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증명』은 남자 주인공 ‘구‘와 여자 주인공 ‘담‘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에 남겨진 것들로 그의 존재를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서 그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이미 존재하지 않은 것을 증명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부모님이 없이 이모와 단둘이 사는 구와 부모가 물려준 것은 빚밖에 없는 구는 어렸을 때부터 서로가 당연한 듯이 항상 옆에 있었다. 담에게는 이모와 구밖에 없었고 구는 담밖에 없었다. 어느 날 둘밖에 없던 세계에 노아라는 어린 아이가 들어오게 되고 그 셋은 항상 같이 다녔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노아가 사망하게 되고 둘의 사이가 소원해졌을 무렵 이모 또한 사망하게 된다. 이후에 다시 만난 구와 담은 서로 밖에 남지 않았고 평생을 함께 있기로 다짐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불행은 끝도 없이 다가 왔다. 구의 빚으로 인하여 그들은 계속 도망 다니는 삶을 살게 되고 결국 사채업자의 손에 의해 구 또한 죽게 된다. 구의 시체를 들고 온 담은 그를 먹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여준다.
이 책의 도입부는 구의 시체를 먹는 담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이러한 전개에 충격을 먹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가 왜 그러한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저릿해진다. 죽은 구의 몸이 사채업자의 손에 들어가게 되면 그의 모든 몸이 전국구로 흩어질 것을 예감한 담은 구를 먹음으로써 그를 보호하게 된다. 현실에서 그의 존재가 사라짐과 동시에 담의 기억에서는 평생 존재하게 되며 그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담이 그를 한 평생 기억하며 그의 존재를 증명하게 된 것이다. 둘은 서로에게 처음이자 끝이 된 셈이다.
이 책은 그들의 절절하고도 애절한 사랑을 정말 자세히 담고 있다.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드러나 있으며 구와 담의 서술로 이루어져 있고 과거 회상과 현재가 교차되어 전개된다. 이런 구성은 마치 깊고 어두운 회색 빛 바다가 그려지는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책은 그들의 사랑 속에서 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