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생 속에서 많은 도덕적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일들도 상황에 따라서는 그것이 옳게 느껴지기도 한다. 가령 선의의 거짓말이 그렇다. 독립운동가를 잡으러 온 군인들을 숨겨준 신부는 거짓말을 해야할까? 아니면 사실대로 말을 해야만 할까. 거짓말이라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행동인 것임은 모두가 당연시 여기는 일임이 분명하지만 위와 같은 특정한 상황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현실적 해결 방안과 도덕적 옳은 행위 사이에서의 장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도덕적 딜레마를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 사상가들의 견해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일종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항상 옳은 해결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정언명령을 따르라고 한 칸트 조차도 개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기준을 정의할 수는 없다.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명제는 완전무결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관점에 따라 그것이 거짓말이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철인통치를 통해 완벽한 도덕적 통치의 이데아를 꿈꾸던 아리스토텔레스조차도 천성이라는 틀에 얽매여 있다. 가장 적합한 자가 가장 적합한 일을 하는 것. 어떻게 보면 옳은 말인 듯 싶으나 또 한편으로는 당대의 노예제를 옹호하던 사상이기도 했다. 노예는 노예로 타고났다고 주장하던 그의 사상은 현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음직하다. 이렇듯 다양한 학자들의 사상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기에 그것이 해결책으로 정의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들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좀 더 나은 지표를 얻을 수 있는 방향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시대에는 자유시장주의가 대부분 국가에서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자는 분배의 정의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정된 재화를 공정하고 형평성있게 나눌 수 있는지, 그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또한 저자는 롤스의 차등적 분배가 과연 현실에서 적용되었을때에 효용이 있는지, 실제로 그러한 가설을 현실로 끌어와 적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독자들에게 질문한다. 우리는 과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어떤 식으로 균형을 이루어야할지 늘 고민해야한다. 이 책은 그러한 철학적 질문을 무수히 많이 던지고 사고하게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