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장편소설)

 이 책은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 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말 정확한 묘사인 것 같다. 주인공은 결혼한 후 갑작스레 채식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채식이 아닌 극단적인 채식으로 주인공의 남편은 불만을 토로한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결국 두 사람은 이혼을 하게 된다. 본가로 돌아오게 된 주인공의 채식은 계속된다. 점점 병적으로 채식을 하는 모습에 가족들은 심각성을 느끼고 여러 사건들이 잇달아 일어나며 결국 주인공은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더 악화되기만 한다. 이러한 상황에 가족들은 피로감만 느낄 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거북함을 많이 느꼈다. 그 이유는 주인공이 채식을 하게 된 이유, 트라우마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도 적나라했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이 나에게까지 느껴지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은 정말 책 속으로 나를 빨아들이는 듯 했다.
 그러니 잘 짜야진 이 글을 모두 한 번 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칵테일, 러브, 좀비 (리커버)

 칵테일, 러브, 좀비.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세 단어이다.
 이 책은 4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어 있다. [초대], [습지의 사랑], [칵테일, 러브, 좀비],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이 네 소설들은 길이가 길지 않아 가볍게 읽기 좋았다. 하지만 분량과 상관 없이 소설을 읽은 후 느껴지는 여운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나는 네 소설들이 모두 잔잔한 스릴러같다고 생각했다. 분명 읽는 당시에는 스릴러같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서정적이고, 나름의 힐링을 주는 잔잔한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글을 다 읽고 내용을 곱씹어보니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또 다른 의미, 내용을 알게 되었다.
 특히 맨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는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는 정말 마음 깊숙한 곳에 여운을 남겼다. 이 소설은 요즘 웹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인 ‘타임워프’를 활용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머니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집을 비웠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를 살해하고 이 장면을 뒤늦게 본 주인공이 아버지도 살해하고 자기 자신도 죽어버리고 만다. 주인공은 애초에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난 것이 원인이라 생각하고 과거로 가 젊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데이트를 할 때 아버지를 죽이려 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젊은 어머니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절망적 상황에 세 사람은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결국 운명은 거스를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책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속에 깊은 여운을 남기는 스토리. 소설책의 매력에 금세 빠지게 될 것이다.

좀비 3.0 (이시카와 토모타케 장편소설)

 좀비 3.0이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지금은 흔히 볼 수 있는 좀비 콘텐츠와는 다소 다른 결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보고, 재미를 느끼는 여러 좀비 콘텐츠는 주로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좀비 3.0은 생존도 중요하지만 좀비 바이러스가 왜 발생했는지, 어떠한 증상이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독자들에게 색다른 읽을 거리를 준다.
 이 책은 왜 좀비 바이러스의 발현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일까? 이 책의 배경은 예방감염증연구소이다. 이 연구소의 직원이자 주인공인 ‘카츠키’가 휴일에 출근을 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연구소는 업무 특성상 최고 방어 레벨을 갖추고 있는 안전지대이다. 이 공간에서 카츠키는 좀비 바이러스의 원인을 규명하고자 노력한다.
 연구소가 배경인 탓인지 전공자가 아니라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 용어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용어가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높은 몰입감으로 책을 매우 재밌게 읽었다. 좀비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높은 흥미를 가지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며, 자신의 감정을 참고, 숨기면서 ‘자신은 행복하다’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마음속 응어리로 인해 공황발작까지 와서 심리상담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괜찮지 않으면 괜찮지 않다고 말할 수 있게 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의 나는 책에 쓰여진 저자의 모습과 굉장히 닮았다는 걸 알았다.
난 이제 막 20살이 되었고, 이제 막 사회에 들어온 것이기에 모르는 것도 많고, 실수하는 부분도 많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마찰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난 책의 저자처럼 참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노력한다.
‘내가 참으면 될거야.’, ‘이 감정만 참으면 행복할거야.’ 라는 식으로 그저 마음 깁숙히 박아두기만 했다.
아직 저자처럼 이 박아둔 감정들로 인해 고통을 받는 단계는 아니지만, 만약 이 책을 보지 못하고 계속 감정들을 박아두기만 했다면
저자와 비슷하게 힘들어 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의 두번째 심리상담 때 상담선생님은 이런 말을 한다.
“참 안됐다, 저자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거에요. 그런데 이대로라면 힘들게 잘 살것 같아요. 그래서 안됐어요.
지금 오뚝이 안에 쌓인 이야기가 많아서 오뚝이가 너무 무거워져 있어요.”
이 말이 너무나도 나에게 와닿았다.
누구에게나 자신만 알고있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을것이다.
이 이야기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부정적인 감정은 안 생길수가 없다.
물론 매번 부정적인 감정을 생길때마다 표현하면, 사람 자체가 부정적이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을 아에 박아두는 것 또한 사람을 힘들게 하고, 우울증이나 공황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많이 표현하지 않아도 되니까, 꼭 누구에게 풀지 않아도 되니까,
오늘 하루만큼은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놓아도 되지 않을까?

혹시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나는 mbti에 크게 관심이 없던 부류의 사람 중 한 명 이였다.
하지만 요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주로 묻는 질문 중 하나가 mbti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것인 만큼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관심도를 높일 수 있었고, 나랑 mbti가 같은 주인공한테 벌어지는 사건을 보면 
나였어도 저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 하면서 공감을 할 수 있었고, mbti가 장점만 말해주는 성격유형검사 라고 알고있었는데
여기서는 주인공 성격의 단점까지 묘사되는 부분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안나 카레니나 3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는 사랑과 배신, 사회적 규범 속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탐구한 작품이다. 안나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제약 사이의 갈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톨스토이는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사랑과 결혼, 행복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낸다. “안나 카레니나”는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탁월하게 그려낸 고전 문학의 정수이다.

변신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은 인간 존재의 불안과 소외를 강렬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로 변신하면서 겪는 고립과 가족의 냉대는 현대 사회의 비인간화와 소외감을 상징한다. 카프카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의 불안정한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변신”은 인간의 내면 깊숙한 두려움과 소외감을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존재와 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강력한 우화이다.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인간의 불굴의 의지와 고독을 그린 강렬한 작품이다. 노인 산티아고의 고기잡이 여정은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상징한다. 헤밍웨이는 간결한 문체로 인간의 내적 투쟁과 생명력, 그리고 실패 속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며,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노인과 바다”는 삶의 의미와 인간의 존엄성을 깊이 있게 탐구한 현대 문학의 걸작이다.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사랑과 야망, 그리고 사회적 계층의 한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 개츠비의 이루지 못한 사랑과 그로 인한 비극은 미국 꿈의 허망함을 상징한다. 피츠제럴드는 화려한 배경 속에서 인간의 내면적 빈곤과 부의 덧없음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현대 사회의 물질주의와 도덕적 붕괴를 비판한다. “위대한 개츠비”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욕망과 꿈을 심도 있게 탐구한 명작이다.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인간의 심리와 도덕적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의 이념을 시험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로 인한 죄책감과 고뇌는 그의 삶을 무너뜨린다.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내면 갈등과 구원의 가능성을 강렬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윤리적 선택의 복잡성을 고민하게 한다. 인간 본성과 죄책감, 그리고 속죄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며, 인간 존재의 심오함을 탐구하는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