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는 따로 제출하여서 계획서와 리뷰 첨부합니다
겨울방중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도서명: 완벽에 대한 반론
작가: 마이클 샌델
팀원: 안민하, 권혜원, 심상우
『완벽에 대한 반론』에서 저자 샌델은 생명공학의 발전은 밝은 전망과 어두운 우려를 동시에 안겨준다고 말한다. 밝은 전망은 인간을 괴롭히는 다양한 질병의 치료와 예방의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고, 어두운 우려는 우리의 유전적 특성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부 생명공학 기술의 사용에 대해 우리가 느끼는 도덕적 불편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샌델은 특유의 소크라테스식 화법을 통해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생명윤리의 여러 논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반론을 제기하고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게 만든다.
[주차별 독서토론 내용]
1주차: 강화윤리학 [청각장애인 2세를 원하는 농인 부부]
심상우: 부모가 원하는 특성을 지닌 아이를 낳을 확률을 높이려고 아무리 애써도 100퍼센트 확률은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결정적인 측면에서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자연출산과 같다. 사회적으로 청각장애에 대해 결핍이라는 고정관념과 장애에 대한 측은지심이 있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사회적으로 ‘부정정적인‘ 유전적 개입은 비난을 살 만했다. 태어날 아이가 그 ’본질‘을 부정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는가?
안민하: 농인 커뮤니티에 대해 좀 더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농인들이 청각장애를 결핍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 자체를 본질이라 여긴다면, 소위말하는 ‘청인‘ 부부가 청인 자녀를 가지고 싶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결국 사회적으로 규정지은 우월함과 결핍이다. 만약 부모가 태어날 아이의 키가 크거나 가슴이 크길 원했다면? 사람들은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권혜원: 농인 부부 사이에서 청인 자녀가 태어나면 그 가정은 행복해 질 수 없는가? 반대로 청인 부부 사이에서 농인 자녀가 태어난다해도 행복해질 가능성이 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가족 구성원을 닮은 (듣지 못한다는 특성 마저도) 2세를 원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가족은 입맛대로 고르거나, 원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2주차:맞춤 아기를 설계하는 부모 [틀에 맞추기 VS 있는 그대로 지켜보기]
심상우: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고 설계함으로써 자녀의 선택권을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더 나은 유전자를 통해 사회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에게난 있지만, 자녀에게도 의사존중도 이뤄져야하기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모습도 필요하다. 만약 부모가 자녀를 통제하고자하는 욕구가 강해진다면 이 사회는 그야말로 경쟁의 사회가 될 것이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상위와 하위의 격차가 커진다면 이것 또한 사회적인 문제를불러일으킬 것이다. 이또한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오기 때문이다.
안민하:자녀를 통제하고자하는 욕구는 어느 부모에게나 있을 것이다. 나역시 자녀가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범위에 놓여 있다면 사회의 틀안으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존중권은 그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부모로써 자녀에게 해야할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는 책에서 나온 타곤나 가칠르 퇴색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이 꽃필 수 있게 해주는 행위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권혜원: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을 보면 요즘 부모들의 인식과 세태가 반영되어 있는 듯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많은 부모들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자식이 따라주길 바란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며, 아직 완전히 독립된 개체가 아닌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당연하게도 아직 미성숙한 자녀를 부모의 그늘 아래서 자라게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자녀의 뜻을 조금만 더 존중해 준다면 언젠가 자녀도 부모의 뜻을 따를 날이 오짐 않을까?
3주차: 우생학의 어제와 오늘 [자유주의 우생학]
안민하 : 우생학이라고 하면 세계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군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를 텐데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우생학이라는 게 히틀러-독일 나치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기에서 나온 사례 중 국가적으로 적격자, 비적격자를 나누어 비적격자는 아이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산아제한’이라는 것이 나왔는데, 이는 국가적으로 국민을 상품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나중에 유전공학이 발달하게 되서 인간의 유전적인 본성 같은 것이 시장에서 돈으로 팔리게 되면 인간의 의미란 무엇일까 라는 의문점이 든다. 부모가 아이의 유전자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아이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대리 만족 형 인형을 만드는 것이므로 부정적으로 생산한다.(우월한 유전자는 게임에서의 핵과 같이 생각하기에) 하지만 장애(불치병)같은 것을 유전학적으로 고치는 것은 그 사람들에게 비장애인으로 살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괜찮다.
심상우 : 우생학이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독일 나치군을 제외한 다른 사례들은 독일 나치군에 비해서 그렇게 까지 극단적인 문제이진 않은 것 같다. 산아제한의 사례 중 싱가포르의 사례(적격자, 비적격자로 나누어 고학력자의 출산을 추진하고 저학력자인 비적격자의 출산은 제한함)을 대표적으로 그런 예로 들 수 있다. 만약에 유전공학이 발달되면 지식수준의 문제도 결국 유전적인 원인에 기초함으로 장애, 기타등과 같은 히위 10%의 유전적인 강화에 의해 능력을 행상시켜 준다면 지식의 빈부격차가 사라지는 것 같아 긍적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제외한 다른 가정들은 부모의 능력을 넘어선 유전적 강화(예를 들면 부모는 운동을 못하는데 아이는 운동을 잘하게 유전적 강화를 한다던지)것에 대한 거는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유전자라는 게 돈으로 사고팔려 재산이 많은 이들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재산이 적은 자는 좋은 유전자를 못 가지는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다. 결국 이 유전학적 강화라는 것이 돈하고 연결되어 있어서 문제인 것 같다.
권혜원 : 우생학이라는 것이 세계 2차 대전 때의 백인우월주의 등 같은 사람들의 개성을 존중해주고 존중받는 현재로선 일어날 수 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우생학이라는 게 현재 뿐 아니라 미래에도 중요한 논제가 될 것임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나온 예시 중, 싱가포르의 산아제한에 대해서 적격자/비적격자의 개념을 단순히 재산과 학력으로 나누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가난하고, 저학력자인 부모 밑에서 훌륭하게 큰 아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자시장이나 유전학적 강화에 대한 것도 돈하고 관련되어 좋은 유전자는 부유한 사람들이 가져가고, 결국 유전적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4주차: 정복과 선물 [배아 윤리학: 줄기세포 논쟁]
심상우: 난 줄기세포를 이용한 각종 치료, 신체강화 등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해 이 작가에게 직접 묻고 싶다.물론 만날 수 있다면… 지금까지 들었던 전체적인 유전공학은 긍정적인 측면을 좀 더 다룬 면이 있다. 불치병을 낫게 하면서 건강한 삶을 지속시켜준다는 것으로 유전공학의 사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유전공학에 대한 ‘공정성’에 대해 생각해보면 여기서도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여러 사례를 통해 말한다. 단, 나는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이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것이라 추측할 뿐이다. 이 책의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저자가 어떠한 사고과정을 거쳐 이 책을 썼는지 궁금하다. 그 전반적인 과정을 알고 이 책을 읽는다면 더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그 과정은 나와있지 않아 아쉽다. 에필로그에 그런 내용을 추가하면 독자들은 열광할지도 모르겠다. 이는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
안민하: 이 책을 읽으면서 생명공학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현재의 일이 아니라 미래에 닥칠 일을 고민하는 아주 좋은 시간이었음은 틀림없었다. 전공 외에 시간에 이런 책을 읽어본 것은 교양시간 말곤 없었는데, 이런 독서 틀럽이라는 기회를 알고 잡은 것은 머릿 속 한 켠에 담겨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에는 특히 생명공학 깊이 들어가 배아윤리학이라는 분야에 흥미를 가질만 하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센델은 유전적 강화에 대한 반대론을 펴면서 정복의 태도가 경의의 태도를 누르고 일방적인 승리를 거둬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도 그의 생각에 동감하면서 점점 정복의 태도가 경의의 태도를 누르고 있는 우리 사회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굳이 생명공학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풍토는 우리 사회에게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으며, 뉴스거리로 심심치 않게 활용되기도 한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와서 이번 독서 클럽을 통해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온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아고라’같은 장이 되어 의미있었던 시간이었다.
권혜원: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읽다 보면 저자가 독자에게 무수히 많은 질문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또한 총 5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이뤄져 있는데, 각 장마다 유사하면서도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 제시한 각종 사례들은 개인적으로 새로우면서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예시가 아닌 해외의 사례를 현재 우리의 삶에 대입시키기란 매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예를 들어, 청각장애를 가진 불임부부가 자신과 같은 조건의 아이를 낳기 위해 청각장애를 가진 남성에게 정자를 기증하는 예시가 등장한다. 청각장애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유용하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가진 부부는 자신과 같은 조건의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독자는 장애마저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부부에 대해 과연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실 이 에시는 확고한 판단 기준이 없다면 옳고 그름을 판별하기 매우 어려울뿐더러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사람의 가치관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독서캐슬)
도서명 : 히가시노 게이고
팀 명 : 독서캐슬
팀 원 : 강지원(1711003) 김기남(1711009) 김영은(1711019) 홍채현(1711126)
일 시 : 2018.01.02 ~ 2019.01.28 (총 4회 진행)
[책의 줄거리]
이 책은 살인자를 가족으로 두었다는 이유로 가해자의 가족이 겪는 차별과 불평등을 그리고 있다. 세상에 의지할 것이라고는 서로밖에 없는 형제가 있었다. 형은 막일을 하며 동생을 뒷바라지했지만, 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어느 노인의 집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려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살인범이 되고 만다. 교도소에서 착실히 생활하며 동생에게 매달 편지를 보내오는 형. 형의 편지는 자신의 과오에 대한 뉘우침과 피해자에 대한 속죄, 동생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편지로 인해 범죄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이 자꾸만 들통나고, 그로인해 자신의 꿈도 포기하게 되는 등 차별과 고통을 겪게 된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낙인이 새겨진 동생의 삶에서 그 편지는 걸림돌밖에 되지 않는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팀별 독서토론 내용]
[1주차 / 생활고로 인한 범죄. 우리가 만약 주인공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범죄를 행했을까?]
의견 1 : 내가 만약 그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도둑질을 저지르되, 처음의 목적 이상의 욕심을 부리다가 걸려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은 만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이 겪게 될 어려움들이 츠요시의 범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이외의 해결책은 츠요시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현실적으로 없다고 생각한다.
의견 2 : sns에 절박한 상황을 알려 대학 등록금을 후원을 받았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츠요시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나오키가 일을 하는 것도 반대하고 대학을 가길 바라는 것인데, 사실 나오키가 학업을 포기하고 일을 한다면 츠요시가 범죄를 저지를 일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였다면 내가 나오키를 꼭 대학에 보내야 하는 이유, 나의 학력 콤플렉스 같은 것을 진실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받을 것 같다. 의견 3 : 내가 정말 이런 상황이라면 이것도 저것도 못하고 계속 갈팡질팡할 것 같다. 그러다 결국 츠요시처럼 도둑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도둑질은 자신의 처지가 어떠하든 간에 옳지 않은 행동이다. 하지만 나 역시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살인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살인이라는 행동은 피해자의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에게도 큰 슬픔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의견 4 :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범죄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범죄를 저지르고 만일 츠요시와 다른 결과를 맞이해 성공하더라도, 앞으로의 남은 일생이 순탄하게 흘러갈 것이라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츠요시였다면 동생에게 졸업 후 한동안은 함께 일을 하며 입학비와 등록금을 마련 한 후에 다시 학업에 도전해보는 것을 권유했을 것이다.
[2주차 /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현실과의 대립.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의견 1 : 개인적으로 를 읽으면서 다케시마 나오키가 꿈과 진로, 현실 등의 균형에 부딪혀 고민하던 이 부분이 그가 가장 평범한 대학생다웠다고 느낀 부분이다. 나는 작년에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러 번 선택의 기로에 놓였던 해였다. 학생회의 경우 집단의 장을 맡았기에 책임감 때문에 어설프게 포기하지도 못하고 앓고 있었는데, 같은 과 선배의 조언으로 어느 정도 부담을 덜게 되었다. 그 이외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던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도움 덕에 기운을 차려 일 년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나오키도 그를 응원해주던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면 꿈을 포기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의견 2 : 나는 나오키의 선택에 매우 공감한다. 나도 어릴 적에 일러스트레이터, 웹툰 작가와 같은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도 들었고, 소질이 있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우리 집은 내가 예체능 계열로 진학해서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울 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부모님을 지금보다 더 고생시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에 꿈을 접었던 경험이 있다.
의견 3 :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가 영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있는 타지 생활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만약 정말 선발이 돼서 교환학생에 가도 모두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것 같은 생각도 들어 이 두 가지 생각이 대립된다. 한번 도전해 볼까 하다가도 교환학생으로 가서 이도 저도 아니게 될 것 같은 내 모습을 상상하자니 그냥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의견 4 : 나는 휴학에 대해서 현실과의 대립을 경험했다. 휴학을 한다면 잠시 휴식을 가지며 인생에 있어서 따로 공부하고 싶거나 전공을 보충 해줄 공부를 할 시간이 생기지만, 또 반대로 휴학을 한다면 졸입이 늦춰지고 취업에도 영향을 끼치며 , 과연 생각만큼 휴학한 시간을 알차게 보낼까 생각이 들며 현실과 바람에 대해 대립을 느꼈다.
[3주차 / 나의 가족이 범죄자의 가족의 애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가족의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견 1 : 가족의 반대에 공감한다. 앞으로의 줄거리를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현실적으로 범죄자의 가족은 가족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만으로 취업과 대인관계 등에 차질을 빚는다. 만약에 내가 아사미의 부모님의 입장이 된다면 소중한 딸이 앞으로 겪게 될 수많은 고난을 걱정하며 반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견 2 : 내가 아사미의 부모님이라면, 차라리 당사자들의 의견을 더 존중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되었을 때, 경멸과 혐오가 담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거나 뒤에서 흉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나오키와 아사미가 진심으로 사랑해서 이런 시련을 버텨나갈 수 있다면 나는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진심으로 자식을 믿고 오히려 격려하고 도와주는 게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의견 3 : 나는 내 자식이 나오키와 같은 범죄자의 가족을 만난다면 반대할 것 같다. 내 자식이 범죄자의 가족과 결혼해 받게 될 안 좋은 시선, 사회적 압박 등과 같은 것은 자식 스스로가 감당해야 할 것이고, 그것들을 감수하면서 결혼하고자 한다면 이해하겠지만,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까지 올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내가 고통받을 일이 생긴다면 나는 쉽게 허락할 수 없을 것 같다.
