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타오르다 (우사미 린 소설)
가장 사랑하는 ‘최애’가 있는가? 이 소설의 주인공인 아카리는 아이돌 최애를 응원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는 소녀이다. 최애를 위해 앨범을 사려고 돈을 벌고, 최애를 이해하기 위해 최애가 나오는 영상과 방송을 챙겨보고, 최애의 인터뷰를 적어 분석하는 것은 아카리의 일상이다. 남들이 평범하게 해내는 모든 일들이 아카리에게는 버겁다. 하지만 최애를 위해서 버거운 일들을 버텨가며 하루하루를 나아간다. 그렇게 살아오던 아카리는 최애의 논란을 마주하게 된다. 논란은 금세 조용해졌지만, 일 년 후 아카리가 응원하던 그룹은 해체를, 아카리의 최애는 은퇴를 발표한다. 나의 최애도 아이돌이다. 그래서 아카리의 행동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 많았다. 최애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던 아카리처럼 나 역시도 최애의 세계가 궁금했고 그 세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살아만 있어도 주름처럼 여파가 밀려온다.’라던 아카리의 말처럼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도 최애가 추천해 준 음식을 먹어보고 최애가 좋아하는 곡을 듣고 최애는 내 삶에 그렇게 존재했다. 그렇게 사랑했던 최애의 은퇴로 아카리는 무너지게 된다. 하지만 이내 최애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 최애를 사랑하며 버텨온 모든 것들이 삶의 결과임을 깨닫게 된다.
‘이족보행은 맞지 않았던 것 같으니까,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야겠다.’
기어다니면서라도 나아가려는 아카리의 모습은 아카리를 끝내 이해하고 응원하게 만든다. k-pop이 유명해지면서 아이돌 덕질에 대한 인식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가 없는 사랑을 믿지 못하고 아이돌을 향한 사랑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아이돌이 최애인 사람이라면 ‘아이돌이 밥 먹여주니?’, ‘네가 이렇게 좋아해도 걔네는 너 알지도 못해’와 같은 말을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이돌은 팬에게 돈을 주지 않고 모든 팬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대가 없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소설을 통해서 최애를 사랑하는 마음이 척추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최애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최애로 인해 상처받고 무너져 본 사람에게는 위로를, 최애가 없어서 최애를 그런 기억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갈릴레오 시리즈 3)
탱고 마스터 (한 권으로 끝내는 탱고의 모든 것)
재와 물거품
공포의 계곡
로맨스라는 환상 (사랑과 모험의 서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절도를 하고 도망치는 와중 우연찮게 한 잡화점에 들어가게 된 주인공 3인방은 그 잡화점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를 재밌게 풀어나가고 감동과 여운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