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늑대토템 1
카인 (주제 사라마구 장편소설)
사람에게 돌아가라 (아닌 척하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외로운 당신에게)
제목: 외로움 안정제, 먼저 다가간 나의 한 발짝
이 책의 머리말을 읽었을 때, 눈물이 찔끔했다. 필자에게 들었던 생각을 나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로운 사람은 너 혼자만이 아니야”라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았다는 점, 깊은 고민은 누구에게 털어 놓아야할지 몰라 혼자 그대로 마음에 묻어버린 적이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추상적인 외로움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맞닥뜨린 외로움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는 것이 기대도 되었고 한편으로는 의문도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에게 나를 들킨듯한 기분이 종종 들었다.
고독사 이야기와 이웃과의 단절에 대한 이야기, 비교를 통해 생기는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어쩌면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나 스스로 만드는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어느 순간부터 이웃들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남이라는 이유로 벽을 치고 지내왔기 때문에 몇 호에 사는지도 모르며 상대방도 말을 건네지 않는데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인사하면 상대방이 어색하지 않을까라는 이기적인 생각과 몇 년 동안 해오지 않은 어색함 때문인 것 같았다. 열등감과 관련된 이야기 중 ‘나의 단점과 타인의 장점을 비교’라는 부분에서 나는 그 어떤 책보다도 이 감정이 생기는 이유를 더 쉽게 이해되었던 것 같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 보이듯 나만의 중심을 잡는게 어렵지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외로움을 더 커지게 만드는 것 역시 나 자신과 관련되어 있었다. 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너무 하고 두려움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실재하는 고통이 아니다. 또한 필자는 내일은 내일에 대한 염려가 있을 것이니 그날의 나쁜 일은 그날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지친 하루라는 노래 중 ‘오늘 이 기분 때문에 모든 걸 되돌릴 수 없어’라는 가사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망쳐버린 오늘로 내일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되겠다고 다시금 다짐했다. 그리고 편견에 대해 이야기 한 것들 중 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규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편견을 만들어 준다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내성적이다, 약간 부정적인 편이라며 나를 규정했던 것 같다. 더불어 내 성격은 이렇게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나에 대해 알게 되었다. 2학년 친구가 “선생님 왜 이렇게 밝아요? 원래 이렇게 밝아요?” 라고 물어 보았다. 나는 이 물음에 적잖이 당황했다. 나는 밝지 않은 줄 알았으니까.. 1학기에 수업을 같이 들었던 선배도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 선배가 밝아서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상대방에 따라서 감정표현이 달라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생각을 조금 달리하게 되었다. 나에게도 저러한 면이 있구나, 너무 스스로 나를 옭아매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고정적인 생각과 말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나를 옭아맬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 무서워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집착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한결 생각을 유연하게 할 수 있었다. 나는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늘 비례하길 믿으며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도 컸다. 필자가 표현한 모기 물린 데를 계속 긁어대면 부어오르는 것처럼, 오랜 시간 걸려 세운 도미노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처럼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성과에 대한 집착에서 유연한 마음을 갖고 정말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 것이라면 집착하지 않고 놓을 줄도 아는 내가 되고 싶어졌다.
또한 진정한 관계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 것에 대한 역설적인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진정한 관계란 책에서 제시된 것처럼 깊은 감정과 내면의 생각에 공감해주고 토닥토닥 보듬어주는, 사랑스러운 눈빛을 지어주는 등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것들은 너무나도 이상적이며 나를 위한 기준임을 알게 되었다. 현실적으로는 의견이 항상 일치하지 않을 수도, 우선순위가 항상 같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또 ‘내 편’이라는 의미를 지금껏 나와 같은 생각, 가치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내 편이지만 다른 생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의 속뜻도 이제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내 험담을 할 수 있겠다는 의심과 자존감 낮은 생각이 외로움을 조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에서도 나오듯 말은 말일 뿐 내 인생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이전에도 종종 들었던 말이지만 세상이 나에게 전부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며 그들은 자신 생각에 바쁘니까, 내가 나 자신 생각에 바쁜 것처럼 말이다.
마음의 지옥도 내가 만들고 있었다. 누군가에 대해 분을 품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은 아무렇지 않다. 그 사람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분의 무게에 나만 아프게 되므로 마음만 무겁게 된다. 후회 또한 마찬가지로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할 걸”이라는 후회의 감정을 떠올리게 되면 그 부정적 감정을 복습하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얽매여 소중한 순간을 낭비하지 말고 현재에 감사하며 충실히 살아야겠다. 그리고 기대감과 실망감에 대한 필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이 책의 다이아몬드에 비유, 종이와 칼에 벤 아픔의 비교에 비유는 너무 와닿았다. 다이아몬드는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수많은 흠집과 잡티가 있다고 한다. 또 종이의 단면은 울퉁불퉁하지만 칼의 단면은 매끄럽기 때문에 종이에 베였을 때 아픔이 더 크다고 한다. 필자는 이를 관계에도 적용시켜 이야기한다. 나 또한 더 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이 나에게 작은 상처를 주면 가까운 관계가 아닌 사람보다 실망과 상처가 크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다이아몬드의 세밀한 흠집이나 종이 단면의 울퉁불퉁함 그 자체에 신경 쓰고 상처받기보다 나를 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점을 더 크게 생각하려고 노력해야겠다. 필자는 외로움의 특효약이 사람이라고 한 부분에서 헨리 애덤스의 말을 인용했는데 맞는 말 같았다. “평생에 벗이 하나 있으면 많은 것이다. 둘이면 매우 많은 것이며, 셋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는 말이다. 정말 진정한 벗은 되기도, 사귀기도 어려운 것 같다. 진정한 사람 만나기가 내가 추구하는 행복임에도 이 부분은 어려운 삶의 숙제인 것 같다.
