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김훈 장편소설)

도서 <하얼빈>은 역사 소설로 작가의 주관을 담아 역사적 사건을 풀어낸 것이다. 평소 역사를 좋아해서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한 역사 소설을 좋아하지만, 실제 역사와 혼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해당 도서는 인물의 심리와 사건의 묘사를 굉장히 구체적으로 서술해서 책의 내용이 실제 역사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해당 도서의 역사 왜곡 관련 주제로 토론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안중근의 거사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안중근이라는 인물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거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긴 했지만, 거사 전후로의 안중근의 생각, 가족들의 이야기, 죽음,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거사 자체에 대한 부분은 매우 빠르게 지나갔다. 그중에서도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초반 고해성사를 통해 종교적 신념을 버리고 거사를 결정하는 안중근의 모습과 마지막에 죽음이 정해진 후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요청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 외에는 천주교의 신부들이 기억에 남았는데, 사실 아직까지도 그들의 행적을 이해하기 어렵다. 당시 조선 사회에서 천주교의 수장이었던 신부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기 때문에 그가 종교적 신념을 저버렸다며 대외적으로 연을 끊어낸다. 결국 살인이라는 종교적 교리에 어긋난 행동을 이유로 안중근을 끊어낸 것인데, 마지막 비하인드 실화를 보면 일본군에게 안중근 동생의 독립운동 비자금을 밝히는 등 일본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선 사회에 천주교의 뿌리를 내리고 있던 신부라면 일본군이 얼마나 많은 조선인을 학살했는지 알고 있었을 것인데, 독립운동을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 안중근은 끊어내면서 일본군에는 협조하는 신부의 태도가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교리를 어기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생각하면서 본인은 고해성사의 내용을 발설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처럼 종교와 관련된 내용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많았고, 종교적 인물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거사 전 안중근이 단장을 하는 장면이다. 안중근은 새 옷을 사서 입고, 사진을 찍는 등 빌린 돈을 남김 없이 써버린다. 이렇게 안중근이 단장을 하는 모습이 마치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거사가 어떻게 되던 일단 실행하면 본인이 죽은 목숨인 걸 알고 있음에도 죽음을 각오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다. 소설 초반부터 거사 몇 시간 전까지 살인이 조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갈등하는 안중근의 심리가 묘사되는데, 이러한 안중근의 심리와 대비되는 굳은 의지가 느껴져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작가는 소설이 끝난 후 뒷부분에 인물들의 실제 행적에 대한 내용을 정리했는데, 그중 안중근 자녀들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의 자녀들은 일본에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처음에는 이러한 행적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일본의 수장을 죽인 아버지의 자녀인 이상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에서 순탄하게 살아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변에서 많은 위협이 있었을 것이고, 실제로 첫째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죽었다. 그리고 안중근은 첫째가 어릴때부터 집을 나와 살았기 때문에 자녀들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고, 사실상 안중근이 자녀들 대신 독립운동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런 주변 상황을 생각해보면 자녀들의 행적이 아예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처럼 책을 읽고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20주년 기념판)

