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편식할 거야

내가 아주 어릴때 닳고 닳도록 읽은 책인데 여기에도 있을줄은 몰랐는데 있길래 반가워서 읽어봤다. 내가 둘째라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참 공감이 많이되고 기분좋게 해주는 책인 것 같다. 내가 어릴때 저 책을 읽고 나면 항상 장조림이 먹고 싶어서 엄마한테 해달라고 조르곤 했었는데 다 추억인것 같다. 책에는 참 다양한 추억이 존재한다. 그 책을 읽었던 장소, 그 책의 내용에서 감명깊었던 부분, 그 책의 향기 등등 나는 이 책이 가장 소중하고 추억이 깊은 책이다. 얼마 길지 않은 책이지만 시간 난다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남매에 대한 우정이야기이다.

여행의 이유 (초판한정 각양장 + 면지 친필 사인(인쇄) 일러스트 + 책갈피 (작가 낭독 음성 QR코드))

여행의 이유 라는 책은 여행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임을 일깨워주는 책인 것 같다. 중학교에서 수행평가 때문에 읽었던 책인데 소설이 아니어도 재미있구나 라는 것을 처음 느끼게 된 책인것 같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의 각양각색의 문화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면서 성장해나가는 우리의 시각을 보여주고, 내면의 성장에 기여한다고 말하낟. 특히, 각기 다른 환경에서 여헹 경험이 어떻게 개인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좋은 글귀로 알려주는 아주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행이 주는 새로운 자극과 감정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던 것 같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유영광 장편소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표지부터가 너무 신비해 보여서 일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도 매우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우선 비가 내리면 열리는 상점이라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운 것 같다. 그냥 상점에 대한 얘기들은 많지만 비가 올때만 열리는 상점에 대한 이야기라 어떤 이야기일까 많은 상상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 또 힘든 사연을 직접 작성해서 신청해야 또 뽑혀야 이 상점을 체혐할 수 있단 이 책의 규칙이 재밌었다.  마치 동화책을 보는듯 이야기를 보는 내내 아이의 꿈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한적한 마을에 가면 읽기 좋은 책 인것같다. 정말 좋은 책이다.

외모는 자존감이다 (온전히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는 법)

  어렸을 때부터 내 겉모습을 꾸미고 얼굴을 치장하는 것이 좋았고,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었지만, 부모님도, 친구들도, 학교 선생님들도 내가 가야 하는 길은 ‘이곳’ 이라며 공부와 대학 진학을 강조했다.
그러나 막상 오고 나니 회의감이 심하게 들었다.
내 꿈은 뭐지?
난 무얼 하고 싶어하지?
많은 방황과 고민 끝에 내 관심 분야인 ‘뷰티’에 일맥상통하는 ‘이 책’에 도달했고, 책을 읽으며 비로소 ‘나’를 사랑하게 된다.
  1. 준비된 상태
  저자 김주미, 그녀는 나와 많이 닮아있었다.
그녀처럼, 나도 역시 학창 시절 친구들로부터 받는 최고의 칭찬은 ‘공부 잘한다’, ‘성실하다’ 따위가 아닌, ‘예쁘게 생겼다’이었다.
그녀는 그러나 이런 우리의 사고방식이 틀리지 않았고, ‘괜찮다’고 한마디를 건넨다.

22p 주변 사람들에게 관리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내가 늘 준비된 상태’임을 알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 당신이 지닌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데 외모는 큰 역할을 한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상대방의 외모를 보고 그의 첫인상을 결정한다. 
주어지는 정보가 그 뿐이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말이다.
이왕이면 자기 관리가 잘 되어있고, 깔끔하며 깨끗한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고 싶은 것이 사람의 당연한 본능이다.
김주미 저자의 이 책의 구절을 보고 난 후에 나는,  전부터 그랬지만, 수업을 가거나 누구를 만나야 하거나 하물며 시험을 볼 때조차도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서 ‘준비된 상태’는 단순히 메이크업의 유무를 떠나서, 가지런한 옷차림, 아침에 깨끗하게 씻은 몸, 필요한 것들을 모두 챙긴 가방을 챙긴 것을 이야기한다.
내가 늘 준비되어 있어야 교수님이든, 친구들이든, 선배님이든 좋은 기회가 있으면 나에게 주려고 할 것이며, 늘 준비되어 있는 나를 신뢰하게 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2. 내면의 아름다움
  나는 아까 언급했듯이, 외적인 것에는 집착을 했지만 내적인 것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책을 읽으면 쌓이는 교양이나, 운동을 하면 쌓이는 체력, 행복한 영향력을 받으면 쌓이는 작은 행복들에는 철저하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을 들어오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점점 더 탐구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건 뭘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뭘까?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들에 서서히 답을 해가며 점점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였으나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내가 ‘나 자신’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정작 ‘내면의 아름다움’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114p 직접 나를 위해 ‘사랑하는 행동’을 해주어야 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옷을 입고, 출근길에는 힘이 나는 노래를 들으며, 교양을 쌓기 위해 독서를 하고, 피로를 풀기 위해 반신욕을 하는 등 나를 아끼는 행동을 찾아 꾸준히 실천하면 된다.
172p 나를 가장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일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나만의 셀프 힐링 테라피 목록을 최소 열 가지 이상 만들어보자.
기분이 좋은 사람은 아름답게 보이며 기분이 좋아야만 스스로를 더 아름답게 여길 수 있다.

