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는 왜 더 부자가 되는가

나는 몹시 궁금했다. 그리고 돈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학교 시스템은 좋은 학점을 받고 취업 준비를 열심히 해서 기업에 입사 후 저축하고, 더 나아가 노후 대책이라는 분산 장기 투자를 제시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봉급 생활자로는 단언컨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점점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었고 전 세계가 돈을 찍어 내고 있으며, 명목 화폐의 가치는 점점 하락하고 있다. 그게 부유층과 빈곤층, 중산층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이유다. 

세상은 사분면, E: 봉급생활자 / S: 자영업자, 소규모 사업가나 의사, 변호사, 부동산 중개업자 같은 전문직 종사자 / B: 직원 500명 이상을 고용한 대규모 사업가 / I: 적극적인 투자자로 분류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학교에 다니고 일자리를 구하라는 명목 아래의 삶에 길든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사분면은 E 사분면뿐일 것이다. 현 교육의 시스템이 정신 / 신체 / 감정 / 영혼을 봉급 생활자로 걸어가게끔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디를 향해 가야 하는 것일까? 싶은 의문이 들 텐데 우선 진정한 금융 교육을 받아야 한다. 즉, 수입과 지출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닌 자산과 부채에 집중해야 한다. 풀어서 설명해 보면 (이 도서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대학원생 버전이라 칭할 수 있는데, 금융 문해력을 키우는 것에 일조하는 복습 개념이 등장한다.) 가난한 아빠는 일자리를 구하라고 하지만 부자 아빠는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고 한다.

부자는 투자 소득과 수동적 소득을 위해 일한다. 예를 들어서 투자 소득은 부동산이 폭락할 때 매수한 후 가치가 상승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도하는 경우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닌 저가에 매수하고 고가에 매도할 때마다 발생한다. 주식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수동적 소득은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의미하는데, 10만 달러에 임대 부동산을 구입하고 월 순수 임대 소득이 1,000달러인 경우 그 1,000달러가 수동적 소득이다. 이 부분이 발전된다면 극소수의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소득을 알 수 있다. 빈곤층과 중산층이 볼 수 없는 현금흐름, 부채와 세금의 파생상품이 “유령 소득”의 핵심이다. 물론 부채는 까다롭고 자칫하면 위험해지기 쉬우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채를 활용한 정교한 투자자는 자산가치의 상승을 불러일으키며, “좋은 부채란 다른 사람이 대신 갚아 주는 부채” 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한다. 또, I 사분면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한다거나 황금을 가진 자들이 규칙을 만든다는 사실도 그 속에 스며있었다.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현시점에서 기술의 가속화는 나를 불안으로 내몰았다. 그래서였는지 나는 경제적 안정이 아니라 돈의 주인이 되고 싶어서 훌륭한 스승을 찾고자 손을 뻗었고, 그 본질을 파헤치고자 여정을 떠나려 한다. 판매, 리더십, 거절에 대한 두려움 극복과 지연된 만족에 관해 탐구하고 평생 배움을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나는 오늘 행운을 읽고 현명을 얻었다. 비록 지금은 작을 테지만 굴리고 굴려서 키워 나갈 거다. 그렇게 정부와 협력하는 파트너로 기업가가 될 것이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나에게 인생이란 무엇일까, 물음표로 가득했던 모든 순간이 모여 모순을 그리는 것만 같았다. ‘안진진’의 엄마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과 사고뭉치 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며 북적거리는 시장통 속에서 양말을 판매하며 최선을 다해 생애를 보낸다. 엄마에게 일란성 쌍생아가 존재하는데 이모는 상반되는 화려한 포즈만을 남기는 자신의 삶을 심심해 한다. 얼핏보면 전혀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것 같은 일생의 판을 뒤집으면 얼마든지 나는 너가 될 수도, 너는 내가 될 수도 있는 자매였다. 그런게 모순이니까. 행복 속에도 불행이, 소음 안에도 평온이 존재하는 측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처럼. 시소에 올라타 좌우로 흔들대며 양극을 맞추는 노력과 함께 우리는 숱하게 옷깃을 스쳐가며 저마다의 짜임새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그리고 한 번쯤은 고민해 보았거나 마음에 품었던 질문은 화살처럼 날아와 나에게 반문하게 만드는 묘한 공기가 흐를 때, 사랑과 삶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었다. 어떻게 사랑하고 살아가고, 어떤 형체로 거리를 거닐것인가 하는 마침표를 새기며 일주일 간의 감동의 실타래가 나를 칭칭 감았다. 극적으로 몰입하는 긴장감 덕분에 이제 현실로 돌아와 느낌표로 채워야지.

21세기 마지막 첫사랑 (김빵 장편소설)

명원의 자전거 도둑이었던 양우, 둘은 그렇게 서로를 처음 알게 되면서 이야기의 실마리를 한 올씩 풀어낸다. 이상할 정도로 생활속 만남의 우연이 잦았고, 의심과 관심의 경계가 모호해진 시점에서 각 인물의 사정들이 속속히 들어나면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황들이 펼쳐진다. 그때부터 였을까? 호기심과 질문들로 뒤섞여 할애한 시간에 비해 그에 대한 마음이 커져가는 걸 느끼는 명원이었다. 