그렇지만 진정한 관계를 위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많이 깨달았다. 방어적인 태도를 벗고 내가 이러한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이 어떨지 미리 판단하거나 걱정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책에서도 언급되었듯 그 이야기가 나를 다 보여준 것이 아니므로 상대방이 건성으로 들었다고 느낄지언정 그 반응에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베라는 남자
죽음은 누구 에게던 공평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늦든 빠르든 항상 우리의 곁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 죽음에 대비 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죽음이 아니라 자신의 지인의 죽음이라 하더라도. 공평한 죽음일지라도 그것이 슬프지 아니 할리가 없다. 우리는 늘 상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에, 슬픔에 짙눌려 살아간다. 그리고 그 슬픔은 망각이라는 서글픈 파도에 휩쓸려 마모 되어 작은 모래알이 된다. 잊힌다는 것이다. 그러나 망각에 휩쓸려 잊혀진다 할지라도 그것의 잔재는 남아있다. 모래알이 되어서 라도 확실히 그곳에 존재한다. 사라지지는 않는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다. 아무리 닳고 닳아도 작아질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음 속 한 켠에 모이고 모여 모래밭을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신 1 (우리는 신)
‘프랑스의 천재작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그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조차 그의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개미」,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나무」 같이 유명한 작품들이 있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우연히 우리 학교 도서관의 프랑스 문학 서가를 돌아다니게 됐는데, 문득 여태까지 내가 읽어보지 못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명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내 눈에 띈 것은 바로 「신」. 책 뒤에 요약된 줄거리를 읽어보니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신이 되기 위한 수업을 듣고 또 신이 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드는 모험 이야기였다. 판타지 장르의 모험 이야기라니, 줄거리는 흥미를 불러일으켰으나 「신」은 무려 6권이나 되는 장편 시리즈였고 선뜻 시작하기가 망설여졌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여러 종교의 설들을 바탕으로 한 신선한 내용과 이를 잘 살려주는 그의 필력 때문이었다.
어렸을 적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참 재밌게 읽었었는데 이를 토대로 만들어낸 판타지 소설 「신」은 그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어렸을 적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는 인간계와 신계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으며 신의 입장이 중심적으로 다뤄졌다, 때문에 이를 읽을 때 나는 인간인 내가 신들의 입장이 되어 인간의 역사를 바라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은 인간의 입장에서 바라본 신들의 세계를 서술하고 있었고 이는 내가 신들의 세계를 무지의 상태에서 염탐한다는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베르나르의 소설 속 세계관에서는 신계와 인간계가 철저하게 분리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하나의 과정처럼 엮어져 있는데 이 점에서는 기존 서양의 철학이 아닌 동양의 사상을 엿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그의 소설에는 불교의 사상이기도 한 ‘윤회’가 존재한다. 인간은 환생을 거듭하다가 일정한 경지에 이르면 환생을 멈추고 육신을 벗어나 영혼만 남게 된다. 이렇게 육신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 영혼은 천사가 되어 다시 인간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을 나름의 방식들로 돌본다. 영매를 통한 도움이라던지, 꿈이나 고양이를 활용하는 등 그 방법 역시 흥미로웠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돌보던 인간들의 환생을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렇듯 생(生)이란 그 초입을 인간으로, 중반은 천사로, 마지막으로는 신 지망생으로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천사의 역할을 다한 영혼들은 다시 육신을 얻어 ‘올림푸스’라는 신들의 세계에 도달하게 된다. 영혼들은 스승 신에게 수업을 듣게 되고 그 중 월등한 1명 만이 신이 될 수 있다. 일종의 신이 되기 위한 경쟁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자유롭게 천공을 날아다니던 영혼들은 육신에 갇힌다는 불편함과 영문모를 상황에 놓이게 됨을 두려워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은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아마도 베르나르는 그가 창조해낸 세계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책을 읽으며 「신」이 겉보기에는 신과 해괴한 괴물들 그리고 영혼이라는 현실성 없고 거짓말 같은 얘기를 논한다 싶었지만, 그 이야기를 깊게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인간이란 존재가 어떤 것인지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의 작품 속에서 ‘신 지망생’이 된 천사와 탈락 후에 온갖 괴물들로 변한 존재들까지도 그 시작은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파과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 2 (신주희의 생활의 구성)
집 근처 도서관에 가서 자격증 공부를 하던 중 머리를 식힐 겸 책 한권을 골라보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던 중 ‘너는 네 인생이 마음에 드니?’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이 더운 여름에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게 짜증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아니, 마음에 들지 않아’ 라고 속으로 대답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책을 들어 내용을 대충 살펴보니 제목과 다르게 책의 내용은 연애에 대한 내용이었다. 다시 내려놓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기자기한 그림과 색감 때문에 읽어 보았다.
이 책은 그림 반, 글 반의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책이다. 읽는 데 1시간이 안 걸릴 정도로 책의 내용은 정말로 적다. 하지만 그림때문인지는 몰라도 읽고 나면 굉장히 풍성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그림에 맞게 책의 내용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연애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을 만나기 전부터 헤어짐의 과정까지 모든 연애과정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내용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공감이 갔던 이야기는 물음의 변신이라는 글이었다.
[ 물음의 변신 ]
이 남자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 묻던 때가 있었다. 내 사랑이 어렸을 때다.
이 남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다짐하는 때가 있다. 많이 컸다. 내 사랑.
모든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기 전에 저 사람과 만나면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사람과 만나고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사람과는 헤어진다.
나도 이 기준으로 사람을 만났고 사귀고 나서도 종종 이 사람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사람을 웃기려 애쓰는 내가 보였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하는 내가 보였다. 지금까지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사랑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이 책을 읽기 전의 나처럼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