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갈릴레오 시리즈 3)
도시락가게에서 일하는 야스코는 외동딸과 둘이살며 이혼녀이다. 어느날 집에 불쑥 찾아온 전남편은 협박해 돈을 갈취하며 돌아가려 현관에 앉아 구두끈을 매는데 딸이 화병으로 머리를 내려친다. 조금 후 깨어나려는 남자를 이번엔 야스코가 전기줄로 목을 메어당기는데 힘이 부쳐 남자가 목멘줄속에 손가락을 넣으려하니 딸이 다시 같이 목을 졸라죽인다.
옆집에 살던 수학교사는 모녀를 지켜주기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형사들이 찾아와 물으면 대답하게해 수사는 걷도는데 형사는 대학교수 동창과 사건을 의논한다. 교수는 용의자의 옆집 교사가 동창인 것을 알게된 후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완벽한 알리바이로 허점이 보이지 않는 빈틈을 찾아낸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는 오사카 전기공학과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 마침내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왜소소설 이라는 책을 얼마전 보며 오랜만에 소설한권을 완독한 즐거움과 궁금한 분야이던 출판계와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공감이 갔었다.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장편소설)
이 책을 읽으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형벌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범죄에 대한 죄책감과 양심의 크기는 너무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에서 같은 죄에 대한 일관된 벌을 내림으로써 ‘일차적으로 행위를 근절하는 효과를 주기 위함’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같은 이유에서 같은 범죄를 저질러 같은 형벌은 받고 있는 죄인일지라도 지고 있는 ‘총체적인 형벌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사람이 공정한 판결을 내리 위해 밤에 잠도 자지 않고 공부하고,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고, 선례를 연구하며 씨름하는데 과연 형벌을 공정하게 내릴 수는 있는 것일까? 진정한 정의를 구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참 예민한 문제를 예리하게 꼬집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 또다시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감탄했다. 그가 앞으로도 단순한 추리소설보다는 이와 같이 인문학적, 사회학적 문제를 총망라하여 꿰뚫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
가면산장 살인사건
생면부지의 사람이 나를 뒤에서 밀어 엎어진다면 나를 민 사람에게 화를 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밀친 이유가 내 머리 위로 무언가가 떨어져 나를 구하기 위함이었다면 어떨까? 엎어졌다는 결과는 같지만 화는커녕 오히려 고마울 것이다. 이렇듯 결과는 같아도 행동의 의도에 따라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은 달라진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에선 자신의 추악한 의도를 숨기고 모두를 속인 한 인물이 등장한다.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약혼녀가 사고를 당해 사망한 후, 약혼녀의 가족 휴가에 초대받아 가면이 가득한 산장에 머물게 된 다카유키의 이야기이다. 약혼녀의 가족과 지인들이 모인 산장에서 약혼녀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 다카유키. 그는 왜 산장으로 초대받게 된 걸까?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내가 그를 죽였다>와 <악의>의 전신 같은 작품이다. 사건의 흐름이나 트릭보단 비밀이 드러나는 과정에 집중한 작품으로 트릭으로 복잡하지 않은 추리소설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