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나는 평소에 인간의 역사와 과학에 관한 대중서에 관심이 많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책은 이중꺽쇠’ (코스모스)로 기입하여 구분해 줍니다. 이하 동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처럼 대중적이면서도 학문적으로 깊이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러던 중, 다시 독서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 독서클럽에 참가하려고 했고, 마침 지정 테마클럽에서 사피엔스를 함께 읽을 회원을 모집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이 책을 통해 인류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이 긴 시간 동안(중복된 의미이니, 두 단어 중 한 개를 삭제합니다.) 살면서 일어나는 혁명에 대해 크게 4부로 나눠서 설명한다. 1부 인지혁명에서는 이 혁명을 통해 인간이 신화, 종교와 같이 상상 속의 개념을 믿기 시작하면서 이전에 비해 더 큰 규모의 협력관계에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인류가(누가?)전세계로 대규모 이동하면서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2부 농업혁명에서 인간이 동물을 기르고 정착하기 시작한 사건으로,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노동시간이 증가하고 영양상태가 더 나빠지므로 질병이 생기는 등 개개인의 삶의 질은 더 나빠졌다. 3부 인류의 통합은 농업혁명 이후 인간 사회가 커지면서 이를 유지할 상상의 질서가 필요하게 된다. 그 상상의 질서는 화폐, 제국, 종교이다. 이 세가지는 허구의 산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믿게 되었고 거대한 규모로 사람들을 통합시킬 수 있었다. 4부 과학혁명은 인류가 무지를 인정하고, 수학과 과학을 이용해 지식을 탐구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 저자는 우리의 문명이 상상의 질서를 믿고 지키면서 각각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사피엔스는 내가 생각한 과학책이 아니라 역사서였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나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내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가치와 질서가 사실은 상상의 질서임을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인류에게 아주 먼 옛날에 일어난 인지혁명과 농업혁명을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했다. 특히 사피엔스2부 농업혁명에서 우리가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라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책에서 인용한 구절은 큰 따옴표로 구분하여 주고, 출처를 밝혀 줍니다.)라는 문장은 나에게 생각지도 못한 관점이라서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과 사회, 문명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고 클럽회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사피엔스저자가 인간이 허구와 신화,상상의 질서를 믿는 능력 덕분에 세게를 지배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인간이라는 존재와 문명에 대해 끈임없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게 만들다. 이러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이고 대중적이면서 학문적 깊이를 갖춘 책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또한 독서 모임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분량은 많지만, 평소에 생각하지 않는 질문과 이야기(글쓴이가 생각하는 저자의 의도 및 쟁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방법으로 서술해 보신다면 좋겠습니다.)로 사고를((무엇을?) ?)확장하기 좋은 책이다. 독서클럽에서 함께 읽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기 때문이다.

박완서 산문집 세트

이전에 [도둑맞은 가난] 도서에 대한 리뷰가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어 독서클럽 독후감을 재작성 할 수 없기 때문에, 위의 도서를 등록하고 작성합니다.

1. 선정 및 추천 이유

  『도둑맞은 가난』이라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낯섦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가난은 흔히 피하고 싶고 숨기고 싶은 현실인데, 그것을 ‘도둑맞았다’고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도 낯설고 기묘하게 느껴졌습니다. 바로 그 어긋남이 제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 책이 단순히 가난을 ‘체험’하는 부유층 자제들의 이야기라는 설정만으로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읽으며 느낀 것은, 이 책이 단순히 자본주의의 위선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가난이 어떻게 이야기되고 소비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던지는 책이라는 걸 이번에 더 선명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이 책은 다른 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한 번 읽고 지나가기엔 너무도 많은 질문을 남기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2. 개별 소감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와 다시 읽었을 때, 제 마음이 불편하고 무거워진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무게의 성질은 조금 달랐습니다. 이전에는 이 책의 현실 묘사나 설정 자체에 놀라고 분노하는 마음이 컸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차분한 마음으로 이 책이 품고 있는 질문을 곱씹게 되었습니다.

