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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의 일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기성 작가들보다도 더 대단한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차이쟈쟈가 전하는 이 이야기와 메시지가 너무 좋다. 그동안 나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해왔는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나에게 조울증은 있는 것 같다 생각했어도, 우울증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조울증도 만약 있다고 해도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마치 감정기복처럼.
내가 차이쟈쟈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 것은, 원인을 찾고자 하는 태도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처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왜 우울한건지 그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또 나는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자신의 이런 것을 병이라고 생각해서 잘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고. 물론 당연히 그런 사람들이 많다.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서 우울증이라는 것이 받아들여질 때는 책에 언급된 바로는 도자기같이 다룬다는 말이 그들에게는 부담일 수도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내 상태를 알리고, 도움을 구하기도 하고, 이해를 바라는 모습은 자기이해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단계인 것 같다. 차이쟈쟈는 자기보기를 잘 하기 위해 일기를 쓰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기대하는 바는 감정에 타지 않는 것이다. 그저 한 사람을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있는 아무런 돋보기도, 망대도 씌우지 않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지고 싶다. 또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동화되거나 하나 되지 않도록 나의 주관을 굳게 세우고 싶다. 250일간의 기록을 엿보며 이를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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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책을 읽다가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자신을 떠나지 않고 힘을 주는 친구들을 사랑하는 차이쟈쟈의 모습을 보고 왔다. 마치 내가 한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확실히 친구라는 것은 힘이 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어쩌면 가족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지는 않을까 싶었던 적도 있었다. 무의식적인 것과 의식적인 것, 분명 그 관계는 다르면서도 같다.
조그만한 차이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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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달라는 말이다. 실로 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을 도모해보고 안 되니까 약까지 먹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가는 이런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진짜 몸이 성한 것은 마음이 건강하기 때문인 것 같다. 아무리 내가 근육질이고 탄탄하고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해도 마음에 병이 있으면 몸도 시들시들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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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다. 시원섭섭한 이 기분. 차이쟈쟈의 안위가 걱정된다. 나는 솔직히 세상에 있을 때, 내 주변에 이렇게 우울했던 친구가 있었다.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동무를 해주었다. 나는 그런 경험들을 겪으면서 친구들을 생각할때 사랑하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도 있지만 나 자신을 위한 마음에 피해 의식이 생기기도 했다. 근데 정말 생명은 소중하다. 만일 내가 무엇 하나를 못 한다고 해도 이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말고 그릇이 큰 포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