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 피프티 피플>
이 소설은 50명의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 이야기가 짧게 전개되는 소설이다. 중심이 되는 공간적 배경은 수도권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이다.
이 대학 병원 안에서는 무수히 많은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한 특정 성별을 무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누구보다 일을 잘 해내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줄 아는 의사, 허리가 안 좋아서 시작했던 폴댄스에 재미를 붙이면서 친구들과 노는 자리에서 폴댄스를 췄다가 문제가 생기는 의사,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었으나 안압이 높아 포기하게 되지만 우연한 기회에 병원 헬기를 운전하게 된 인물 등 병원 내부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또한, 위급한 문제로 병원에 실려오는 인물, 병원 근처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사람 등 병원 밖에서도 다양한 인물들의 내용이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인물들은 모두가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매번 달라지는 인물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그들이 겪는 문화, 고충 등에 공감하고,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묘미, 연결 관계>
아파서 환자로 병원에 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그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이 의사는 또 다른 이야기에서 손님으로 등장하는 것과 같이 인물들이 조금씩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편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인물을 다른 장에서 다시 보았을 땐 사뭇 다른 면이 느껴져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다.
마지막엔 앞에 나왔던 모든 인물이 한 공간에서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전부 만나게 되는데, 이때 책을 읽는 사람도 모든 인물들을 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주변을 스쳐 지나간 무수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무심코 지나갔던 감정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사람과의 인연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
책에는 가습기 살균 피해자, 화재 등 여러가지 사건들이 나오지만 사건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보단 인물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사건을 겪은 인물의 마음가짐, 생활 등을 엿볼 수 있는 점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준다. 또 어떤 특별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장마다 주인공은 반드시 존재한다. 삶에 있어서 어떤 경험을 할 때 ‘나’라는 존재가 엑스트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주인공은 ‘나’임을 알게 해주고 삶의 주체성을 찾게 해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