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합리적인 개인주의의 힘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특히 ‘개인주의’라는 단어에서 신선하고 자극적인 느낌을 받았다. 나는 항상 개인주의자를 자기 자신만을 위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인식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개인주의의 의미를 다르게 정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집단주의 문화이며, 합리적인 개인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개인주의라는 단어를 보거나 들었을 때, 사회적 동물이라고 불리는 인간에게 부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사회적인 나가 되려면 개인적인 나를 버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 속에는 ‘진정한 사회적 관계의 의미는 내포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함께 들었다.
집단(사회) 속에서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하게 되며,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못하지 않음을 보이고 싶어 한다. 또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낙인찍히고 싶지 않아 하며, 싫은 것도 싫다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불행 쪽으로 더 얽매이게 하는 행동이다. 다시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단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자신(개인)의 의사나 감정, 취향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개인은 자신만의 공간을 침해받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있고 자기 자신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본다. 이와 같이 자신이 얻게 되는 행복과 자유를 위해서라면(자신만의 공간을 지키고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겨져야만 한다는 인식을 떨쳐 버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자신의 의사, 감정, 취향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의사, 감정, 취향을 무시하라는 뜻은 아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게 된다면, 이것은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개인주의의 의미가 될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합리적인 개인주의란 각기 다른 사람들의 의사, 감정, 취향이 서로 존중될 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기성세대와 현세대는 각각의 세대를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하며 그들의 의사, 감정, 취향을 싫어하며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변한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라고 보고 있다. 이 부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인간은 누구나 주어진 여건 하에서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된 면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나 현세대나 주어진 환경 속에서 행복을 찾는 방식이 달랐고, 서로가 속한 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더불어 우리 대부분은 자신만의 현재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만을 생각하며 염려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처음 생각한 개인주의의 의미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의 현재도 함께 생각해 보고 있는 어떤 누군가도 존재할 것이다. 즉, 자기 자신만의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느라 현재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다른 누군가의 상황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해 본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행동은 두터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합리적 개인주의로 나아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집단주의 문화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고 짓눌렀던 자신의 마음을 또는 어느 누군가 보다 자신이 낫다는 것을 과시하느라고 짓밟았던 타인의 마음을 서로가 합리적인 개인주의로 달래주며 더 건강하고 진실된 사회적 관계로 발전시켜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