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뇌과학에 관련된 책이다. 치매. 자폐, 기억상실, 큐피드 병, 시각 인지장애, 등등 뇌의 일부가 손상되거나 선천적으로 기능하지 않는 사람들이 겪는 현상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보여준다. 병에 걸렸다고 전부 다 불행할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달리 여기의 ‘환자’로 나오는 사람들은 결코 환자가 아닌 삶을 제대로 향유하고 있는 인간 그 자체였다. 틱 장애를 겪고 있기에 오히려 드럼의 연주가 역동적으로 되어서 틱은 이제 나의 일부고 틱을 치료하고 싶지 않다는 레이라는 사람의 사례가 있었다. 결코 그들의 비장애인의 시선에서 불행할 것이다, 혹은 치료해야 한다, 라는 식으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그들의 행동과 하는 생각을 아주 오랫동안 분석하고 연구함으로써 그들의 세상을 최대한 우리가 이해할 수 있게 보여준다. 멀게만 느껴졌던 자폐 스펙트럼의 세계가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자폐를 앓는 사람 중에는 예술가의 사례가 많았는데 나 역시도 자폐를 앓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자폐를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그려낸 그림은 그 자체로 예술과 아름다움이라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이들을 위한 안내서)

<도서 선정 이유>

전공이 문헌정보학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다가오는 지금, 인간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할지 궁금했고, 그런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주요 내용 요약>

로봇시대, 인간의 일은 빠르게 발전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 속에서 인간이 어떤 역할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책이다. 로봇이 노동은 물론 감정, 창의성까지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12개의 주제를 통해 풀어낸다. 감정 교류, 기억의 가치, 판단의 공정성, 노동의 의미 등 일상 속에서 충분히 느끼고 고민할 수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기술 중심 사회에서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한 질문을 던진다. 기술을 무조건 경계하거나 맹목적으로 신뢰하기보다는, 인간의 시선으로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사고의 틀을 제공한다.


<느낀 점 및 인상 깊은 부분>

책을 읽기 전에는 로봇이나 AI는 나와는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이 주제가 지금 우리 사회, 그리고 나의 일상과 매우 가까운 문제라는 걸 깨달았다. 특히 로봇과 감정 교류가 가능할까?’라는 주제를 생각해 보며, 로봇에게 감정이 있다고 믿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 아니면 인간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또 챗GPT 같은 AI와 대화할 때 느끼는 공감이라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낸 데이터를 학습한 결과일 뿐이라는 점에서 감정 교류의 한계를 분명히 느꼈다. ‘AI의 공정한 판단을 신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도, AI 역시 인간의 편견을 학습한다는 점에서 무조건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반대로 인간이 AI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에서는, 인간의 공감 능력과 주관적 사고의 힘이야말로 기계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AI와 경쟁하기보다는 각자의 역할을 인정하고 유용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해졌다. 무엇보다 교수님과 팀원들의 다양한 시선과 의견을 들으며 나만의 생각도 구체화할 수 있었고,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이 단순한 독서 경험을 훨씬 깊이 있게 만들어 주었다.


<도서 추천 여부 및 이유>

로봇시대, 인간의 일은 가까운 미래뿐 아니라 이미 시작된 현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어, 기술 사회를 살아갈 모든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소설집)

『브로콜리 펀치』는 이유리 작가의 섬세하면서도 도발적인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소설집이다. 일상의 균열과 인간 내면의 이면을 탐색하며, 감정과 상황의 미묘한 변화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작가는 현실과 환상을 교묘히 넘나들면서도, 독자에게 진한 울림을 남기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작품집의 가장 큰 매력은, 마치 평범한 소재 속에 감춰진 ‘비범한 감정’을 끄집어내는 작가의 힘이다. ‘브로콜리’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다소 생경한 이미지처럼, 작중 인물들도 어딘가 평범하지 않은 상처와 분노, 희망을 안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감정은 ‘펀치’처럼 느닷없이, 혹은 묵직하게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이유리의 문장은 단순하고 명료하지만, 그 안에는 상징과 함축이 살아 숨 쉰다. 특히 감정의 묘사에서 탁월한 감수성이 돋보이며, 여성의 삶, 가족의 서사, 사회의 경계선에 선 인물들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의 파편들을 성찰하게 한다.

