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 대한 연민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오직 인간만이 오랫동안 무력하고, 무력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무력감이 오래가는 순간 두려움을 만나게 된다. 만약 주위에 빛과 행복이 넘쳐나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삶에 암흑처럼 번져 있다며 작가는 두려움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처럼 무력한 인간은 타인에게 자신이 필요한 것을 제공받지 못하면 분노하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공받고자 하는 관점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분노를 부정적 관점으로만 언급하지 않고, 부당한 사건 자체에 부정을 느끼고 항의하며 잘못된 행동을 인식하는 데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분노라는 감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희망, 사랑, 연구에 집중한다고 1장에서 말한다.
“우리는 분명하지 않은 사실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보복에 대한 소망은 미묘할 수 있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과연 인간이 두려움 앞에서 차분하게 감정을 제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또한 ”하지만 나는 민주사회에서 우리가 늘 동료 시민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데서 두려움을 느낀다.“라는 문장을 통해 저자의 간절함과 절박함이 전해졌다.
모든 사회에서 혐오와 배제는 진행되었으며, 현대사회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혐오는 문화적 영향을 받아 특정 집단에 대해 일어나며, 성 소수자처럼 도덕적 논쟁과 상관없이 관념적 이미지 때문에 혐오로 나타나기도 했다. 인간의 의식이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혐오를 조작하고 타 집단을 배제하는 사례들을 읽으며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우리는 혼자 살 수 없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혐오하고 배제하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두려움이 낳은 감정 중 하나인 시기심은 불확실성에서 태어나 사회에 만연하게 있으며, 민주주의를 늘 위협해 왔다고 말한다. 시기심 또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타인을 불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악의를 보였으며, 근본적으로 무력감에서 발생하고 역시 원초적 두려움과 관련이 있었다. 저자는 오늘날 시기심이 만연한 이유는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지 않아 발생하며, 시기심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자라지 않는 조건, 사랑과 창조적인 업적을 국가의 길을 밝히는 조건으로 만들어가야만 시기심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 속에 자라나는 불안한 감정들을 통제할 수 있는 날이 올까. 불가능하겠지만 시기심을 비롯한 불안한 감정들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 건강한 마음가짐, 건강한 관점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모든 생명체는 본래 약자와 강자가 나누어지져 생존해왔다. 성차별주의도 남성과 비교하면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비하하고 무시하는 것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 틀린게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이고 서로 공존하는 방법은 충분하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에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는 존재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유독한 감정들의 조합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한 모든 감정을 뛰어넘어 모두를 위해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전략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 모든 문제를 관통하는, 저자의 간절함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혐오의 시대에서 작가는 그럼에도 희망을 보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을 멈추지 않고 실제로 행동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희망을 생각한다. 세상은 희망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이유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언급된 것들뿐만 아니라 우리는 수많은 사건 사고, 위험들에 노출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말처럼 희망은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늘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그럼에도 희망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희망이 가치 있는 사랑과 신뢰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책을 통해 기억해야 될 것은 두려움과 혐오를 직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회에선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개인주의 성향을 많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개인의 행복이 아닌 전체적인 사회의 행복을 추구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어디로 이끄려 하는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럼에도 희망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희망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모두가 차분하게 불안정한 감정을 받아들이고 대응하며, 희망적인 연대 의식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타인에 대한 연민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타인에 대한 연민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인간은 세상에 맞설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태어난다. 중요한 사실은 영영 준비가 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이방인
세번째 독서토론 활동이다. 이방인의 소설 부분은 끝이 났고 논문과 해설 부분이 이어진다. 일단 논문이니만큼 어렵고 읽는데속도가 나지 않아 조금 힘들었다. 과학 논문이 아닌 책 해석을 바탕으로 한 논문이기에 간결하고 확실한 내용이 아닌 조금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이 많아 두번 세번 다시 읽어야 했다.
해석을 읽은 후 이방인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사회에 속할 수 없는 주변 인물이며사회를 낯설어하고 그 세계에 끼려는 노력 조차 하지않는 인물이다. 즉 뫼르소는 사회의 이방인인 것이다. 뫼르소는 사회에 맞춰지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이 피고인인 재판장에서조차 말이다. 그가 조금의 거짓말을 한다면 사형을 받지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거부하고 진실만을 추구했다. 내가 그와 같은 상황에서도 뫼르소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까? 아마 아니었을 것 같다. 애초 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내가 아는 것보다 내가 느낀 것보다 더말하는 것이 나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짓말의 거부의 결과가 사회에 부적응, 동떨어짐 심지어 죽음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나의 진실함을 추구하는 그런 신념보다는 거짓말을 택할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그런 굽힘과 유연함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물론 다른 사람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뫼르소가 더 대단하게느껴지기도 한다. 어느정도 이해할 수 없긴 하지만 말이다. 뫼르소가 진실함울 추구하는 모습. 진실함에 대한 정열의 그 뜨거움은 책을 너머 나에게까지 다가온다. 진실함에서 벗어날 수 없는 뫼르소의 열정이 그가 그렇게 온전히 경험하고 격한 감정을 느끼게 하던 태양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