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을 읽어보았다. 어리면 어리고 어른이라면 어른인 25살의 안진진이라는 주인공 여성의 삶을 읽어볼 수 있었는데 평범하면서도 모순적인 그녀의 삶을 마주하고 상상하며 그 과정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느껴볼 수 있었다.

구의 증명

최진영 작가의 구의증명을 읽어 보았다. 연인의 죽음 이후에 홀로 남겨진 나의 고독과 슬픔을 우선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자세하고 천천히 느낄 수 있었는데 책의 문장중에서도 나는 구를 먹었어야 한다.라는 유명한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장편소설)

나는 전혀 ‘퀴어’에 대한 책을 읽거나 주변에 동성애자가 없어 정말 생소하고 낯선 주제의 책이었지만, 요즘 이런 주제로 많은 관심과 사회적 이슈 등이 있어 접하게 되었다. 원래 거부감이 조금은 있어서 걱정스러웠는데, 그런 걱정을 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재밌고 그냥 나와는 ‘다른’사람들의 이야기고 이 ‘다름’을 부정적으로 생각한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된 책 이였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현재의 주인공 ‘나’인 ‘해리’가 학창시절 자신이 동성애라는 것을 무조건적으로 감추고 부끄러운 것이며, 절대로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게 걸리면 안된다고 생각하였지만, 나와는 생각이 다른 ‘무늬’라는 여자애와 지내고 내가 사랑했던 ‘윤도’와 날 사랑했던 ‘태리’ 그 누나인 ‘태란’ 사이에서 일들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여기서 괴롭힘과 가정적인 배경과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 간의 상처와 잘못 등을 다루는 것이 주 내용이다. 원래 책을 잘 읽지 않는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여러 일들이 정말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등장인물의 감정과 느낌이 잘 드러나네 적어두어 쉽고 재밌게 읽었다. 총 읽는 시간은 6시간 정도 걸렸다. 내가 책 읽는 속도가 느려 다른 분들은 4~5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한 문장 한 문장이 길지 않고 상세히 설명해 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읽기 좋은 소설 이였다. 평소 ‘퀴어’에 관심이 많으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주제에 생소한 사람들이 읽어도 큰 거부감 없이 읽기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픈 날

늘 부지런하고 성실한 아모스 할아버지는 매일 동물원에 갑니다. “할아버지는 동물원에서 할 일이 아주 많지만, 늘 짬을 내어 친구들을 보러가요”. 라는 구절 속에서 얼마나 친구들을 아끼는 지 느껴졌습니다. 또 그림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 속으로 빠져들다보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또, 아모스 할아버지가 아팠을 때 동물친구들이 찾아와 따뜻한 차를 함께 나누는 장면을 보며 따뜻한 우정을 느낄 수 있어 감명깊었습니다. 
우정을 깊게 나눈다는 것은 배려와 따뜻한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시간이였습니다.

 

흘러가는 기쁨

누구에게나 기쁨의 순간은 똑같을까? 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글쎄, 각각 다르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행복을 떠올리면 가깝지만 때론 먼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학업에 힘들었던 고등학생 때, 전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이 있었던 반면, 오늘 급식에 나오는 제육볶음 하나만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학생이 떠오릅니다.
저또한 행복은 과거에 있을 것이다, 또는 미래에 있을 것이다 생각했었지만, 행복은 바로 지금.! 이곳에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하루하루의 소소한 기쁨, 작은 기쁨, 즐거움 모두 행복이라는 것을, 우리가 행복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감사하기’였습니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이 아닌 찾아가는 것이였습니다.
누구도 기쁨으로 여기지 않았던 순간에 대해, 
“럭키비키” 마인드로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간다면 작은 기쁨이 모여 큰 행복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한 이야기 입니다.
작은 공장의 용접직원으로 30년동안 일하며 퇴직한 시인이 산골에서 살게되었는데 그곳에서 매순간 변화하는 사계절을 마주하며 ‘흘러가는 기쁨’을 느끼고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우리는 많은 것을 흘러가게 두지 못하고 붙잡으려 한다”.는 구절이 인상깊었습니다. “시간도, 세월도, 탄생과 죽음까지도, 그러나 삶은 사계절과 꼭 닮아서 흘러가게 두지 않으면 봄을 맞이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것이 곧 삶이다”.라는 구절을 마음에 담으며 기나긴 겨울도 곧 지나가고  언젠가 봄은 온다는 것을, 봄과 같은 행복은 언제나 우리곁에 있으니 행복을 찾아가자! 라고 다짐하며 오늘도 행복을 찾아갑니다.!