이 소설집은 단순한 ‘읽는 즐거움’을 넘어서, ‘느끼고 사유하게 하는 문학’이다. 감정적으로 깊고, 때로는 거칠며, 그럼에도 따뜻한 위로와 공감이 깃들어 있다.

옷장 속 인문학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

<옷장 속 인문학>은 우리가 입는 것들에 담겨있는 욕망의 역사, 유래, 심리, 미감 등에 대한 해설이 담겨있는 서적이다. 1부에서는 옷을 입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감의 원리> 챕터에 등장하는 개념인 ‘스프레차투라’ 에 관한 글이 가장 인상깊었는데, 이는 르네상스 시대 궁정인이 반드시 성취해야 할 행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자신이 타인에게 보이는 말과 행동이 노력에 의해서가 아닌 저절로 이루어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을 말한다. 이런 태도를 지칭하는 명사가 있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었지만, 이것은 내가 실제로 삶에 적용하고 싶어하는 태도이다. 스타일링이든, 지적인 면에서든, 실제로는 많은 노력을 쏟아 부은 것이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쉽게 이룬 것처럼, 무심한 듯 시크한 멋을 풍기는 사람이 되고싶다.  1부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 챕터를 읽고서는 내가 바라는 나의 40년 뒤 겉모습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일본의 락 밴드 ‘BUCK-TICK’의 기타리스트 이마이 히사시를 떠올렸다. 나이가 60이 다 되어도 머리를 무지개 빛깔로 염색하고, 화려한 퍼 코트를 입고, 높은 굽 신발을 신고, 고풍스러운 지팡이를 짚으며 남의 시선에는 개의치 않으며 입고 싶은 것은 다 입는 그의 모습이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이다. 꼭 눈에 띄는 화려한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어떤 스타일을 입든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되고싶다. 

 저자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달랐던 부분도 있었다. <나를 이해하고 싶을 때> 챕터에서 저자는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과감하게 버려야한다고 이야기하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옷장을 꾸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나는 정말 아끼는 옷이라서 1년에 한두번 입는 옷도 있고, 아예 입지 않고 소장만 하고있는 옷도 있다. 나는 시간이 지날 수록 옷의 가치가 상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오래된 옷들에게 더 가치를 두고있기 때문에 그런 것 일지도 모르지만 옷을 정리한다는 것은 내게 너무 어렵고, 별로 하고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옷을 가지고 있는지 옷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옷이 넘쳐도 늘 입을 것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무슨 옷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기에, 메모해두거나 사진을 찍어서 스타일링에 참고하는 편이 좋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개성의 탄생> 챕터였다. 루터는 형식적 의미의 ‘교회’와 ‘예배’를 중요시하던 중세 가톨릭에 대항하며 개인이 곧 교회이며 신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파격적인 주장과 개혁의 필요를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이, 신 중심에서 벗어나서 인간을 중심으로 문화와 예술을 창조했던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어찌 되었든 개신교도 인간 중심보다는 신 중심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이전까지 귀족들은 맨 살을 드러내는 것을 불경하다고 여겼지만 르네상스 시대 이후 예술작품에서는 인간이 나체로 등장하는 일이 많았고, 이것은 종교적으로 불경하게 여겨진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르네상스라는 사조가 종교적으로 엄격한 기성 세대, 지배 계급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것일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종교개혁에 영향을 받아서 인간 중심의 문화가 형성되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관능 자본> 챕터에서는 패션 산업 속 여성의 성적 대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독서 모임 활동을 하면서도 나눈 이야기지만, 여성만 이런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씁쓸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르네상스 시기에는 남성도 성적 매력을 부각시키는 패션 아이템을 많이 착용 했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시대도 있긴 했지만, 과거부터 여성이 남성을 볼 때는 경제적, 사회적인 지위를 먼저 보고, 남성이 여성을 볼 때는 외모를 보던 사회적인 분위기가 지금까지도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것이 패션에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과거보다는 많이 발전했지만, 지금보다도 더 사회에서 여성이 독립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패션에서도 여성의 성적 대상화는 줄어들게 될까? 의문이 들었다. 

