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로 읽는 세계사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역사 속에 일어난 독살과, 독이 어떻게 쓰였는가, 독의 종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수은이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수은의 외관을 보고 이를 마시면 평생 살 수 있다, 건강해진다는 둥 여러가지 낭설을 믿었다. 실제로 어떤 왕은 영생을 살기 위해 수은을 들이켰다가 수은 중독으로 죽음에 이른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중세 시대, 이단에 대한 탄압이 심했을 시절에는 이단의 사악한 기운을 뱉게 한다고 수은을 성수 삼아 마시게 했다. 수은을 마신 자는 대부분 거부반응을 일으켜 지속적인 구토를 하게 되는데, 이를 사악한 기운을 내뱉게 한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지금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독을 오로지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만이 아닌, 진지하게 몸에 좋은 것이라 믿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지만, 최후가 전부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참 모순적이게도 느껴졌다. 

과학의 순교자 (과학의 역사상 가장 위대했으나 가장 불운했던 과학자들)

과학적 큰 발견을 했음에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과학자들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 중 월리스 캐러더스의 삶을 흥미 깊게 봤다. 월리스 캐러더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일론의 제작자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월리스 캐러더스는 듀폰이라는 회사에 입사하고, 그 곳에서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있게 약속 받았다. 슈타인이라는 자유로운 스타일의 연구소장이 있었을 때는 월리스도 마음 편히 연구를 지속했다. 그러나 슈타인이 승진하고, 볼튼이라는 강압적인 연구소장이 후임으로 돌아오자, 월리스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월리스에게 상업적인 연구만을 하라고 강요하고, 월리스의 생각을 무시했다. 월리스는 이에 못 이겨 나일론을 제작하긴 했으나, 대중화 과정에서 또다시 볼튼과 갈등이 생기게 된다. 그는 이러한 상사와의 갈등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다가, 결국은 우울증이 심화되어 자살하게 된다. 이처럼 연구자의 말을 존중하지 않는 기업 때문에 월리스 캐러더스는 나일론이라는 훌륭한 물질을 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은 물론, 막대한 부도 누리지 못하였다. 이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레베카(출간 80주년 기념판 리커버)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작중 주인공은 드 윈터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고, 그의 부인이 된다. 그러나 맨덜리 저택에는 그의 사망한 전 부인인 레베카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레베카에게 충성했던 하인, 댄버스 부인. 레베카와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들. 레베카를 아직 잊지 못하는 것 같은 드 윈터. 주인공은 드 윈터와의 결혼으로 좀 더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긴 했으나, 레베카의 주박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드 윈터와 레베카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둘의 사이가 원래는 좋지 않았고, 심지어는 레베카를 죽인 것이 드 윈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은 이를 알고 충격에 빠지기보다는 환희에 잠긴다. 자신이 드 윈터에게 사랑 받는 드 윈터 부인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확신을 얻은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맨덜리 저택에 돌아오나, 그 저택은 이미 댄버스 부인이 큰 화재를 낸 후였다. 레베카의 결말은 특히나 흥미롭다. 주인공이 행복해짐으로서 소설이 끝나기 마련인데, 마지막에 그녀의 희망을 짓밟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가 이런 결말을 낸 데에는 드 윈터라는 죄인에 동조한 주인공을 단죄한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자신이 사랑 받는다는 걸 알았다는 이유로 행복해 하고, 그와 함께 이를 침묵할 계획을 꾸민다. 이는 통상적인 도덕 관념과는 맞지 않다. 따라서 이런 결말을 냄으로서 독자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주려던 게 아닌가 싶다. 그 외에도 레베카에 대해 압박 받는 주인공의 묘사나, 꺼림칙한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를 향한 찬양 등 흥미롭고 재밌는 부분이 많다. 반드시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변신

프렌츠 카프카의 변신에는 현대인의 무정함과 가장의 비애가 담겨있다. 그레고르는 인간일 때만 해도 가족 모두에게 사랑 받고, 신뢰를 받는 가장이었다. 동생을 위해 음악학원을 보내줄 준비를 하고, 부모님도 부양하며 사는 바쁜 현대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가 갑충으로 변한 후 가족들은 그를 다르게 대하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레고르가 갑충으로 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의 대우가 달라진 건 아니다. 문제는 그의 경제력, 사회력 상실이었다. 그는 갑충이 된 탓에 회사는 물론 출근하지 못했고, 가족들과 간단한 대화마저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레고르는 가정을 이끌던 가장에서 순식간에 가정의 평화를 망치는 괴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차가운 시선과 불편한 몸을 견디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결국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맞아 죽는다. 이 이야기 중 가장 안타까운 점은 가족들이 그레고르가 죽고 나서야 진정한 새 출발을 다짐하고, 희망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이며, 사회적, 경제적의 의무가 인간보다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AI로 일하는 기술 (인공지능은 어떻게 일이 되는가)

