느긋한 속도로 나아가도 될 듯싶은 상태에 이른 거야. 그건 한마디로, 공포로부터 생겨난 죽음이라는 관념을 극복하는 여행이었어. 신화 상징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자기 내부의 용과 싸우는 것인데, 내가 체험한 바로는 그 용을 만든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 그러므로 그 용은 환영이며, 따라서 그 용과는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 우리가 생각으로 키워낸 것이므로 생각으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지. 돈키호테가 자기 적으로 알고 싸워 무찌르려 했던 풍차는 실제로 적이 아니었지. 적이라고 잘못 생각했던 것뿐이야. 그 용과 싸울 필요가 없다고 해서 대면할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니야. 똑바로 대면하고서,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 만들어놓은 환영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그것을 지워버리는 거지. 대면하지 않는 이상은 그것이 내가 만든 환영임을 알 수 없고, 그런 가운데 그 용의 환상은 점점 더 커지면서 실제적인 힘을 행사하게 되니까.
 이전에 <어떤 나무들은>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아이오와 이후의 글, 개정된 후의 4부 글들이 유난히 마음이 끌렸다.
그는 아이오와에 다녀온 후 서양 점섬학에 빠져 들었고 공부하는 5년 간 정신분열증으로 치료받는다. 
죽음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본 후 점성학에 빠져드는 것은 모순되면서도 자연스러운 순서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치료 후 자신과의 공포에서 벗어난 후 그가 이야기하는 바이다. 내가 만들어낸 용과 대면하자. 
그리고 그것이 허상임을, 내가 만든 환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어떤 나무들은 (최승자 아이오와 일기)

 (…) 달력을 벽에 붙여놓았는데, 그걸 바라보고 있자니 서글픈 생각이 난다. 다시 한 챕터가 끝나가고 있다는 생각. 그동안 뭘 했지? 뭘 하지 않았어도 뭔가가 내 소으로 가라앉을 거라는 걸, 뭔가가 나를 변화시켰다는 걸,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 그것은 보이지 않는 잠재적인 힘을 갖고 내 의식과 무의식에 작용하리라는 걸 나는 안다. 내 의식 속의 무의식, 내 무의식 속의 의식을. 보이는 것들 속의 보이지 않는 어떤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속의 투명한, 보이는 어떤 것들.
  벗어버리고 싶다. 그런데 잘 벗어지질 않는다. 내가 그렇게 심각하게 의식하지 못했었던, 내가 걸치고 있는 줄도 몰랐었던 이 빌어먹을 무의식적. 관념적. 억압적 망토의 존재를, 그 결코 쉽게 벗어 던질 수 없는 그 망토의 무게를 나는 이곳 아이오와에서 톡톡히 느끼고 있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으로 꽉 차 있어서 나 외부의 것에는 흥미를 느낄 여유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를 꽉 채우고 있는 나 자신은 죽음처럼, 송장처럼 내 내부에 누워있기만 한다. 이 내 내부의 송장을 어서 치워버리지 않으면 나는 언제나 이 모양 이 꼴로 살아야 할 것이다. 일어나 문을 열고 나로부터 나가다오.
 두려워 하지 말라고, 너희들이 느꼈던 게 옳다고,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마침내 그것들이 스스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시인 최승자가 인생의 걸쳐 가졌던 할 수 없으리라는 패배감, 죽음을 향한 일방통행의 길에서 헤어나올 수 있게 해주었던 아이오와에서의 일기들.
한국사회에서 1970년대에서 80년대 젊음 나날을 보낸 그가 사회가 만든 패배의 시스템을 인식하고 그것 말고도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시기. 
다시 시작해보자는, 늦지 않았다는 마음을 가지고 귀국했을 것. 그리고 이어지는 <한 게으른 시인의 이야기>. 

생각 끄기 연습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의 장르를 꼽자면 자기계발서이다. 하지만 항상 읽으면서 과연 내가 이 저자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매일 계획적으로, 혹은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 끄기 연습의 저자 역시 자기계발서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보다 불안하게 만든다며 다른 이들이 그리는 이상형에 나를 끼워맞추려 하고 따라하면 나만의 가치에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던 거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

 우리는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이 행복이 언제까지 유지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쌓인다. 저자는 그 이유가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 즐거움이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행복과 즐거움은 어찌보면 같은 맥락인데 저게 무슨 말일까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 신경써야 할 일 등을 모두 끝내야 하거나 끝내더라도 미래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빠져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쉬운 일인데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할 때 죄책감이라는 방해꾼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할 때마다 우리는 밀린 일은 없는지, 지금 해야 할 일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바심을 떨쳐낼 큰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바쁜 이유

 ‘여가의 사전적 의미는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여가는 그저 돈을 벌지 않고 하는 일을 의미한다. 즉 요리, 예배, 영화 보기 등등을 말한다. 하지만 닉센(Niksen)’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Nothing, 우리나라의 말로는 멍 때리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여가 시간에 활동적인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대다수이다. 취미 활동 역시 여가 시간에 주로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의식 없이 쉬는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고, 진정한 쉬는 시간을 갖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우리가 바쁜 이유는 아무런 마음의 부담이나 죄책감 없이 쉬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실험에서도 나타난다. 버지니아대학교의 심리학자 티모시 윌슨의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스스로 전기 충격을 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인간은 대게 고통을 피하지만 그들에게 있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상에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은 세상 그 자체 독일 신문 타게스슈피겔

