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학기 독서클럽에서 우리 팀이 선정한 도서는 이유리 작가의 첫 단편소설집인 ‘브로콜리 펀치’이다. 이 책은 총 8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책으로 ‘빨간 열매’, ‘둥둥’, ‘브로콜리 펀치’, ‘손톱 그림자’, ‘왜가리 클럽’, ‘치즈 달과 비스코티’,’평평한 세계’, ‘이구아나와 나’이다. 이 책에 나온 소설들의 특징으로는 ‘유튜브’, ‘UFC’와 같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거나 ‘신촌’, ‘서울대학교’, ‘관악산’ 등의 지역명을 언급하며 실제성을 높임과 동시에 손이 브로콜리가 된다거나(브로콜리 펀치 中), 외계인들이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는(둥둥 中) 등의 초현실적인 요소를 넣어 재미를 높인 점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편은 ‘왜가리 클럽’이다.’왜가리 클럽’에서 주인공 양양미는 ‘양미네 반찬’이라는 본인의 반찬가게를 운영했었다. 처음에는 매출도 잘 나오고 꽤나 인기 있던 그녀의 반찬가게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손님이 줄고 결국에는 반찬이 남을 정도로 운영이 잘 안 되어 폐업신고를 하게 된다. 그렇게 주인공이 가게를 그만두고는 거리를 헤메다 취미 아닌 취미처럼 매일매일 도림천을 걷다가 벤치에 앉아서 강을 구경한다. 그렇게 늘 그렇듯 벤치에 앉아 개천을 구경하던 그녀에게 모르는 여자가 말을 건다. 그녀는 말을 걸더니 대뜸 왜가리를 쳐다보라고 한다. 왜가리는 사냥에 성공하고 두 여자는 그 모습을 보고 웃는다. 양미는 그 여자의 이름이 김하영이고, 격주 주말마다 도림천에 나와 왜가리를 보는 ‘왜가리 클럽’이라는 모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모임에는 50대 초반의 중년 여성(심동미)과 여대생(강희진)이 더 있었다. 그 모임의 첫 활동을 하고서 집으로 다같이 가는 길에 본인의 가게에 대한 그들의 좋은 기억들을 듣고 왠지 모를 감동에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된 양미는 본인의 반찬을 나눠주겠다고 하면서 소설이 끝나게 된다.
이 편은 다른 나머지 7편과 다르게 초현실적인 요소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 점이 오히려 나에게는 몰입도를 높여주는 것으로 작용했다. 각자의 삶에서 저마다 다른 아픔을 가지고 살던 사람들이 왜가리를 구경하는 취미를 가지고 본인들의 슬픔을 해소하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인상 깊었던 요소였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취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모임은 재미를 추구하기 위함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단순히 재미를 추구함을 넘어 서로의 슬픔을 치유해주고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며 이해해주는 ‘왜가리 클럽’의 모습을 보며 이럴수도 있구나 하면서 흥미로웠던 것 같다.
이번 독서클럽 활동을 통해 근 5년 정도 책을 읽지 않았던 내가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토론을 하면서 책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이번 활동이 뜻깊은 활동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도교수로 참여해주신 김영아 교수님께서도 책을 정독하시고 우리와 함께 이야기해볼만 한 주제를 선정해주셔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