 1부까지는 나에게 대입할 수 있는, 삶에 적용 가능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2부부터는 정보 제공의 내용이 많았다. 독서 모임을 진행하면서 가장 재미있게 토론했던 주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에 인공지능에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등장하지 않지만, 명품과 장인 정신에 대해 다루는 챕터를 읽고, 한 팀원이 “인공지능이 장인의 손을 대체할 수 있을까? 손이 가진 불완전함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책에서는 사람의 손에서 오는 공감과 정성, 그리고 불완전함이 명품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의 세상을 보면 공감은 주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대화형 AI인 챗 GPT가 등장한 후로, 단순히 정보를 찾거나 정리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연인으로 학습시켜 연애 시뮬레이션을 하거나, AI에게 고민을 상담하거나, 위로를 받거나, 마치 친구처럼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인간과의 관계를 대신하는 용도로도 AI를 사용하는 사례가 매우 많다. 맞춤형 양복처럼 나에게 꼭 맞춘듯한 답변을 제공해주고, 내가 듣고싶은 이야기만 해주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실제로 우리의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 대답을 해주는 것인데, 사람들은 여기에 공감을 받고있다고 느끼고, 실제로 위로를 받는다. 옷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우리가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지 않는 이상, 완성된 제품을 보고 어떤 것이 사람의 손에서 탄생한 것인지, 인공지능에게서 탄생한 것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인간 관계가 점점 소모품처럼 여겨지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절대 대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인간 사이의 관계, 공감, 예술의 영역이 가장 먼저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다가올 미래가 조금 두렵기도 하다. 책 163페이지에 등장하는 “인간의 손이 가진 불완전함이 반영된 제품이 기계로 생산된 제품보다 더 비싼 시장 가치를 얻게되는 모순”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만의 스타일, 개성, 함부로 흉내낼 수 없는 멋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개인 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브랜드의 철학을 지켜나가는 것과, 그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 능력이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다.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든, 패션에서든, 우리는 더욱 인간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야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

2025학년도 1학기 독서클럽(27기) 테마도서 서평

작성자

정민희

도서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학번

2571420

저자명

밀란 쿤데라

서평 내용 (개별항목 및 항목별 분량은 자유롭게 조정가능, 1,000자 이상 작성)

■ 도서 선정 이유 (이 책을 선택한 계기나 흥미를 끈 이유)                          *100자 내외

처음에 독서클럽 멤버가 정해지고 난 후 책을 각자 2권씩 선정하여 투표하기로 하였다. 그때에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결국 투표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결정되었다. 이 책의 제목만 들어봤지 작가와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고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첫 시작은 꽤나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책의 정보를 검색해 보았을 때 대부분의 평가가 어렵다는 말이 많아서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다.

■ 주요 내용 요약                                                                *300~400자

이 책은 초반부에는 인물 4명(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의 아주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토마시와 테레자, 사비나와 프란츠라는 인물들은 각각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왔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표현한다. 토마시는 성적인 자유를 추구하고 테레자는 토마시와의 깊은 정서적인 유대를 원한다. 또한 사비나는 배신과 탈출을 원하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그녀를 사랑하는 프란츠는 도덕적인 책임을 추구하지만 사비나로 인해 혼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책의 끝자락으로 갈수록 이 모든 인물, 사건들은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결국 작가는 세상의 영원한 회귀란 없기 때문에 인간들의 존재는 한없이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느낀점 및 인상 깊은 부분                                                      *400~500자