 오늘날 바쁨의 상징은 부유층이다. 물론 모든 문화권에서 그렇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그렇다. 기술이 발전했고 그 발전한 기술로 인해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들이 생겼다. 물론 기술 발전 덕에 더 빠르고 획기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더 많은 걸 바라게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한 후에 은퇴까지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과거의 일이다. 현재는 단기 계약이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계약은 안정적이지 못해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시간에 쫓기며 일에 압도당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잠시라도 쉬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게 된다.

 

평범하게 해, 그 정도면 충분해

 네덜란드에서는 평범한 것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더 잘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한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과제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더 해보자, 여기까지만 하고 쉬자 등 이런 생각으로 늘 나를 채찍질 해왔다.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스스로부터 바꿔야한다. 스스로 적당히 멈춰서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할 일을 미루는 것이 닉센이 아니다. 닉센은 바쁜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정신적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이지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쉬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닉센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로 무장하고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한다.

 

 작가는 닉센을 추천하지만 사람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즉 닉센이 무조건적인 답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갖고 책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집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쉴래, 하면서 나는 어느순간 노트북으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며 핸드폰을 하고 있다. 나는 이런 생활이 휴식이라고 생각하고 내 할 일을 미루고 있었다. ‘여기까지만 보고, 한 편만 더 보자이런 식으로.

 작가의 지인 중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뜨개질을 하는 순간에는 뜨개질만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것 역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그 사람에게는 뜨개질이 닉센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시간을 정해 닉센을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용기는 아직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내가 정말 힘들고 지쳤을 때 온전히 휴식하며 나를 달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루종일 누워서 휴대폰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나에게 있어 힐링은 맞지만, 가끔은 온전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 휴식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잠을 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꿈백화점
단지 꿈만 사고 파는 것일까? 잠에서 깨어나면 흐릿해져버리는 꿈, 현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것 들 투성이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다들 꿈과 꿈 , dream과 dream 이 동음이의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새로이 상기시켜주면 다시 느껴질 것 이다.
꿈과 꿈  나는 왜 이 둘이 동음이의어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다.  
꿈에서 꿈을 찾으라고 한 것이 아닐까? 꿈에서는 우리가  하늘을 날고,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되어보고 싶었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등등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꿈에서 체험을 하며 느껴지는 감정, 생각들로 현실에서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은 예지몽을 살 수 있다면, 예지몽을 사실 건가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예지몽을 무조건 사지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늘 저의 미래가 궁금했고  좋은 일이 있다면 좋은 일 일어나도록 하고 , 나쁜 일이 있다면 피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하지 않냐구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닐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 때 가서 납득하겠죠. “
그리고  이 구절을 읽고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대사가 떠올랐어요
“너는 평가전에 나온 선수 중에 가장 많이 져본 선수야. 진 경험으로 넌 지금까지 계단을 쌓아 올린 거야 생각해봐, 이제 네 계단이 제일 높아. “
모두 실패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게 인생..
 
 이 책을 다들 읽으보세요 정말 재미있고 많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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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꿈과 꿈 , dream과 dream 이 동음이의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새로이 상기시켜주면 다시 느껴질 것 이다.
꿈과 꿈  나는 왜 이 둘이 동음이의어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다.  
꿈에서 꿈을 찾으라고 한 것이 아닐까? 꿈에서는 우리가  하늘을 날고, 좋아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되어보고 싶었던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등등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꿈에서 체험을 하며 느껴지는 감정, 생각들로 현실에서 도움이 된다 생각한다
만약 여러분은 예지몽을 살 수 있다면, 예지몽을 사실 건가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예지몽을 무조건 사지  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늘 저의 미래가 궁금했고  좋은 일이 있다면 좋은 일 일어나도록 하고 , 나쁜 일이 있다면 피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하지 않냐구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닐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 때 가서 납득하겠죠. “
그리고  이 구절을 읽고 드라마 “스물 다섯 스물 하나 “대사가 떠올랐어요
“너는 평가전에 나온 선수 중에 가장 많이 져본 선수야. 진 경험으로 넌 지금까지 계단을 쌓아 올린 거야 생각해봐, 이제 네 계단이 제일 높아. “
모두 실패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게 인생..
 
 이 책을 다들 읽으보세요 정말 재미있고 많이 배웁니다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장편소설)

“맞아요. 그건 핑계에 가까웠습니다. 지수가 나를 되살렸을 때, 난 그에게 호기심이 생겼던 거에요. 그게 진짜 이유였죠. 다시 죽어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지수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고 신경이 쓰였어요. 자신도 인류를 구할 생각 따위는 전혀 없으면서, 차라리 세상이 망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저에게는 구원자가 될 것을 요구하는 뻔뻔함이 흥미로웠죠. 그를 지켜보고 싶었어요. 생각해보면 저의 호기심도, 지수가 제게 가졌던 것과 근본적으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우리는 서로의 내면을 평생 궁금해하기만 하다 끝나버린 것인지도 모릅니다.”