1차원이 되고 싶어 (박상영 장편소설)

 성 정체성에 매우 민감한 요즘 시대에 본인의 성 정체성을 알고, 성적 지향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소설 속 인물들은 본인의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을 명확히 알고 있기도 하고,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혼란스러워 하기도, 본인의 성적 지향을 부정하고 믿지 못하기도 한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시선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용기를 내기도, 혼란을 겪기도 한다. 이 소설은 퀴어 소설로 정의하기에는 아쉬울 정도였다. ‘퀴어’라는 틀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지만 내가 읽은 바로는 그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10대 청소년으로 보였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태로움과 혼란스러움이 잘 느껴졌다. 혼란스러움 안에서 보이는 온전한 사랑의 형태가 나에게는 큰 용기를 주었고, 내가 주인공이 되어 잘 몰입할 수 있는 책이었다. 나였음에 그렇게 말하지 않을,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주인공의 결정과 행동에 후회스럽기도, 대견하기도 했다. 본인의 성적 지향에 당당하게 살아가는 ‘무늬’라는 인물이 이 세상 모든 성소수자들에게 용기를 주길 바랐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같은 사람들이 세상이라는 틀 안에서 자유롭길 바랐다. 또, ‘윤도’처럼 세상 눈치를 보느라 본인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본인을 돌아보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남을 신경 쓰며 나와 남을 속이고 비밀을 만든 적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꼭 성적 지향 및 성 정체성이 아니더라도 타인을 과하게 신경 쓰며 온전한 나를 잃은 적은 없는지 나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분명 나도 있었다. 내 선택에 솔직하지 못하고, 내 감정에 분명하지 못했다. 등장인물들의 아픔이 꼭 내 과거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몰입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성소수자가 아니지만 한 때 내 성적 지향 및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혼란도 그 시절 겪는 감기처럼 지나가기를, 혹은 나라는 사람을 더욱 잘 알게 되기를. 

비밀의 언어(The Code Book) (암호의 역사와 과학)

수학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만 할 것 같은 표지이지만, 생각보다 역사적인 배경 설명 후 암호학의 원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술술 읽히는 책이다. 물론 암호학에 대한 기초가 없다면 원리 설명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런 장벽을 제외하면 꽤나 암호학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가 모여있는 책이다. 
전공과 관련있는 책이라 읽게 되었지만, 비 전공자에게도 추천할 만큼 암호학에 대한 이야기를 꽤나 가볍지만, 그렇다고 빈약하지 않게 엮은 책이다. 

아무튼, 여름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내가 그리워 한 건 사람도 계절도 그 어떤 사물도 아닌, 그 때의 내 자신이지 않을까 ?
슬픔은 대출금 같아서 일정량을 다 아파해야지 저장되지 않고 다 털어버릴 수 있다는 데, 
과연 나는 나의 슬픔을 애써 모른 채 하고 내 마음 깊은 곳에 넣어두고 있지는 않을까?
아무튼, 나는 여름 지나 겨울 오듯
다시 그 때를 기다리며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볼게.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예전부터 인터넷, tv, 주변 사람들이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확실한 근거는 없었지만 마음 한편으로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고 했다. 그래서 다윈은 적자생존이 아닌 다정함을 강조했던 점이 인상 깊었고 특히 다정함으로 사회가 형성되고 발전된다는 부분이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줘서 더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다정함도 지나치면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지나치게 감정적인 상태가 되기 전에 감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항상 자신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자기를 드러내느라 바쁜 사람들” 과 “절제과 겸손을 선택한 조용한 사람들”에 대하여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법과 기분과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태도에 대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 성공하고 인정받기 위한 욕구를 보이는 사람들, 자신을 드러내어 더 크게 보여주는 것이 인정받는 것임을 나타내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sns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반대로 기분과 감정에 휘둘리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절제과 겸손으로 부터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은 때론 공허감을 남길 수 있는 반면 내면이 단다하고 현명한 사람은 절제과 겸손을 바탕으로 자기중심을 잘 잡아나선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태도는 선택이다” “겸손은 선택이다” “행복은 선택이다”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당신을 만든다. 현명하게 선택하라. 라는 구절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 인정받기 위한 욕구로부터 나를 내세우고 기분과 감정에 나 자신을 맡기는 것이 아닌 겸손과 절제를 바탕으로 삶을 이루어나간다면 이로부터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