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소설집)

책 제목을 봤을 때 어떤 내용인가 궁금했었다. 단편소설으로 이루어진 책이었는데, 판타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고 시사하는 바가 나에게 전달되었고, 해석할 여지가 많아서 작가가 의도하는 바에 대하여 생각하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작가가 구성한 판타지적인 요소에 빠져들게 되는 작가의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

가족이란 이름을 한 꺼풀 벗겨 내면(워터프루프북)

<가족> 단편을 읽고 가정의 뿌리깊은 서로간의 꼬인 감정을 볼 수 있었다. 자식과 남편을 뒷바라지했지만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받지 못해 서운함을 날선 말투로 표현하고 자식에게 희생한 것만 기억하는 어머니, 가부장적인 사고에 갇혀 집안일은 안하면서 자기를 퇴직한 뒷방 늙은이 취급 받는다고 자기 연민에 빠진 아버지의 모습이 소설 속에 그려졌다. 이전에 참아왔던 걸 지금에서야 분출하거나 편협한 관점에 아직도 사로잡혀 있는 가족 구성원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현실적인 한편, 현실적이기에 회의감도 크게 느껴진다. 거의 평생을 동고동락한 가족인데 왜 여태 갈등의 골을 풀지 못했을까. 근데 나도 완전히 내 가족 문제를 풀진 못했기에 씁쓸하다… 그래서 느낀건 노력해서라도 초장부터 갈등의 싹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족> 속 수호는 이전에는 자기 속옷도 빨지 못하고 엄마에게 다 맡겼지만 현재는 빨래 뿐만 아니라 요리를 하는 등 각종 집안일을 살뜰하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그러니 수호는 자기 아버지처럼 가부장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건 곧 가부장적인 걸로 자신의 연인과 갈등이 생길 싹을 스스로 없앴단 이야기다. 가정을 이루기 전에 꼭 가족으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영향을 파악하고 그걸 고쳐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연인도 그런 사람으로 선택하고. 

찬란한 멸종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찬란한 멸종은 ‘멸종’이라는 단어를 과거에서 현재, 앞으로 나아가 미래까지 보여주는 책이다. 인간이 사라져 있는 지구에서 살아남은 화성에 있는 로봇과 지구에 남아있는 로봇들이 들려주는 인간의 비열함과 지구의 무고함 등 과거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해야된다는 실천을 알려준다. 다음으로, 인간이 어떻게 문명을 발달하였고 이후의 결과를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 우리가 어떤 종족이고 위험한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없어진 생물과 새로 생긴 생물들을 알 수 있다.
멸종을 다른 면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찬란한 멸종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지구에 서식하는 생명체들의 멸종에 대해 다룬 책이다. 글쓴이가 화자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 AI, 인공지능, 멸종된 생명체나 현재의 생명체 등을 화자로 하여 정보를 전달하는 점이 독특한 부분이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멸종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만 인식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멸종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체의 시작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이를 통해 멸종이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는 점을 파악하게 되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차별이 꼭 나쁜 의도로만 생기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공정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차별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부분도 많이 생각하게 했다. 읽기 쉬우면서도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유엔 식량 특별조사관이 아들에게 들려주는 기아의 진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고 기아 문제의 복잡성과 그 해결의 어려움에 대해 알게되었다. 책을 통해 기아 문제가 단순히 식량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구조의 불균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세계에서 충분히 생산되는 식량이 있지만, 그 분배가 불균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놀랐다. 
또한, 기아 문제는 단순히 단기적인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문제라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국제 기구와 선진국들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 그리고 각국 정부가 경제적 자립과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알게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기부나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우리가 소비하는 방식이나 자원 분배에 대해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기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깊은 이해를 촉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생각한다.

비밀의 언어(The Code Book) (암호의 역사와 과학)

사람은 모두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이 있다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관계없이우리는 그 비밀을 내가 신뢰하는 사람 말고는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비밀의 언어 책은 역사를 통해서 이 암호가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닿아 있는지 깨닫게 해 준다특히 세계 대전 같이 정보가 곧 승리의 열쇠가 될 때에는 암호의 발전 또한 빠르게 이루어지고그 암호를 해독하기 위한 기계의 발전도 빠르게 앞으로 나아간다과거의 수많은 지혜가 담겨 있는 고대 언어를 푸는 것도 암호를 푸는 것과 같다과거에 어떤 삶을 살았는지어떤 나라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따라 고대 언어를 풀어나갈 열쇠와 방향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암호를 아주 어렵게 생각한다혹은 아예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기본적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암호는 수학과 아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고컴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그 방대한 공식과 숫자를 다 풀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심지어 암호의 특성 상 그러한 과정들이 모두 우리 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단순한 클릭 한 번비밀번호 입력 한 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이러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해 나갈 수 있다우리가 유도해낼 수 있는 쉬운 암호에서부터 컴퓨터도 풀기 어려운 암호까지암호를 해독하려는 사람들과 절대 깰 수 없는 암호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읽어낼 수 있다.

또한 보안을 우리가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준다강력한 암호 기술은 그 누구도 우리의 소중한 비밀을 알 수 없게 도와줄 수 있지만그것은 곧 정보의 단절을 뜻할 수도 있다게다가 악한 자들의 비밀 또한 쉽게 알 수 없게 된다그러나 안전을 위해 특정 기관이 우리 모두를 감청할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는 사생활을 보호받지 못할 지도 모른다.

암호는 우리 삶에 늘 존재해왔다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비밀번호부터 시작해서중요한 업무를 하거나 아무도 모르게 통신을 해야 할 때돈을 인출하거나 송금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암호를 사용한다심지어 우리가 하는 대화조차도 암호가 될 수 있다. 비밀의 언어를 통해 암호의 역사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가볍게 지나쳤던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많은 암호와 보안이 오갔는지 깨달을 수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약 한 학기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한 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차별에 대해 내 주변에 존재는 하지만 실제 피부로 느껴본 적 없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왔고, 내가 모르는 사이에 차별을 하면 했지 내가 받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생각보다 더 다양한 방식으로 차별이 존재하고 나도 그 차별의 대상자가 쉽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이 책을 읽기전에는 나도 차별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평소에 교육으로 받았던 장애인차별, 성차별, 인종차별같은 큰 카테고리로만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선량한 차별주의자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평소에 할 수 있는 행동들과 말들이 다른 사람이 듣거나 본다면 차별로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주게 된다. 그러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하는 말과 행동 모두가 누군가에게 차별이 될 수도 있으며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은 혼란을 느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내가 하는 행동이 차별이 아닌 것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 함께 지금 까지 했던 언행과 행동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런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면서 책을 다 읽어 갈때쯤 평소에도 차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주의해야하면서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만약 누군가 이책을 읽겠다고 한다면 나는 반드시 이책은 비판적으로 보고 생각을 꼽씹으면서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안 그런다면 필시 혼란이 온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