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2차 세계대전 이후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젊은 사람들, 청년들에게 삶의 지주가 된 책이라고 하는 데미안을 읽었다. 꽤 오래 전에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항상 절반도 채 못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 읽으면서 어릴 적 나를 조금 귀여워할 수 있었달까, 중간중간 여기까지 읽었다는 흔적으로 책갈피가 몇 개 꽂혀 있었다. 많이 읽지도 못한 어린 내가 조금 귀여웠다. 그리고 그보다 더 조금 한심했다. 데미안을 읽은 걸 기점으로 문해력이 많이 늘었다고 느꼈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세계 사이에서 방황한다. 어렸던 싱클레어는 크로머나 그 무리,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장황한 거짓말을 했다가 크로머에게 협박 당한다. 그 협박에서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구출해준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데미안과는 멀어지게 되는데 싱클레어는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베아트리스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신의 이상향을 깨닫기도 하지만, 이후 베아트리스와 이어지진 않는다. 베아트리스는 데미안의 상이면서 싱클레어의 상이기도 하고, 어머니의 상이기도 하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는 것을 깨닫고 세속을 초월하고 고독에 사로잡힌 옛 친구인 데미안을 찾는다. 악의 세계에서 자신을 구해주던 데미안은 싱클레어 자신의 분신인 것과 자신을 인도하는 건 결국 자기 스스로임을 깨닫는다.

데미안은 10대, 20대, 30대 등 시간이 흐를수록 다르게 읽힌다는 세간의 말이 있다. 데미안 전부를 처음 읽어서 그런가 과연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책은 시간이 흘러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선과 악의 세계 사이라든가 내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세계와 동떨어진 부분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점이나 얻어가는 점은 별로 없었다. 얻어가는 게 있었다면 내가 중학생 때에 비해 문해력이 많이 늘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거 정도일까. 명작이라고 불리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이 왜 와닿지 않은지 얕은 시간 동안 고민해봤다. 깊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뀔 수 있는 생각이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방황하던 청년을 위한 책이다.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하던 집단에서 전쟁이 끝나자마자 개인으로 돌아와야 했을 때 찾아오는 공허함이나 허황함 같은 게 가득했을 것이다. 집단의 주도자가 요구하는 것에 따라 움직였으며 주도자의 인도를 따랐어야 했다. 스스로를 인도할 줄 모르기 때문에 데미안이라는 성숙한 친구를 먼저 알게 하고 그 데미안은 스스로이며 스스로 인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미 개인주의가 퍼진 현대와 그 현대 상을 너무 받아들여 문제인 나에게 데미안은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내가 스스로 이끌지 않으면 내가 숨 쉴 자리조차 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이끄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을 하는 와중에 이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은 당연히 와닿는 점이 없을 법하다. 내가 제대로 시작한 건지도 잘 모르겠지만 데미안은 그저 그랬다.

아침 그리고 저녁 (욘 포세 장편소설ㅣ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욘 포세 소설)

작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 문학동네 북클럽을 통해 책을 얻었다. 주워 듣기로는 삶과 죽음을 잘 써낸 책이라고 했다. 이 세상에는 이미 삶과 죽음에 대한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속에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요한네스라는 어부의 이야기다. 작가인 욘 포세가 해안 도시에서 태어난 점이 작용했지 않을까 싶다. 책은 정말로 삶이 탄생하는 순간과 죽음이 맞이하는 순간만 다루고 있어 내용은 짧다. 살아가는 과정이 적혀있지는 않았다. 요한네스가 태어나는 순간 요한네스 아버지의 시점과 요한네스가 죽어가는 과정이 적혀 있다.

그 과정 속에 마침표가 찍힌 문장은 몇 개 없고 전부 반점을 사용하거나 아예 문장부호가 없이 문장이 이어진다. 혜안이 부족해 왜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몰랐다. 문학동네 편집자의 마지막 해설을 읽었을 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침표가 찍힌 문장은 두 문장 정도 되는데, 요한네스의 아버지가 했던 말이었다. 요한네스 아버지가 확신할 수 있는 그 순간과 사실에만 마침표가 찍혀 있다. 태어나는 순간 그 어느 것도 확정지을 수 없고, 죽어가는 과정에도 확실한 형태를 지닌 어떤 것도 없기 때문에 마침표가 찍혀 있지 않다. 문장부호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문학 작품을 써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요한네스가 어떻게 태어나고 살았고 죽었는지 책을 통해 그저 알게 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침 그리고 저녁을 통해 나의 불확실함을 더욱 잘 살피게 되었다. 끝없는 불안과 가질 수 없는 편안함이 이어지는 삶과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 같은 게 두렵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연한 일이지만 무섭고 겁이 나기도 했다. 가시적이지 않고 형태가 없으니 내 손으로 당장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도 그렇고 그 누구의 손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되고 더이상 두려워 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김보영 중단편선 1: 멀리 가는 이야기

