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옷장 (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이 책은 20년간 패션계에 종사한 저자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패션에 대한 장벽을 깨고자 하여 쓴 책이다. 우리의 생활에 꼭 필요한 요소인 ‘의식주’ 중에서도 한 부분을 차지하는 옷에 대한 여러 지식들과 옷에 숨겨진 인문학적 의미를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실용적인 스타일링과 함께 책을 읽는 즐거움, 옷을 입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밀리의 서재라는 독서 어플에서 패션 관련 책을 읽고 싶어 검색하다가 읽게 된 책이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사람들은 타인의 패션에 쉽게 관심을 가지긴 하지만 그걸 가지고 오랫동안 수근거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밖을 나설 때 한껏 꾸민 모습이 스스로도 너무 어색하고 혹시 다른 사람들이 내 패션이나 스타일링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지 고민했던 적이 있다. 만약 누군가가 내 옷차림에 대한 비판을 하더라도 기분이 상할 필요는 없다. 촌스럽고 안 어울린다는 말에 기분이 상해 버리면 자신감이 떨어져 앞으로도 패션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임할 것이고 그로 인해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패션은 자존심, 자존감을 높일 수 잇는 방법 중 하나이다.  패션을 통한 타인의 관심에 얽매일 때는 구속이 되지만 스스로 그 반응을 즐길 수 있을 때는 생활의 즐거움이 된다는 것도 공감이 갔다.

 

“앞니가 벌어져서 좋겠다.” “짝눈이어서 부럽다.” “광대뼈가 커서 좋겠다.” 유명 패션모델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말이라고 한다. 이처럼 일반적으로는 단점으로 인식되는 외모도 패션의 영역에서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승화되어 자신만의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패션의 완성은 자신감 있는 표정이라는 말도 정말 인상 깊게 남았다.

평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스타일인 ‘스킨헤드’ 스타일이 책에 나와 반가운 마음에 기억에 남기도 했다. 거칠고 단단한 이미지에 머리를 밀고, 강인해 보이는 문신을 새긴 다음 항공재킷에 닥터마틴 부츠 등 꽤나 매력적인 패션이라고 생각한다. 블레이저의 유래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1877년 케임브리지 대학의 보트클럽 선수들이 학교의 시그니처 컬러인 다홍색 재킷을 맞춰 입고 보트에 오르기 전 다홍색 재킷을 벗어던졌고 그 광경이 눈부신 햇살을 받아 불이 타오르는 blazing 느낌을 주어 이후 사람들에게 블레이저라고 불린다고 한다. 또 미국 시사 주간지인 ‘타임’은 2012년 런던올림픽 참가국들의 유니폼을 베스트와 워스트로 구분했는데 당시 베스트 유니폼에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한국의 유니폼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내용은 정말 자랑스러웠다.

 

패션에 대한 정답은 없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연구하여 자신의 매력에 어울리는 패션을 생각해보고 관심을 갖는다면 누구나 패션 피플로 거듭날 수 있다.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온 내용인 패션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의 말에 따르면 “패션은 옷에 국한도니 것이 아닌 모든 변화이다. 착용자의 태도에 따라 옷의 느낌은 달라진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을 당당하게 입어주기를 원한다. 그 자신감이 디자인을 완성시켜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옷을 사듯 자신감 있고 매너 있는 애티튜드를 가져보자.” 이 말을 새겨 듣고 앞으로 패션에 대해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이다.

 

밀라노, 이곳에서 나는 영원히 시작이다 (패션 디자이너 이정민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열정)

    이 책의 줄거리는 패션 디자이너이자 삼성의 최연소 여자 임원이며 이탈리아 ‘보그’에서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 4인에 선정되기도 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인 이정민 디자이너의 패션에 대한 열정과 도전, 패션쇼 리얼 메이킹 스토리, 패션 스타일링과 유학, 패션계에서의 인턴 생활에 대한 팁, 끝없는 자극을 주는 멘토들의 이야기와 밀라노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이야기들, 직접 보고 느낀 점등을 사진들과 함께 생생하고 재밌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스틸레(스타일)는 만들어낼 수 있지만

   클라세(품위)는 만들어낼 수 없다.

