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 삼촌

‘당신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알고있는가?’ 이 책은 제주 4.3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과거 금서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책을 읽으며 저절로, ‘작가가 어떤 용기로 이 책을 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책을 읽는 내내,  당시에 내가 현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현장에 광경을 직접 지켜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두고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에선, 독일의 유대인 학살 장면이 대비되어 보이기까지 했다.
나는 이렇듯 제주 4.3 사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도서를 읽음으로써 안타까움과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처참하고도 참혹한 제주 4.3 사건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부디, 더욱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제주 4.3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양철북 1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아마도, 전쟁의 참상을 직접 느껴보기에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쟁 당시의 끔찍한 상황, 공포, 그 속에서 주인공은 끊임없이 북을 두드린다. 어쩌면 우스울지도 모르는 이 요소를 긴장감 있고 어둡게 묘사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후, 주인공이 북을 버림으로써 자신의 유년기를 종료하고자 한다는 행동은 매우 심오하고 한 편으로는 그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를 통해, ‘북’이라는 하나의 요소가 매우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고 이처럼 어떠한 매개가 책의 내용과 전개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춘향전

전공 수업의 주제였던 <춘향전>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 이 책을 선정해 읽게 되었다. 해당 책을 읽음으로써, 수업 시간에 학습했던 내용처럼 춘향이 순종적이기보단 자기 주도적인 인물이며 이러한 행동이 그녀의 자기애적 면모에서 나온 것임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를 통해 수업의 내용을 복습하고 더욱 새로운 관점에서 고전 소설을 분석한 것 같아 뿌듯함을 느꼈다.

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장편소설)

옷 수선집을 운영하는 주인공 한아. 어느날 남자친구 경민의 상태가 이상함을 깨닫는다. 여행을 좋아하던 경민은 캐나다 여행 후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알고보니 경민은 캐나다 여행 중 만난 외계인과 거래하며 우주여행을 떠났고, 경민의 껍데기 속에 있는 건 지구에서 2만 광년 떨어진 행성에서 망원경으로 한아를 관찰하고 사랑해왔던 외계인이다. 사랑에 빠진 이 외계인은 한아를 찾아 지구로 오게 되었고, 한아는 자신을 버리고 간 경민 대신에 그와 똑같은 모습을 한 또다른 경민과 점차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정세랑 작가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글을 써내려가서, 항상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게 된다. 
“어찌되었건 내가 본 너는 엄청나게 일관된 사람으로, 파괴적인 종족으로 태어났지만 그 본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어. 너는 비 오는 날 보도블록에 올라온 지렁이를 조심히 화단으로 옮겨주고, 한 번도 만난적 없는 고래를 형제자매로 생각했어.”
한아를 나타내주는 말이자 외계인이 한아에게 반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눈에 반한다는 것, 다정함과 사랑을 생각해보며 가볍게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에세이)

어린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김소영 작가님은 이전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했고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있다고 한다.
지금 시대에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책은 꼭 필요하다.
나는 어린이를 그저 미숙한 사람, 어리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린이가 얼만큼 섬세하고 다정한 면이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어린이들이 어른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또 어른은 어린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 어린이를 온전히 마주하고 말랑말랑한 마음을 갖게 해준다.

홍길동전

전공 과제를 위해, 해당 책을 선정한 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도적인 ‘홍길동’의 이야기를 어릴 적 읽었던 동화보다 더욱 심화하여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그의 행적을 다양하게 탐구하며 결과적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이를 읽을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상상력과 탐구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아  무척 의미 있는 경험이자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그림 유튜버 이연의 그림을 대하는 마음)

에세이이면서, 그림 그리기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는 책.
유튜버 이연의 영상에는 그림뿐만 아닌 마음가짐을 배워갈 수 있는 조언들이 담겨있어 자주 보는 편이다.
“잘 보는 사람이 그만의 창작을 한다. 습관적으로 관찰하면 볼 수 있는 세계가 넓어진다.
그 덕분에 나는 작은 것 하나에도 큰 의미를 발견하는 재주를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메모해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그리기를 게을리 했던 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마음가짐을 다잡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겁내지 않고 다시 펜을 들게 해주는 책이다.

구운몽

문득, 어릴 적 읽었던 <구운몽> 만화책이 떠올라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꿈’이라는, 어쩌면 흔한 전개를 사용했지만, 고전소설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신선한 전개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불교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 다다르기까지 수많은 여정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

주인공 한스는 작은 마을에서 똑똑한 아이로 불렸다.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좋아하는 수영과 낚시를 포기한 채 하루종일 공부에 몰두한다.
그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어 신학교에 입학한다. 기숙사 학교에 들어간 한스는 하일러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하일러는 시를 쓰는 아이였고 학교의 엄격한 규율을 견디다 못해 반항적인 아이였는데, 모범생이었던 한스는 하일러와 친해지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하일러는 사라졌고, 한스는 매일 두통에 시달리다 요양 휴가를 보내라는 말에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온다.
쇠약해진 모습의 아들은 본 엄격한 아버지는 걱정과 실망감을 감추려 애를 쓴다. 죽음이라는 선택을 고민하던 한스는 엠마를 만나며 엠마를 좋아하게 되지만
그는 한스를 버리고 떠나버렸고, 다시 한스는 외롭게 살아가다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기계 수습공이 되어 다시 시작해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장장이 사람들과 함께 늦게까지 술이 마시게 된다.
어둑한 밤이 되어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가지만 다음날 싸늘한 주검이 되어 강물 아래로 떠내려가게 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한스가 강압적인 사람들은 만나게 되며 변화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책을 읽으며 그가 행복해지기를 계속 바랬다. 하지만 좋아하던 엠마에게도 버려지고, 끝내 강물에 빠진 장면을 읽으며 허무하고 씁쓸함을 느꼈다.
교육에 있어서 아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경성을 뒤흔든 11가지 연애사건 (모던걸과 모던보이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스캔들)

현재보다 더욱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경성 시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실존하는 차세대 모던걸들이며, 그들의 행동과 가치관을 통해 전혀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다. 또한, 우리에게 있어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당시의 연애관과 태도들을 보여주기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