SF소설 읽고 싶어져서 빌렸다.
출판 된 지 꽤 된 책이던데 최근에 나온 sf소설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 과거에서 상상한 미래란 참 새로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에피소드는 맨 앞의 두 개였다. 
특히 촉각의 경험! 너무 좋았다. 공상 과학이라는 말에 걸맞게 ‘클론’이라는 과학적 소재와 ‘꿈’ 이라는 공상이 합쳐진 즐거운 내용이었다.
나와 모든 것이 같은 남.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나는 과연 어떤 꿈을 꿀까?
인류의 가장 본능적인 요소들로만 이루어진 꿈은 어떤 것 일까 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클론과 뇌를 연결하는 실험이 시작된다.
클론의 꿈을 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지만, 점차 나의 기억과 욕구가 클론의 정보를 오염 시켰다.
그리고 클론도 어떠한 욕구를 가지게 되었다.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지만 존재함을 알 수 있던 클론은 진실로 ‘존재한다’ 를 강하게 느끼고, 알고 싶어했다.
마침내 그는 욕구를 달성하며 매우 행복한 상태로 영원한 잠에 빠졌다.

꽃은 누구에게나 핀다 (오늘부터 내 삶을 바꾸는 자기 확신 에세이)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처음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단골 미용실의 책장에서였다. 그 책장은 자기 계발에 관련된 책들이 많이 놓여져 있는 곳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꽃은 누구에게나 핀다’라는 제목에 끌려 펼쳐보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표지에 써 있는 “당신의 때는 반드시 옵니다”라는 문구가 마음에 꽂혔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대학교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를 목전에 둔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었고, 중요한 시기가 코앞인데 아무런 준비도, 능력도 없는 것 같은 내 자신과 내 자신의 미래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다. 이런 나에게 당신의 때는 반드시 온다는 문구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는 말이었다. 그리고 펼친 책의 프롤로그에서 나는 현재의 나를 대변해주는 한 문장을 만났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부끄럽지만 고백하자면, 나는 현실도피가 주특기였다. 마음속에 불편감과 불안함이 스멀스멀 올라올때면 나는 숨어들어 그것들을 못 본 척했다. 하지만 절대 그 도피는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그렇다고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지도 않았다. 딱 나의 마음을 표현해주는 문장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당신이 살아온 그 어떤 날도 틀리지 않았으며, 가장 아름다운 때,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당신을 응원한다고 말해주었다. 비록 이후에 있는 약속 때문에 다 읽지 못하고 미용실에서 나와 그 이후로도 다시 이 책을 펼쳐들기까지 한 달이 걸렸지만, 이 책의 첫 인상은 꽤 강렬하게 나에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개강이 코 앞에 닥친 8월 말, 나는 학교의 전자책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렸다. 한 번도 열심히 살아본 것 같지 않아 이번만큼은 내가 만족할만큼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엄마에게 다짐한 직후였다. 열심히 사는 삶에 책 읽는 습관을 더하고 싶어 아침마다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보자 결심한 나는 첫 책으로 이 <꽃은 누구에게나 핀다>라는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참 신기한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던 이 고민들이 참 많은 사람들이 겪어 온, 그리고 겪고 있을 보편적인 고민들이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그러자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는 건 분명 해결방법이 존재한다는 의미니까. 그리고 이 책은 실제로 나를 고질적으로 괴롭히던 고민들을 꽤 많이 해결해주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통하여 해결한 마음 속 고민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인간관계

1) 인간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2)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고 움츠러든다
3) 사람들의 시선을 과하게 의식한다