  가난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너무 자주 듣지만, 실제로는 쉽게 말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없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일상입니다. 다시 읽으며 더 명확히 느낀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도둑맞은 가난’이 단지 물질적인 결핍이 아니라, 서사와 존엄을 빼앗긴 상태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이 생존의 문제인데, 또 다른 사람에게는 자기를 포장하는 수단이라는 이 잔혹한 대비가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가난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 가난을 말할 때, 그 말은 얼마나 많은 것을 지우는가.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지며 우리 안의 불편한 양심을 드러나게 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내 안에 내재한 편견이나 무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단지 가난을 ‘이해’하려는 태도만으로는 그 경계를 넘을 수 없다는 사실도 이번에야 조금 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이 어떻게 상품화되고, 어떻게 침묵당하는지를 정교하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를 묻게 합니다. 그래서 읽을수록 더 복잡해지고, 다시 읽을수록 더 낯설어지는 책이었습니다.

건축가가 사는 집

건축가가 사는 집 독서클럽 감상문
글로벌패션산업학부 2551089 안성현
책 정보: 건축가가 사는 집, 디자인 하우스, 나카뭄라 요시후미(정영희 번역), 2014.
‘건축가가 사는 집’이라는 책은 단순하게 건축물에 대한 설명만 하는 책이 아니라 건축가의 철학과 집과 건축가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독서 클럽의 팀원들 모두 디자인대학에 재학 중이기에 디자인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다양한 건축물이 나오기에 토론하기 좋은 책이라는 판단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다양한 건축가들의 집을 통해서 건축의 외형과 기능, 삶과 연관된 건축을 설명해준다. 그 중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공간과 인간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자신의 공간을 다시 돌아보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독서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집은 단순하게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공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나중에 자가가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공간을 디자인할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독서에 흥미를 가진 지는 약 4년이 되었고, 그 계기 중 하나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였다.

이 책은 문명의 발전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며, 문명 간 격차에 대한 보다 넓은 인식을 갖게 해주었다.

그 경험 이후 인류학적 관점을 담은 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피엔스 역시 유사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읽게 되었다.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를 네 가지 전환점,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으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인간이 어떻게 허구를 공유하며 협력하게 되었는지, 농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국가, 종교, 자본주의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근대 이후 과학과 자본이 결탁한 현대 문명의 구조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조망하며, 단순한 역사적 서술을 넘어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인류가 실체 없는 허구를 공유함으로써 대규모 협력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한다.

이 허구란 단순한 거짓이 아니라, 실재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믿기 때문에 실제처럼 작동하는 개념을 뜻한다.

돈, 종교, 국가, 인권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인류는 이러한 허구를 기반으로 거대한 사회 시스템을 형성해왔다.

이성이 아닌 공유된 믿음이 문명과 제국, 전쟁, 사회를 가능하게 했다는 시각은 기존의 역사 인식에 강한 도전을 준다.

이러한 허구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기업, 법률, 신용 등 실체 없는 질서 위에서 살아간다.

신용은 존재하지 않지만 은행은 그것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며, 심지어 그 돈 또한 실재하지 않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도구로 기능한다.

결국 인간 사회는 실체보다 공유된 믿음 위에 세워져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진짜인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존 세계관을 뒤흔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심을 촉구하고 사고에 깊이를 더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유명하지만 읽지 않은 사람이 많은 책이라고 평소에 생각했다. 그래서 줄거리를 찾아보던 중, 어린 아이인 허클베리 핀의 시선으로 노예제도와 인종차별 문제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껴서 읽어보고 싶었다<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남북전쟁 이전의 남부를 배경으로,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자작극을 꾸며 집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는 미시시피강 근처의 섬에서 도망친 흑인 노예 짐을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자유를 찾아 떠난다. 여정 중에 두 사람은 폭풍우, 사기꾼 등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린다. 그 과정에서 허클베리 핀은 짐과 신뢰를 쌓아가며 짐의 도망을 계속 돕는다. 도중에 짐은 잡히게 되고, 허클베리 핀은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허클베리 핀은 사기꾼들의 정체를 밝히고, 짐이 잡힌 집에 몰래 들어가 작전을 세운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짐의 주인이 그를 이미 자유인으로 풀어줬다는 편지를 남겼고, 결국 짐은 자유를 얻게 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허클베리 핀은 다시 문명화된 삶을 거부하고, 서부로 떠나기로 결심하며 이야기는 끝난다허클베리 핀이 짐을 위해 사회의 규범을 거스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당시 백인 사회에서는 흑인을 돕는 것이 죄악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허클베리 핀의 선택은 단순한 행동을 넘어선 깊은 용기였다. 허클베리 핀은 처음엔 짐을 도와주는 것이 잘못이라고 배워 왔지만, 여행을 함께하며 짐이 단지 도망친 노예가 아니라, 가족을 걱정하고 친구를 위하는 따뜻한 인간이라는 것을 직접 보고 깨닫게 된다. 짐 역시 허클베리 핀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와주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 이 책을 읽고,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 양심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을 느꼈다. 읽는 내내 내가 허클베리 핀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었고, 옳고 그름은 외부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판단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점 또한 알 수 있었다이 책은 단순한 모험 소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자유, 인종차별, 도덕적 갈등 등 우리가 지금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며칠 전 길에서 지갑을 주웠던 일이 떠올랐다. 순간 그냥 지나칠까, 직접 경찰서에 가져다줄까?’하는 고민이 들었는데, 허클베리가 자신의 이익보다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읽고 스스로 옳고 그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의 가치와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 꼭 추천하고 싶다.


