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독서클럽을 시작한 계기는 책을 읽고 소통하고 싶어서가 아닌 비교과를 받고 싶어서 시작했다. 책을 선정하고 나서는 좀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연극으로도 제작된 책이었고 원래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어 관심을 갖고 있었던 책이었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는 단어가 정말 헷갈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어 소개장을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한지 모르겠다. 여기서는 모든 디폴트의 기준이 여자이기 때문에 움을 여자로 부르고 맨움을 남자라 부른다. 또한 영어권에서 결혼한 여자와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호칭을 나눠서 부르는 걸 여기서는 맨움이 나눠져서 불린다. 또한 페호나 부성보호등 가부장적인 것이 뒤집힌 채 묘사된다.
이곳 이갈리아의 세계는 우리가 기존에 익숙해져 있던 게 완전히 뒤집혀 묘사된다. 외모를 가꾸고 여자에게 선택받길 기다리는 남자들과 시끄럽고 남자를 성희롱하는 여자들이 이 책에서 많이 보인다. 이 책은 읽으면서 옛날에 나온 책이라고 믿어지지 않았다.
제일 소름 돋았던 건 메이드맨의 무도회 스토리였다. 이건 현대로 비교하면 홈 파티와 유사한 느낌인데 옛날에 나온 책이라고 하기에는 현대랑 비교해도 맞을 정도로 정말 비슷했다. 여기서 맨움은 선택받기 위해 열심히 꾸민 채로 가만히 1층에 있고 움들에게 선택받은 맨움은 방에 들어가 성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것에 대한 묘사도 뒤집혀서 우리가 성관계를 맺을 때도 얼마나 남성중심주의적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목차마다 신선함을 느낄 수 있고 여러 예민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이 진행된다. 부성보호에 선택받지 못한 맨움의 삶, 강간, 데이트폭력 부분을 소개하고 싶은데 이곳 소설에서 주인공이 강간을 당했을 때 자신의 어머니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부성보호를 받고 싶으면 숨기고 다니라고 하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또한 데이트폭력을 할 때도 이곳 소설에서 움이 맨움을 폭행하지만 너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이성을 잃고 때린거라며 합리화 하는 것을 보고 소름돋았다. 우리도 현실에서 만나주지 않아 폭행하고 죽이기까지 하는데 소설에서도 사실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맨움의 얘기를 듣자마자 죽이기까지 하려고 한다.
옛 서적이지만 현대와 비교해도 다른 점을 느끼지 못하는 우리가 이 책 세계관이 우리의 현실과 뒤집힌채로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넘기던 것들이 다시 보이게 되고 관련 서적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