처음에 이 책을 선정한 후 책을 실제로 보았을 때 너무나도 두껍고(약 500페이지) 첫 페이지부터 철학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것을 보고 나서 약간을 후회를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인물 하나하나의 행동과 생각들이 정말 매력적이게 다가왔으며 중간 중간 개입하며 흐름을 끊어주는 작가의 말 또한 흥미로웠다. 이 책은 철학과 정치, 사랑 등 여러 주제를 담고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가장 인상에 남는 점을 꼽아 보자면, 이 책의 초반의 흐름을 볼 때 암묵적으로 인물들의 가벼움과 무거움이 정해져 있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가벼움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누구보다 무거운 존재가 되어가고 있고 또한 무거움에 속해 있었던 인물들이 가벼움을 추구하려는 모습들이 이 책의 관전 포인트였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 도서 추천 여부 및 이유                                                        *100자 내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을 들어보기만 하고 실제로 읽어 본 독자가 얼마나 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나도 이 독서클럽이 아니었다면 죽을 때 까지 이 책을 읽어 볼 생각조차 안 했을 것 같고, 독서클럽의 멤버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어렵다는 책을 읽어보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책은 어렵다는 말 하나로 표현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다. 고전 중에서도 유명한 이유가 있었고 너무나도 깊은 내용을 품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번 쯤 직접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인생책이 하나 더 생겨서 마음이 꽉 차는 이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장담한다.

[서평 첨삭 및 제출 방법]

서평 작성 ▶ 스마트자기관리시스템 [사고와 표현 과정] 내외국인 표현능력상담 프로그램 신청 ▶ 첨삭내용 토대로 내용 수정 ▶ 서평 본문 및 첨삭과정(상담 신청 캡쳐, 첨삭메일 등)을 PDF파일 1개로 합쳐 E-CLASS 커뮤니티 제출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어린 시절 단순한 모험 이야기로만 접했던 기억이 있는 작품이지만,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그 안에 담긴 사회 비판적 메시지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에 놀랐다. 특히 흑인 노예 짐과 백인 소년 허클의 관계는 단순한 동행을 넘어선, 인종과 신분의 벽을 뛰어넘는 우정의 서사로 느껴졌다. 허클이 짐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지키려는 결정을 내리는 장면, “All right, then, I’ll go to hell”이라는 말은 지금 시대에도 강한 울림을 준다. 허클은 당시 사회의 윤리 기준과 충돌하면서도 스스로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진짜 옳은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토론 과정에서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점은, 짐이라는 인물이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허클이 성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견이었다. 짐은 자신이 노예라는 한계를 넘어, 허클에게 아버지 같은 보호자이자 도덕적 거울이 되어준다. 이 소설은 결국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 그리고 성숙한 자아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어릴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문장들, 풍자적 표현 속에 숨은 사회 비판의 날카로움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다. 대학생이 된 지금 이 소설을 다시 읽게 된 것은 굉장히 뜻깊은 경험이었고, 앞으로의 독서에서도 한 권의 책을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해석하고 질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건축가가 사는 집