아무리 겉모습이 아름다워도 하는 행동이나 말투로 그 사람이 안 예뻐 보였던 적이, 그리고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의 내면이 아름다워 보였던 적이 다들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그걸 좌우하는 요소가 바로 ‘기분’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자기만의 관리로 진정한 ‘내면의 행복’에 도달한 사람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후 나는 지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던 ‘옷’, ‘화장품’ 등의 겉모습을 꾸며주는 것들의 소비는 줄이고, 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 운동할 때 필요한 물품, 향이 좋아 기분까지 좋아지게 하는 인센스 스틱 등 처음으로 ‘내면의 나’를 위한 소비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3.습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습관은 다양하다.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도 있겠지만, 쌓이고 쌓이면 독이 되는 습관도 더러 있을 것이다.

178p 어떤 체형이든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더 멋지고 우아하게 보인다.
또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살도 빠지고 훨씬 더 젊어 보이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181p “피부에 붙이고 싶을 만큼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들을 하나씩 떠올려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음식들을 얼굴에 붙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신선한 과일과 기름에 튀긴 과자, 어느 쪽이 나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음식일까?
186p 의식적으로 아랫배를 집어넣어 힘준 상태를 유지하면 기초 대사량이 높아지고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또 척추가 펴지고 자세가 교정되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187p 나이가 들어도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는 프랑스 여자들은 걷기를 삶의 일부로 여기며, 언제 어디서든 걸어 다니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지키지 않는 습관들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실질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단순히 ‘해야지’라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책에 주어진 실질적인 도움들을 바탕으로 내 삶의 많은 부분들을 수정했다.
나는 이제 ‘외모만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외면을 적당히 가꾸되 내면의 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게 김주미 저자의 의도이고, 그녀의 가르침인 것 같다.
모두가 이 책을 접해서 ‘진정한’ 아름다움에 발을 들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마음

<마음>은 ‘선생님과 나’, ‘부모님과 나’, ‘선생님과 유서’까지 총 3부로 이뤄져 있다. ‘선생님과 나’와 ‘부모님과 나’의 ‘나’는 청년이고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일방적으로 ‘나’를 밀어내기만 하는 선생님께 끝없이 다가간다. 항상 선생님을 궁금해 하며 찾아가고 질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다.

반면 ‘선생님과 유서’에 등장하는 ‘나’는 앞서 말한 선생님고, 사람을 좋아하기는커녕 믿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한없이 다가오는 청년(첫 번째 ‘나’)에게 “난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도 좋으니까 남을 믿어보고 죽고 싶어요. 학생은 그 단 한 사람이 돼줄 수 있겠습니가? 돼주겠어요? 진정 진지한 겁니까?”라고 묻기도 한다. 곱게 자란 도련님이었지만 부모님의 죽음을 계기로 인생의 괴로움을 얻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며 친구와 있던 사건으로 스스로조차 믿지 못하게 된다.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염세적이며 비관적이다. 그래서 소설의 마지막 장인 ‘선생님과 유서’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장인 ‘나’에게 죽음을 앞두고 ‘나’를 고백한다.