책을 접한 것은 친구 하나의 문자가 시작이었다. ‘지구 끝의 온실, 봤어?’ 나는 김초엽 작가의 글을 좋아하지만 아직 SF 장르 책을 택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답장을 하고 몇일 후에 책 주문을 했다. 그리고 우리가 김초엽 작가의 문장에, 그가 그린 세계를 엿보고 잠깐의 황홀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를 알았다. 물리적으로 주어진 마지막 순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 너무 뻔한가? 그럼에도 나는 그 힘을 믿는다. 식물을 돌보는 그 소중한 손길처럼, 혹은 의중을 알 수 없는 상대에 대한 작은 호기심에서 사랑은 피어나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레이첼의 연구처럼 당장은 아니, 몇십년 동안은 아무도 모를지라도. 결국 세상을 존속시키고 우리 자신으로써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하고도 정통한 방법이다. 작년 생일 싱고니움을 선물해주고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로부터 사랑을 느낀다. 

듄 1 (DUNE,신장판)

두려워 해서는 안된다. 두려움은 정신을 죽인다. 두려움은 완전한 소멸을 초래하는 작은 죽음이다. 나는 두려움에 맞설 것이며 두려움이 나를 통과해서 지나가도록 허락할 것이다. 두려움이 지나가면 나는 마음의 눈으로 그것이 지나간 길을 살펴보리라. 두려움이 사라진 곳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남아 있으리라.
버드나무는 바람에게 굴복해서 번창해나가지. 그러다 마침내 어느날 그것은 버드나무 숲이 되어 바람에 맞서는 벽이 된다. 그것이 버드나무의 목적이다.

어린 왕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읽은 책
이때까지 이 책을 안 읽어봤다고 하면 좀 놀랄까? 뭐 지금이라도 읽었음 됐지.
짧아서 빨리 읽었다.

네가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
는 너무 유명해져서 별 감흥이 없다고 해야하나 내가 이걸 그토록 접하지 않고 처음 봤다면 인상깊었겠다만
요새는 인터넷이 너무 발달했다. 난 이것보단 여우가 이 말을 하기 전에 말했던


” 내생활은 단조롭단다. 나는 닭들을 사냥하고 사람들은 나를 사냥하지. 닭들은 모두 비슷하고 사람들도 모두 비슷비슷해. 그래서 난 좀 따분해.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내 생활은 햇빛이 드는 것처럼 환해질 거야. 난 다른 모든 발소리와는 다른 한가지 발소리를 분간할 수 있게 될 거야. 다른 발 소리를 들으면 난 얼른 굴 속으로 들어가겠지. 그렇지만 네 발소리를 들으면 마치 음악 소리를 들은 듯이 굴 밖으로 뛰쳐나올 거야. 그리고 저길 봐!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난 빵을 먹지 않아. 밀은 나한테 아무 소용이 없어. 밀밭을 보아도 머리에 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거든. 그건 서글픈 일이지! 하지만 너는 금빛 머리카락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멋질 거야! 금빛으로 무르익은 밀을 보면 네 생각이 날테니까.그럼 난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될거야…..”


이 부분이 더 인상깊다.
길들이다 즉, 관계 맺음에 관한 이야기
우리는 모든 것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니까.
이 이야기는 어디에도 무엇이든 떠올릴 수 있겠다.
언젠가 내게 의미 없는 물체가 다른 누군가로 투영되어 보이는 날이 오겠지.
여우가 한 말은 누군가를 좋아할 때 인용하면 좋겠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새로운 문장으로 만들어 말해준다면 나라면 안 반할 수 없다.
나도 써먹어야 겠다.


“너희들은 예전 내 여우와 같아. 그 여우도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다를 바 없는 한 마리에 여우에 지나지 않았거든. 하지만 내가 그를 내 친구로 만들었으니 이제 그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여우가 된거야.

너희들은 아름답지만 속이 텅 비어 있어. 아무도 너희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지 않아. 물론 내 장미꽃도 평범한 행인에게 너희들과 비슷한 꽃으로 보이겠지. 그렇지만 하나뿐인 그 꽃이 내게는 너희들 모두보다 더 소중해. 내가 직접 물을 준 꽃이니까. 내가 직접 둥근 덮개를 씌워준 꽃이니까. 내가 직접 바람막이로 막아 보호해준 꽃이니까. 내가 직접 벌레들을 잡아준(나비가 되라고 남겨둔 두세 마리만 제외하고) 꽃이니까. 불평을 해도, 자랑을 늘어놓아도, 심지어 때때로 입을 다물고 잇어도 나는 다 들어준 꽃이니까, 그건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질림과 괴리 그리고 권태기 상황에서 떠올리면 좋을 말 같다.
또,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밑에 동영상이 떠올랐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arpAVF6FA
어쩌면 연인이 질린다는 이 말을 고심히 생각해보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다.(생각해봤음에도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결국 결론은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