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가위

주인공의 나이는 29세, 흔히 아홉수라고 말하는 그 나이에 주인공은 죽기 위하여 옛날 할머니와 살았던 집으로 간다.
집 주변은 온통 밭이고 좁은 샛길 끝에 위치한 단층 양옥집이다. 
주인공은 음식이 가득 찬 상자 두 박스를 챙겨가 상자 안에 들어있는 음식을 다 먹으면 죽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날 밤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한다.
밤마다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치는 귀신과 동고동락하는 신세가 된 주인공은, 서로에게 쌓인 오해들을 풀어가며 서로 친해진다.
귀신과 자신의 사연을 서로 풀어가며 다시금 살아갈까 고민하는 이야기.
복잡한 내용은 없지만, 위로와 격려를 느낄 수 있는 짧은 소설이기에 금방 읽어나갈 수 있다.
서늘하고 다정한 위로가 글로 잘 나타나있는 책.

변신

‘내가 만약 바퀴벌레가 되면 어떡할꺼야?’  한동안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밈이다. 하지만, 만약 이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해당 소설의 주인공은 실제로 바퀴벌레가 되어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된다. 친절하던 가족들에게는 외면받고 주변인들을 만날 수도 없으며 자신의 방 안에서만 갇혀있는, 말 그대로 벌레 취급을 받는다. 여기서, 주인공을 대하는 가족의 태도가 한순간에 돌변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의 인격이 분명 남아있음에도, 생김새가 변했다는 이유만으로 냉담한 반응을 드러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우리 사회의 모순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속에서 ‘물질 자본의 사회 속에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도태되어 버리는 인간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의자 X의 헌신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갈릴레오 시리즈 3)

거의 1년 간 책을 읽지 않은 내가, 올해 처음으로 선택해 읽은 책이다. 평소 소설 분야를 좋아했고 ‘게이고’ 작가의 명성은 익히 들었기에, 저절로 이 책을 선택한 것 같다. 예상대로 등장인물들에게 게이고 작가만의 감정 묘사가 고스란히 나타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랑과 헌신을 중심으로 추리 소설을 전개하는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스 로마 신화

어릴 때 만화책으로 자주 읽었던 책인데 어른이 되어서 해당 책을 기반으로 독서클럽 팀원들과 토론해볼 수 있는 주제를 생각해보며 다시 읽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지난 학기에 서양사 관련 교양을 들으면서 트로이 전쟁에 대한 내용을 배웠었는데, 그 기억을 되살려 토론 주제를 발제해보기도 하였다. 첫 번째 토론 주제는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한 토론이었다. 개인적으로 해당 주제가 첫 번째였던 것이 굉장히 새로웠다고 생각한다. 신의 존재를 전제로 삼아야 하는 해당 책에 대해 토론하면서 신의 존재 유무부터 토론을 시작했던 것도 그렇고, 우리 팀 전원이 신은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편중된 것도 신기했다. 3회차에서 파리스의 황금사과 신화에 대해 만약 자신의 자식이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신탁이 내려왔다면 자식을 기꺼이 버리거나 죽일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는데,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해 굉장히 많이 생각해봤었다. 팀원들 대부분은 자식을 버리겠다는 의견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그것에 어느 정도 동의하면서도 그렇게 쉽게 단정 지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팀원 중 1명이 난 당장 내가 나라를 망하게 할 존재라면 기꺼이 본인을 희생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 인상깊기도 했다. 난 자세한 상황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대의를 위해 희생하라는 말을 들으면 싫다고 거절할 게 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독서클럽은 저번에 진행했던 독서클럽보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그만큼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특히 방중 독서클럽과 달리 교수님이 직접 참관하시고 주제에 관한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시니 얻어갈 것도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김중혁: 유리방패(The Glass Shield) (The Glass Shield)

떨어뜨리면 깨질까 조심해야 하고 투명해서 적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는 있지만 막을 수는 없는 유리방패. 이 책은 청년들의 취업에 대한 현실을 유리방패처럼 보여준다. 성과주의 사회에 속한 우리는 무엇을 따르고 행하는 가? 우리는 어떤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유리방패는 우리는 막아줄 수 있을까?

폭식 광대 (권리 소설집)

폭식 광대를 본 적이 있는가? 폭식 광대는 비단 책 속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SNS 속에서도, 각종 매체에서도 사회는 폭식 광대에 열광하고 그것을 추종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폭식 광대인가 아니면 폭식 광대를 만든 이인가?

2023 제1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매년 발생되는 젊은 작가 상 수상 작품집. 이 책을 읽으면 현재 우리 사회가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또 청년들은 어떤 상황 속에 내던져 져있는지 알 수 있다. 충격적이고 색다른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성혜령의 <버섯농장>을 추천한다.

법과학과 범죄수사론

수사란 무엇인가? 법과학이란? 평소 궁금했지만 알기 힘들었던 것들을 풀어낸 책이다. 현재 경찰공무원을 준비하고 있거나 관련 직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