의견 4 : 딸의 인생인만큼 딸의 선택을 존중 하되, 그 선택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본인 몫이라고 생각한다. 범죄자의 동생과의 결혼으로 인해 따라오는 모든 사회적 편견과 인식 그리고 차별을 모두 감당할 자신이 있고 감당한다 하면 교제와 결혼을 허락할 것이다.
[4주차 / 범죄자의 가족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
의견 1 : 히가시노 게이고의 에서 다케시마 나오키는 형의 범죄로 인해 평생 동안 학업과 취업, 결혼 등 삶에 전체적인 부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는 그 사실로 인해 딸인 미키에게 차별이 되물림 되기도 하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한다. 나는 에서 나오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그가 느꼈던 고통들이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범죄자의 가족은 그 책임이 없다는 것을 더욱 공감하게 되었다.
의견 2 : 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범죄자 가족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억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자의 가족이 차별이나 질타를 받는 것, 그래서 범죄자가 그로 인해 죄책감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것. 그게 범죄자에게 내려진 진정한 형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가족이 차별을 받고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것이 피해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견 3 : 나는 범죄자의 가족이라고 해서 그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족이지만 개개인은 모두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고,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각자의 문제다. 또한 꼭 범죄자의 가족이라고 해서 범죄자와 같은 범죄를 저리르리라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은 생각이다.
의견 4 : 형의 범죄로 인해 범죄와는 아무 상관이 없던 나오키는 사회에서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겪었지만 그것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는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그 슬픔과 아픔을 평생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가해자와 그 가족은 모두 잊고 행복하고 평화롭게만 살아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독서클럽 후기]
강지원 : 범죄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이며 그로 인한 책임은 가해자에게 있다. 그런데 범죄자의 가족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히가시노 게이고의 는 이러한 의문에서 진행된 책이다. 이번 독서클럽을 통해 처음 접해본 책 를 통해 평소 공감하려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가해자와 그의 가족의 삶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내가 알지 못했던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김기남 : 독서클럽 활동을 하면서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처럼 유명한 소설을 집필한 작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재밌는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놀랐다. 친구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은 않다는 걸 새삼 느꼈고, 이 소설의 의미를 더욱 느낄 수 있어서 보람찼다.
김영은 :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을 좋아하고, 찾아읽는 편이어서 이번 독서클럽 책을 편지로 정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유익했고, 나와 다른 의견을 듣고 오랫동안 갖고 있던 생각이 변하기도 했다. 독서클럽을 통해 책을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의견을 통해 책을 좀더 입체적으로 읽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독서클럽을 많이 하고 싶다.
홍채현 :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유명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중 라는 책을 독서토론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항상 사건의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에게만 집중이 되어있었다. 한 번도 가해자들의 가족은 신경쓰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서 가해자들의 가족은 사건 이후로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알게 되어서 신선했고, 또 이 사회와 범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 보고서 – 익스플로러
도서명 : 절망의 구
팀 명 : 익스플로러
팀 원 : 신예린(IT융합17), 양유진(IT융합17), 최정은(IT융합17)
일 시 : 2018. 12. 25 ~ 2019. 01. 25. ( 1~4 주차)
[책의 줄거리]
어느 날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커다란 구가 나타나 사람들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이를 목도한 주인공 남자 ‘김정수’는 이 정체불명의 커다란 검은 구를 피해 공포에 질려 도망간다. 어떠한 무기로도 파괴되지 않는 구를 피해 도망가며 극한에 몰린 사람의 양상들을 목격하게 된다. 소설을 통해 구가 현대 사회에서 의미하는 바와 절망에 대하여 철학적으로 고민할 수 있게 한다.
첫 날에 토론 형식에 대하여 생각을 나누었다. 토론을 진행하기 전에 미리 생각해 온 내용에 대하여 나누고, 토론을 한 후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토론 후 생각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각자의 느낀점을 공유하며 토론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하였다.
토론 주제 : 남자가 처음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내가 주인공 남자라면 어떻게 반응하였을까?
1. 토론 전 생각
신예린 : 남자는 검정색 매끈한 표면의 구에 사람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잘못 본 것이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잘못 본 것이라 생각하여 놀랐을 것이고, 두 번째엔 무서워서, 내일이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만약 내가 그 상황이었다면, 주인공 남자와 달리 두렵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신고 했을 것 같다.
양유진 : 책 속에서 남자는 한 아저씨가 구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처음 목격한다. 그 이후 남자는 구를 피해 달리다가 슈퍼마켓에서 마주친 할머니들에게 어떤 것이 사람을 빨아들이고 있어서 경찰에 신고해야한다며 위험을 알린다. 남자의 말을 들은 할머니들은 미심쩍은 표정을 지으며 남자의 말을 믿지 못한다. 아마도 그때 남자는 신고를 해도 이상한 사람 취급 내지는 장난 신고라고 욕을 먹을까봐 신고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내가 그 당시의 남자였더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경찰이 아니더라도 동영상으로 찍어서 방송국에 제보하거나 SNS에 올리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영상이 있다면 충격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합성논란, 진실공방 등으로 이슈가 될 것이고 그러면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정은 : 검은 구가 사람을 빨아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남자가 처음이었다. 가까운 슈퍼마켓에 있으신 할머니 두 분께 그 사실을 말했지만 오히려 귀신을 본 것이라며 남자를 믿지 않았다. 남자 또한 자신이 본 것이 진실인지 믿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남자는 119, 112 같은 간단한 번호조차 기억나지 않았고, 사람들을 훗날 신고를 하지 않은 남자를 비난했다. 당신이 신고만 제대로 했다면 초기 희생이 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는 남자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남자는 신고를 하지 않으려던 것이 아니었다. 공포에 휩싸인 나머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일 뿐. 만약 내가 그 남자였더라면 신고를 했을까? 아니다. 오히려 도망치지 못한 채 구의 다음 타겟 되었을 것이다. 운 좋게 제정신으로 신고를 했더라도 그들은 나를 믿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헛소리하지 말라고 호통을 치지 않았을까?
2. 토론 후 생각
신예린 : 토론 전엔 남자가 단지 두려워서 신고를 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토론을 하다 보니 남자가 왜 두려워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이 남자는 자신이 빨려 들어갈까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하여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였을 것이다. 글의 후반부에는 이 주인공이 살아온 삶을 보여주는데 이를 봤을 때, 주인공은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을 두려워 한 것 같다. 또한, 나는 토론 전 신고를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는데, 토론을 하다 보니 실제로 검은 구 같은 존재가 내 눈 앞에 나타난다면 믿기지 않고 잘못 본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품을 것 같다. 나는 그 상황이 온다면 일단 나와 같은 목격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고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 볼 것이다.
양유진 : 토론 전에는 남자의 두려움보다는 신고여부, 선악여부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을 했다. 그런데 토론을 하고나니 남자가 선한지 악한지는 크게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을 하면서 남자가 왜 두려워했는지에 대해서 집중을 하게 되었다. 책을 보다보면 남자는 계속 어떤 사실을 알려고 하고, 알리려고 한다. 어쩌면 남자는 처음에 신고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것은 아닐까?
최정은 : 토론 후에도 나는 여전히 남자를 비난할 수 없었다. 남자는 자신이 본 것을 분명 다른 이들에게 얘기했다. 이들이 노인이었기에 남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었지만, 만약 젊은이들을 붙잡고 말을 걸었다면 오히려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바쁘다면 가버리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자신이 보지 못한 것,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했을 때 믿지 못한다. 아니 믿으려 하지 않는다. 남자가 119나 112라는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 이유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확신에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책 속의 사람들처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간이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였을 때 하는 행동은 남자와 같은 도망이 아닐까 생각한다.
3. 느낀점
신예린 : 사람에게 생긴 두려움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생각을 깊게 해보게 되었다. 처음에 남자가 구를 보고 가진 두려움은 단지 처음 보는 물체가 사람을 빨아들이는 것에서 부터 온다고 생각했다. 토론을 하며, 주인공이 가진 구에 대한 두려움은 여태까지 주인공이 살아오며 했던 나쁜 행동들로부터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은 이런 행동이 나쁜 행동이지만 주위사람들 대부분이하니까 나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회피하며 살았지만 검은 구를 만났을 때는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양유진 : 두려움에 대해서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 보았던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 부각된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토론을 하면서 내가 살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잠깐 잠깐 느끼는 감정들도 굉장히 트라우마가 오랫동안 가는데 이 남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고,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깊게 읽은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 남자를 함부로 비난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그런 극한의 상황이 다가왔을 때 이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정은 : 이번 주제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두려움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 책 속의 작가가 이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도 죽음이라는 두려움에 대해 보여 지는 남자의 태도가 다른 사람들도 흔히 보일 법한 행동이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내가 남자를 비난하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토론 주제 : 왜 남자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1. 토론 전 생각
신예린 : 책의 전반부에는 주인공의 최후가 매우 궁금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빨려들어 갈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다. 책의 후반부가 되어 주인공한테는 구가 다가가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고 의문을 가졌다. 작가는 세상에 구와 주인공밖에 안 남았을 때의 공허함을 표현하려 한 것 같다. 평범하디 평범한 남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끝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이를 통해 남자와 비슷한 삶을 살았을 평범한 독자들에게도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들기 위해 남자가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던 것 같다.
양유진 : 나는 읽는 내내 책 속에서 남자가 검은 구를 최초로 목격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실제로 책 끝 부분에 검은 구가 하나씩 융합되고, 마지막으로 남자가 목격했던 곳에서 구가 융합되면서 없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어쩌면 검은 구는 첫 목격자인 남자를 계속 쫓아다닌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다 마지막에 남자를 흡수하려고 하니 이미 남자가 이미 흡수한 사람들보다 더한 절망을 가지고 있기에 흡수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최정은 : 나는 책을 때면 항상 나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다. 책을 읽기 전부터 다른 친구에게 주인공이 죽냐고 물어보았다. 아마 내가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남자가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친구의 말 한마디였던 것 같다. 친구의 말을 들었음에도 나는 구가 남자를 빨아들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계속 조마조마했었다. 마침내 남자가 구로 부터 살아남은 최후의 생물이 되었고, 남자는 살아남았다. 그런데 혼자 남은 남자에게 생존은 그 자신에게도, 이 소설에서도 해피엔딩이 아니었다. 날이 갈수록 삶의 의지를 잃어가는 남자와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구들. 과연 진정한 해피엔딩은 무엇일까?
2. 토론 후 생각
신예린 : 처음엔 책을 읽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구와 주인공밖에 안남은 공허함을 표현했다고만 생각하였다. 독자인 나는 주인공이 구에게 쫓기는 상황들을 같이 숨 막히게 스토리를 쫓았다. 주인공이 어떤 최후를 맞을지 궁금할까라는 두려움과 궁금증으로 책을 읽었다. 남자는 구에게 잡아먹히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독자들은 나와 같이 이런 상황을 모르고 책을 읽었을 것이다. 작가는 궁금증을 유발하고 숨 막히는 상황을 만들어 상황에 쫓기는 주인공과 독자들을 비웃고 싶어 한 것 같다. 어떤 상황이던 결말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어떤 두려움이 오던 편하게 있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작가는 이런 메시지를 주기 위해 독자들과 비슷한 주인공인 남자를 끝까지 살려준 것 같다.
양유진 : 토론을 하면서 어떻게 남자가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현실적인 생각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남자에게는 살고 싶은 욕구가 아주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충분히 안심이 될 만한 상황에서도 늘 촉을 세우며 안심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명에 지장이 갈 것 같으면 바로 도망갈 태세를 갖춘다. 계속 예민한 상태로 곤두서 있기 때문에 끝까지 흡수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최정은 : 나는 남자가 구에 빨려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마지막으로 남은 생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에 빨려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들은 모두 하나 같이 지옥에서 고통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남자도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자해의 흉터, 점점 잊혀져 기억들과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던 시간들. 아마 구들에겐 남자를 빨아 들이 필요가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미 구 속이 아니어도 자신만 남은 지옥 같은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혹은 신예린 학생의 말처럼 평범한 사람인 남자를 남겨둠으로 인해 독자들이 삶을 되돌아보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지금 남자처럼 공허함 속에서 사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남자처럼 당신 주변에 아무도 없는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자와 달리 주변엔 언제나 누군가가 존재한다. 가족과 친구 혹은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작가의 의도는 아마 당신 곁에는 누군가가 있으니 절망하지 말라는 의미였지 않을까 싶다.
3. 느낀점
신예린 : 구안에 흡수된 사람과 남아서 주변사람들이 흡수되는 것을 지켜보는 남자 중 누가 더 큰 절망을 느꼈을까? 흡수되지 않은 주인공을 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는 주변사람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흡수된 후 혼자 이 세상에 남아있는 것을 느꼈다 . 이것이 남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절망일 것이다.
양유진 : 이 절망적인 이야기에서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에 대해서도 토론을 통해 생각할 수 있었다. 책에서 남자는 끝까지 살아남아도 곁에 아무도 없기에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처럼 살아간다. 작가는 그 외로운 모습을 보면서 인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함께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 아닐까 싶다. 나 자체가 혼자 있을 때 충전을 하는 편인데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사람들과 같이 부딪치면서 함께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최정은 : 토론을 통해 내가 내린 결론으로는 구에 들어가는 것과 세상에 혼자 남은 괴로움은 같다는 것이다. 세상에 혼자 남은 남자도, 구에 잡아먹힌 사람들도 모두 지옥을 겪었고, 공허를 느꼈다. 사람들은 혼자 살아남은 남자를 욕했지만, 그가 살아남았다는 표면적인 사실만이 아니라 그가 지내왔던 시간들을 보면 자신들이 경험했던 그 절망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이 좀 많이 안타까웠다.
토론 주제 : 검은 구에 흡수되었던 사람들은 어디를 갔던 것일까?