“푸른 잎이 우거진 길, 조금씩 부는 바람이 선선했다. 먼 길이 아니었는데 양우와 나란히 걷고 있는게 갑자기 낯설게 느껴져서일까, 시간이 한없이 흐르는 것만 같았다.” 한 문장을 깊게 응시하며 음미하려는 눈동자로 읽어 내려가면서 걸린 글감이다. 마치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섬세하게 그려내려는 듯한 느낌처럼 새싹이 돋은 시기였을 거다.

알고 보니 양우는 미래에서 왔는데, 하나뿐인 자신의 인격형 인공지능 “바다”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온 것이다.

“그런 것들은 바다만 아는 것이 아니었고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이었는데, 바다가 들려주면 새로운 사실처럼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그런 순간이 모여 바다는 양우에게 알고 싶은 세계가 됐다. 해안만 궁금해하던 양우의 세계가 확장된 셈이었다.”

21세기인 이 곳에서 경험 데이터를 채워서 돌아가야 하는 양우와 함께하는 명원은 추천 액티비티 지도를 손에 꼭 쥐고 하나씩 이루어 나간다. 그 둘의 세계와 여행을 우리의 모든 순간들을 빗대어  표현해낸 활자를 낭독해서 그런가 과거와 미래로 시간을 오가며 나 역시 그 시절 서툴고 미숙했던 첫사랑이란 기억향수로 깊게 빨려 들어간다. 누군가를 알아 간다는 건 새로운 세계관을 수용하게 되는 걸 의미하니까.

만남보다 어려운 이별을 실감하는 그 사랑 마저도 일상에 애틋한 숨결 하나 불어넣는게 아닐까. 알게 되었고 알고 있는 슬픔까지도 품고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우리이다.

리페어 컬처 (쓰고 버리는 시대,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는 삶)

리페어 컬처란 오늘날의 과소비 사회가 쓰고 버리는 태도에 저항하는 운동의 출발점이다. 과거 증기기관차가 탄생하면서 세계는 거대한 성장을 이루는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의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다. 그 사이 우리가 잃어버린 지식과 능력은 무엇이 있을까? 그 중 하나의 예로, 일체형 디자인이 도입하면서 일부 부품의 결함은 전체를 갈아엎어 무분별한 자원의 낭비로 이어지게 하는 기이한 상황을 발생시킨다. 즉, 기업은 우리를 수리ㆍ수선에서 멀어지게끔 자리 잡았고 그 속에서 적응하고 망라한 소비자들이 넘쳐난다는 의미다. 그렇게 만들어진 산물은 고장이 난 제품은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사고 회로를 돌리게 유도하며, 나 또한 구멍난 양말을 보곤 바로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더듬어 보니 자원으로서의 풍족함에 기댔던 것 같은데 이러한 개인의 특성들이 모여 집단이 되고,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는 현시대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경제가 과거부터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 역시 유한한 자원을 지닌 지구에 속해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하기에 이와 관련이 있는데, 저자가 주는 시사점을 개괄해보면 이전의 문화를 다시 익힐 시간이라는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시대가 그만큼 많이 바꼈다. 오늘날의 광고는 매일같이 우리에게 채워지지 않은 어떤 욕망을 보여주려 한다. 내 손에 쥐어진 게 아닌 것들을 바라보게 만들고 충동적인 소비를 갈망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번 독서를 통해 창조를 기반으로 한 성장이 아닌 내가 현재 지닌 무언가를 활용해서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설립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것은 환영 받겠지만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자세로 나를 둘러싼 사물을 대해보는건 어떠한가? 그 태도가 자신을 대변해 줄테니 말이다.

호감의 시작(트윙클 에디션) (관계, 일, 인생이 풀리는 매력의 법칙)

건강한 사람은 누구나 약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약점과 나약함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골든 올포트의 말처럼, 모든 면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각기 다른 매력 재료를 꺼내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셰프가 된 것처럼 인생에도 프로듀싱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감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나’라는 사람을 잘 알아야 한다. 고찰을 경험하면 자기객관화된 성장이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언제 가장 행복한지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시간이 중요하듯. 본연의 색감을 파악하고 이를 도화지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본인에게 달렸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틀과 툴인데, 내가 지금껏 살아온 환경과 사용하는 능력만을 고수한다면 나의 발전 가능성을 차단시킬 우려가 존재한다. 한 가지의 색상만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면서 잠재적 팔레트의 유무를 찾아 나서게 된 계기가 된다. 불확실성 속에 불안을 바라보기 보단 섬세하고 따뜻한 용기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 독서를 하며 제목에 이끌려 집어든 내면의 본질과 함께 지혜롭게 인간관계 형성을 모색하게 되었다. “사랑받길 원하면 사랑하라.“ 그래, 나는 사랑의 주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