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제15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 주인공 이름이 사라다 햄버튼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그 이름은 주인공이 아닌, 그의 집에 무단 침입하여 살고 있는 고양이의 이름이었습니다. 표지를 보며 이 책이 어떤 내용일지 상상했지만, 예상치 못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마지막에 고양이의 전 주인을 만나면서 주인공은 고양이와 이별하게 되고, 이 이별은 주인공을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통한 우정과 이별의 과정을 보고 저도 우정과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페스티벌 레이디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엄마의 허풍에 이름까지 페디인 주인공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엄마는 자신이 페스티벌에서 유명한 뮤지션과 사랑에 빠져 패디라는 주인공을 낳았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에게는 이 모든 이야기가 엄마의 허풍에 불과하며 그런 이야기를 전혀 믿거나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유명한 뮤지션이자 아버지일 수도 있는 래퍼스와의 만남이 다가오게 됩니다. 래퍼스가 참여하는 한국의 우음페스티벌 소식을 듣고, 패디는 자신의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래퍼스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본격적인 아버지 찾기의 시작과 함께, 페디는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며 우연히 만난 남자 주인공 과의 로맨스가 펼쳐집니다.
페디는 처음에는 싫어하는 페스티벌에 참여하면서도, 그곳에서 어떤 남자와 만나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요. 
가볍게 로맨스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께 추전드립니다.

스마일 (김중혁 소설집)

이 책은 한 사람이 비행기에서 사망하는 사건으로 시작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주인공은 옆자리에 앉은 잭과 다양한 대화를 나눕니다. 그가 헤로인을 밀수하다가 죽었을 것이라는 이야기와 시체를 한번 보고 오는 건 어떠냐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보고 싶어하지 않던 주인공은 결국에 그 시체를 보고 옵니다.
이 책은 5편의 소설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이야기에서 죽음과 관련된 주제가 자주 다뤄집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측면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방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이 소설의 주인공은 뫼르소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그는 판단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는다.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어머니가 죽은 날짜를 헷갈려 하고,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밀크티와 자신이 더운 것이 우선인 기이한 인간이다. 그 후에도 뫼르소는 어머니 장례식이 3일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자신을 사랑하는 여자와 관계를 맺고, 결혼 얘기를 주고 받는다. 결혼도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뫼르소도 그녀를 별로 사랑하지 않지만, 모든 것은 그녀가 원하기 때문에, 거절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모든 걸 알겠다고 한다. 그러던 중, 태양이 강한 날 어떤 아랍인을 만난다. 뫼르소는 아랍인과의 언쟁 중, 햇빛이 눈부시다는 이유로 아랍인에게 총 3발을 쏜다. 이 대목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차라리 폭언을 한 아랍인에게 화를 내는 거면 몰라도, 대뜸 죽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이를 계기로 뫼르소의 인생은 내리막길에 서게 된다. 뫼르소는 감옥에 갔으나, 변호사의 말대로 거짓을 말하지 않고 진실만을 말하느라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결국은 사형이 선고된다. 독자들은 이를 보았을 때 초반은 뫼르소를 이상하게 보았으나, 후반 가서는 뫼르소에게 기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으리라 예측한다. 왜냐하면 뫼르소는 전부 진실을 말했음에도 사람들은 이를 믿지 않고, 억측을 남발하며 뫼르소에 대한 악의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뫼르소는 이러한 사람들의 생각에 갇힐 뿐, 어떠한 진실도 소용 없어진다. 그럼에도 뫼르소는 억울하다는 말 하나를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람이란 군집 안의 이방인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다가 죽음에 이른다. 진정한 소속이란 무엇일까? 진실이 의미가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져오는 소설이다. 

고래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평론가들의 평이 좋고, 주변에서 많이 추천하기에 읽어보게 된 작품이다. 한 사람의 인생과 그 딸이 겪게 되는 인생에 대해서 대에 걸쳐서 소개한다. 필력이 뛰어나 유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전부 서술 된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흥미가 식지 않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을 주고 싶다. 그러나 시대착오적인 면이 너무나 많다. 쓸데없는 묘사도 많으며, 굳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수위가 높은 장면을 자꾸 넣어 책의 내용에 집중하는데 방해가 된다. 또한, 인물들에게 닥쳐오는 상황들이 전부 비극적인 것들 뿐이라 후반에 가면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지치게 된다. 극찬을 받은 작품이라지만, 나에게는 이 긴 소설을 전부 읽는 게 오히려 고문이었다. 필력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독살로 읽는 세계사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역사 속에 일어난 독살과, 독이 어떻게 쓰였는가, 독의 종류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었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수은이다. 중세 시대 사람들은 수은의 외관을 보고 이를 마시면 평생 살 수 있다, 건강해진다는 둥 여러가지 낭설을 믿었다. 실제로 어떤 왕은 영생을 살기 위해 수은을 들이켰다가 수은 중독으로 죽음에 이른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중세 시대, 이단에 대한 탄압이 심했을 시절에는 이단의 사악한 기운을 뱉게 한다고 수은을 성수 삼아 마시게 했다. 수은을 마신 자는 대부분 거부반응을 일으켜 지속적인 구토를 하게 되는데, 이를 사악한 기운을 내뱉게 한 것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지금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독을 오로지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만이 아닌, 진지하게 몸에 좋은 것이라 믿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쓰지만, 최후가 전부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참 모순적이게도 느껴졌다. 