1. 토론 전 생각
신예린 : 구에 빨려 들어간 사람들을이 절망을 보았다고 하는 말을 토대로 상상해 봤을 때, 구 속 에서 마치 꿈을 꾼 것 마냥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절망을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절망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모두들 검은 구 안에서 자기가 생각하는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양유진 : 구에 빨려 들어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정신이상 증상을 보인다. 그나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의 구에 갇혔을 때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 그 중에는 어둠에 갇혀 가위에 눌린 것 같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완전한 지옥 같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저마다 모두 느낌들이 다르지만, 모두 아주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미지의 공간에 갇혀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최정은 : 사실 나는 책을 읽는 내낸 구에 빨려 들어간 사람은 죽었을 것이라고,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다시는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고, 혼자 남은 남자를 보면서 책의 결말을 상상했다. 계속 이렇게 살던 남자는 죽을 것인가? 아님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살 것인가? 나의 여러 가지 상상에서 사람들이 다시 살아다는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구가 점점 사라지고, 사람들이 제자리에 돌아왔다. 하지만 사람들의 상태는 살아 돌아 왔다는 안도가 아닌 여전히 구 안의 절망 속에 갇혀있었다. 구 안에 갇혀있던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자신들이 지옥을 경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구는 지옥이었을까?
2. 토론 후 생각
신예린 : 검은 구 안에 사람들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미지의 공간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무의 상태의 지옥에 갔던 것 같다. 이 구가 사람을 흡수할 때마다 커지는 것은 미지의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절망의 크기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구에 빨려 들어간 사람들은 불구덩이 없는 지옥을 다녀왔을 것 같다.
양유진 : 토론을 하면서 ‘절망을 보았다.’ 이 말이 딱 구에 흡수되었을 때의 느낌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책에도 구에 흡수됐던 당시의 느낌을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것보다 ‘절망’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드려지는 장면이 있다. 책에서 굉장히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절망’이라는 것이 명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개개인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절망 속에 갇혀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정은 : 절망.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들 중 가장 상상하기 어려운 단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무리 괴로운 감정을 느껴도 우리는 그것은 흔히 절망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만큼 절망이라는 말은 어감만으로도 사람을 무겁게 짓누르는 듯하다. 그런 절망을 느꼈을 정도면 구 안은 어떤 곳이었을까? 정말로 지옥일까, 아님 가장 개인의 절망스러운 기억에서 갇혀있던 것일까. 토론을 했지만 추상적으로 상상만 했을 뿐 우리는 구 내부 에 대한 정의를 완벽하게 내리지 못했다. 토론을 통해 나는 구 속 을 깜깜한 어둠의 방이라고 상상하기로 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끌려들어갔다. 아무도 곁에 없는 고립된 방에서 사실 구는 아무런 것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혼자라는 생각이 사람들을 절망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3. 느낀점
신예린 : 같은 책을 읽었지만 각자 생각하는 구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절망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토론하는 팀원들도 절망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듯, 실제 구에서 각자 생각하는 절망들을 경험 했을 것 같다. 절망의 구 안에서 보다 현실이 더 절망스럽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그곳에서 절망을 겼었다고 표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양유진 : 토론을 하면서 내게 가장 절망적인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책을 읽으며 ‘죽음’의 고통이 가장 절망적이라고 생각하였다. 타인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 내가 죽어가는 것, 그리고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도망가는 것. 모두 죽음을 절망으로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의외로 팀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절망이 다양해서 신기하였다.
최정은 : 각자가 생각했던 구 안의 장소들은 모두 달랐다. 토론을 통해 나는 그 장소들이 각자가 느끼는 절망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란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절망하는 순간이 컴컴한 어둠 속에 혼자 있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작가가 구 속 을 구체적으로 정의하지 않았던 건 사람마다 생각하는 절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인 것 같다.
토론 주제 : 검은 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1. 토론 전 생각
신예린 : 검은 구는 모든 사람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 즉, 절망 그 자체라고 생각하였다. 소설의 제목이 절망의 구라서 그런지 처음부터 검은 구는 절망이라고 생각하고 읽게 되었다.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사람들을 집어삼킨다고 생각하니 절망이란 것이 검은 구처럼 느껴지게 되었다. 책 제목으로 인해 소설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검은 구는 절망을 불러오는 구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양유진 : 우리는 살면서 많은 걱정에 쫓기며 살아간다. ‘이 일이 잘못되면 어떡하지?’, ‘이 사람하고 관계가 틀어지면 어쩌지?’. 수많은 걱정들에게 붙잡히게 되면 다양한 질병들에 노출되어 고통을 느끼고, 어떤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나는 이런 증상들을 확대하고 조금 더 판타지스럽게 꾸민 것이 소설 속 구에 흡수 된 사람들이 증언한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검은 구’란 불안, 걱정, 절망, 고통 등을 작가가 책에서 실체화시킨 존재라고 생각한다.
최정은 : 사실 책을 읽는 내내 구에 대하여 아무런 정의를 내리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책의 결말을 읽은 다음에도 이어졌다. 한번은 악몽의 집합체로, 또 한 번은 나쁜 감정들의 집합체로. 도대체 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이번 4주차 토론을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드디어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토론 후 생각
신예린 : 검은 구는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삼키는 존재이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구는 자신을 삼키는 존재, 자신을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으로 데려가는 두려운 존재이다. 사람들은 이 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혼란에 휩싸이고 구에 자신이 먼저 흡수 되지 않도록 남을 살해하는 행위까지 한다. 검은 구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보았을 때, 검은 구는 인간의 검은 면을 드러내는 장치라고 생각한다.
양유진 : 토론을 하면서, 검은 구의 의미에 대해서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다른 생각들을 들었다. 책에서 구에 흡수됐을 때의 느낌을 ‘절망’이라고 표현하였고, 책 제목이 ‘절망’의 구이기 때문에 검은 구가 절망을 의미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팀원들이 모두 동의하였다. 실제 세상에서 검은 구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을 때, ‘취업’이 떠올랐다. 실제로 많은 청년들이 취업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거기에 쫓기고 있는데 그 모습이 검은 구에 쫓기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한 가족이 차를 끌고 산속을 헤매던 중 길을 묻기 위해 지나가던 행인에게 질문을 한다. 그 순간, 그들은 가족의 가장과 아들을 죽이고 제일 연약한 여자만을 밧줄로 묶어 끌고 다닌다. 구가 앞에 보이면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이 장면에서 인간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혹시 구는 이런 악한 면들을 극대화하기 하고, 인간으로 인한 절망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3. 느낀점
신예린 : 검은 구로 인해 주인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며 분풀이할 대상을 찾아내 그 사람을 욕하고 비난한다. 검은 구로 인해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서로를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을 검은 구와 관련 있는 사람을 찾아내 분풀이한다. 이 구는 생겨났을 때보다 나중에 사라진 후에 더 큰 절망을 안겨 준다. 사람들은 구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추악한 면모를 깨달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절망을 주는 존재이다.
양유진 : 책을 읽기 전에는 절망의 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쉽게 정의 내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정의를 내리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것은 토론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검은 구가 실제 세상에서 어떤 것을 비유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을 때 너무 다양한 이야기가 나와서 그 명확한 실체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토론이 끝나고 나서도 약간은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최정은 : 절망의 구. 나는 책 제목의 그대로의 의미로 구를 접했다. 하지만 토론을 하면서 구에 대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정말 구가 인간을 절망에 빠뜨렸던 걸까? 아니다. 사실상 구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을 죽이고, 깔고, 버렸던 건 사람이었다. 소설 속의 사람들은 말한다. 구 안에서 지옥을 보았다고, 혹시 사람들이 보았던 것은 구 안으로 빨려 들어가던 상황에서의 배신과 죽음이지 않을까?
[후기 및 감상]
신예린 : 처음 먼저 책을 읽고 나서 토론 책으로 추천할 때, 생각보다 딱 결정내리기 힘든 토론 주제들을 담고 있어서 토론을 하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토론을 하고 나니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어렵다고 느꼈던 것들이 좀 해결되기도 하였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절망과 죽음에 대해서 철학적으로 고민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양유진 : 책을 읽기 전부터 재난소설이라는 말을 듣고 토론 책으로 삶는 것을 주저하였다. 멘탈이 약한 편이라 조금이라도 잔인한 장면을 읽거나 보게 되면 한 동안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기 때문이다. 또, 그냥 소설을 읽고 토론을 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 싶은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토론을 시작하니 신예린 친구가 왜 토론 책으로 추천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생각보다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누었고 스스로도 평상시에 하지 않는 철학적인 고민들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최정은 :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부산행]이 떠올랐다. 그 곳에서도 사람들이 살기 위해서 이기적으로 변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는데, 생존본능 앞에서 이성적으로 이타심을 발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겨울방학 상상독서 프로그램 최종보고서 (으뜸)
도서명 : 사피엔스(유발하라리 저)
팀 명 : 으뜸
팀 원 : 1871056 김원웅 / 1871193 이승빈 / 1871253 조윤호
일 시 : 2018. 12. 26 ~ 2018. 01. 25 (1~4주차)
[책의 줄거리]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게 되었고, 이제 그들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처럼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1주차]
김원웅
지난 500년간 인간의 힘이 경이적으로 커졌다면서 책에서 여러 예시를 설명해 주는데, 1500년간의 시간보다 500년간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점이 굉장히 놀라웠다. 큰 성장이 시간에만 비례하는 것이 아닌, 인류의 전체적인 변화에 초점이 잡혀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승빈
1945년 첫 원자폭탄을 개시했던 날 역사의 진로 변화 능력에서 역사를 끝낼 능력도 가지게 되었다는 문장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원자폭탄은 사회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큰 영향력을 가진 발명이었는데, 이 문장 때문에 원자폭탄의 발명은 과연 과학적으로 큰 발전이었을지 사회적으로 퇴화할 기회를 만든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윤호
우리가 칭하는 ‘과학혁명’이 어떠한 이유로 혁명이란 이름이 붙은 것인지 잘 알지 못했었는데,이 책이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다. 1500년대까지는 인류가 자신이 힘을 얻을 능력이 있는지를 의심했으나, 지난 500년 동안 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겨서 혁명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기술적인 발전 또한 이유 중 하나겠지만 믿음의 여부로 혁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굉장히 신기했다.
[2주차]
김원웅
유럽이 다른 나라보다 더욱 빨리 발전한 이유는 그들의 ‘오픈마인디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5세기에 다른 나라들의 지도들은 낯선 지역을 제거 하면서 불확실한 정보로 그들의 지도를 채웠다. 하지만 유럽의 지도는 빈 공간이 많았다. 무지를 인정하는 유럽의 자세가 가장 인상깊었다.
이승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처럼 고집이 쎈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래서 마르틴 발트세뮐러(자신들의 무지를 가장 빠르게 인정한 사람)의 신세대적인 자세가 가장 인상깊었고, 유럽의 지식에 대한 겸손한 자세가 지금의 유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조윤호
유럽이 다른 나라와 다르게 과학적 지식을 열망하고 이에 대해 막대한 비용까지 투자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은 유럽의 시민들에 극심한 노동착취에 대한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적 지식이 인류 발전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인류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발전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의문점이 들었다.
[3주차]
김원웅
“과거에는 부의 총량이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오늘날, 과학의 발전으로 언제든 늘어날 수 있는 형태가 되었지만, 부의 총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은 우리로 하여금 경쟁을 부추겨 왔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부의 총량은 언제 어떻게든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서로 경쟁하기에 바빠 무지의 발견과 같은 미래지향적인 일들은 제쳐두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교육과 같은 분야에 있어서 경쟁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승빈
“경제 전체를 살아남게 하고 꽃피게 만드는 것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뢰(신용)다.” 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돈이 없다 -> 도급업자가 없다 -> 빵집이 없다 -> 케이크가 없다 -> 돈이 없다 -> …’ 와 같은 딜레마 속에서 ‘신용’이라 불리는 특별한 종류의 돈을 이용하는 점은, 미래를 비용으로 삼아 현재를 건설할 수 있게 해준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새롭고 놀라운 기회가 수없이 많이 열린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조윤호
“개인의 수익은 공동체 부의 기반이 된다.” 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이 말은 경제학의 선언문 중 하나인 애덤 스미스의《국부론》의 일부분인데, 개인이 많은 수익을 내면 남는 돈으로 조수를 고용할 것이고 그로 인해 공동체의 부와 번영을 늘리게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 내용이 그리 독창적이라고 내비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우리는 이미 애덤 스미스의 자본주의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내용으로 자본주의가 왜 ‘자본’주의 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4주차]
김원웅
“경제성장에는 원자재와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유한하다. 만일 이것들이 고갈되는 때가 온다는 전체 시스템은 붕괴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늘날 살고있는 우리에게 와닿는 내용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의 직관과는 반대로, 우리의 과거를 증거로 삼자면, 지난 몇 세기 동안 에너지와 원자재 사용량은 늘어났지만 이용가능한 양은 더욱 더 늘어났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나는 산업혁명을 떠올리게 되었다. 모든 것을 인간의 몸으로 대체하던 때에 증기라는 것을 발견하여 자동화의 시초가 되었다는 점에서, 미래 자원이 고갈되는 때가 온다면, 또는 이와다른 문제를 직면하게 되더라도 인간은 새로운 자원과 에너지를 찾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만 봐도 전기가 그러하다.
이승빈
“수천년이 흐르는 동안 사람들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명을 매일같이 직면하면서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 발명은 바로 주전자의 물이 끓었을 때 주전자의 뚜껑은 튀어오른다는 것이다. 이것은 에너지의 전환에 관한 것인데, 과거에는 아무도 이것의 잠재력을 알지 못하였다. 화약과 증기기관, 그리고 원자력과 같은 것들이 있다. 이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의 앞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유일하게 한계가 있는 것은 우리의 무지뿐이라는 것이다. 즉, 에너지 결핍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속에서 에너지를 우리가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윤호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생산량을 늘려가지만 그것을 소비해주지 않는다면 모두가 파산할 것이다.” 라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나이키의 ‘Just do it!’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 챕터의 후반부에서는 앞에서 언급하던 것들과는 다르게 ‘소비’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다. 이는 자본주의와 대립되는데, 대립적이면서도 거의 완벽하다싶을 정도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과거에는 귀족이 사치품을 사고 대중이 검소하게 살았다면, 현재는 귀족은 자신의 부를 신중하게 소비하고 대중은 빚을 져서라도 물건을 구매한다. 이런 소비주의는 미니멀라이프를 떠오르게 한다. 소비주의가 경제를 꾸준히 활성화시켜 썩지않게 만든다면, 우리가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것은 경제를 침체기로 빠트리는 것이 아닐까?