<사고와 표현 과정 첨삭내용>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여러 시사적인 내용(밑줄)을 잘 짚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려면 지금의 표현들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중 수식을 가급적 줄이고 필자가 읽어낸 ‘우정’, ‘인간다운 삶’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삶에 빗대어 간단히 보완해 보세요. 분량이 고민되었다면 이 외에 군더더기 표현들을 덜어내면 좋겠습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지금까지의 삶에 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가?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여겼던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우리가 밀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밀이 우리를 지배하는가? 인간은 진실보다 허구를 믿는 것이 더 유리한가? 농업혁명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피엔스는 인류의 마지막 종일까? 우리는 과연 죽음을 정복하게 된다면 영원한 생명을 선택할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으로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가 밀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밀이 우리를 지배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당연히 우리에게 지배를 당한다고 생각했던 밀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이 파트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밀은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 의문에 대해 아직까지도 고민을 하게 된다. 이처럼 ‘사피엔스’는 단순한 인류학 서적을 넘어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양귀자의 모순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삶 속의 감정과 선택의 복잡함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야기다. 주인공 안진진은 가족, 사랑, 자아 사이에서 계속해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특히 이모의 삶을 지켜보면서도 결국 비슷한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나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조차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우리 삶도 결국 정답 없는 모순의 연속이라는 점이다사랑과 안정 하나를 택해야 , 감정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할 진진의 고민은 결국 우리의 고민이기도 했다모순은 인물들의 선택을 평가하기보다 선택이 만들어진 과정과 감정에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역시 안의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 고민하게 의미 있는 독서였다진진의 선택은 모순적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현실적이었다우리는 모두 완벽한 답을 알면서도 때로는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책은 그런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소설)

이번 독서클럽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문학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잠시나마 휴대폰을 내려두고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경험은 신선하고 소중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은 책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다룬 책은 인간과 로봇의 관계, 그리고 로봇의 감정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어, 현재 AI와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앞으로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마지막에 던지신 질문인, “내가 고고라면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살리와 함께 행성으로 향할 것인가”는 이야기 속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고, 각자의 선택을 들으며 서로의 가치관과 성향을 이해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기며 독자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어 감동적이었고, 독서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다루며 그 전에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 의문을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저 역사를 다루는 것이 아닌 왜 그랬을까? 과연 그랬을까? 무엇이 진실일까? 와 같이 계속해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상상의 허구를 언급하며 허구 속에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게 만드는 책이다.
가장 크게 생각이 바뀌게 만들었던 내용은 농업혁명이었다. 농업혁명하면 그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농업혁명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있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피엔스에서는 농업혁명으로 인해 발생하게된 불평등, 죽음, 동물의 희생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측면을 제시했고 따라서 농업혁명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과거부터 현대 사회에 대해서 다루고 방대한 양에 비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은 인문학이었어서 흥미롭게 읽혔고 인문학 도서를 읽어내려가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반전을 기대하며 읽었던 책.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으며 반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읽었는데 마지막의 반전이 아쉬웠다.  책의 초반에 나온 책에 대한 찬사에 반전 얘기가 많았어서 반전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찬사가 마지막 부분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재밌게 읽었다. 적당히 어렵고 다방면으로 생각할 것들이 많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말을 왜 이렇게 어렵게 썼을까 싶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글들을 여러 번 읽으며 이해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표현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 라는 찬사의 말에 동의한다. 초반에는 이게 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책인지 찾지 못했는데 뒤로 갈수록 책이 너무 재밌고 몰입도 잘되고 정말 한 권에 담기기에 많은 내용들이 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내용에서 끝이 아니라 그 후에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정말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