독서토론 책으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을 선정하게 되었을 때 “과연 그 책을 읽으면 내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직 컴퓨터공학과 2학년인 내가 읽을 만한 책은 아니고 큰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책을 어느정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생각하면서 책을 읽게 되었고 의외로 현재 나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코드를 어떻게 하면 가독성 있고, 쉽게 변경할 수 있고, 안전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는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고 내 경험에 대입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책에서 ETC라는 것을 강조했다. Easy to change의 약자로 코드를 쉽게 바꿀 수 있게 작성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는 아직 실제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든 적도 없고 대형 프로그램을 만든 경험이 없다. 문제를 풀기 위한 코드와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성한 경험만 있는데도 ETC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ETC를 생각하지 않고 코드를 작성하면서 일일이 코드를 바꾸는 하드코딩을 하는 것에 귀찮음을 느꼈는데 대형 프로그램이나 유지보수를 계속해야 할 실제 서비스할 프로그램이라면 더욱 더 귀찮고 귀찮음을 넘어서 실수로 인해 버그를 발생시키기 쉽다. ETC를 생각해서 코드를 작성한다면 하드코딩의 양이 크게 줄어들 것이고 더 유지보수가 효율적이고 안전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테스트 코드의 필요성과 힘을 느꼈다.
이전에는 “테스트 코드를 귀찮게 왜 작성하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면 여러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이 바뀌었다.
특히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면서 피테스트 코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결론적으로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는 속성 기반 테스트의 매력을 느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속성 기반 테스트는 고정적인 입력과 출력으로 테스트 하는 대신 테스트 케이스에 컴퓨터가 무작위로 입력을 생성하여 테스트 할 수 있다. 나는 백준과 같은 온라인 코딩 문제를 풀 때 때때로 다음과 같은 경험을 했다. 내가 생각한 코드는 맞고 내가 생각해낸 입력과 출력을 다 맞아 떨어지는데 막상 코드를 제출했을 때 틀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다. 어떤 입력에서 실패했는지 모르겠고, 코드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모르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속성 기반 테스트를 적용한다면 내가 생각지 못했던 입력 케이스를 찾아낼 수 있고 문제의 원인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프로세스로 코딩 문제 뿐만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내가 습득하지 못한 지식이 많다. 책의 지식을 습득하고 나의 경우에 적용하고 습관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바로 또 읽는 것보다 코딩 및 개발 경험을 많이 하고 나서 읽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앞으로 코딩을 계속하게 될텐데 종종 이 책을 읽으면 좋은 코드 작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이 책은 미국의 사회적 불평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짚어봅니다. 능력주의는 사회의 기회와 자유를 증진하고, 개인의 책임과 노력을 강조하는 철학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능력주의는 사실상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존엄성과 연대감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샌델은 능력주의는 기회의 평등을 가장하며 사실은 기회의 불평등을 증대시킨다고 말합니다. 입시 시스템을 예로 들었는데, 명문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상위 계층의 자녀들이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회의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의 평등이 제공되고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집니다. 저자는 미국의 상황을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도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 장학 재단에 따르면 소득 하위 1,2분위에 속하는 저소득층 출신이 재학중인 경우가 서울대학교,  10.2%로 가장 낮았습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을 따로 봤더니 저소득층 비율이 전체 대한 평균치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는 부모의 경제력이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현상을 설명합니다. 책에서는 미국의 상황을 말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을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우리나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마이클 샌델은 능력주의는 성공과 실패의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면서, 운과 행운의 존재를 간과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승자에게는 오만을, 패자에게는 절망과 분노를 유발합니다. 능력주의는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하며 출발점이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능력주의는 평등을 제공한다”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혼란을 예기하게 됩니다.
 이 책은 ‘능력주의’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합니다. ‘공정’과 ‘평등’에 대한 기준을 생각해보게 하며, 공정성은 단순한 기준의 평등이 아니라 결과의 평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화두를 던지고, 생각을 해보게 하는 점에 대해서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화두만 계속 던질 뿐, 결과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평등해질지, 능력주의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우리 사회가 공정해질지에 대한 부분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주는 부분이 있었다면 훌륭한 책이며 부족한 부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데미안

새는 알을 깨고 나올 필요가 있을까?

데미안을 읽기 전부터 끊임없이 주변에서 “ 새는 알을 깨려고 투쟁한다알은 세계이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깨뜨려야한다새는 신에게로 닐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라는 구절을 인용하곤 했다그런데 투쟁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다가 정작 깨고 나와서 번아웃 오면탈진하면 노력의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이런 궁금증이 생긴 와중에독서클럽을 통해 접해볼  있었다등장인물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알을 깨고 나와 살고 있는 삶에 이입하며 의문을 해결   있을  같다.

 작가가  문장으로 어떤 의문을 던지고자 하는지를 고찰해보자면새는 알을 깨고 나오는 것은 새로운 삶의 시작자아의 발견성장과정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할  있다이는 독자에게 “우리의 삶에서도 어떤 변화와 깨달음이 필요한가 대한 고찰을 유도한다.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의 여정을 따라가면서그는 데미안이라는 신비로운 존재와의 만남을 통해 내면의 고뇌와 의문에 직면하게 된다이것은 마치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과 유사하게에밀이 새로운 시각과 가치관을 깨닫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나타낸다 역시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내면의 알을깨고 나와야 하는가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삶의 여러 측면에서 나는 편안한  속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고변화와도전을 꺼려했다그러나 헤르만 헤세는 이를 통해 삶의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또한 새로운 경험과 도전 속에서만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나는 편안한 알에서 벗어나새로운시각과 경험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라는 문장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며내면의 여정과 성장에 대한 고찰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나는 이제  나은 삶을 위해 자아를 탐험하고편안한 알을 벗어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용기를 가지려 한다.