어린 시절 사람과의 관계에서 겪었던 어려움 때문에 위와 같은 고민을 늘 지니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스스로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위로를 건네었다. 또 ‘세상에는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사람이 있고, 그중에는 그 생각을 여과없이 말로 전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사실 이 문장은 읽는 것만으로도 내게 위로가 되었는데, 지금까지 나를 상처주었던 말들이 결국은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던진 사소한 말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로들 뿐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다정해야 다정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진다는 말을 통해 나 또한 인간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했는가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사람들이 던진 말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말인지, 아니면 그저 비관적인 사람들이 던지는 돌멩이인지를 잘 구분하여 쓸데없는 상처를 마음 속에 쌓지 않기로 결심했다. 또 한, 과거의 상처에 얽매이지 않고, 그 상처가 나에게 부여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잘 사용하여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에게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라틴어로 ‘현재를 즐기며 산다’는 이 말은 매 순간의 느낌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르페 디엠 하길 바란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과거의 사건들로 아파하기보다는,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긴장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기를.”

강박

고등학교 시절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나에게 늘 너무나 커다란 산이었다. 그 일이 크든 작든, 그게 내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완벽해야한다는 강박에 시도조차 하지 못하거나 어렵게 시도를 했더라도 결과가 마음에 안 드는 순간 손을 놓아버려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혹은 완벽하게 해내려고 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쳐 좋지 않은 결과를 얻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수능 공부였다. 나는 무언가를 공부할 때 내가 그 개념을 완벽하게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수학, 과학 과목의 개념을 한 노트에 완벽하게 정리를 했지만, 정작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않아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수학과 과학은 개념을 아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개념을 실제 문제에 적용해보는 연습이 더 중요한 것인데 강박에 사로잡혀 중요한 점을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대학에 올라와 TIL이란 것을 작성하게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Today I Learned라고 하여 내가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작업인데, 완벽하게 작성하지 못하면 올리면 안될 것 같아 매일매일 써야하는 TIL이 며칠씩 밀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4학년 2학기가 되어 더이상 TIL 작성을 미루면 안될 것 같은 때가 왔을 때, 일단 올리고보자라는 마음이 들어 매일 백준 3문제씩을 풀고, 다 풀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TIL을 업로드했다. 그리고 추가할 내용이 생기면 포스트를 수정하는 방식으로 방법을 바꿨다. 그러다보니 완벽하진 않아도 매일 TIL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이런 변화를 맞이하면서도 이게 맞는 걸까 하는 불안감과 불만족스러움을 떨치지 못했다. 이때, 책에서 이러한 불만족스러움은 ‘성취를 향한 끝없는 욕망’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는 관점을 내게 제시했다. 이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관점이라 내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 우리는 편안한 상태를 벗어나 두려움을 감내하고 배울 때만 성장할 수 있다.
  • 용기를 내어, 현재에 안주함으로써 생기는 ‘불만’을 선택하기보다,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 완벽한 시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은 ‘완벽’이 아니라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저자의 관점을 내 삶에 적용하니,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불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책에서 저자가 말한대로, 시작의 가치는 시작 자체로 이미 충분하니까.
이외에도 책에서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안 좋은 습관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바로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저자는 몰입에 실패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균형 잡힌 삶을 살고 싶어한다면서 회사에서는 집안일을 생각하고, 집안일을 하면서는 회사 걱정을 하는 사람을 예로 들었다. 이 예를 본 순간 와 딱 나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수업을 들으면서는 내가 하지 못한 다른 공부들을 걱정했고, 다른 공부들을 할 때면, 수업의 내용을 내가 제대로 흡수했나를 걱정했다. 그리고 아침에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일려고 할 때 이 습관 외에도 운동하기, 방청소하기 등등 많은 습관들도 추가로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 역시 습관 형성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저자는 말했다.
한 번에 하나씩. 몰입의 상태로 들어갈 때는 대상을 명확히 한 후 1초도 쉬지 않고 그 대상에 온전히 집중하는 결단이 필요. 나쁜 습관을 근절할 때는 나쁜 습관을 대신할 대체 습관까지 함께 생각할 것.
이게 이 책으로부터 배운 소중한 깨달음이다.

