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서클럽을 진행하며 5명의 클럽원과 함께 소통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작가 ‘조지 오웰’이 타계하기 2년 전인 1949년 마지막으로 출간된 소설로, 당시 기준 가상의 미래인 ‘1984년’를 배경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통해 전체주의와 당시 스탈린 체제를 비판하는 것이 작품을 관통하는 큰 흐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주인공 윈스턴이 사는 세계는 국가, 즉 당에게 끝없는 사상주입과 세뇌를 당하는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회의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빅브라더’라는,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신과 같은 존재를 강제로 믿어야 했고,
그들은 ‘신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사람들의 사고를 통제하였으며, 곳곳에 존재하는 cctv로 모두를 감시했습니다.
윈스턴은 당에서 요구하는 것이 모순임을 알아도 진실로 믿는다는, ‘이중사고’를 거부하고 매일 반체제적인 일기를 작성 중이었으며
줄리아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도 빠지고, 자신의 반체제적 사상에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오브라이언’과 ‘채링턴’이라는 인물들을 만나며 희망적인 내용을 1장에서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후, 친분있던 잡화상점인 채링턴은 사실 자신을 감시하던 사상경찰이며 모든 것은 오브라이언이 판 함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끌려가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죽는 순간까지 끝까지 당의 체제에 반항하는 생각이 나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복수이다.’라는 다짐도 무색하게
윈스턴과 줄리아는 서로에 대한 정보를 말함으로써 배신하고 고문에 굴복하게 됩니다.
이후 풀려난 윈스턴이 노인이 되어, 자신의 모든 과거를 강제로 잊습니다. 그가 진정으로 당에게 세뇌되어 눈물을 흘리며
빅브라더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분위기가 고조되고 점점 더 어둡고 절망적인 내용으로 치닫는 것이, 읽은 독자로 하여금 약간은 우울감을 느끼게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소설이었으나, 내용이 담고 있는 깊이가 재미를 선사해주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단어와 강조하는 단어를 없앤 ‘신어’를 통해 당이 언어를 ‘문화의 말살’과 사고의 폭을 좁히는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설정이 매우 인상깊었고, 현재 몇 남아있지 않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보인다는 생각에 조지 오웰의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에 감탄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지의 힘’에 대한 주장입니다. 인간과의 유대, 미술, 문학, 과학, 그에 대한 호기심 모든 것을 파괴하며 결국 당에 대한 충성심만 남기는
것이 구성원들의 무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소설을 전개하는 내내 담아냅니다.
소설 집필 당시 조지 오웰은 자신의 출신 배경을 토대로 당대의 구소련, 스탈린 체제를 심도있게 비판하였으며, 미래의 전체주의 국가의 모습을
소설에 담아내고자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전체주의 국가들이 사라졌으나, 남아있는 국가들은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전체주의 국가임을 부정하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그 국민들이 겪고 있는 실정은 어쩌면 이 소설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