차가운 자본주의 (개정판)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미심쩍은 마음이 컸다. 제대로 된 학위도 없는 유튜버가 낸 경제책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책에서 경제관련 내용은 전공자가 아닌 내가 보아도 허술하고 비논리적인 부분이 많이있었다. 그러나 저자의 인생 경험 내용은 느낀 점이 많았다. 남들은 그저 돈만 벌려고 하는 알바를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모습을 보며 왜 이 사람이 실력, 인성과는 별개로 유튜버로 유명해질 수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우울한 사람 곁에서 무너지지 않게 도움 주는 법 (가족이나 친구가 기분장애를 겪고 있을 때 해줄 수 있는 말, 피해야 할 말, 해야 할 행동)

이 책은 주변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을 도와주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느낀점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는 약물 치료와 같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공감과 경청,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안좋은 말을 해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앞으로는 말하는 것에 신경써야겠다고 느꼈다.

AI로 일하는 기술 (인공지능은 어떻게 일이 되는가)

처음에 이 책이 선정이 되었을 때는 내용이 많이 심오할까봐 걱정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AI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조금 더 흥미롭게 읽어보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약간의 설명과 인간과 구별이 안 되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와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과 인공지능의 능력 , 인공지능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과 미래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제 전공과도 연관이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열심히 읽어보면서 미래의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AI와 인간의 협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AI와 어떻게 협력하여 미래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책 읽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서 배우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유형의 책들을 많이 읽어보며 전공과 관련된 지식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이점이 온다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

특이점을 도래하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그러한 주장을 뒷받침 하는 과학적 증거와 반론, 비판에 대한 답변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자체는 어렵지만 인류에 대한 통찰력이 생길 수 있다. 요즘같은 격변의 시기에 통찰력을 얻게 해준다.

회색 인간

옛날에 한 번 읽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독서클럽을 진행하면서 다시 한 번 읽게 됐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그저 재미로만 읽었었다. 각 소설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지 상상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번에 읽을 때에는 토의할 주제를 정해야 했기 때문에 소설의 이면을 생각하고, 작가는 어떤 의도로 책을 썼을지 생각하며 읽었다. 그랬기에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등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기 때문에 나의 가치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

  개인적으로 이 책은 2023년 여름에 꼭 읽어야 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2023년은 이미 지났으니, 여름에는 꼭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또 그 여름이 청량하고 싱그럽지 않을 때, 겨울보다 더 추운 마음을 갖고 여름을 지내고 있을 때, 일상의 무력함이 삶 속 깊은 곳까지 찾아들어온 여름일 때라면 꼭 ‘너무나 많은 여름이’를 추천하고 싶다.
  내게는 얼마나 많은 여름이 지나갔을까. 2004년 봄에 태어나 19번째 여름을 보내주고 이제는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그 여름에는, 내 일상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일들 속에는 상처, 시련, 반성, 후회, 그리고 즐거움 그런 감정이 녹아 있다. 이건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책이 정말 큰 한몫을 해주었다. 일상의 소중함 같은 건 이미 팬데믹을 겪으면서 느꼈지만, 벌써 작년과 재작년 두 해의 마스크 쓰고 보낸 여름을 까맣게 잊은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에 따라 소중함도 서서히 저멀리 내 발치 아래 있는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는 어쩌면 맞는 말이면서도, 틀린 말일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 익숙함이라 하면 이미 소중한 것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일상과 삶이 반복되어 익숙하다 보니 정말 소중한 건 내 인생 어디에도 두지 못한 채 바라보지도 못한 채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잘 모르겠다. 이에 대해 시간을 갖고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느껴진다.
  내 인생을 아껴주고 가꿔주고 사랑해야겠다. 항상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고, 이게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도 좋은 방향일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좋은 방향이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내 일상이 망가지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매해 여름 생각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