도전

위에서 말했던 인간관계에서 겪은 어려움은 단순히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문제를 발생시킨 것이 아니라 나의 학업에서도 문제를 발생시켰다. 누군가에게 평가 받는 것이 두렵고, 내가 해내지 못할까봐, 나의 부족함을 들킬까봐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을 거의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도 들고, 스스로 다른 사람에 비해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위축되어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위해 고정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을 소개해주었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가진 능력과 자질을 평가받고 심판받는다고 생각하는 고정 마인드셋에 사로잡혀 살고, 우리는 이 고정 마인드셋을 ‘성장 마인드셋’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참여했던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며 극복했다고 한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기여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만큼 남들 잘 때 더 치열하게 준비하자. 이 기회를 통해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실력이 탁월한 동료나 선배들에게 배우자. 토론이 끝나면 내가 맡아서 정리하고, 발표만큼은 기여할 수 있으니 내가 자주 하겠다고 하자. 발표하기로 한 내용은 눈 감고도 읊을 수 있을 정도로 내 것으로 소화해 내서 유창하게 발표하자.”

나도 생각해보니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들과 운좋게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을 때,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서 더 열성적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자잘한 일들은 내가 맡아서 하고, 발표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었던 기억이 내게도 존재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성장 마인드셋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럼에도 사람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운 내게 저자는 이런 위로를 주었다.

“아울러, 그러한 사람들 사이에서 혹평을 받았다면 감정 소비 대신, 발전과 성장의 기회로 멋지게 활용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비교

눈 깜짝할 사이에 20대 중반이 되고나니 나도 모르게 비교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아직도 마음이 고등학교 졸업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동갑인 사람도, 나보다 어린 사람도, 나에 비해 한참은 앞서 달려나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불안감도 들고, 내가 지금까지 해온게 무엇일까 하는 공허함도 들었다.
이때 이 책은 비교는 반가운 ‘자극’이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즉 우리는 이 비교라는 마음을 ‘나의 열정과 욕구가 무엇에 반응하는지’를 알려주는 시그널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내가 누군가와 나 스스로를 비교할 때마다 그 열등감을 누르기 위해 스스로에게 걸었던 주문같은 말을 책에서 해주기도 했다. 바로 내가 부러워하는 그 사람은 그 일을 해내기 위해 이미 오랜 시간 쌓아온 노력들이 있고,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내가 그걸 부러워하는 건 욕심이라는 생각이다.

“누군가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신을 비교하지 않는 것”

이외에도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에게 재능이 없는 것 같아 난 과연 어떤 일을 잘하는 것일까 고민하던 나에게 “재능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해도, 가진 것이 별로 없더라도, 그것은 시작점일 뿐이지 당신의 결승점을 결정할 수 없다”라고 말해주었고,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반드시 타자의 허락같은 동의가 없으면 결정하기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선 남의 허락을 구하는 건 스스로가 남보다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기에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확신을 가질 것, 그리고 모든 일은 내가 결정해서 한 일이기에 자신의 책임을 과거의 자신에게 지우는 후회는 하지 말 것이라고 응원을 주었다.

그리고 고민을 해결해나가는 것 외에도 나에게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 준 말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남는 것이 바로 “게임은 일종의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는 과정이다.”라는 문장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실제 도전과 달리 게임에서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를 실패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는 내가 게임에서는 스테이지를 깨지 못했을 때, 왜 깨지 못했는지를 분석하고 다음 번엔 성공하기 위해 캐릭터들을 더 성장시키거나, 혹은 캐릭터 배치를 바꿔보는 등 다양한 변화를 준 뒤 망설임없이 다시 스테이지에 도전하곤 했다. 왜 나는 그걸 실제 삶에서의 도전에 대입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이 관점을 통해 나는 예전보다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꿈을 “죽음 앞에서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돕고, 매일 수고하며 애써왔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문장을 보고 꽤 공감을 했는데 내가 이전에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을 했을 때, “죽기 전 후회없는 삶이었다고 웃으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삶”이 그 답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삶을 어떻게 하면 후회가 아닌 행복으로 가득채울 수 있을까에 대해 항상 고민해 왔던 것 같다. 그리고 늘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곳에서 그 답을 구해왔지만 한번도 그 답들이 나의 변화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부턴 많은 게 달라졌다.
아직도 서투르고, 쉽게 상처받고, 부족함이 많이 느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변화를 느끼고 있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TIL을 볼 때, 망설임 없이 영어 토론을 신청할 때, 아무와도 상의 없이 나만의 고민으로 자격증 시험 원서 접수를 했을 때, 그리고 사실 이 글을 마무리짓고 올릴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불안감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출간하기 버튼을 누르게 될 때, 나는 나의 변화를 느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경험했던 마법 같은 순간을 공유해볼까 한다. 전 날 다 해내지 못한 일정 때문에 불안감이 가득한 채로 잠들어 다음날에도 그 불안감을 안고 일어난 날이 있었다. 아침부터 기분이 꿀꿀한 채로 학교에 가서 이 책을 폈을 때, 그날 내가 읽게 된 챕터의 제목이 바로 “오늘의 기분은 행복으로 하자” 였다. 마치 책이 말을 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책은 골칫거리들로 무심히 아침을 열지 말고, 하루의 첫 생각을 과거에서 그대로 이어받지 말고, ‘오늘 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선명하게 상상하며 하루를 시작하라고 했다. 내 불안감에 대한 조언을 바로 얻은 것이다. 이처럼 나와 같이 끝없는 고민과 불안감을 안고 사시는 분이라면 주저없이 이 책을 읽고, 내가 경험한 마법같은 순간을 꼭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린다.