   클라세는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없거나이다.”

  여성의 럭셔리함이란 그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품위와 고급스러움을 말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명품을 사는 것보다는 책을 읽고, 공연과 전시회, 갤러리를 보러 다녀야 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나도 항상 명품은 아니지만 예쁜 옷과 화장품을 사며 내면의 모습보다는 겉모습을 꾸미는 데에 더욱 집중해왔는데 그럴 돈으로 전시회와 공연을 보러 다니고, 책을 읽는 것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앞으로는 그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도서관 같은 곳이 엄청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다 읽을 수 있는데도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기도 했다.  


  책에서 자주 강조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언어 공부에 죽자 살자 매달리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기발한 발상이 떠올라도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언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어를 많이 외우고, 최대한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 연습을 생활화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또 현지 친구를 최대한 많이사귀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영어는 무조건 원어민 수준 정도로, 꼭 필수로 공부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중에는 시간이 된다면 불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언어 공부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또 하나 강조했던 부분이 있는데 바로 자신감에 대한 것이었다. 미리 겁먹고 자신 없어 하지 말고 일단 시도해보고 실수를 했다면 패닉 상태에 빠지지 말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긍정의 힘은 정말 중요하다. 언제나 내 자신을 긍정적이고 자신 있게 바라보기 시작하면 어느 날 실제로 그렇게 되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이 부분이 정말 가슴에 와 닿았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우습게 보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지 말고, 부정적인 사고방식보다는 긍정적이고 난 잘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패션 디자이너 말고도 패션에 관한 여러 직업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나는 그 중 사르타라는 것에 흥미를 느꼈는데 흔히 재봉사라고 불리는, 손으로 한땀 한땀 작업하는 장인들을 말한다. 손재주가 좋고 옷 만드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이 적성에 맞다는데 딱 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평소 안 입거나 작아진 옷을 직접 재단하고 디자인하여 한땀 한땀 손바느질로 인형 옷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적성에도 맞고 내가 재미를 느낄만한 직업인 거 같아서 흥미를 느꼈다.


  이 책은 나에게 밀라노에 대한 환상과 그곳에서의 유학을 꿈꾸게 해 준 책이었다. 내가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원동력이 되어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언젠가는 밀라노에서, 세계에서 주목받는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여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

   평소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숙제를 할 자료를 찾으러 들른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다이 책의 줄거리는 영화에 나오는 패션들을 통해 영화와 패션의 공생 관계와 영화에서의 스타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고여러 영화에서의 예시와 함께 영화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패션을 통해 풀어 나가는 내용의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영화 헝거게임‘ 에서의 의상에 대한 내용이었다.헝거게임 시리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기억에 더 남았던 거 같다.헝거게임 속 하류층 구역 시민들과 최상류층인 캐피톨 시민들의 옷이 급격하게 대조되었던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하류층인 구역 시민들은 허름하고 깨끗하지 않은 옷을 입으며 하루 먹고 살기에도 빠듯하게 생활하는 반면캐피톨 시민들의 개성 넘치고 독특하고 화려한한편으로는 괴이하고 과해 보이는 패션이 음식을 더 많이 먹기 위해 일부러 토하는 약을 먹어 음식을 토해내는 등 과분한 정도조차 넘어선 엄청난 사치를 부리는 캐피톨 시민들의사치스러운 모습을 되게 잘 나타낸 것 같은 패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헝거게임 속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의상이어서 기억에 남았던 캣니스의 불타는 드레스에 스와로브스키의 큐빅 장식이 들어갔다는 사실과 우리나라 디자이너인 준지(정옥준디자이너가 극 중 남자주인공인 피타의 의상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 놀라웠다.


