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독서 팀 다독다독 이인화 1984 리뷰
1984는 예전부터 빅브라더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서 잘 알고 있었지만 직접 읽어보진 못했다. 이번 기회에 1984를 읽게되었다. 읽으면서 느낀 특징은 조지오웰의 필력이 상당히 좋아서 중간에 멈추지 않고 계속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책을 더 재미있게 만든 것 같았다. 조지 오웰이 여러 이미지를 통해 작품의 전체 느낌을 잘 조성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얼굴,신체 등의 특징들을 묘사하면서 인물의 특징을 알려주고 날씨나 주변 장소들의 특징들도 묘사하면서 그 상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점이 인상깊었다.
작품은 1장 2장 3장으로 나뉘는데 1장에서는 전체적인 사회의 분위기를, 2장에서는 윈스턴의 저항의식과 적극적인 행동들, 3장에서는 발각되는 윈스턴에게 행해지는 고문들 등이 상당히 짜임새있게 구성되어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 장들 모두 분위기가 달라서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1장에서는 윈스턴이 저항 의식을 쌓아가고 사회의 구성과 개인을 통제하는 방식을 상세히 알려주고 2장에서는 줄리아와 만나며 서로의 사상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저항단체(오브라이언)와 만나 교섭하면서 전체주의 사회를 타파하려고 하나 그것이 사실 함정이었고 오브라이언은 사실 정부의 요원이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3장에서는 오브라이언에 의해 행해지는 고문들이 끔찍하게 묘사되며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주인공 윈스턴은 자신의 사상은 어떻게 되어도 줄리아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지킬려고 했지만 결국 줄리아를 배신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는 점이 비참하면서 안타까웠다.
작품 안적으로는 전체주의적 세계관의 무시무시함을 잘 살렸다고 그 시대에 구현한 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작품에서는 빅브라더가 개인의 사생활과 사상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사소한 얼굴 특징까지 잡아내서 그 사람을 잡아가는 것 등 사회가 개인을 최대한 가혹하게 통제하는 것과 그것을 버텨내는 윈스턴의 내적 묘사를 통해 그것을 당하는 입장까지 고스란히 잘 전달된 것 같다.
또한 사회는 역사를 조작하고 단어를 하나하나 통제하며 신어를 만드는 등 개인을 혹독하게 몰아붙이는 점이 최근 사회의 모습과도 어느 정도 유사한 점도 많았다.
특히 텔레스크린으로 24시간 감시하는 것은 휴대폰을 통해 개인을 감시하려 하는 오늘날의 모습과 어느 정도 대칭된다는 점도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윈스턴은 마지막에 줄리아를 배신했지만 그 마음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보면서 나라가 민주적이고 자유주의적이더라도 다수가 주장하는 것에 휩쓸려 개인의 사상이나 신념 등을 잃고 껍데기만 남는 인간이 될 수 도 있다는 점이 무시무시했다.
1984를 읽으면서 참 명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필력도 좋아서 술술 읽게되고 여러 설정이 마음에 들어 진작에 읽었어야 할 고전이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현대 사회와 감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면서 시사할 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은 조지오웰이 후 세대에 남기는 따끔한 경고이지 않을까?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은 몇 명일까? 스치듯이 지나간 사람부터 시작해서 깊은 인연까지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넘겼던 인연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책의 주인공 50명은 각자 다른 인생을 사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인연이 있는 사이이다. 주인공들은 스치듯 봤던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위로 받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큰 주제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것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사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피해자의 생활을 묘사한다거나 평범한 사람의 일상을 표현한 부분들이 있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더 재밌었던 부분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감정에 대한 표현이 많지는 않지만 상황에 대한 표현을 자세하게 함으로써 독자가 직접 상황에 대해 상상함으로써 더 감정을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내가 몰랐던 사회적인 일을 알게되고 그 이면에 있는 부분을 알게 되었을 때는 다양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했다.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결혼식을 앞당기는 부분이나 사진을 찾기 위해 먼 타국까지 가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50명의 인생을 보고 나서 그런지 나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성공한 인생을 위해 죽기살기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부담감을 내려놔도 괜찮다는 것이다. 진부한 말이지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고 내 선택으로 어떤 일을 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거나 뒤집히지 않는다. 누군가에겐 나의 선택이 무모하게 보일지라도 내게 의미가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주변을 스친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각자의 인생을 사는 우리이지만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다 이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이 뭔지 상기시키는 의미있는 책으로 느껴졌다.
이 책은 글쓴이인 에코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써낸 짤막한 글들을 모아놓은 에세이로, ‘유동사회’를 큰 주제로 삼는다.