과학의 순교자 (과학의 역사상 가장 위대했으나 가장 불운했던 과학자들)

과학적 큰 발견을 했음에도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과학자들에 관한 책이다. 나는 이 중 월리스 캐러더스의 삶을 흥미 깊게 봤다. 월리스 캐러더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나일론의 제작자이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정작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월리스 캐러더스는 듀폰이라는 회사에 입사하고, 그 곳에서 자유로운 연구를 할 수 있게 약속 받았다. 슈타인이라는 자유로운 스타일의 연구소장이 있었을 때는 월리스도 마음 편히 연구를 지속했다. 그러나 슈타인이 승진하고, 볼튼이라는 강압적인 연구소장이 후임으로 돌아오자, 월리스의 삶은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월리스에게 상업적인 연구만을 하라고 강요하고, 월리스의 생각을 무시했다. 월리스는 이에 못 이겨 나일론을 제작하긴 했으나, 대중화 과정에서 또다시 볼튼과 갈등이 생기게 된다. 그는 이러한 상사와의 갈등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다가, 결국은 우울증이 심화되어 자살하게 된다. 이처럼 연구자의 말을 존중하지 않는 기업 때문에 월리스 캐러더스는 나일론이라는 훌륭한 물질을 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은 물론, 막대한 부도 누리지 못하였다. 이가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레베카(출간 80주년 기념판 리커버)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다. 작중 주인공은 드 윈터와 우연히 사랑에 빠지고, 그의 부인이 된다. 그러나 맨덜리 저택에는 그의 사망한 전 부인인 레베카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레베카에게 충성했던 하인, 댄버스 부인. 레베카와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들. 레베카를 아직 잊지 못하는 것 같은 드 윈터. 주인공은 드 윈터와의 결혼으로 좀 더 호화로운 생활을 누리게 되긴 했으나, 레베카의 주박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드 윈터와 레베카 사이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둘의 사이가 원래는 좋지 않았고, 심지어는 레베카를 죽인 것이 드 윈터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은 이를 알고 충격에 빠지기보다는 환희에 잠긴다. 자신이 드 윈터에게 사랑 받는 드 윈터 부인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확신을 얻은 나는 행복한 마음으로 맨덜리 저택에 돌아오나, 그 저택은 이미 댄버스 부인이 큰 화재를 낸 후였다. 레베카의 결말은 특히나 흥미롭다. 주인공이 행복해짐으로서 소설이 끝나기 마련인데, 마지막에 그녀의 희망을 짓밟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가 이런 결말을 낸 데에는 드 윈터라는 죄인에 동조한 주인공을 단죄한 것이라 생각한다. 주인공은 사람이 죽었는데도 자신이 사랑 받는다는 걸 알았다는 이유로 행복해 하고, 그와 함께 이를 침묵할 계획을 꾸민다. 이는 통상적인 도덕 관념과는 맞지 않다. 따라서 이런 결말을 냄으로서 독자에게도 경각심을 심어주려던 게 아닌가 싶다. 그 외에도 레베카에 대해 압박 받는 주인공의 묘사나, 꺼림칙한 댄버스 부인의 레베카를 향한 찬양 등 흥미롭고 재밌는 부분이 많다. 반드시 모두가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변신

프렌츠 카프카의 변신에는 현대인의 무정함과 가장의 비애가 담겨있다. 그레고르는 인간일 때만 해도 가족 모두에게 사랑 받고, 신뢰를 받는 가장이었다. 동생을 위해 음악학원을 보내줄 준비를 하고, 부모님도 부양하며 사는 바쁜 현대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가 갑충으로 변한 후 가족들은 그를 다르게 대하기 시작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레고르가 갑충으로 변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의 대우가 달라진 건 아니다. 문제는 그의 경제력, 사회력 상실이었다. 그는 갑충이 된 탓에 회사는 물론 출근하지 못했고, 가족들과 간단한 대화마저 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그레고르는 가정을 이끌던 가장에서 순식간에 가정의 평화를 망치는 괴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의 차가운 시선과 불편한 몸을 견디며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결국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맞아 죽는다. 이 이야기 중 가장 안타까운 점은 가족들이 그레고르가 죽고 나서야 진정한 새 출발을 다짐하고, 희망을 얻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이며, 사회적, 경제적의 의무가 인간보다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AI로 일하는 기술 (인공지능은 어떻게 일이 되는가)

 AI로 일하는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예상하던 분야보다 더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많이 이용되는 만큼 AI의 발전의 정도를 예측하고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경우까지 가능할 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발전에 따라 직종은 어떻게 변할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어떤 기술을 쌓고 어떤 능력을 향상 해 나가야 할지 고민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공지능의 사용에 있어서 윤리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제도로는 어떤 것이 있을지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창작한 창작물의 저작권은 인정을 해주어야 할 지에 대한 논의가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