    그리고 마릴린 먼로의 ‘7년 만의 외출에서 나온 마릴린 먼로의 의상과 화장 등의 스타일이 1950년대 엄청나게 보수적이었던 미국을 보수사회에서 해방시키고 미국 사회에 문화적 개방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만약 마릴린 먼로의 스타일이 유행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미국이 개방적인 나라가 아닌 보수적인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마릴린 먼로처럼 섹시해 보이기 위해 일부러 하이힐 한쪽 끝을 잘라 뒤뚱거리며 힙과 다리 선을 강조하며 걷는 먼로 워크’ 걸음걸이가 유행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밖에도 오드리 햅번이 티파니에서 아침을’ 에서 입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가 당시로서는 영화 의상 최고가인 93만 달러한화로 무려 10억 4764만원에 낙찰되었고 오드리 햅번이 그 수익금은 모두 기부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오드리 햅번의 극 중 스타일인 안경테플랫슈즈오버코트모자 등 지금도 빈번히 활용되는 미니멀리즘 트렌드의 스타일이 보여서 정말 신기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은 영화에서의 패션이 이렇게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하는지 처음 알았다영화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매체인 만큼 눈에 보여지는 패션과 악세서리스타일링 등도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영화에서 보여지는 패션의 스타일링에 따라 그 시대에 추구했던 사상이나 생각들시대에 따라 유행했던 것들 등 많은 역사적인 내용과 시대적 상황도 패션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영화 캐릭터의 성격과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 따라서 의상의 소재와 색감의상의 핏과 전체적인 분위기 등이 엄청 디테일하게 바뀌는 것도 새로웠다. 앞으로 영화를 볼 때 영화만 보지 말고 스타일링과 배우들의 옷영화의 분위기와 패션에 대한 것을 더 자세히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이 책을 패션과 영화를 사랑하고영화와 패션의 공생 관계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전쟁 그리고 패션 (샤넬을 입은 장군들)

역사적으로 그 시대 최고 패션리더는 개선장군들, 즉 군복을 입은 군인이었다. 그들의 멋짐은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그야말로 워너비였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어야 하는 전장에서 더 나은 전투복으로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은 말 그대로 전쟁과도 같았으며 그 멋짐과 쓰임새가 유명 인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오늘날 현대인의 일상생활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내용의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평소 영화보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영화를 보다가 최근에는 전쟁 영화에 빠져서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고 읽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트렌치나 붐버재킷, 카키, 베이지, 밀리터리 룩 스타일을 좋아해서 더 흥미가 가기도 했다. 


19세기 이전까지의 유럽에서 군복은 부의 상징이었다. 돈이 많은 사람일수록 군복에 더욱 화려한 색감들을 가진 귀한 원단으로 군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니 20세기에 들어들면서 화려한 색이 단일의 위장색으로 바뀌고 다양했던 디자인들도 규격화되기 시작했다. 제 1차 세계대전 군복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통일성이었다. 먹다 둔 풀죽, 썩은 진흙탕 이라는 놀림을 받았던 카키색이었다. 

힌두어로 카키는 흙, 땅, 먼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먼저 편잡 지방의 인도인을 상대로 1846년에 창설한 국경수비대가 가장 먼저 카키 군복을 사용했다. 모집된 사람들은 한동안 인도인이 입는 전통적인 옷인 흰면 소재 옷을 입고 훈련을 했는데 때가 너무 잘 탔다고 한다. 그래서 몇몇 병사들은 옷이 때가 타도 티가 안 나게 흰면 소재 옷인 쿠르타에 흙물을 들여 입었다고 한다. 1848년부터 군복을 맞추어 입었는데 인도인들에게는 군복을 사 입을 돈이 없었다. 그래서 현지에서 나는 값싼 마자리 열매를 사용해 붉은기가 도는 흙색, 카키색이 탄생했다. 오늘날 카키색은 새로운 블랙이 될 것이다라는 말도 나올 만큼 대중적인 색이 되었다. 