유동사회란 무엇일까?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유동사회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그 단어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움베르트 에코라는 사람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지은이에 대한 설명을 보며 뭔가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게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에코가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갈 수 있었다. 에코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 글을 읽다보니 그가 세상에게 느끼는 안타까움과 같은 여러가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정치, 사회, 예술, 종교 등의 다양한 면에서 에코의 깊은 생각을 알아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이 가지는 큰 의미가 아닐까 싶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글쓴이의 생각에 가장 깊이 있게 공감할 수 있었던 부분은 ‘인터넷’과 관련된 부분이다. 사실 정치, 사회, 예술, 종교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분야이지만 크게 공감하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한데, 인터넷은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접속하여 사용하고, 이젠 인터넷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인터넷은 우리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더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에코가 인터넷이 발달하여 정보를 얻기 쉬워진 환경이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정보를 편식하며 더 멍청해지고 있다고 말한 부분이 굉장히 공감 되었고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코의 생각에 공감하는 한편, 에코가 말하는 바보같은 인간들의 모습이 사실 나와 똑같은 게 아닐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 수 있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있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책은 굉장히 귀중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과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란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2권을 합친 책이다. 글의 주인공 페니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입사하며 다양한 일을 겪는다. 달러구트와 함께 손님에게 꿈을 추천하기도 하고, 유명 꿈 제작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꿈에 불만이 있는 손님과 단골손님의 고민을 해결해나가기도 한다. 이야기의 전체 흐름은 여러 상황을 각 주제로 나누어 놓았기에 옴니버스식 느낌이 난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인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직원으로 성장해나가며 달러구트의 도움으로 해결했던 손님의 고민을 스스로 해결하나가는걸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잠든 이후에 꾸는 꿈을 책에선 꿈 속 세계를 만들어 놓고 우리가 꾸는 꿈은 사실 만들어진 꿈을 구매해서 꾼다는 것으로 세계관을 설정한 것을 보면 작가 상상력이 돋보인단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책에서 조금씩 페니에게 로맨스와 같은 흐름을 보여줄 때도 있는데 글에선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아 아쉽기도 하다. 이 책은 바쁜 현실에서 잠마저 포기하고 생활하는 사람에게 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으므로 이 책을 추천한다.
구의 증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구와 담의 사랑 이야기를 적은 내용인데 매우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단순하게 보면 당연히 공감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치만 난 현실적이고 공감 된다고 생각한게 구와 담은 현실 사회에 치어살아가며 우리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에 치인다. 그런 점이 공감 되었고 두 사람의 사랑이 우리가 하는 평범한 사랑과 달라서 더욱 특별 하다가 생각된다. 우리가 하는 사랑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로의 상대로 여기고 비슷한 처지에서 서로 공감하며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내가 봤을땐 두 사람의 사랑은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보통 사람의 사랑에서 그런 상황이라면 서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서로는 둘 다 좋은 상황이 아닌데 같이 사랑하면서 서로를 위로 하지만 그 위로가 일반 사람들에게는 서로를 더 깊은 슬픔으로 들어가게 한다. 서로의 상처를 알아주고 이미 극복한 사람과 위로 받을 사람이 있어야 극복하는 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 되면서 좋은 사랑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담이 구를 먹는 장면인데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치만 책을 읽으며 담과 구의 마음이 이해 됐다. 담이 구를 먹은 이유는 그게 바로 담과 구만의 진정한 사랑 방식이고 담이 구를 추모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구를 먹으면서 구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과정과 구와 담이 하나가 되며 구를 현실로 부터 진정으로 벗어 나게 해주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사랑 죽음 돈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어린 왕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어느날 비행기 조종사인 나는 사막 한가운데에 불시착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상한 아이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된다. 그는 자신이 B-612라는 소행성에서 왔다며 갑자기 양을 그려달라고 한다. 비행기는 망가졌고, 사막 한가운데라서 앞이 막막한데 이상한 아이까지 있어 조종사는 짜증이난다. 하지만 어린왕자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다보니 이상하게 이 아이과 가까워지고 친구가 되게 된다.
이 책은 사업가, 지리학자, 늙은 왕 등 어린왕자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캐릭터들을 통하여 우리를 비줘보게 만든다. 그리고 고향별에 놓고 온 장미, 지구에서 만난 여우를 통해 길들임에 대하여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내 주변을 되돌아 보며 진정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또한 어린왕자라는 아이는 현실 세계에 물든 우리와는 전혀 다른 순수한 아이이다. 언제나 그 속에서 넘치는 순수함으로 어른이 되어서까지 변하지 않는 그의 순수함이 부럽게까지 느껴진다. 이 책은 잃어버린, 사라진 순수함을 되찾기 위해 펼쳐보게 만드는 책이다.
인디언 섬에 초대받은 여덟 명의 손님과 시중을 들 하인 부부. 식탁에 놓여 있는 열 개의 인디언 인형. 그들의 방마다 걸려있는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라는 동요. 피비린내가 풍기는 인디언 소년의 노래, 도착한 그 날, 열 명의 과거에 묻혀 있는 죄를 비난하는 심판의 목소리와 일어난 최초의 살인,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의 수에 맞춰 사라지는 식탁 위의 인디언 인형. 동요에 맞춘 살인이 계속된다. 공포. 조여오는 압박감- 마지막 한 사람이 죽었다. 그럼 범인은 누구인가?
이 추리 소설은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를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마치 머릿속에서 영화 처럼 그려지는 작가의 문체는 마치 독자를 인디언 섬 안에 끌어들여들인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범인이 나오는데 책을 거의 다 읽었는데도 정말 그 범인이 누구인지 절대 의심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 놨다. 이 책의 대단한 이유는 ‘열 명의 인디언 소년’ 이라는 동요에 맞추어 전체 스토리를 짰다는 점이고 또 다른 것은 열 명의 손님들의 다양한 성격과 배경들을 정말 섬세하고도 심도 있게 구성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 요소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심하여 편을 가르고 두려움에 떠는 심정이 자세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것은 독자에게 과연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라면 이러한 상황이 왔을때 어떠한 심정일까? 하는 상상력을 불러오게 만든다. 정말 재미있는 추리 소설이고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