꽃은 누구에게나 피는 법이니까.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드립니다)

이 책은 약 1~2년전 내가 서점에 갈 때면 항상 베스트셀러 1위에 위치해있던 책이었다어떤 점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항상 1위를 하고 있을까 궁금하여 읽게 되었는데나도 읽고 나서는 굉장히 몰입이 잘 되고교훈적인 책이란게 느껴져서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것 같다주인공 노라는 죽음을 결심하게 되는데 한 도서관으로 배경이 바뀌고노라는 이전에 한 선택으로 바뀌었던 자신의 다른 인생들을 모두 체험해보게 된다어떤 삶은 만족스러운 삶도 있었고끔찍할 정도로 실패한 삶도 있었다노라가 이 과정에서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내용의 소설이다나도 이 책을 읽고는 후회하는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결정에는 결정에 따른 책임도 따라오는 법인데이에 따른 변화 역시도 우리가 책임져야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후회결정두번째 기회 등에 대한 교훈을 주는 유익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연어

연어는 모천회귀의 특성을 가진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이 소설은 연어의 모천회귀의 과정에 있는 성장과 사랑의 과정을 시인의 시선으로 그려낸 소설이다주인공 은빛연어’ 한 마리가 모천으로 회귀하는 과정에서 누나연어를 여의고 눈맑은연어 한 마리와 사랑에 빠지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시적 표현을 곁들인 소설이다우리가 살면서 연어가 어떤 과정을 통해 살아가는지그 속에 어떤 상황들이 숨어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그런 예상치 못한 소재로 소설을 써냈다는 점이 흥미로웠던 것 같다모천회귀라는 연어의 특성도 잘 살려 소설의 몰입감을 더해주었고시인이 써내는 표현력은 마음에 감동을 주기도 충분했다고 생각한다기회가 되어 한번 더 읽어볼 수 있다면또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아직 행복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보통 사람들은 만화영화라고 하면 어린아이들이 좋아하고 어른들이 보기에는 조금은 유치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곰돌이 푸’ 역시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곰돌이 푸라는 캐릭터 자체도 조금은 둔하고 여유롭고 별 생각이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이 책을 읽은 뒤에 내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이 책에 나오는 일단 한숨 자고 시작하자’,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그냥 배가 고픈 걸지도 몰라’ 등의 푸의 대사는 어렸을 적의 내가 봤으면 그냥 푸가 단순하고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사는구나 라고 생각했겠지만나이를 먹은 지금의 내가 보니 이러한 대사들은 바쁘게 살아가느라 지친 현대인들에게 한번씩 쉬어가도록 조언을 주는 교휸적인 책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어떤 상황에서든 여유와 미소를 잃지 않는 것이 푸의 인생 철학이라면어른살이에 지친 우리 어른들이 모두 한번씩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던 것 같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잠이 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에는 꿈을 만드는 제작자와 재고를 관리하는 판매자로 구성되어 있다. 도시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주인공 페니는 입사하기를 간절히 원한다. 면접 준비를 하던 중 우연히 녹틸루카인 아쌈을 만나 꿀팁을 전수받게 되면서 이 도시의 필수 권장도서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로 막을 연다.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시켜 개발한 체계적인 전산 시스템으로 ‘드림 페이 시스템즈’를 통해 단골손님의 데이터와 자산을 관리한다. 상품에 관해 꿈 값을 선불과 후불로 지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 속 경제사회와 비슷하게 흘러가는 상황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선 단순한 지폐 개념에서 벗어나 꿈을 꾼 뒤 자신이 느낀 감정을 꿈값으로 지불한다. 같은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사용자에 따라 지불하는 감정의 양과 종류가 다르기에 남다른 감수성과 공감적 정서를 지닌 이용자를 단골이라 통칭한다.