<건축가가 사는 > 단순한 건축 작품집이 아니라, 건축가들의 삶과 철학이 담긴 공간을 따라가는 책이다. 책을 통해 나는 집이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건축가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라는 점을 느꼈다. 건축가 자신이 직접 지은, 자신이 사는 집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그들 각자만의 개성있는 집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건축가가 사는 집이라는 책 속의 집들은 모두 형태나 재료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일상의 리듬과 주변 환경에 섬세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평범한 공간 속에 숨겨진 건축가의 사소한 고민들이 인상 깊었고, 그런 점에서 책은 설계라는 작업이 단순한 도면 그리기가 아닌 삶에 대한 깊은 질문에서 출발한다는 알려주었다. 앞으로 내가 어떤 공간에서 살고 싶은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건축을 조금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공간을 볼때, 설계자와 건축가의 의도를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 식량 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여러분은 사회경제라는 것에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만 생각하고 자신의 일상에 바빠 다른 면을 보지 않는 경우가 대반사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과거에 배움과 현재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기아에 관하여 자세히 나타나는데 왜 기아가 생기고 기아가 사라지지 않고 늘고 있는지, 그 나라의 잠재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반대로, 이를 여러 면에 대입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잠재적으로 우리나라에 빗대어 볼 수 있다. 
사회에 관심이 없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트렌드 코리아 2025 (2025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트렌드 코리아는 한 년도에 유행하는 트렌드를 정리해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도서이다. 나는 전 년도부터 이 도서로 인해 많은 유행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년별로 나오는 이번 도서도 알아가면 유행에 민감한 요즘 시대에 더욱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며 작년의 유행을 구성하던 핵심적인 키워드들을 간략하게 소개한 뒤 올해 유행할, 유행하고 있는 것을을 열 개의 키워드로 각각의 분류를 나누어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크게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 전략, 원포인트업으로 나누어지는데 이 키워드들의 앞글자를 따서 스네이크 센스, 뱀의 감각이라는 단어가 완성되는데 이 책은 그에 맞게 시대에 대처하는 유연한 감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키워드들을 바탕으로 설명을 이어나가는데, 대개 SNS로 전파된 니즈를 설명하거나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특성을 문외한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후 배포해 읽기 편하게 만들었다.
내가 느낀 점은 현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쉽게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일관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싶다가도 순식간에 취향이 바뀌기도 하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바보같을 정도로 일관적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크게 열 개의 파트가 있지만 내가 그 여러 가지의  파트 중에서 가장 즐겁게 읽은 부분은 무해력이었다. 나는 옛날부터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들어 홈쇼핑이나 상품 시장을 보면 그러한 귀엽고 예쁜 것을 타겟으로 겨냥하여 파는 것이 많다. 본디 귀여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반려동물 같은 쪽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원래는 잘 팔리지 않았던 인형이나 굿즈 같은 상품들도 최대한 깜찍하게, 다양한 마케팅으로 성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지게끔 만들어 사람들의 감수성을 마구마구 자극하고는 하는데 그것이 심해지는 사회적 압박감과 소홀해지는 인간관계 덕분에 일어난 사회적 현상이라는 분석은 여기서 처음 보아서 굉장히 신기하고 색다른 해석이었다.
나는 이 도서를 나를 비롯한 다른 대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확실한데, 요즘처럼 트렌드가 연 단위를 넘어 달 단위로 변하고 정보가 자산이 되는 4차 산업 시대에서는 이런 것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문외한들도 알기 쉽게 간단하게 요약해서 이러한 키워드들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아는 게 많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좋은 것 같다.

돈의 심리학 (당신은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가(보너스 스토리 수록))

  돈. 돈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수 불가결하게 관리해야하는 요소 중 하나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재정이 넉넉하든 부족하든, 주어진 자원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돈에 대한 많은 경험이 없지만, 앞으로는 돈을 관리하지 않을 때가 거의 없을 것 같으므로, 이 책을 읽고, 연장자이자 경험치 높은 사람의 지혜를 얻고자 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도움을 받았다. 이 책에서는 다른 경제 책처럼 방법론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지 않는다. 물론 그에 대한 이유도 말해준다. 그 이유가 경제 새내기인 나에게도 잘 와닿았는데, 책에 쓰인 방법은 이미 효력이 다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경제가 돌아가는 사정은 책이 써지고 출간되는 일련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방법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부를 관리할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을 중심으로 이 책을 써 내려갔다고 생각한다. 
  책에 인상 깊은 내용이 여럿 있었지만, 지금까지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은 돈의 가치나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큰돈이 누군가에겐 거들떠보지 않을 정도로 적다고 느낄 수도 있고, 나에게 있어서 적은 돈이 누군가에겐 삶을 살아가기에 충분한 돈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 점은 숙지하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허구한 날 쓸데없이 남들과 나의 경제 사정을 비교하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어떤 이유로 돈을 모으고 있는지 정확한 목적과 이유를 생각하면서 저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겉으로는 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알면 좋을 지혜가 담겨있었다. 또한 아까도 서술했지만, 경제에 대한 별 지식이 없는 나도 쉽게 읽힐 정도로 어렵지 않게 쓰인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비전공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교양서적이라고 보는 게 딱 맞는 것 같다.
다만 그만큼 전문적이진 않기 때문에,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