[활동 후기]
Q1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나 인상깊었던 점
김원웅
사회적으로 일어난 혁명과 인간의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루면서도 어렵지 않게 중간중간 흥미를 느낄 만한 사례를 넣는 등 굉장히 잘 서술했다고 느낀 책이었다. 혁명이라고 하면 1차, 2차 등의 형식적인 내용밖에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혁명의 이유와 역사의 연결고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되었다.
이승빈
역사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 책으로 역사에 대한 거부감을 덜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한 역사적인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닌 윤리적인 시사점이나 수학적 지식 등을 제공해서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조윤호
개인적으로 혁명의 이유를 과학적, 기술적 발전만이 아닌 인류의 인식, 신뢰 등에 빗대어 설명한 내용이 정말 인상깊었다. 창의적인 관점으로 역사를 보게 해준 책이었다. 내용이 많아서 독서 기간 동안 다 다루지는 못했지만 정말 시간을 내서 읽을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Q2 상상 독서 프로그램을 하고 난 뒤 소감
김원웅
처음에는 서로 만나서 독서를 하고 토의하는 활동이 지루하지 않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책에 대한 내용도 더 잘 짚어가며 읽게 되었고 서로 다른 의견이나 시사점을 얘기하고 듣는 게 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승빈
필수 교양 과목에서 교재로 한 번 접했던 책이라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눈에 잘들어오지 않는 내용이 많아서 한 문장을 여러 번 읽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혼자 책을 읽는 것에 비해 조원들끼리 기간과 분량을 정하고 그 자리에서 토의를 하는 등 흥미로운 활동을 많이 해서 독서가 즐겁다고 느꼈다.
조윤호
서로 토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활동이 독서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학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조원들과 책을 읽는 활동이 굉장히 보람찼다.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 보고서 -재규호-
도서명 : 이타적 인간의 뇌(에릭 호프만 저)
팀 명 : 재규호
팀 원 : 1871329 김재윤 / 1891073 이규 / 1891085 이호재
일 시 : 2018. 1. 4 ~ 2018. 01. 25 (1~4주차)
[책의 줄거리]
저자인 에릭 호프만 박사의 연구와 체험을 통하여 뇌와 정신에 대한 관점으로 바라본 인간의 진화와 행동 양상에 대한
뇌과학, 심리학을 다룬 도서이다.
//정보전달의 성격이 강한 도서였기에, 정보 습득을 목표로하는 주차와 토론을 목표로 하는 주차가 존재함.
[1주차] 2018年 1月 4日 / 1 p. ~ 68 p.
1장 ‘에고, 마음, 의식’에서는 reductive materialism(환원적 유물론), emergency theory(돌발설) 등 뇌와 정신에 대한 기존 학자들의 견해들과 작자인 에릭 호프만 박사의 정의에 대하여 읽었고, 이에 대하여 세 명이서 각자 어느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토론을 진행하면서 나온 의견을 종합해보았다.
김재윤 : 돌발설을 지지한다. 어느 과정을 거치는지는 모르지만 고도의 지성이 집약된 뇌에서 정신이 생겨난다.
이 규 : 나도 돌발설을 지지한다. 그러나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 과정을 모르는 이상 확신을 갖기가 힘들다.
이호재 : 나는 환원적 유물론을 지지한다.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는 과학기술을 보유하게 되면 뇌를 통해 정신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2장 ‘뇌의 진화’에서는 진화론과 발생학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먼저 삼위일체 뇌라 하여, 생명체가 인간으로 진화에 감에 따라 추가된 뇌를 reptile brain(파충류 뇌), mammalian brain(포유류 뇌), human brain(인간의 뇌) 구분하고 있는데 이는 파충류만이 갖는 뇌 특성에 진화를 거쳐감에 따라 포유류의 뇌 특성과 인간의 뇌 특성이 추가되어 현재의 뇌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 다음으로는 좌우반구의 독립성과 연결성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우뇌가 정신과 관련된 기능을 대부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었다.
[2주차] 2018年 1月 6日 / 69 p. ~ 120 p.
3장인 ‘의식의 확장’에서 다루는 내용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후반부에 설명하는 명상과 딕샤, 프라이멀 요법과 아야와스카를 이해하기 위하여 처음에는 뇌파의 종류(α, β, γ, δ, θ)와 인간의 상태에 따른 뇌파의 변화,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 상태를 전반부에 설명한다. 이후, 제일 진동수가 많으며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 발생하는 γ파를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명상에 대하여 설명하며 크리야 요가(Kriya Yoga) 수련에 따른 γ파와 α파의 증가와 그 특징, 그리고 에너지 전달법인 딕샤(deeksha)와 감정 방출 치료인 프라이멀 요법(primal therapy)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마지막 내용인 ayahuaska(아야와스카)에서 작자인 에릭 호프만 박사가 직접 워크숍에 참여해 브라질 영적 의식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천연 음료인 아야와스카를 음용하고 체험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고, 매우 직접적인 수기였기에 모두가 제일 집중해서 읽은 파트가 된 것 같다.
[3주차] 2018年 1月 19日 / 121 p. ~ 210 p.
4장 ‘쿤달리니: 진화의 에너지’에 나오는 쿤달리니는 ‘감겨 있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로, 일반적으로 사람들 안에 잠들어 있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에너지이다. 하지만 이 쿤탈리니가 깨어나 움직일 수가 있는데, 자연적으로 깨어나기도 하고 요가와 명상, 프라나야마(pranayama)같은 기법을 수없이 실천하거나 LSD와 실로시빈, 메스칼린, 아야와스카 등의 환각제를 섭취하는 방법을 통해 깨울 수 있다. 쿤달리니 에너지가 깨어나면 그것은 척추를 따라 상승하면서 차크라라는 여러 개의 에너지 중추를 통과한다고 한다. 현대과학에서는 아직 차크라의 존재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차크라들이 움직일 때 각 차크라에 해당하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쿤달리니 에너지는 맨 꼭대기에 있는 왕관 차크라까지 상승할 때 각성이 일어나는데, 흔히 깨달음이라고도 불리는 이 각성이 일어나면 잠재되어 있던 정신이 개방되어 잠재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정신질환 환자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5장 ‘알아차림: 의식을 진화시키는 힘’에서는 집중과 알아차림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설명한다.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라고도 불리는 집중은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한 채 외부 또는 내부의 대상의 어떤 세부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와 달리 알아차림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과 자신 내면에 있는 모든 것에 마음을 열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집중과 알아차림을 담당하는 기관은 각각 좌반구와 우반구이며, 이 외에도 집중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알파파가 억제된다는 반면, 알아차림은 노력이 필요치 않으며 대체로 알파파를 증가시킨다는 특징이 존재한다.
[4주차] 2018年 1月 25日 / 211 p. ~ 267 p.
6장 ‘제4의 진화’에서 작가는 새로운 인간의 뇌에서 우반구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진화 단계에서 우반구 활동은 대부분 무의식적이거나 잠재 의식적인데, 그 이유는 우반구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세 반구인 좌반구가 뇌량을 통해 우반구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한 우반구가 좌반구와 더 잘 통합되고 더 활발하게 작동하게 되면, 우반구의 무의식에 저장된 자료들을 의식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좌우 반구의 의식은 각각 대상의식(object consciousness)과 공간의식(space consciousness)이라 일컫는데, 대상의식은 사람들의 삶과 마음에 채워져 있는 혼잡한 물질적인 생각들을 말하며, 이에 반하는 공간의식은 ‘드러나지 않는 알아차림’ 또는 배경 알아차림, 즉 생물이 진화를 거듭한 수백 만년의 세월에서 생겨난 알아차림을 말한다.
7장 ‘지구의 미래를 상상하며’에서는 현재 세계 각지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군비 확충, 핵무기 생산, 테러리즘, 무력충돌은 등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은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임을 시사한다. 또, 세계를 심리·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은 국가들과 사람들의 빈부격차를 만들었고, 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재의 진화 단계에서의 인간의 의식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기 전에 완전히 바뀌지 않으면 그 특성들이 결국엔 우리 모두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작가는 예측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작가만의 생각과 예측이므로, 위와 같은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였다. 각자의 의견은 아래와 같았다.
김재윤 : 작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현재의 상태가 계속 진행된다면 진화가 일어나기 이전에 모든 것이 끝나고 말 것이다.
이 규 : 작가의 예측이 틀렸을 것이다. 현 인류의 탐욕과 이기심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이성을 지니고 있는 이상 최악의 상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호재 : 작가의 말에 동의한다. 현 인류의 파괴 행위는 매우 심각하며, 하루빨리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활동 후기]
김재윤 : 이 책을 읽을 때 어려워서 이해하기가 어려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미디라는 상태이다. 사미디는 내용도 없고 의식도 없는 상태이지만 이 상태는 무의식 상태가 아닌 의식을 초월한 경지 ,즉 초의식 상태라고 한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의식을 초월한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우울감에 침잠하여 그는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어. 나는 누구지? 나는 하나일까. 아니면 나와 자기. 이렇게 둘일까? 그러면 진짜 나는 누굴까?’ 이 낯선 생각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의식은 또렸했으나 더 이상은 아무 생각도 못했고. 이어서 소용돌이치는 에너지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힘든 일이라 아무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는데 책에서 보고 공감할 수 있었기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다.
이규 : 평소 뇌과학과 심리학, 두 학문 모두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한 사람이 평생을 쌓아온 방대한 지식에 먼저 놀랐고, 그 뒤엔 과학자로서 기피하는 성향이 강한 영적 현상 등을 유연하게 수용하고 탐구하는 저자의 자세에 감탄하였다. 특히, 브라질에서 열린 워크샵에 참여하여 아야와스카 음용을 자신의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부분을 보며 연구를 향한 참된 열정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었다. 또, 독서클럽이라는 형태로 이 난해한 내용을 담은 도서를 팀원들과 서로 의논하고 토론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매우 기뻤다.
이호재 : 방대한 미지의 영역 무의식과 그 무의식의 영역을 활용하려는과학적 접근법부터, 요가나 차크라를 이용하려는 신비주의적 접근까지 이 한 책에 정리가 되어있어서 조금 놀라웠다. 끊임없이 공부를 하고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통제불능의 대용량 하드 드라이브인 무의식을 다스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어드벤티지로 다가올 것이라 믿으며, 본인은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그 어드벤티지를 얻을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최다정조
도서명 : 다산의 마지막 공부
팀 명 : 최다정조
팀 원 : 김다현(컴공17), 김정민(무역17), 최지영(행정17)
일 시 : 2018. 12. 27 ~ 2018. 01. 17 (1~4주차)
[책의 줄거리]
다산 정약용이 유배시절 공부했던 책 ‘심경’을 바탕으로, 그 당시 치열했던 선비들의 수양과 정진,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방법, 욕망과 이익을 탐하는 마음 대신 우리 마음에 진정으로 채워야 할 것을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내용이다.
[팀별 독서토론 내용 정리]
(1주차 /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
김정민 : ‘비범함은 무수한 평범함이 쌓인 결과다.’라는 부분에서 성실함이 나 자신에게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기에서는 주역과 공자 등의 말을 통해 성실함이 왜 중요한지에 대하여 알려주었는데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한 번에 큰 것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평상시에 성실함을 유지하여 어떤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새겨 나도 성실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최지영 : 큰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은 그릇이 크니까 그럴 수 있는 거라고 믿어왔다. 근데 이번 주제에서 평범한 일을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것이 큰사람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의심이지만 올해 말에는 ‘이거 하나는 꾸준히 했네’ 싶은 일이 하나쯤 있어서 내 그릇의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다현 : 책을 읽고 내용에 공감했던 이유는 내가 전공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바와 비슷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려운 내용이 아니지만 매일 같은 내용과 새로운 내용을 반복하며 체득해야 내 지식이 되는 것을 깨달았었다. 그리고 우리 주변의 인정받는 사람들, 자신의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 모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기보다 묵묵히 그날 그날의 할 일들을 해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Q. 학교 다니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김다현 : 정말 사소한 일이지만 간단하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행동이 ‘인사’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공하는 과목에 대한 공부도 꼭 필요하지만, 그 밖의 모든 일들도 공부를 필요로 하며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인간관계라는 공부에 대한 첫걸음이 인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사소한 인사로 나를 기억시키는 게 참 멋진 일인 것 같다.
최지영 : ‘역에서부터 학교까지 운동 삼아 걸어다니기’. 학기 중엔 운동을 잘 안하게 되기도 하고 걸어가야지 생각하면 집에서 좀 더 빨리 나오게 돼서 지각도 줄어드는 것 같다.
김정민 : 나는 알바를 꾸준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알바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꾸준히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2주차/마음을 얻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꺼내라)
김정민 : 이번 진도 부분에서는 공자의 ‘인’에 대해서 읽어 보았다. 공자는 인을 이루기 위해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을 남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아주 옛날 공자가 말한 것이지만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도 이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최지영 : 개인적으로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생각해서 이 주제에 대해 얘기해봤으면 싶어 선택하게 되었다. 소주제 중에 ‘진심, 내가 먼저 주어야 받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내가 진심을 준다고 해서 상대방도 무조건 주는 게 아니라서 갈수록 먼저 줘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일을 할 때도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하고 평상시에 대할 때도 인간적인 존중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먼저 그런 태도로 다가가도 상대방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될까… 어려운 것 같다.