사람들은 자는 것보다 재밌는 일이 많으니까 잠들지 않는 거예요.

p .181 꿈 제작자 정기총회

찰랑거리는 욕망을 채우려 주어진 일을 차분하게 짓누르고 말초신경계를 자극하는 유혹에 이끌린다. 왼손으로 밀려 들어오는 졸음을 막아내도 손 틈으로 긴 호흡이 무겁게 가라앉고 편광판과 지문 사이에서 오른손은 멈추지 않고 반복적으로 내려간다. 두 눈가는 촉촉한 채로 스르륵 감기지만 스프링 달린 마음으로 침대를 끌어안으니 이리저리 튕길 수밖에.

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p.101 와와 슬립랜드와 꿈을 꾸는 남자

기뻐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기쁘다. 제임스-랑게 이론처럼 ‘어떤 관점을 택하느냐’가 살아가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지닌 생각이 곧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본래의 인간은 행복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저마다 주관적인 만족감을 느끼며 일상을 보낸다. 행복은 열정과 의지로 변하고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력을 미치며 좋은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만큼 환경 속 공기의 무게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막대한 힘을 보유하고 있다.
나에게 행복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눈에 보이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예를 들어 어렵게 티켓팅에 성공한 유명 콘서트에 가는 것과 여행지에서 맛집을 찾아 가족과 저녁식사를 즐기는 것을 일차원적 행복이라고 정의한다면, 고차원적인 행복은 무엇일까? 고민 끝에 눈을 깜빡이는 행위에서 감사함을 찾았다. 자유롭게 뇌 신경을 움직이는 주체적인 행위가 이미 일상에 스며들었기에 당연한 신체 원리라는 무지한 판단과 함께 시선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게 한다. 깊은 애정을 담아 색다른 의미의 본질을 파악하면서 사고의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 조금만 주변을 돌아봐도 감사할 것투성인데, 정말 소홀했다.
열린 성장으로 자신에 대한 확고해진 믿음이 바탕이 된다면 인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방대한 힘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감미로운 희열을 느낄 수 있듯이 평소 자신이 지닌 사고와 언행이 견고한 행복을 만들어줄 수 있길 바란다.

사랑 수업 (어떻게 사랑하고 사랑받을 것인가)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변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인식이 일어나면 깨달음으로 이어져 의욕이 생긴다. 자신의 문제점을 알고 나면 고치고 싶고, 변화가 필요함을 안 다음에는 변하고 싶다. 이때 변화를 위한 기본기로 최소한 갖춰야 할 조건 세 가지가 있다.