사람의 마음은 화르륵 불타오르다가 쉽게 꺼지고 깊은 늪에 빠졌다가도 초록빛이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 상쾌해지기도 한다. 착하고 멋지며 빛난다고 믿던 스스로도 존재 자체에 대한 죄의식에 빠지고는 한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담담한 소설이다. 근래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쓰게 될 것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쓰게 될 것’은 단편 소설집으로 ‘쓰게 될 것’, ‘유진’, ‘ㅊㅅㄹ’, ‘썸머의 마술과학’, ‘인간의 쓸모’, ‘디너코스’, ‘차고 뜨거운’, ‘홈 스위트 홈’이 실렸고, 해설과 작가와의 인터뷰가 담겼다. 최진영 작가님의 작품들을 읽다 보면 시간이 뒤틀려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구의 증명’, ‘이제야 언니에게’이 그렇다. (아직 ‘이제야 언니에게’ 독후감을 쓰지는 않았지만.) 쓰게 될 것에 실린 몇 작품들도 시간이 직선으로 흐르고 있지 않는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던 시절에 접했을 때 뒤섞인 시간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작품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지금은 다행히 책을 읽는 실력이나 능력이 늘어서 뒤섞인 시간들을 읽으면서 내가 찾을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고민했다.

다른 작품들보다 최진영 작가님의 작품은 읽다가 갑자기 중간에 ‘아, 그래서 제목이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많다. 쓰게 될 것에 실린 소설들도 대부분 이런 생각을 했다.

‘쓰게 될 것’을 읽으면서 ‘해가 지는 곳으로’가 많이 생각났다. 다른 세상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세계가 비슷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주인공은 고심하고 사고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가능성을 만들고 싶은 주인공.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을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기억하고 살아남는 모습.

실은 책을 읽으면 생각할 수 있어서 행복하지만 표현할 수 없어서 불행하다. 표현력이 전무하다는 걸 독후감 쓰면서 느낀다. 내 생각은 어떤 단어들로 엮어 말할 수 있을까. 내용이 좋다, 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말 말고 무슨 내용이 왜 좋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문장으로 표현하고 싶다. 해설이나 줄거리를 따라 말하는 게 아니라.