김다현 :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럴 때마다 인간관계에 대한 어려움, 중요성을 깨닫곤 하는데 진심이 없이 가까워 질 수 있는 마음의 거리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책에서 언급된 ‘역지사지’, ‘추기급인’, ‘혈구지도’ 이 세 개의 사자성어를 보고 배려심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3주차/마음을 지키고 싶다면 먼저 그 마음을 내려놓아라)
김정민 : 여기에서는 ‘성선설’, ‘성악설’과 더불어 인간은 주변을 서로 물들이는 관계라는 것을 설명한다. 원래 알고 있던 사자성어 중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자신을 형성하는 데 인간관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 보니 이 말에 동의하게 되었으며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라고 하는 만큼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지영 : 나는 성악설을 믿었다. 특히 책 내용 중 “맹자는 천하는 오직 인의로 다스려질 수 있다고 생각한 반면 순자는 왕도정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들의 악한 성향을 다스려야 한다”고 한 부분에서 순자의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80쪽을 보고 흑백논리 중 한쪽이었던 생각이 약간 회색이 된 것 같다. 사람이 욕심에 물들고 유혹에 넘어가는 세속적인 삶을 살게 되면서 변하고 그 모습을 보고 원래부터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하게 된다는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원래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잘 지켜서 세속적인 것에 물들지 않는 것이 과제인 것 같다.
김다현 : 책에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라는 구절이 있었다. 내 스스로가 중심을 가지고 매 순간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이 크게 와닿았으며 여기서 다시 한번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Q. 성선설을 믿는가 성악설을 믿는가?
김다현 :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악한 마음이라고 정의내리기는 어렵지만 악한 행동과 마음들이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성악설을 믿어왔다. 일상 생활 속에서도 모두 자신의 이기심을 조금씩은 내세우며 살아가기 마련인 것 같다.
최지영 : 둘 중에 하나라면 아무래도 성악설인 것 같다. 사람에게는 욕심이 있고 그걸 추구하는 과정에서 선보다는 악이 더 드러나는 것 같다.
김정민 :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인간은 처음 태어날 때는 선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본인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악하게 변하는 것 같다. 또한, 아무리 악한 사람일지라도 그 안에는 아주 조금의 선함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4주차/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다)
김정민 : 이번 주차에는 마음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많았다. 나는 그 중에서도 인간의 욕구와 욕망에 대해 말한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 동안 과도한 욕심은 무조건 버려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욕망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고 마음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나는 내 마음을 기르는 노력을 기울여 스스로를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최지영 : 마지막 파트는 ‘마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욕망을 가지는 것은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나 지나친 욕심은 해가 된다는 말을 듣고 그 사이를 잘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욕심에 대해 논쟁한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맹자는 욕심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게 없다고 했고 주자는 욕심을 줄이는 데 그치지 말고 욕심을 완전히 줄여 하나도 남겨두지 말라고 했다. 어쨌든 욕심을 줄이는 것에도 없애는 것에도 마음을 수양하는 ‘과정’이 있는 것이니 둘 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진정한 학문은 지식을 쌓고 글 솜씨를 닦는 공부가 아니라 인의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고 현대 사회에서는 전자가 공부가 아닌 것까지는 아니니 전자도 하면서 후자도 병행하는 것이 더 안정적으로 ‘나’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김다현 : 세가지 주제 모두 ‘마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조금씩 다른 주제이지만, 내용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욕심 없는 마음 또는 욕심 다스리기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성장하면서 가치관이 성립된 후에 마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었다. 하지만 같은 생각만 반복하게 되면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잘 모르다가 책 구절 중에 다산과 주자를 비롯한 성인들이 욕심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구절을 읽고 조금이나마 선하게 욕심을 추구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더불어 욕심을 어떻게 억제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고, 우리가 평소에 공부를 하고 지식을 쌓으며 수양하는 과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종합 : 후기 및 감상]
김정민 : 이번 독서 클럽을 통해 새로운 책 한 권을 독파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때는 심경에만 관련된 책인 줄 알았지만 안의 내용에서는 심경뿐만 아니라 공자, 맹자 등 사상가들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 주어서 다방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고등학생 때 배웠던 윤리 과목과 관련이 있어서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 연관시키기도 좋았다. 살아가면서 뭔가 고민이 있을 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을 때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책에서 고전의 내용과 현실을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같은 책을 읽은 친구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최지영 : 동양철학을 읽어보고 싶다, 읽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어려운 내용과 단어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 독서토론 활동을 하면서 동양철학을 다룬 책을 읽게 되어서 좋았고 단순히 읽었다는 것보다 내용에 대해 얘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어서 보람도 느낀다. 현대 사회에서 스펙 쌓으려고 공부 열심히 하고 활동 열심히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의 마음을 돌아봐가면서 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중요하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좋은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른 새벽에 얻을 수 있다는 맑고 신선한 기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익과 욕심을 좇는 마음으로 상처 나고 무너진 마음을 회복시키는 생명의 기운이라는 ‘평단지기’라는 단어를 기억해두고 싶다.
김다현 : 사실 평소에 독서량이 거의 없어서 글을 읽는다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다. 방학 기간 동안 그 두려움을 떨쳐 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조금 가벼운 소재의 책인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접하는 책이 동양 철학과 관련된 내용이라 사실 당황했었다. 그렇지만 정말 딱딱하고 의역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독자가 읽기 쉽게 빗대어 설명해 놓아서 조금은 쉽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정말 마음이 어지러울 때가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 그럴 때가 바로 마음 수양이 필요한 때였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욕심 없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다시 한 번 책이 느끼게 해주어서 독서 시간이 유익했다고 생각된다.
[인증사진]
주차별 보고서에 첨부하였습니다.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 경기도민
도서명: 『변신』
팀 명: 경기도민
팀 원: 1811002 고광민 1811007 기나현 1811029 김윤희 1811034 김하은
일 시: 2019. 1. 3 ~ 1. 21. (1~4 주차)
[책의 줄거리]
–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은 출장사원이었던 그레고르가 어느 날 아침 한 순간에 바퀴벌레로 변해버린 내용을 담은 책이다. 이러한 흉측한 모습을 목격한 가족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고, 그레고르는 방에서 살게 된다. 동생은 그를 위해 방을 치워주고 음식을 주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에 어머니가 그레고르를 보고 기절하는 일이 발생하자, 화가 난 아버지는 그레고르를 가족으로써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집안의 생계를 유지해왔던 그레고르가 더 이상 돈을 못 벌게 되자, 가족은 그를 포기하고 결국 방에 가두어버린다. 결국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그는 방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독서토론 내용]
– 책을 다 읽어온 뒤, 역할 분담 및 모임 시간을 정하였고 브레인스토밍(마인드맵)을 하고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활동을 하였다.
고광민: 팀원들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면서 책 『변신』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팀원들 저마다의 의견과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 특히, 등장인물인 그레고르와 부모님에 대하여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기나현: 책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책 내용을 한 눈에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누가 나왔고 그들은 어떻고, 제목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마인드맵을 통하여 앞으로 토론을 어떻게 해나갈지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 것 같다.
김윤희: 책의 제목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해 본 적은 없었는데, 마인드맵 활동을 하고 대화를 나눔으로써 주인공에 대한 가족의 태도뿐만 아니라 사회 내 시사점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김하은: 팀원들과 함께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며 책에 대한 가지가 쳐지는 경험을 했다. 앞으로 무엇을 토론하면 좋을지, 함께 나누고 싶은 논점이 무엇인지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의 생각도 들으니 한 장면을 최소 4가지 관점에서 보게 되어 풍부한 시간이었다.
– 각자 책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독후감 공유)
고광민: ‘변신’을 읽고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한 것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를 갈망했던 그레고르의 희망사항(내적으로부터 변신)이 발단된 것인가, 아니면 항상 돈 버는 기계처럼 인간성 및 정체성을 상실한 채 살아온 그레고르의 현실(외적으로부터 변신)이 발단된 것인가. 물론 이 질문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지만 이 중 굳이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전자를 고를 것 같다. 경제적인 풍요로움, 승진 등을 목표로 기계처럼 쉬지도 않으면서 달려온 그레고르를 보고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나현: 이 책을 읽었을 때 무슨 이런 기괴한 내용이 다 있나 싶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났더니 벌레가 되어 버린 상황과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한순간 가족에게 버림받은 상황, 벌레가 된 그대로 숨을 거둔 상황 등 이러한 내용의 책은 내게 혼돈스러움을 주었다. 대체 벌레로의 변신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저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의문이 들던 중, 주인공 그레고르가 삶에 지쳐 쉬고 싶다는 생각에 벌레로 변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괴한 내용이라기보다는 슬프고 안쓰러워 보였다.
김윤희: 책을 읽기 전, 주인공이 바퀴벌레로 변한다는 내용만 알고 있었을 때에는 그레고르가 작은 바퀴벌레의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나아가 여러 사람들의 부조리함을 드러내고 밝히는 용감무쌍한 주인공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고나보니 흔하고 밝은 결말이 아닌 점에서 놀랐고 신선한 소재이면서도 술술 읽혀나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인간의 물질만능주의 세태를 비판하기에는 가족에게만 한정된 그 표본이 다소 부족하지 않았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김하은: 처음부터 끝까지 속이 막힌 듯 답답하게 읽은 책이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가족 구성원의 일원인 그레고르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엔 가족의 영향이 있다 생각해 안타까웠다. ‘벌레’라는 흉측한 모습으로 변한건 사실이지만 과연 진짜 벌레를 칭하는 것이었을까, 점차 인간으로써 누리지 못한 그의 삶이 벌레와 같다는걸 의미한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결국 그레고르는 벌레인체로 죽음을 맞았고 벌레라는 그의 모습에 또 한 번 익숙해진 그의 가족은 사랑이 아닌 무시의 태도로 살아간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은 내용을 집약하고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각하여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제목이 내용에 기반 하여 지니는 의미를 알아보고 크게 아래의 3가지로 나누고 각 팀원마다 해석해보았다.
➀ 사람에서 벌레로의 「변신」
➁ 가족의 태도가 「변신」
➂ 기존의 히어로와는 다른 「변신」
고광민
1.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한순간에 징그러운 모습을 갖춘 벌레로 변한다. 이러한 변신은 반복되고 지겨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레고르의 변신에 대한 해석은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그레고르의 일상이 마치 기계화되는 것처럼 묘사되어 그가 벌레로 변신했을 수도 있는 등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하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앞서 이야기한 내적 동기가 변신의 가장 주요한 원인이며, 이로 인해 책의 제목이 ‘변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2. 그레고르의 가족은 그가 열심히 기계처럼 일해서 벌어다 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를 당연하게 여겼다. 하지만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 더 이상 돈을 못 벌게 되자, 가족이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버지는 제복을 갖춰 입어 은행원이 되었고, 어머니는 집에서 남의 속옷 등을 바느질하게 되며, 여동생은 한 상점의 점원으로 취직하여 돈을 벌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는 가족의 태도 및 의식의 변신을 의미할 수도 있다.
3. 우리가 알고 있는 히어로들. 슈퍼맨, 아이언맨, 원더우먼 등등. 이들은 모두 전투의상을 갖추거나 가면을 착용하는 등 히어로로 변신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주목을 이끌게 된다. 하지만 그레고르의 변신은 어떤가. 그레고르가 히어로인지 아닌지의 문제를 떠나서, 책의 첫 장을 보면 그가 벌레로 변한 모습은 보이질 않고,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느새 벌레가 되어버린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 하고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레고르의 변신이 기존 히어로들의 변신과는 좀 더 다르며, 어두운 모습을 더 부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나현
1. 이 책을 읽은 이라면 일반적으로 변신의 의미를 사람에서 벌레로의 변신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느 날 출장 영업사원인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신하고 경제적 능력을 상실해 인간다운 취급을 받지 못한다. 그의 가족은 그가 방 안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의사소통하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끝내 죽은 그레고르를 두고 집을 떠난다. 벌레는 경제적 능력이라는 알맹이를 빼버리고 남게 된 빈 껍데기라고 볼 수 있다.
2. 변신을 주인공 그레고르가 아닌 가족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변신의 의미는 달라진다. 가족 중 유일하게 돈을 벌었던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해버리면서 그의 가족들은 그 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아버지는 은행원이 되었고 어머니는 바느질을 시작했으며 동생은 작은 일을 시작했다. 다들 그 전에도 이렇게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레고르가 벌레로 바뀌고 나서야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누군가가 있으면 자신이 하려고 할 생각은 안하고 그저 기대기만 하는 현대인들. 아무리 자신을 지지했던 사람일지라도 무능력해지면 신경 쓰지도 않는 현대인들의 태도 변화가 변신의 의미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된다.
3. 보통 변신이라고 하면 히어로의 변신을 많이들 생각한다. 약한 이들을 구해주고 잘못 가고 있는 세상을 바르게 고쳐주는 영웅으로서의 변신 말이다. 또한 그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모두에게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이 책은 멋진 영웅으로의 변신이 아닌 벌레로의 변신을 이야기한다. 또한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그대로 끝을 맺는다. 이는 작가가 비현실적인 스토리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 아닌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변신’이라는 요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윤희
1. 그레고르는 바퀴벌레로 변해 경제적 활동은 고사하고 인간적 삶을 영위하는 것조차 불가하다. 말 그대로 벌레가 되어서 벌레취급을 받는 면도 있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고 식량만 축내며 인간다운 생활이 불가하다는 점 또한 가족, 가정부, 하숙인들로 하여금 그를 더욱 업신여기게 했다. 인간이 아닌 삶은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시선이 드러난다.
2. 그레고르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가족들이 그레고르를 박대하기까지 이르는 모습은 인간 안에 내재된 자본주의적 요소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의 신뢰를 받던 그레고르의 역할이 단지 돈 버는 기계에 국한되어있다는 이유도 있지만 바퀴벌레의 흉측한 모습이 이를 심화시켰을 것이라고 본다. 경제적 능력을 잃은 그레고르를 무가치한 하등생물로 여기는 가족의 태도를 통해 사회가 경제적 요소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3. 히어로의 변신과 다른 점은 본래 그 대상이 다르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것이 아닌 부정적인 존재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위대한 능력은 사치이며, 적어도 가족에게 피해만은 주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은 상반된다. 바퀴벌레로의 변신은 인간의 이기적인 측면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된 저자의 소설 속 장치이다.
김하은
1. 주인공 그레고르는 출장 영업사원으로 하루아침에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가진 벌레로 변하게 된다. 벌레로 변하게 된 그는 그동안 했던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가족의 뒷바라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더 나아가 사람으로써의 기능과 존재도 사라지고 잊혀 지게 되어 죽음이라는 비극을 맞게 된다.