에너지 확보하기
에너지는 크게 정신 에너지와 육체 에너지로 나뉜다. 정신 에너지는 타인의 사랑과 공감을 받으면 충전이 된다. 누군가 고마워하고, 아껴주고 도와주면 정신 에너지가 채워진다. 하지만, 사랑도 귀찮고 사람에게 관심을 두기에도 버거울 만큼 마음이 힘들다면 먼저 육체 에너지부터 충잔해보자.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의 문제일 수 있다. 육체 에너지가 충분하면 늘 밝고 당당하게 지내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신 에너지가 몸에 작용해 없던 의욕을 만들어내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에너지를 낭비하는 세 가지 습관
1. 쓸데없는 고민을 지속하는 습관: 막상 고민거리가 생기면 쓸모없는 고민도 쓸모 있는 고민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걱정하는 것을 생각이 깊은 거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고민이 깊을수록 좋은 결론을 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 과거의 결정이 과연 좋은 결정이었나 되새김질하는 사람이라는 평소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하느라 뇌의 영양분을 다 써버리는 게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2. 완벽주의 성향: 감정은 최대한 절제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거나, 제대로 할 수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말자는 성향, 강박증 등이 완벽주의자의 특징이다. 이런 습관이 있으면 원래 목표했던 지점에 도달해도 ‘조금만 더’ 혹은 ‘진작 이 정도는 했어야지’하며 성취감과 휴식을 다시 빼앗긴다.
3. 포기를 못 하는 성향: 남을 변화시키거나 쟁취하는 것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적절한 때에 포기를 할 줄 몰라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방어기제 다듬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이다. 내가 무엇을 우선시하느냐,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만날 대상이 달라진다.
자신의 성향, 성격, 호불호의 기준을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방어기제의 차이가 곧 사람의 차이라고 본다.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의 성패는 위기 상황이 왔을 때 판가름 난다. 어떤 방어기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미숙한 방어기제로는 대표적으로 교묘하게 남탓하기, 이간질하기, 타인을 폭발하도록 부추기기 등이다. 성숙한 사람은 미숙한 방어기제를 쓰는 사람에게 말려들지 않는다. 한두 번은 넘어가줄 수 있지만 계속되면 ‘음, 저 사람의 방어기제는 남 탓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적당히 멀어진다.
성숙한 사람들은 ‘승화’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승화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욕구 또는 감정을 예술이나 종교 같은 고차원적인 활동으로 풀어내는 것을 말한다. 승화를 잘하는 사람은 힘들고 불편한 사건을 생산적인 활동으로 변환시킨다. 시련을 겪을 때마다 그 일을 통해 무엇이라고 배우려고 하고 깨달으려고 한다. 살면서 맞이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과 슬럼프를 그저 나쁜 일로 남겨놓지 않는다. 다음번에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참고할 교훈으로 삼아 자신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그 사건이 남긴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서 기억한다.
감정 조절하기
생각의 변화가 인생의 변화
첫쨰, 어떤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인가?’라고 자신에게 묻는다. 예를 들어 호감이 있는 사람에게 고백을 들었거나 직장 내에서 승진을 했다면 우선 ‘좋은 일이군!’하고 여유를 부려보자. 좋은 일은 좋은 일로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만약 좋은 일이 아니라면 ‘그럴 수 있는 일인가?’라고 물어본다. 누가 나를 비난하고 다닌다든지, 승진 대상에서 배제됐다든지,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면 분명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있을 수는 있는 일이다. 이때는 ‘그럴 수도 있지’ 하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고 화를 낼 때보다 한결 여유가 생길 것이다.
셋째, 살다 보면 일어나면 안 될 일도 종종 겪는다. 좋은 일은 당연히 아니고,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들 때 ‘별의별 일’이라고 부르자. 폭발할 감정을 조금씩 분산해서 표출하면 그만큼 안전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낼 일이 있다면 화도 내보는게 좋다. 부딪혀서 안 될 일이 어디 있겠는가?
감정이 어떤 상황에서 생기고, 거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만 알아도 인생이 심플해진다.
필요 이상의 감정을 감내하느라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우리가 평소에 어떤 감정을 얼마나 자주 겪는지 기록하고 체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나와 잘 맞거나, 잘 맞지 않거나 혹은 그저 그렇거나.
너무나 비슷하고 잘 맞는다고 나의 인생의 단짝을 찾았다고 선급하게 좋아할 필요도 없다. 인격적으로 기본이 되어있지 않는 사람을 보며 세상에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고 욕을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물 흘러 가듯이 언제 어디서나 내가 중심을 이루어 흔들림 없이, 줏대있게 잘 살아가면 된다. 매 순간을 기록하며 나에게 솔직해진다면 타인에게도 나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거절할 때 거절하며, 웃을 때 웃고, 하고싶은 말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바로 해보는 것이다.

과학이 필요한 시간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이제는 우리에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공지능, 양자역학, 끈 이론과 같은 어렵고 복잡하여 학습하기엔 어렵지만 누구나 들어 볼 법한 과학 상식에 대하여 설명해 준 책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부분은 양자 역학과 관련 된 양자 컴퓨터이다. 양자 역학은 최근 영화, 드라마, 뉴스 어디에도 등장하지만 학습 하기 쉬운 주제가 아니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복잡한 단어가 아닌 익숙한 단어로 이러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