‘ㅊㅅㄹ’은 없던 사랑도 하고 싶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사랑은 불안하다. 이 마음을 떨칠 수 없어서 내 사랑은 집착이나 질투가 탄생한다. 최대한 드러나지 않게 만드려고 노력한다. 연애만 그런 게 아니라 우정이나… 그런 모든 사랑에 대해 집착과 질투는 탄생한다. 탄생하는 이유는 내 마음이 너무 커서 나만 아끼고 소중하고 사랑하는 느낌이 들고 나를 떠나 버리고 사라질 듯한 생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불안함이 떠나지 않아서 사랑을 처음부터 망설이고 주저하고 시작하지 않는 지경에 다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은 원래 불안하니까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인간의 쓸모’는 ‘이 문장 정말 인상깊다.’싶은 문장은 없지만 ‘쓰게 될 것’ 소설집에서 가장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고도로 발전한 사회에서 갤럭시존, 타운존, 노고존으로 구분된 사람들을 다룬 이야기다. 배아 디자인이라든가 그런 게 넘쳐나고 갤럭시존과 타운존이 생각하는 학교는 우범지대에 속한 세계. 인간의 쓸모는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갤럭시존과 타운존의 인간은 정말 어느 부분에서 쓸모가 있는지 의심이 멈추지 않는다. 함부로 노고(No go)존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교육을 없애고 AI에게 잘못된 빅데이터를 주입하고 그 빅데이터를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모습. 인공지능의 위험성에 대해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검색만이 완벽한 답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나는 이 책을 드라마 보듯이 가볍게 보았다. 주인공은 주변 인물의 사건, 사고에 늘 휘말리며 인생에서 모순을 알게 된다. 드라마처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사건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제일 중요한 논제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엄마의 삶’과 ‘아무런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이모의 삶’의 비교에 있다. 엄마의 삶은 불행의 연속 같아 보이나 그 불행은 엄마를 더 성장 시켰고, 엄마를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엄마는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보일 만큼 부피가 넘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이모의 삶은 호화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어떤 사건,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평온한 삶. 이 삶은 이모에게 그 어떤 성장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부피가 없는 삶을 살던 이모는 드라마 주인공이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엄마’라는 인물을 통해 지금의 힘든 상황이 당신을 더 성장 시킬 것이며 당신의 삶을 재밌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거 아닐까? 그렇지만 나에게 엄마랑 이모 둘 중 누구로 살고 싶냐고 묻는다면 난 망설임 없이 이모를 고를 것이다. 철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이런 책을 읽고도 이모 같은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내 생각이 꽤 모순적인 게 이 책과 잘 어울리지 않나?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이번 독서클럽에서 부원들과 함께 ‘모순’이라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래전 쓰인 책인데, 최근에 각광을 받으며 인기가 다시 올라온 책이다. 해당 책은 소설책이며, 양귀자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해당 책의 줄거리는 진진의 인생에서 불타오르는 부분으로부터 인생에서 식어가는 부분까지의 내용이다. 해당 책을 보며 정말 많이 공감이 간 부분은 진진의 집안 문제이다. 진진의 아버지가 술을 먹고 가정의 구성원들의 속을 썩여가는 부분, 어머니가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부분에서 나의 가정과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느꼈으나, 나의 경우는 아버지가 그래도 강한 책임감을 가지시는 부분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는, 모순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살렸을까? 라는 의문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었는데, 책이 끝나갈때쯤, 그리고 책의 마지막장을 다 읽을 즈음에서 아, 정말 인생의 모순인 부분들은 끝이없이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특히나, 내가 정말 바라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불행과 고통을 겪어야한다는 모순적인 부분을 짚는 문구에서는 뼈저리는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수많은 실험과 작성해야할 논문에 묻혀 살면서, 미래에 취업하고 잘 사는 모습이 되려고 많은 고통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까.
모순은 누군가에겐 공감을, 누군가에겐 깨달음을, 누군가에게는 재미를 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모순을 읽고자 한다면 일단 가볍게 들어보길 권한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책을 좋아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어, 그 뒤로 유명인들이 인생책으로 많이 언급하는 걸 보게 되면서 소장하고 싶어했던 책이었다. 이 책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결론부터 말하자면 약간의 실망과 소설 내용보다는 작가의 말이 더 인상깊었다는 것이다. 다들 인생 책이라고 하길래 뭔가 얻는 메세지가 많은 책인가? 하고 높은 기대를 가졌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물론 장점도 많았다. 쉽게 술술 읽히는 전개가 맘에 들었고, 인물 개개인에 대한 디테일이 살아있어 몰입하기에 좋았다. 2013년에 쓰여진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요즘 시대의 인간상과 비슷한 면모들이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많이 보였다. 그러나 내가 아쉬웠던 점은 내 마음에 쏙 드는 문장이 몇 없었다는 것과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하지 않아서였다. 후루룩 재밌게 읽긴 했지만 오히려 마음의 울림을 준 건 작가의 말 부분이었다. 작가가 어떻게 이 소설 내용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왜 책의 이름은 <모순>으로 정했는지 등등. 내가 알아채지 못한 메세지를 거기서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에 가진 실망감과 별개로 읽는 내내 같은 k-장녀라는 이유로 안진진에게 공감하고 그녀의 행운을 빌게 되던 나였다. 안진진이 초반엔 삶에 대해 불타오르는 열정을 가졌다가도, 마지막에 가서는 점점 식어가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삶에 순응’이라는 해석 대신 그저 그녀만의 삶의 방식을 터득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사람마다 삶에 대해 불타오르는 순간이 제각기 있고 그 시기와 기간이 다르기 마련이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결론을 내리는지는 온전히 그 사람의 선택에 의한 것이기에, 안진진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안주하는 삶을 택했다고 해서 절대 그 선택의 과정에서 열정이 식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그것 또한 그녀가 열심히 고군분투하여 선택한 그녀의 삶이기 때문이다. 사적인 요소 때문에 마음에 기울어졌는지는 몰라도 이 소설 속에서 제일 맘에 드는 인물이었고, 그저 잘 버텨준 것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 인물이었다. 
  그녀가 언급한 ‘삶의 부피’에 대해서도 생각 않을 수 없었다. 안진진은 불행을 느낌 삶의 부피가 커진다고 서술했는데 정확히 ‘삶의 양감’이라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음의 양식’이라고 보았다. 경험이 적어도 그 속에서 수많은 걸 얻는 사람이라면 마음의 양식이 풍부하겠지만,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흘러가듯 사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모른 채로 마음의 양식이 적은, 즉 삶의 부피가 작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이 바로 마음의 양식이 풍부한 사람이다. 매 순간 무언가를 생각하고 얻어가는 사람. 삶의 부피감이 큰 사람. 