다음은 바머재킷 대한 내용이다. 난 개인적으로 바머재킷을 좋아해 집에 하나 소장하고 있다. 라이더 자켓 무스탕 다음으로 좋으하는 아우터다. 우리나라에선 항공점퍼라 불린다. 방풍과 보온 기능에 강조된 겨울용 군용 상의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군 간부들에게만 보급되던 것인데 지금은 사라졌다. 활동성과 보온성이 우수한 바머자켓은 민간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겨울 야외 작업을 하는 데 적합하여 장시간 밖에서 일하는 상인이나 노점상. 배달부, 트럭 운전사들이 많이 입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입고 다니는 항공점퍼는 대부분 남대문 구제 시장에서 사 온 중고이거나 전역한 간부에게서 얻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시중에 판매를 목적으로 품질, 기능이 모두 저하된 싸구려 짝퉁도 많이 돌아다녔다. 하지만 지금 항공점퍼의 이미지는 스타일리쉬하고 캐주얼하고 시크하고 남성다우면서도 멋있는 이미지로 남아있어 많은 연예인들이 착용하기도 하고 일반인들도 많이 착용할 만큼 대중화가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겨울에 입어도 따뜻하고 편하고 캐주얼하게 입어도 패딩보다 스타일리쉬하게 보여서 좋아하는 옷이다. 



전쟁 의복의 유래와 변화 과정에 대해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계속 역시 샤넬은 샤넬이구나 하고 느꼈다. 여성의복을 주체적이고 발전시킨 데 있어서 정말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영화를 자주 보는데 전쟁군인들의 의복이 사람들에게 많이 입혀지게 된 것은 대부분 영화나 대중매체에 의해서 유행으로 번지고 스테디한 아이템이 되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얻어야 하는 전장에서의 디자인은 기능적이면서도 심미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밀리터리란 이 시대의 최고의 패션이라고 생각한다평소 그냥 대수롭지 않게 입고 다니던 옷들의 유래와 배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다또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너무나 많았다독서클럽 활동은 다음 학년과 앞으로 디자인을 공부할 때에도 분명 뼈와 살이 될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된 거 같다. 

전쟁 그리고 패션 (샤넬을 입은 장군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칙용하는 패션 아이템들이 사실은 장군들의 복식으로부터 파생되어왔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그 수는 생각보다 많았다.

더플코트, 사이렌 슈트, 바머 재킷, 레이-밴 등 밀리터리 복식에 대해 여러가지 패션아이템의 등장 배경과 명칭 유래, 코디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매칭 변천사도 알게 될 수 있었다.

‘전쟁 그리고 패션’이라는 책을 통해서 중세부터 근현대까지 밀리터리 문화를 함께 이해하며 현대 패션산업에서의 클래식 아이템을 더 쉽게 이해힐 수 있었다.

최재천의 공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소설들 보다는 이 책에서 배울 게 더 많을 것 같아서 선택하였고, 이후 토론을 통해 여러 얘기가 나오길 기대했다. 하지만 본 도서는 제목 그대로 최재천이라는 사람이 공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저술한 책이다. 그렇기에 배우면서 읽었다 하기 보다는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고 이해하면서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며 ‘이 부분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하며 읽기도 했지만 반대로 ‘이건 좀 어렵지 않나?’ 하며 읽은 부분도 많았다. 최재천 교수님은 교육은 아이들이 지닌 잠재력이 드러나도록 과정을 다듬고, 흥미가 일어나도록 누구에게나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교육을 예로 들었다. 나도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좌우하는 능력을 키우기 보다 짧은 시간 안에 경쟁하는 문제 풀이 훈련만 시키는 한국에서는 위와 같은 교육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여러 체계와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짧은 시간 안에 실현되기는 어렵기에 너무나도 이상적이게만 들렸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 그리고 올바른 공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Y의 비극

  약 100년 전에 쓰여진 추리소설의 클래식 Y의 비극.
과거에 쓰여진만큼 이야기를 읽다보면 범인이 누구인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아무리 예전에 쓰여진 소설이라도 추리소설 뉴비에게는 범인이 밝혀지기 전까진 유추도 안되었던 것 같다. 
   읽은 책으로 추리소설이 선정되었을 때 평소에 읽는 장르가 아니여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어렸을 때 재밌게 읽었던 기억을 떠올려보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추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과 등장인물들의 관계, 배경의 분위기 등에 집중하며 읽었던 것 같다. 