2. 그의 가족은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으로 구성되는데 그는 묵묵히 생활비를 버는 가장이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은 절망에 빠졌으나 그가 열심히 생활비를 벌면서 익숙해진 상황이다. 건강에는 문제가 없으나 아버지는 아무 일도 안하고 살도 많이 찐 상태라 거동도 둔해졌다. 어머니는 천식을 앓고 있어 집 안을 돌아다니기에도 벅찼고 17살인 동생은 아직 어린애에 불구하다. 그러나 그레고르가 바퀴벌레가 된 이후, 아버지는 제복을 갖춘 직장인이 되었다. 어머니는 바느질을, 여동생은 마트 점원으로 취직해 각자 일을 시작한 것 역시 변신이다.
3. 우리는 종종 ‘평범한 일반인이었던 누군가가 막강한 힘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영웅들로 변신’한 이야기를 영화로 접한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변신은 오히려 자신을 컨트롤하지도 못하고 원상복구가 되지도 않는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의 기능과 존재가 다 사라진다. 히어로들의 변신이 긍정적 변신이라면, 그레고르는 부정적 변신이라고 할 수 있겠다.
–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가 『변신』을 모티브로 쓴 피아노곡을 감상하는 활동을 했다. 음악 감상 활동을 한 뒤에는 1월 30일에 있을 최종 발표에 대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 각자 음악 감상평
고광민: 전체적으로 곡의 분위기가 어두웠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우울하고 슬픈 감정도 많이 느꼈다.
기나현: 음악 감상을 하면서 책의 몇몇 장면들이 떠올랐다. 특히 벌레가 되어 절망하는 그레고르, 한숨만 늘어 쉬는 가족 등 등장인물들 또한 떠올랐다.
김윤희: 곡을 들으면서 제일 먼저 떠올랐던 느낌은 ‘암울함’ 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스토리 전개상 그럴 수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하은: 곡이 나를 저절로 숙연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았다. 중간에 노래가 바뀌는 부분이 마치 그레고르가 아침에 깨어난 모습같이 느껴졌다.
2. 발표 준비
각자 역할 분담을 하는 등 최종발표에 대해 준비를 했다. 또한, 책에 대한 전체적인 우리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광민: 최종보고서 작성 김윤희: PPT 제작 기나현, 김하은: 발표
3. 활동 느낌 나눔
4주 동안 진행 하면서 서로 인상 깊었던 활동과 느꼈던 점, 소감 등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와 동일)
[종합 : 후기 및 감상]
고광민: 우선,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각자의 생각을 듣고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책 제목인 『변신』의 의미와 가족의 심리 변화 등에 대해 더 깊이 있게 토론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이렇게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관련된 활동을 해보니, 더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나현: 『변신』이라는 책을 전에 읽어본 적 있지만 이번엔 친구들과 생각을 나누며 읽게 되어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좀 더 깊숙이 생각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한쪽으로만 생각했던 것을 다른 쪽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속에 묻혀있는 여러 가지 비밀들을 캐낸 것 같아 좋았다.
김윤희: 상상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발단되었지만 그 전개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 책을 읽고 삶 속 경제적인 요소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관심사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읽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독서클럽 덕분에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책을 알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은 후 나의 감상을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낯 뜨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편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져 내가 느낀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김하은: 혼자 하는 독서만이 아닌 함께하는 독서 역시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꼈다. 『변신』을 읽으면서 매 장면마다 질문이 생기고 궁금했는데 이를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듣고 다시 정리하는 것을 반복하니 딱딱할 뻔한 독서가 편안해지는 독서가 되었다. 독서’토론’이 주는 부담이 있는데 이번 활동은 상상력을 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겨울방학 독서클럽 최종보고서 (화석독서)
도서명 : 데미안
팀 명 : 화석독서
팀 원 : 민경돈, 김건휘, 류원주
일 시 : 2018.12.31 ~ 2019.01.28 (총 4회 실시)
[책의 줄거리]
어린 시절 싱클레어는 자기 안의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뇌한다. 같은 학년이지만 훨씬 조숙한 데미안은 그를 두 세계로부터 꺼내주고 아예 다른 세상으로 인도한다. 그 둘은 깊은 내면적 교감을 나눈다. 데미안과 헤어진 후 싱클레어는 깊은 자아성찰로부터 오는 우울함에 의해 술로 도피하고 어두운 시기를 겪는다. 베아트리체를 만난 후 큰 충격을 받고 그의 모든 행동과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내면에 한 영상을 만들어내 그것에 모든 숭배와 열정을 바친다. 후에 그는 데미안과 데미안의 어머니를 만나고 그 영상이 데미안의 어머니였음을 확신한다. 마침내 자기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고 그를 닮아갔으며 자기 자신에만 오롯이 집중하면 언제든지 데미안과 데미안의 어머니 그리고 바로 그 자신을 느낄 수 있는 상태에 이른다.
[팀별 독서토론 내용]
[1주차]
건휘 소설의 초반에 나오는 두 세계에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이상적, 긍정적인 밝고 환한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어둡고 자극적이고 모름지기 사회에서 부도덕하다고 배척하는 세계이다. 싱클레어는 이 두 세계에서 방황하고 헤매었다. 그런 그에게 데미안은 그 어두운 세계가 꼭 다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괜찮은 면도 있구나 하고 그만의 매력을 알게 해준 사람이다.
원주 어둠의 세계를 좋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기 보다는, 하나를 이상적으로, 또 다른 하나를 부정적으로 보고 배척하는 그 이분법 사고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는 방법을, 그 시야를 가르쳐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로 선이라고도, 악이라고도 부르기 어려운 제 삼의 어떤 자극제였으니까.
경돈 그렇다면 ‘두 세계로부터 방황하고 괴로워하던 싱클레어를 데미안이 등장하면서 그 이분법 사고를 없애주고 제3의 답을 제시해주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2주차]
건휘 : 이전과 다르게 3,4장은 오로지 싱클레어가 주체가 되었다. 맨 처음으로는 그의 아버지, 두 번째로는 크로머에 의해 어둠의 세계를 겪고, 마지막으로 데미안으로 인해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벤’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술에 빠지며 다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
원주 : 사실상 데미안이 싱클레어가 두 세계로부터 벗어나올 수 있게 해주면서부터는 이 책에서 두 세계의 문제는 끝이 났다고 본다.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 외부의 자극이 아닌 싱클레어 자기 자신의 내면적 싸움이나 고뇌에 대한 문제가 주로 다뤄지고 있다. 다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갔다기 보다는 그저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도피를 위해 술을 찾게 되었고 그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경돈 : 모두 맞는 말이다. 추가하자면 싱클레어는 1,2장에서는 데미안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이 처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3,4장에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그저 베아트리체를 봄으로서 스스로 자극받아 혼자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주차]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힘들었을까?” 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큰 주제 문장인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원주 : 그 첫 문장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 혼자만의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공감할 것이다. 자신의 꿈을 지키고 남들 앞에 드러내 보이기 위해선 굉장한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데 그 고민을 정확하고 또 아름답게 표현했다.
경돈 : 이 책이 쓰여진 배경이 세계 1차 대전 전후임을 참작하면 모든 청년들이 국가의 이익을 추구하는 획일화된 목표를 강요받았을 것이다. 작가는 그것에서 벗어나 각자의 개성이 있는 꿈을 꾸고, 또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을 것이다.
건휘 : 결국 이 책을 다 읽어보면,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개성과 자아를 찾게 해주는 소설임을 느낄 수 있다. 데미안과 싱클레어가 ‘압락사스‘라는 꿈과 목표를 좇고 추구하듯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개개인들은 또 각자만의 꿈을 꾸고 추구하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4주차]
경돈: 에바부인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두에게, 심지어 아들의 친구에게도 관계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내가 보기에 정상적인 어른은 아닌 것 같다.
원주: 보편적인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을법한 시대의 관념이나 틀에서 벗어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이 세상에서 몇 볼 수 없는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틀이나 관념에 얽매여서만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본다면 말이다. 싱클레어도 처음에는 직접적으로 다가가지 못했으나, 에바부인이 그 두려움을 깨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어 그녀를 향한 추구를 멈추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돈: 맞는 것 같다. 작가는 에바부인이라는 인물을 보여줌으로써 보편적인 사람들이 그 시대의 관념의 틀에 얽매여서 생각하는 것을 깨트려주려고 의도했을 것이다.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자아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독서클럽 마무리]
민경돈 : 독서 토론을 한 달간 진행하면서, 혼자 책을 읽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알게되었다. 특히 같은 주제 하나도 각자가 느끼는 바가 이렇게 다를수 있다는 것이 너무 특별한 경험이였다, 데미안을 처음에 읽었을 때는 1900년대 초 산업화와 전체주의 시대의 종교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토론을 1달간 하면서 생각을 공유 하다 보니 데미안이란 소설은 에밀 싱클레어 라는 한 인물의 성장 소설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내용 속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소설로도 이렇게 독서토론을 하며 깊이 있게 책을 읽을 수 있어 보고 싶다.
김건휘 : 독서 클럽을 진행하며, 평소 친구들에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 책에 대한 감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보자 해서 선택한 책 데미안을 통해서, 자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었던 기회였던것 같다. 다음에도 독서클럽을 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해보고 싶다.
류원주 : 데미안은 예전부터 좋아하던 책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거의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고, 2번째 읽을 때야 비로소 뭔가를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었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책을 어떻게 독서클럽에서 다루고 뭔가를 발표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 세 번째로 다시 읽으면서 두 번째 때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발견하고 이해할 수 있어 기뻤고,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더 좋았던 것은, 단지 내 생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의 감상을 듣고 사고를 보다 멀리 연장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은 그저 나만의 느낌과 생각으로 남겨두고 싶었던 마음을 완전히 버릴 수 있게 만들어준 경험이었다.
겨울방학 독서토론 최종보고서 – 책 it out
[도서명]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법칙-
[팀명] 책 it out
[팀원] 나연휘(팀장), 김민정, 문성철, 이지희, 최민경
[일시] 2018. 12. 27 ~ 2019. 01. 21 (1~4주차)
[도서소개] 똑같은 걸 팔아도 10배 매출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 이랑주가 대기업 마케터부터 창업자들까지 열광했던 자신의 강의 내용 중 핵심만을 담아 9가지 법칙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9가지 법칙은 크게 3가지 키워드로 구분하여 색상(주제 색상의 반복, 조화로워 보이는 배색 법칙, 보색대비 등을 활용한 전략), 빛(빛의 색온도, 빛의 밝기, 빛의 각도, 빛의 거리), 커뮤니케이션(동선 법칙, 신체 조건을 배려한 제품 간의 간격)으로 비주얼 법칙을 설명하고 있다.
[활동내용]
*1주차
1주차는 책에 대한 첫 인상과 책 속 기억에 남는 기업과 그 이유, 책에 소개된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 가상으로 창업할 가게에 대해 의논해보았다.
①책에 대한 첫인상
이지희: 평소에 사람의 심리와 마케팅의 관계성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독서토론 책으로 선정하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 뒤표지에 쓰여있는 여러 소개 중에 “스타벅스의 초록색은 5% 밖에 안 된다.” 라는 문구가 인상 깊었다.
나연휘: 보통 문학을 많이 읽는 편인데, 평소 손이 가지 않는 분야의 책을 읽게 되어 좋았다. 경제 관련 책을 접해볼 기회가 적은데, 친구들과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이 책을 추천하게 되었다.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생각보다 책이 쉽게 읽혀서 다행이었다.
김민정: 많이 접해보지 않은 분야의 책을 읽게 되어서 새로웠다. 아직 조금밖에 읽지 않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그동안 쉽게 지나쳤던 기업의 로고나 색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고, 거리를 걸을 때 상점들을 주의깊게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러한 안목을 키워주는 책인 것 같다.
최민경 : 경제관련 책은 처음 접해 보아서 흥미가 생겼고, 소설과 또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책의 목차에 마법, 비밀과 같은 자극적인 단어가 적혀있어서 더욱 기대가 생겼던 것 같다.
문성철 :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단순한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다보니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고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②기억에 남는 기업과 그 이유
최민경 : 이니스프리/ ‘이니스프리’하면 초록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로고의 색 뿐만 아니라, 내부인테리어나 로고에 나뭇잎 모양을 넣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는 기업이다. 하나의 이미지를 잘 표현한 기업인 것 같다.
김민정 : 빽다방/ 노란 바탕색에 백종원 얼굴과 파란색 글씨가 쓰여진 로고가 왜 떠오르는 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책을 읽고 보니 보색을 활용한 색 마케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인상 깊었다.
이지희 : 이마트 / 이마트하면 노란색이 딱 생각나기 때문에 노란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여겨왔는데 이 책을 통해 이마트에 노란색의 비율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신기했다.
문성철 : 러쉬 / 제조 공장을 키친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테리어, 색상, 철학 등 모든 것이 통일감을 주는 기업이기 때문에 러쉬가 기억에 남는다.
나연휘 : 이마트 / 로고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대로 노란색 이미지를 활용하여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리고 노란색의 따뜻한 느낌이 가족들이 다함께 화목하게 쇼핑하는 이미지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인상 깊었다.
③앞으로 4주 동안 책에 나온 마케팅 전략을 이용해서 가상으로 창업할 가게에 대해 의견 나누기
후보 1. 북카페 (이지희)
이유 : 평소에 북카페에 관심을 가졌던 터라 가상창업을 통해 꾸며보고 싶다. 책에 나온 조명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기에도 적합한 가게라고 생각한다.
후보 2. 화장품가게 (나연휘, 최민경)
이유 :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성공한 사례들도 많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다. 화장품 가게를 창업한다고 하면 주력 상품이 무엇인지, 어느 연령대를 타겟층으로 할 것인지 등 자세한 설정을 통해 원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했다.
후보 3. 가구가게 (문성철)
이유: 대표적인 가구가게로 ‘이케아’가 있는데, 실제로 매장을 방문하고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추천했다. 다양한 가구들이 모여져 있는 곳에 각자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려면 조명의 위치나 가구배치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것에 관해 토론하면 좋을 것 같다.
후보 4. 도넛가게 (김민정)
이유 : 음식점이나 카페에 관심이 생겨서 그 폭을 좁히다가 도넛이라는 특정 음식을 정하고 창업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추천하였다. 도넛을 담는 접시, 수저의 색 등 작은 도구에 어떻게 기업의 이미지를 넣을지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최종결정
화장품가게를 창업하기로 했다.