  간단한 감상을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꽤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연애와 결혼의 차이점부터, 삶의 방향성까지 다양한 분야를 건드리는 소설이다. 내가 인상 깊었던 대목이 몇 가지 있다. 첫째로는 어머니의 활력과 그녀만의 삶의 방식, 즉 불행의 과장법에 대한 것이었고, 둘째로는 아버지를 향한 진진의 마음을 사랑으로 볼 것인지, 자기 합리화로 볼 것 인지에 대한 것이었고, 셋째로는 서로의 숨 쉴 공간이 되어줬던 진진과 이모의 관계, 넷째로는 순수하지만 책임감 없고 무모했던 진모, 다섯째로는 현실적이고도 반전있었던 진진의 남편감 선택, 여섯째로는 주리와 진진의 상반된 생각과 대화에서 보인 ‘부모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력’, 마지막으로는 이모의 엄마 쌍둥이의 상반된 삶을 비교하며 과연 좋은 삶이란 무엇이며 삶의 부피감은 어떻게 채우는 것일까에 대한 것이었다. 
  위의 대목들을 혼자 생각하고 끝냈더라면 난 아마 이 책에 대해 실망감만 안고 더 이상 펴보지 않았을 테지만.. 운이 좋게도 나는 독서 클럽 사람들과 서로 질문하고 답하면서 내가 놓쳤던 내용을 다시 짚어보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저 재미로만 읽지 말고 나와 관점이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면서 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아직 한 번 밖에 안 읽어봤지만, 두 번째 읽었을 때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책인 것 같다. 그때에는 내가 가졌던 실망감은 사라지고 그저 온전히 몰입해 안진진의 삶과 나의 삶을 응원하게 되길. 다른 독자분들도 이 책 만큼은 여러 번 읽어보며 자신만의 메세지를 얻어가길 바란다.

생각한다는 착각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으로 풀어낸 마음의 재해석)

 “무의식적으로” 라는 말을 우리는 생활에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무의식이라는 개념은 이제 프로이트를 몰라도 무의식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 하고 있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나도 학술 적인 정의와 상관없이 그냥 사용하는 것만 해도 그런 것 같다. 무의식은 우리의 뇌에서 자각 되지 않는 부분이자 우리의 마음속 깊숙하게 복합적인 의미를 가진 영역으로, 미지의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무의식 적으로” 라는 말을 많이 쓴다. 
 
하지만 이 책은 모든 것을 부정한다. 심리학에서 해석의 영역으로 여겨지고, 우리가 많이 사용하던 무의식 이라는 것부터 생각 이라는 것조차 부정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뇌에 대해 서 과장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과학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화 “루시”의 소재로도 사용이 된 것 같이 우리는 뇌에 대해서 과도한 환상을 갖고 있다. 영화 “루시”에서는 인간의 뇌를 100% 사용한다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현실을 조작하는 등 신의 영역에 도달한 것 같이 묘사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가장 신뢰하고 모든 판단의 주체가 되는 시각조차 굉장히 작은 범위 밖에 보지 못한다. 우리의 눈은 중심부에 위치한 굉장히 작은 부분만 인지한다. 그래서 실제로 눈의 중심부가 향하는 부분의 색과 형태를 제대로 보고 나머지는 뇌에서 처리하여 그럴 듯 하게 처리가 될 뿐이다. 그래서 같은 장소를 공유하는 학교 사람들도 큰 범위에서는 같은 세상을 보고 있지만, 각자의 시선에 따라 실제로 다른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생각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이 무색하게 우리는 “생각”을 그렇게 깊게 하고 있지 않다. 일단 우리의 뇌는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너무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부담되기에 위에서 시각이 작동하는 방식 같이 제한된 정보 만을 받아들이고, 들어온 데이터들에 의미 부여를 하여 우리가 “생각”한다는 착각에 이르게 된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이 사실을 믿지 않았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납득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감정도 환경에 의해 학습 하는 것이고,
우리가 하는 행동들도 대부분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게 된다. 이 사실을 인지한 순간 굉장히 무력해 졌다. 그렇다면 정말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오는 AI와 사람의 차이점이 정말 
모호해졌다. 옛 일본 애니메이션인 “공각 기동대” 에서 던진 질문처럼 무엇이 나를 인간으로 만드는가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사실 이제는 진짜 모르겠다. 어쩌면 16세기에 말에 태어난 데카르트의 말이 어쩌면 질문이자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이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