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펼쳤을 때는 낯설고 쉽지 않았다. 문장 하나하나가 묵직했고, 작가 특유의 문체는 섣불리 감정을 이입하게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읽을수록 느껴졌다. 이건 단순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곱씹고 되새겨야만 하는 이야기라는 것을. 특히 인물들이 그러했다. 내 주변 어디에도 없을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익숙하고 가까운 사람들이었다. 누군가를 직접 닮은 건 아니지만, 그 감정이나 상황, 말투, 공기 같은 것들이 내 일상 속에서 느껴본 것들과 꼭 닮아 있었다. 그 지점에서 나는 감명받았다. 김애란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냉철한 시선으로, 평범한 인물들의 복잡한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결국 이 이야기는 진실과 거짓, 그 사이에 놓인 인간의 불안과 고독에 대한 깊은 통찰이었고, 덕분에 나는 한동안 그 여운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특히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느꼈던 정적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문학이 주는 힘이란 바로 이런 순간에서 비롯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비상문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니체 인생론 (자신의 길 을 찾는 등대! 독일이 낳은 위대한 철학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인생에 대한 고찰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도서관에서 서적을 뒤적거린다. 삶의 지혜와 마음 챙김의 갈망할 시점에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눈에 밟혔다. 난 스물 둘이니까 18년은 앞서게 되어 얼마나 럭키비키한지 모른다.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무료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리의 인생이란 이 두 가지 사이를 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많이 고민했던 주제이자 나의 두뇌가 복잡했던 요소의 일부분이다. 결핍과 과잉, 궁핍과 안전은 상대적이면서 한 쪽을 피해가면 다른 쪽이 다가온다. 영원한 충족과 행복감이 지속되지 않는 이유도 이 속에 담겨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배고파서 굶주린 고통도, 과도하게 폭식한 포만감도 불쾌를 불러일으킨다. 그렇기에 행복과 불행은 인간의 변덕스러운 감정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만큼 본인이 지닌 것의 가치를 바라보는게 아니라 욕망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끊임없이 손을 뻗으며 달려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어지는 관련 사례로 신제품 광고 및 마케팅, 자극적인 SNS의 해악을 들 수 있을거다. 한때 호기심 가득하고 새로운 것을 지향하며 추구하던 그때, 남들보다 앞서나가고 과시하고 싶었던 순간이 떠올랐다. 하지만 발전적이면서 진취적인 면모를 올바르게 해소하고 나아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이는 불안과 근심에서 파생되었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이라고 칭해도 무방했고 소유물에 관한 결핍의 존재를 직면하고 나니까 비로소 알게 되는 자아를 마주한 것만 같았다.
가끔은 그럴듯하게 글을 작성하고 무엇인가 증명해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는데, 저자는 자신을 위해 기록하라는 말을 건넨다. 자기만족이 타인의 시선에 조금이라도 걸쳐져 있진 않는지, 희생하면서까지 호의를 베푸는 미움 받을 용기가 없는건 아닌지, 내면을 돌봐야 한다는 인지조차 못하고 있진 않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행복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사색으로 진정한 나를 드러내기 위해 어떤 일생을 남길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인격을 도야하고 싶다.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행복은 선언이다.
어른이 된 무렵 내가 서 있는 이 기로에는 양갈래가 나오며 핑크빛 하늘과 어두컴컴한 잿빛 바닥 중 선택 해야 하는 순간이 주어진다.
너무도 많이 쏟아지는 정보화 시대에서 내가 분별해서 습득하는 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다. 살다보니 돈 명예 부를 이루는 획일화된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만족감을 얻는 양상을 띄는 것은 아닐까? 싶을 때 돈이 전부라는 단순한 논리에서 벗어나려면 기준을 두고 불행으로부터 마음을 지킬 수 있는 태도를 지닐 수 있어야 한다. 한편으론 너무 많은 걸 보지 않는 방안도 존재한다. 아는 것이 방대할 수록 우린 질투심이 마음속에 피어나며 타인의 소식에 괜찮았던 기분이 비루해질 때가 있다.
결국 마음가짐을 달리하면 일상에서 받은 작은 사랑을 떠올릴 수 있고 내가 쥐고 있었던 값진 것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공들여 웃고 감사하는 자세로 물든 인생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여백에 미소가 채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