 AI로 일하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예상하던 분야보다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많이 이용되는 만큼 AI의 발전의 정도를 예측하고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경우까지 가능할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전에 따라 직종은 어떻게 변할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쌓고 어떤 능력을 향상 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사용에 있어서 윤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제도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창작한 창작물의 저작권은 인정을 해주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소설집)

 브로콜리펀치라는 듣도보도못한 제목의 생소한 책을 읽고 토론하게 되어서 무슨 내용일지 매우 궁금함이 있었습니다. 이후 책이 도착하고 읽어보니 소설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가지 단편들이 수록되어있어 독서토론 모임 내에서도 각자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나뉠정도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었고 평가와 해석이 갈리는 부분 역시 많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토론하며 보다 논지가 늘어난것 같아 기쁘게 생각 합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이라는 배경을 기반으로 하여 왜가리 클럽과 같이 우리에게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리얼리티를 살린 느낌이 있으나 손톱그림자와 같이 일상 속에서  중간중간 일반적으로는 상상하지도 못할 환상적 요소들이 섞여있어 오히려 지루하지 않고 긴장감과 흥미를 잃지 않고 쭉 이어서 볼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본인이 하고있는 일이 슬슬 지루하게 느껴진다거나 매너리즘이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정말로 
갑작스러운 제목과 급작스러운 내용들이 독서 도중 내 뇌를 툭툭 치고 지나가 사이에 낀 매너리즘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회색 인간

삭막한 사회의 비판 메시지를 내용으로 구성된 회색인간은 삭막함과 그 인간군상을 회색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조차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또한 불확실성을 회색이라는 색깔로 표현하고자함을 느꼈다.

천 개의 파랑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이 책은 휴머노이드 콜리를 만나게 된 다양한 인물들이  각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쳐간다. 
또한, 인간에게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미래에 관한 책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된 이슈가 사회적으로 만연한데 이 책에서는 휴머노이드 콜리가 감정을 가진 로봇이라는 점에서 실제와 다르고 이로 인해 더욱 생각해 볼 점이 많다. 특히 기술과 로봇의 지능이 더욱 발전한다면 인간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어렵기도 해서 계속 생각해보면서 읽게 되었던 책이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책을 처음 읽게 된 계기는 독서토론에서의 조원이 추천을 해주어서 였다. 고교시절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철학은 우리보다 삶을 더 많이 살아보고 깨달은 사람들이 만든 사람의 심리를 말로 정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 이해하지 못 하는 내용도 꽤 많았다. 어려운 용어들과 아직 내가 경험 해보지 못 한 사회의 일들을 풀이 해두어서 이해 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용어를 내가 한번 문맥상 맞는 뜻 풀이를 해보고 검색해서 정확한 의미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해 할 수 없었던 부분도 우리 사회에 대입하면 우리에게 너무 가까운 일이 었다. 책의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던건 물음표 살인마였다. 질문을 너무 많이 하여 상대의 꼬투리를 잡아 부정적인 시선이 대부분일 것 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물음표 살인마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살아가며 여러 의견이 오간다.  만약 그런 의견을 모두가 수용하고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의견이여도 안좋은 점은 누가 발견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의 평소의 생각을 깨는 의견들이 나오는게 정말 신기하고 흥미롭다고 느끼게 되는 책이였습니다. 

게임의 심리학 (게이머를 사로잡는 게임에는 이유가 있다, 개정판)

자기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의견을 들으며 사고를 확장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문제 해결 및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독서클럽의 활동 자체가 매우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아서 독서의 목적으로 신청하긴 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활동할수록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워하거나  시간 외에도 따로 이야기해 볼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으며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저자의 생각에 대한 이의제기, 목표로 하는 직업과 연결지어  사회현상에서 있던 사건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의논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제시된  다양한 방법들 속에서도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설득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자신의 껍데기를 한 꺼풀 한 꺼풀 벗기며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몇 권으로 몇 번의 토론, 토의로 사람이 얼마나 바뀌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 한 권이라도,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더라도  더 좋은 의견을 나누기 위해 서로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한 것은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해당 활동을 이어 나가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