선정이유로는 이미 많은 사례가 존재하며, 색이나 조명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주차
2주차는 매장의 색상 비율, 색상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화장품 가게를 본격적으로 창업해보았다.
① 책 속 ‘어울림의 비율’을 보고 든 각자의 생각
이지희 : 책 속에 예시로 제시된 ‘에뛰드하우스’가 초반에는 성공을 거두었으나 지나친 주요색상의 사용으로 실패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고 어울림의 비율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연휘 : 실제로 이마트 매장 내부 사진을 확인하고 나니, 흰색과 검정색의 비율이 굉장히 많은 것을 실감했다. 이마트에 실제로 적용된 흰색과 노란색 비중이 바뀌어 노란색이 많아진다면 과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김민정 : 스타벅스에 초록색이 5%밖에 없다는 사실이 제일 놀라웠다. 이마트도 노란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은 것에 비해 ‘이마트’하면 노란색만 생각나는 것이 신기하였다.
최민경 : 기업과 그 대표색상을 연관 지어서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도 다 어울리는 비율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문성철 : 색상을 사용할 때 비율을 중시하지 않으면 실패로 이어질 만큼 색상 비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심코 지나쳤던 기업들도 떠올려 보니 대표 색상의 비율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창업을 하려면 이렇게 작은 부분도 세심하게 설정해야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② 색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기업 예시
최민경 : ‘롭스’나 ‘랄라블라’는 각각 주황색, 파란색이라는 색상이 떠오르는데 ‘올리브영’은 대표적인 색상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이지희 : 올리브영은 약간 연두색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회색과 연두색이랑 하얀색을 사용했네요. 저는 ‘포카리 스웨트’가 파란색의 청량한 이미지를 잘 사용했다고 생각했어요.
나연휘 : 맞아요. 광고에서도 잘 사용했다고 생각해요. 포카리 스웨트를 광고하는 모델도 청량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연예인들이죠.
김민정 : 그리고 파란색과 하얀색을 같이 사용해서 더 밝은 느낌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하얀색이 있어서 파란색이 더 청량해 보이는 것 같아요.
이지희 : 맞아요. 또 CF도 주로 물가에서 촬영하면서 청량한 느낌을 더해 주는 것 같아요.
나연휘 : 그리고 포카리 스웨트 음료의 뿌연색이랑도 잘 어울려요 하하.
이지희 : 또 다른 성공사례들 중에서 패스트푸드점들은 빨간색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아요. 빨간색이 음식을 맛있어보이게 하는 것 같아요.
김민정 : 그러게요.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햄버거 가게를 생각해보면 빨간색이 떠올라요. 로고에도 빨간색이 들어있고요.
나연휘 : 그 중에서 특이했던 것은 서브웨이는 초록색과 노란색을 사용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패스트푸드점이지만 건강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문성철 : 초록색을 보면 서브웨이 샌드위치에 들어있는 채소가 떠올라요.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를 색으로 잘 표현했어요. 건강하고 간단하면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③ 화장품 가게를 창업해보자 (매장의 이미지, 색상, 조명의 색온도)
최민경 : 저희가 창업할 화장품가게의 이미지는 어떤 것으로 하는 게 좋을까요?
이지희 : 고급 진 느낌도 좋을 것 같아요.
나연휘 : 그렇다면 맥(MAC)이나 입생로랑같은 기업의 분위기도 좋을 것 같아요.
김민정 : 그럼 단조로운 색상에 포인트가 되는 색상을 더해서 고급 진 분위기를 연출하면 될 것 같네요.
문성철 : 단조로운 색으로는 어떤 것이 좋을까요? 검은색? 아이보리? 흰색?
나연휘 : (앞에 있던 찻잔을 보며) 아까부터 이 찻잔의 디자인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색상배합도 적절하게 되어있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색은 아이보리인데 회색도 있고 금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네요. 금색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아요.
최민경 : 그럼 저희도 색상을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요? 기본색상을 아이보리, 보조색상을 회색, 주제색상을 금색으로요!
이지희 : 보조색상에 있는 회색은 이 찻잔에 쓰인 색보다 옅게 하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김민정 : 그럼 색상은 이렇게 정하고 주력상품은 어떤 것으로 하면 좋을까요?
나연휘 : 우리 기업의 기본색상이 아이보리인 것도 그렇고, 느낌이 깨끗하고 맑으니까 메이크업 베이스종류는 어떨까요?
최민경 : 그럼 주력상품은 메이크업 베이스류로 설정하고 타겟층은 20대로 하는 거 어때요?
모두 : 좋아요!
문성철 : 그러면 다음으로 매장 내 조명에 관해 이야기해볼까요? 차가운 파란색 조명을 쓸지, 따뜻한 노란색 조명을 쓸지 색온도에 대해 말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조금은 노란 빛이 드는 조명이 좋을 것 같은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세요?
김민정 : 저도 노란빛이 도는 조명 괜찮은 것 같아요. 호텔화장실의 조명이 3500k인데 손님들이 셀카를 많이 찍게 된다고 하잖아요. 피부의 잡티를 부각시키지 않는 적절한 색온도라고 판단되어요. 상품과 거울이 함께 놓여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자리에 3500k를 사용하면 거울 속 모습이 마음에 든 손님들이 제품을 많이 사가지 않을까요?
나연휘 : 맞아요. 색온도를 조정하여 구매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상품과 거울이 함께 있는 곳에는 색온도를 3500k로 맞춰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매장 전체적인 색온도는 어떻게 할까요?
최민경 : 2700k로 설정하여 부드러운 분위기를 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이지희 : 그러고 스킨, 로션처럼 기초화장품들이 있는 곳은 6000k 정도의 푸른 조명을 달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④ 직접 창업에 대한 구성에 대해 토론을 해본 후 느낀 점
나연휘 : 사람의 심리를 연구하고 어떻게 하면 상품이 좋아보일지 세세하게 설정하는 작업이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괜히 전문가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김민정 : 인문대 수업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던 것 같다.
최민경 : 어렵지만 재미있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문성철 :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모두 세심한 전략인줄 몰랐다. 그리고 우리가 그 세심한 전략을 짜야하는 입장이 되니까 힘들었다.
이지희 :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많은 노력이 필요한 줄 몰랐다. 성공한 브랜드 회사들이 새삼 대단해보인다.
*3주차
3주차는 가상 창업 기업의 로고와 조명의 밝기, 조명을 선택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가게 동선을 고민하며 매장 구조에 대해 고민했다.
① 가상 창업 기업의 로고 정하기
이지희: 저는 우아한 꽃을 생각하면서 로고를 디자인 해 보았어요. 저번에 색 아이디어를 얻었던 찻잔에 곡선 무늬가 있었는데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거기서 영감을 받았어요.
김민정: 저는 기업 이름과 함께 생각해보았어요. 프랑스어로 récolter는 1수확하다, 따다 2(꿀 따위를) 채취하다 3[비유]얻다, 모으다, 수집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화장품 가게의 이미지랑 결부된다고 생각해요. 단순히 글씨를 적어 로고를 만들어도 깔끔하고 예쁠 것 같아요.
문성철: 우리 화장품가게의 주력상품이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들이잖아요. 꿀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이름이네요. 마음에 들어요.
최민경: 저도 마음에 들어요. 지희가 디자인한 꽃 모양의 로고도 귀여워요! 두 로고를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나연휘: 그러면 왼편에는 꽃 모양 로고를 두어 시선을 끌고 이어지는 오른편에 민정이가 가져온 로고를 붙이면 좋을 것 같아요.
모두: 좋아요
② 판매실적에 도움이 되는 조명? (조명의 밝기, 종류)
나연휘: 4장을 읽어보니까 조명의 밝기에 대한 부분이 나오네요. 같은 매장에서도 어떤 곳은 어둡게, 어떤 곳은 밝게 조명을 써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있다고 해요. 우리 매장에서도 조명을 조절할 수 있을까요?
김민정: 조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우리 매장의 넓이부터 확실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매장의 넓이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죠? 로드샵이 아닌, 백화점에 입점하는 브랜드 화장품으로 생각하고 있죠?
문성철: 네 맞아요.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이 과실 정도가 좋지 않을까요? 이 과실이 화장품 가게의 공간이라고 상상하면서 이야기하면 편할 것 같아요.
이지희: 그러면 아주 큰 매장은 아니네요. 조도를 조정해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최민경: 한 공간이 전체적으로 똑같은 조도를 가지고 있으면 장소는 평범해지고 상품은 평면적으로 보인다고 해요.
작은 공간이지만 차이를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지희: 아, 그러면 우리 상품이 비춰지는 곳은 매장 전체적인 조도보다 밝게 조정해서 상품에 시선이 가게 하는 건 어떨까요?
김민정: 좋아요. 상품 바로 위에 조명이 있다면 상품이 밝게 보일 것 같아요. 책에는 교실 및 방은 200~400lx, 사무실은 300~500lx, TV스튜디오는 1000lx라고 나와 있어요. 우리는 밝기를 어느 정도로 할까요?
최민경: 그렇지만 밝기에 대한 감이 잘 안 와요. 이 공간의 밝기는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연휘: 휴대폰으로 럭스를 측정하는 어플을 사용할 수 있네요! 한 번 어플로 알아볼까요? 문헌정보학과 과실 조명 밑은 400lx네요!
문성철: 우리 다른 곳에서도 밝기를 측정해 볼까요? 오, 국어국문학과 과실은 170lx네요.
이지희: 복도는 107lx예요. 이제 밝기에 대한 느낌이 잘 오는 것 같아요. 조명 바로 밑에서 조도를 측정하는 것과, 조명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조도를 측정할 때 둘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네요.
김민정: 조도를 설정하는데 참고할만한 표를 찾았어요! 보니까 상점이나 백화점의 경우 매장 전반의 조도는 400lx네요.
문성철: 좋아요. 그럼 전체적인 매장 조도는 400lx으로 할까요?
최민경: 네! 그런데 책에서는 계산대에 점원이 있는 곳은 500lx, 손님이 있는 곳은 300lx가 적정하다고 나와 있는데 위에 있는 표와는 조금 다르네요.
이지희: 이랑주 저자는 현장에서의 경험이 많아서 저자의 의견을 따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점원이 있는 곳은 500lx, 손님이 있는 곳은 300lx로 차이를 주어요! 손님이 있는 곳의 조도가 너무 높으면 손님이 인상을 찌푸릴 수 있다고 해요.
나연휘: 그렇다면 상품진열대는요? 1000lx어때요?
김민정: 저는 좋아요. 그런데 조명의 밝기 뿐 아니라 종류도 중요해요. 우리 종류도 정해볼까요?
최민경: 맞아요. 무조건 밝기를 높이는 것 보다 주변을 어둡게 한다든지, 하나의 상품만 눈에 띄게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세일 상품 등 눈에 띄어야하는 상품은 레일조명으로 비추어 강조해주는 게 어때요?
이지희: 좋아요. 그리고 전체적인 조명은 매입조명을 사용하여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③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가게 동선
김민정: 입구에 대한 이야기도 있던데 그건 어떻게 생각해요? 입구를 어디에 두는 것이 좋을까요?
문성철: 가운데는 어떨까요?
이지희: 가운데에 입구를 두면 시선이 분산되어 손님들의 동선을 제어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나연휘: 맞아요. 오른쪽에 입구를 두면 바구니를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제품을 만지기 쉽다고 하네요. 오른쪽은 어떨까요?
최민경: 우리는 손님이 쇼핑을 할 때 점원이 오른편에 서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며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왼쪽에 입구를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문성철: 좋은 생각이에요. 왼쪽에 입구를 두어 손님이 매장 전체를 둘러보기 쉽게 동선을 조정할 수 있겠네요.
이지희: 그렇다면 매장의 길이가 세로로 긴 것이 좋을까요, 가로가 긴 것이 좋을까요?
나연휘: 세로로 긴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매장이 세로로 긴 것이 가로로 긴 것 보다 더 시선분산이 적을 것 같아요.
최민경: 그렇다면 세로로 정하고, 양 사이드에 향수와 로션 등을 놓고 가운데에 섬 진열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김민정: 보통 화장품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죠. 매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기에 적합한 구조 같아요. 가운데에 섬을 세로로 두 개 정도 놓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지희: 계산대는 어디에 있어야하죠?
문성철: 왼쪽에 있는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안쪽이요! 손님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눈을 맞추며 인사하기도 편할 것 같아요.
나연휘: 계산대 옆과 입구 앞에 작게 할인행사 상품을 모아 둔 코너를 만드는 건 어때요? 자연스럽게 섬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민경: 저는 계산대 옆에 값싼 상품이 있으면 같이 계산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방법 같아요.
④ 토론 후 느낀 점
문성철: lx랑 k랑 헷갈린다. 처음에는 밝기와 색온도가 많이 헷갈렸는데 그래도 토론을 하면서 개념이 많이 잡힌 것 같다.
이지희: 화장품 가게에 이렇게 많은 고민이 필요한지 몰랐다. 직업병이 생긴 것처럼 거리를 다닐 때 조명을 살펴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더 깊은 고민을 하고 단순히 보고 넘어가는 지식이 아니라 적용해보려고 노력하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김민정: 섬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화장품 가게마다 섬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그것이 동선과 관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입구의 위치까지도 동선을 제어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나연휘: 책에 있는 예시 사진들을 보면서 감탄했다. 각각의 상품에 따라 가장 적합한 조명을 달아 상품을 빛내는 것이 멋있었다. 또, 무조건 밝은 조명을 다는 것이 아니라 조도에 강약을 주는 것도 새로웠다.
최민경: 하나하나 가상의 매장을 구상할 때마다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 정말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 그렇지만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하며 매장을 채울 때에 뿌듯함이 따라온다.
*4주차
4주차는 제품의 진열 방식과 진열 구역 등에 대해 논의하고 가상 창업 브랜드의 철학에 대해 토론했다.
