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다른 저서인 ‘총, 균, 읽다가 굉장히 감명을 받고 작가의 다른 저서도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다. 이 책은 교수님께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의문들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을 담아서 쓰신 책이다. 주제 몇 개를 말해보면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등 총 7가지 의문에 대해 말한다. 비록 2016년에 쓰인 책이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들이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이 상당히 많은 책이었는데 어떤 구절은 나를 뜨끔하게 하고, 어떤 구절은 충격에 휩싸이게 하고, 어떤 구절은 감동에 젖게 했다. 그중 한 구절을 뽑자면 “노르웨이는 북해 앞바다에서 거대한 해저 유전을 발견하는 불행을 맞닥뜨렸습니다.”, “보츠와나는 (생략) 안타깝게도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왜 이 구절이 인상 깊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를 더불어 수많은 나라들은 천연자원을 ‘축복’으로 여긴다.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천연자원의 저주’라고 하면서 불행이라고 하는 점에서 감명 깊었다.
책을 읽고 가장 많이 생각해 본 주제라면 ‘건설적 편집증’이다. 이것은 저자 본인이 만든 명칭이다. 자신이 뉴기니를 방문했던 경험을 말하면서 언급한 명칭인데 이것은 터무니없는 과민반응이 아니라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닌 조심스러운 자세를 뜻한다. 뉴기니 사람들은 밤에 쓰러지는 죽은 나무 밑에 깔릴 것을 대비하여 절대 나무 밑에서 지내지 않는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관습이지만 작가가 실제로 그곳에서 지내자 밤새 나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들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나 항공기 추락에 대해서 많이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로 죽은 사람들은 실제로는 적다. 오히려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거나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훨씬 많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한 번에 많은 피해자를 내는 위험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테러의 위험을 걱정하기보다는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사다리에서 떨어질 것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한테 해당할 얘기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거나 별로 생각하지 않고는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상생활이 그만큼 우리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도, 영향도 크다. 사고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