  나는 한 때 웹소설 읽기를 취미로 가졌었다. 특정한 주제의식 없이 그저 흥미위주로 주제와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시간 때우기에 좋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추리소설을 대할 때도 하나의 방탈출, 장르소설을 읽는 자세로 책을 대했다. 그러면서도 후반부에서 레인이 스스로의 정의로 스스로 범인을 심판하는 것의 무게에 괴로워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교수님은 이 장면을 얘기하시며 작가의 주제의식은 정의에 대한 담론일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흥미위주로 읽던 나는 작가가 흥미 위주로 쓰면서 주인공에게 몰입하가보니 이런 고민도 하지 않을까 싶어 넣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어쩌면 재미만을 쓴 글을 읽으며 의미를 발견하고 부여하는 것이 좋은 독서의 태도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또한 교수님은 책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하는 것을 간단히 알려주셨는데, 돌아보니 나는 책에 대해 책을 읽을 때 책에서 얻은 소재와 주제를 내 삶으로 끌어와 의미를 찾아보거나 생각해볼거리로 삼는 것에 그쳤었다. 그러나 교수님의 말씀처럼 책 자체의 부족한 점을 찾고 능동적으로 채워 넣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비평문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브로콜리 펀치(큰글자도서)

독서클럽을 진행하면서 처음 접하게 된 책이었다. 책 이름이 독특해서 관심이 갔고 독서클럽 조원 중 한명이 이 책을 추천해줘서 이 책을 선정하여 독서클럽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존의 소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다. 특히 작가의 독특한 표현이 눈길을 끌었다. 처음에는 이런 표현들의 적응이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지만, 읽다보니 점점 흥미로워졌다. 또한 챕터들이 대부분 열린결말 느낌이라 직접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고 그 말을 통해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지친 일상 속 특별한 세상 속에 들어가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브로콜리 펀치 (이유리 소설집)

 이 책에 들어있는 소설들은 가지각색으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하지만 어딘가 연결이 되어있는 듯한 느낌이며그것은 글에 작가의 색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맨 처음 나온 소설 빨간열매를 읽었을 땐 작가의 특이한 표현들과 실제로 일어날 리 없는 비현실적인 내용에 궁금증을 자극하였다.(사실 이 책 소설 중 왜가리클럽을 제외한 모든 이야기가 특이하며 비현실적이다.) 나는 순식간에 몰입하였고 다 읽은 후엔 진짜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 싶은 여운이 남았다그것을 시작으로 이유리 작가의 유니버스에 빠져 이 책을 읽었던 것 같다특히 가장 흥미롭게 읽은 둥둥이라는 소설은 사랑의 다양한 방법과 해석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을 원망하기도말려보기도 하는 마음이 들었으나 끝내 그녀를 온전히 이해하며 그녀만의 사랑의 결말을 볼 수 있었다.(예상치 못한 결말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난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몰입이 잘 되고 나만의 방식으로 그들을 이해하며 해석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브로콜리 펀치는 미쳐 해석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아 나의 호기심을 더 자극한다책 뒤표지에 실린 박솔뫼 소설가의 후기처럼 이상하고 웃긴 동시에 잘 다듬어진 소설이다환상적이지만 이상하게 생생하고 로맨스 같지만 원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싶어지는여러 장의 카드를 보여준 후 아무렇지 않게 뒤집어서 한 번 더 보여주지만 다 본 뒤에도 그게 뭐였는지는 확신할 수 없는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말이 딱 맞다어딘가 이상하지만 담백하게 전하는 말들이 생각하지 못한 타이밍에 가슴을 울린다이 부분이 내가 이 소설집을 좋아하게 된 이유이다또한, 책 마지막 부분엔 각 소설에 대한 해설이 나와 궁금증을 풀어주며소설에 대한 소신을 담백하게 전하는 작가의 말도 볼 수 있다이 소설집은 몸과 마음이 지쳐 하루하루가 무의미한 기분이 들 때 보면 입맛을 다시 돋워주는 힘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