① 제품 진열 방식
-제품 간격
김민정: 8장을 읽으면서 제품을 진열할 때 제품과 제품 사이의 거리도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애플 매장에는 손님들이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도록 성인 남성의 어깨 넓이가 평균 45cm인 것을 고려하여 제품의 간격을 60cm로 조정하였대요. 우리는 제품의 간격을 어느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지희: 238p를 보면 9cm는 고객이 자신의 손으로 자연스럽게 상품을 만져보는 최소한의 거리라고 적혀 있어요. 그런데 립스틱이나 섀도우 등 아주 작은 제품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까요?
나연휘: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우리 매장은 작은 편인데, 모든 제품에 9cm를 적용하는 것은 어려워 보여요. 인터넷에서 다른 화장품 매장의 내부 사진을 보았을 때, 대부분 색조화장품의 간격이 그렇게 넓어보이지는 않네요.
최민경: 제품 크기에 따라 제품 간격을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성철: 그렇다면 기초 화장품이나 향수 등 제품의 크기가 어느 정도 있는 제품은 9cm를 적용하고, 크기가 작은 제품은 할 수 없이 1-2cm를 적용해야 할 것 같아요.
-제품 진열 구역(높이)
나연휘: 현재 국내 백화점의 매대 높이는 82cm래요. 서 있는 고객이 매대 위에 눕혀져 있는 상품을 살펴보기에 가장 편한 높이라고 하네요. 우리 저번 주에 토론할 때 화장품 가게 중간에 섬을 만들어 색조를 진열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잖아요, 그 높이를 82cm로 하는게 어떨까요?
문성철: 좋아요. 대형마트 같이 여러 개의 층으로 구분되어 있는 진열대의 경우, 고객의 눈높이~무릎높이 위치인 100~140cm가 황금구역이래요. 우리도 화장품 가게의 양쪽 측면에 여러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선반이 있지 않나요?
최민경: 제가 생각한 매대도 비슷했어요! 그러면 우리 황금구역에는 어떤 제품을 배치하면 좋을까요? 우리 가게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
김민정: 좋아요. 신제품이 나왔다면 그것도 황금구역에 두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황금구역이 아닌 위, 아래 구역은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문성철: 230p를 보면 마지막 문단에 황금구역 아래에는 회전율이 떨어지는 상품을 진열하면 좋다고 나와 있어요.
이지희: 회전율이 떨어지는 것? 오래 쓸 수 있고 대용량인 것을 말하는 걸까요? 그러면 바디로션, 샴푸, 헤어팩 등을 아래에 둘까요?
나연휘: 좋은 의견 같아요. 무게감 있는 제품이 아래에 있으면 안정적으로 보이는 효과도 있을 거예요.
최민경: 그렇다면 위에는 어떤 것을 둘까요?
김민정: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을 두는 건 어때요?
이지희: 좋아요. 그리고 맨 위에는 제품의 종류를 적을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스킨, 로션 등을 진열할 자리 맨 위에 ‘기초제품’이라고 적어두면 깔끔하고 한 눈에 보기 쉬울 거예요.
문성철: 너무 빽빽하게 물건을 두는 것 보다 물건을 둘 자리가 넉넉하다면 같은 제품을 여러 개 놓거나, 제품과 제품 거리를 넓게 만드는 등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네요.
-제품 진열 구역(좌우)
이지희: 높이 뿐 아니라 좌우 위치에 따라서도 매출이 달라질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 배치를 할 수 있을까요?
최민경: 시선이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한다고 하죠? 왼쪽에는 시선을 끌 수 있는 화려한 제품이나 행사 상품, 가격이 낮은 상품을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민정: 맞아요. 그리고 오른쪽에 둔 제품에는 오랜 시간 시선이 머물러도 납득할 수 있는 좋은 상품, 자신 있는 상품을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문성철: 그러면 종합적으로 왼쪽에는 행사상품, 할인상품과 함께 화려한 광고이미지를 배치하여 시선을 끌고, 오른쪽에는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를 놓자는 말씀이시죠?
나연휘: 네 좋아요!
-수직 진열, 수평 진열
문성철: 그렇다면 수직, 수평 진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까요? 비슷한 것끼리는 수직, 독보적인 것은 수평에 놓는 게 좋다고 하네요.
이지희: 화장품 가게는 수직이 좋지 않을까요? 같은 품목이 있어야 비교하기 쉬울 것 같아요.
최민경: 수직과 수평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같은 품목도, 독보적인 품목도 모두 존재하니까요.
나연휘: 생각해보니 올리브영에 가도 이 방법이 적용되어 있는 것 같아요. 각각 브랜드 매대가 나뉘어져 있고 브랜드별 제품이 수직으로 놓아져 있어요. 만약 브랜드별 제품이 수평으로 진열되어 있다면 한 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② 기업들의 브랜드 철학과 가상 기업의 브랜드 철학
나연휘: 책에 나온 예시가 아닌 다른 기업의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까요? 기업의 철학, 스토리 등등 기업이 어떤 것을 표현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봅시다.
문성철: 저는 코스트코가 생각이 나네요. 미국은 차도 트럭 등 큰 차가 많고 집의 간격도 넓죠. 한국과는 분위기가 달라요. 코스트코에 방문하면 굉장히 내부가 넓고 보통 한국의 마트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것은 미국 사람들 정서에 맞추어 거부감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하네요.
나연휘: 저는 책에 나온 교보문고 예시를 보며 알라딘 중고서점이 생각났어요. 저는 알라딘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알라딘 중고서점 옆에는 항상 알라딘 카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책을 사면 바로 옆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편안하게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알라딘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교보문고와 마찬가지로 편안한 독서 공간을 추구하는 거죠.
이지희: 저는 책에 나온 예시가 매우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이 재킷을 사지마세요’라는 광고가 계속 기억에 남네요. 신제품을 사기보다 기존제품을 고쳐 입고, 환경을 파괴하지 말자는 거죠. 사람들은 꼭 재킷을 사야한다면, 그나마 환경파괴가 적은 파타고니아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어요.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중요시여기는 기업철학이 잘 드러난 광고 같아요.
김민정: 저도 그 부분 인상 깊게 보았어요. 기업에서 어떤 가치를 중시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화장품 가게에서는 어떤 가치를 중시하나요?
최민경: 어렵네요. 깨끗함? 신선함?
이지희: 좋은 건 다 하고 싶어요! 음.. 성분이 좋은 화장품은 어때요?
나연휘: 오 요즘 ‘화해’라는 어플도 있듯이 소비자들이 화장품의 성분까지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잖아요. 아이디어 좋은데요?
김민정: 그러면 피부에 좋지 않은 성분은 모두 넣지 않고 화장품을 만들어 볼까요? 광고도 그런 식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에서 따온 듯한.. 인체에 무해한!
문성철: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 좋네요. 인체 뿐 아니라 환경오염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어때요? 환경과 사람은 연관되어 있잖아요.
최민경: 친환경제품! 친환경제품이면서 인체에도 무해한! 기업 컨셉 좋은데요?
김민정: 저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 떠올랐어요. 진주라는 소재를 사용해 보는 건 어때요? 기존에 잡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고요.
나연휘: 우리 가게 이름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récolter’가 ‘꿀, 진주 따위를 채취하다’라는 뜻이니까요! 또, 하나의 진주가 만들어지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요. 조개의 정성이 필요한 거죠. 우리도 친환경적이면서 유해한 성분이 하나도 없는 아주 품질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주 오랫동안 화장품을 연구했다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기업의 화장품을 진주로 취급하는 것이죠.
문성철: 좋아요. 매장에 진주를 배치해서 꾸밀 수도 있겠네요. CF에도 진주를 사용하고요.
최민경: 매장에 조개 모형을 사용하여 입 벌린 조개 안에 우리 화장품을 진열해 놓으면 우리 기업의 철학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 쉬울 것 같아요.
김민정: 브랜드 가치를 정하니 작은 것들은 자연스레 설정하기 편해지네요. 우리 기업철학을 정확히 정해볼까요?
1. 인체에 무해한 자연친화적인 화장품
2. 진주와 같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제품
3. 선물하고 싶은 화장품
이지희: 진주를 소재로 하는 화장품 가게는 많아요. 진주의 펄감을 강조하죠. 우리는 진주라는 같은 소재를 사용해도, 자연에서 온 깨끗함과 오랜 시간 공들여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강조해야해요.
문성철: 친환경적인 것.. 자연친화적인 것을 강조하려면 포장용기까지 신경써야할 것 같아요.
최민경: 요즘 친환경 숟가락 있는 거 아세요? 숟가락도 식사 후에 먹는 거예요!
문성철: 화장품을 다 쓰고 먹을 수는 없으니까 잘 분해되는 플라스틱 병을 사용하는 게 어때요?
나연휘: 찾아보았는데, 사탕수수를 소재로 한 바이오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기업도 있네요.
김민정: 러쉬는 포장을 거의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대요. 또 어떤 곳에서는 리필을 만들어서 용기 재사용을 권장한대요. 이 방법도 좋은 것 같아요. 최대한 인간에게도 해로운 성분이 없고, 우리가 만든 화장품이 자연에 돌아가도 해로움이 없게 해요!
최민경: 좋은데요? 사람에게도, 자연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은 화장품! 인체에도 무해하며 자연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게 노력하는 화장품 회사. 용기도 자연친화적인 것을 사용하며, 용기 재사용을 권장하여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회사.
[종합 : 후기 및 감상]
나연휘: 아무리 좋은 상품일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들 눈에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 외면받는다. 중요한 것은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극대화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이 상품이 얼마나 좋은지 시끄럽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있어도 눈길이 가게 만들어야 한다. 어울리는 색상, 조명의 색온도, 빛의 밝기, 각도, 위치.. 좋은 상품을 만드는 법과 좋아 보이게 만드는 법은 전혀 다른 일이다. 안 좋은 상품을 좋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상품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데에도 참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회에서 가치를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비단 판매되는 상품에만 적용되는 일이 아니다. 이번 동계 방중 독서토론을 통해 나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김민정: 약 한 달 간 친구들과 독서 토론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독서의 폭이 넓지 않았던 내가 경영 분야의 책을 시도해봤다는 것에서 시작해서, 우리의 모의 창업을 위하여 친구들과 의견을 조율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창업은 생각보다 더 사전에 많은 준비를 요하는 작업이고, 그 안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함께 작용하고 있음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책에서 배운 경영 원칙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보고 싶다.
문성철: 사실 처음 토론을 할 책을 정할 때 이 책을 보고선 지은이의 단순한 에세이 혹은 성공담이나 경영론을 펼쳐 놓은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고 토론을 할수록 1학년 때 들었던 경영 수업이 생각이 났다. 여러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그곳에서 성공과 실패를 엿보며,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사람들의 손길과 생각이 닿았구나, 하고 생각한다. 가상의 가게를 창업하면서 내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매장의 색상, 주력상품, 입구의 위치 등 다양한 것들이 소비자의 심리를 건드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경영’이라는 학문에 대해 더 흥미가 생겼고, 기업들이 어떻게 소비자의 심리를 잘 파악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심리학 분야의 책도 찾아보고 싶다.
이지희: 처음에 이 책을 이곳저곳 살펴보았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스타벅스의 초록색은 5% 밖에 안 된다.’ 이었다. 불과 얼마 전에 스타벅스의 디자인 변천사에 대해 공부를 했었기 때문이다. 이곳저곳에서 디자인에 대한 성공사례로 스타벅스가 언급되는 것을 보면서 스타벅스가 얼마나 디자인에 신경을 썼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었을 때에는 나는 어느 순간 모든 가게의 간판의 색상, 내부의 색상, 조명, 동선들을 세심히 보게 되는 직업병 비슷한 것이 생겼다. 그리고 책에서 예시로 소개되고 있는 기업들의 사진들이 잘 제시되어서 이해하는데 쉬웠던 것 같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디자인의 요소들에서 인상 깊었던 것들을 이야기해보자면 첫 번째로 사람들이 기업의 색상이라고 여기는 색들이 실제로 사용되는 비율은 5%정도라는 것이 놀라웠다. 이 비율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한 색상을 사용하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 다음으로는 조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조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가게에서 사용되는 조명들의 사진을 즐겨 찍고 살펴보곤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그렇게 사용된 조명들이 단순히 인테리어용이 아니라 고객들의 시선, 음식 또는 상품들이 보이는 모습들 까지 고려해서 빛의 색온도, 빛의 밝기, 조명의 위치를 모두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라는 것을 보고 인상이 깊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주체적으로 소비하는 존재라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는 결코 주체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무의식중에 우리는 심리적으로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이러한 전문가들에 의해 수동적으로 소비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들을 주체적이지 못한 소비자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용하기 위해서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직접 화장품가게를 창업해보는 토론을 4주 동안 진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먼저 품목을 선택했어야했고 가게의 철학, 색상, 느낌, 동선 등을 모두 처음부터 짰어야했다. 특히 제일 어려웠던 요소는 조명의 밝기, 색온도, 위치 등이었다. 어려운 용어도 많고 생각보다 복잡했기 때문이다. 가게들이 사용하는 조명으로는 필라멘트 형식으로 되어있는 전구, LED전구 등으로만 생각했던 터라 ‘빛의 색온도’, ‘조도’ 등의 용어는 처음 접했었다. 그래서 이 용어들을 접합시켜서 우리가 창업하는 가게에 걸 맞는 조명을 설치하려하니까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기업의 철학을 선정하는 일도 보통의 일이 아니었다. 기업의 철학이라는 기준도 모호했고 성공한 사례들을 찾아보게 되니까 우리도 모르게 그들의 철학을 모방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만의 독특한 철학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이 너무도 컸다. 기업의 철학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이 활동을 해보면서 창업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직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이랑주’ 박사처럼 이를 이용해서 가게와 기업의 디자인적 요소를 컨설팅해주는 직업들이 괜히 생기는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미적인 감각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소도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다방면의 학습이 이루어져야할 것 같았다. 여러모로 많은 느낌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고 활동이었던 것 같다.
최민경: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제목에서 궁금증이 시작 되었고 책을 다 읽은 후에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게는 눈이 보이지 않는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다. 책을 읽고 다시 주위를 둘러보니 더욱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색 온도, 밝기, 위치, 색깔 등 다양한 것들의 비밀을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미래에는 이러한 직업이 더욱 더 발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경제 책도 많이 읽어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