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의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증권 중개인으로, 좋은 직업과 화목한 가족이 있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안정된 삶을 버리고 그림을 그리고자 가족과 사회적 위치를 모두 포기하고 떠난다. 그는 자신의 내면적 충동에 충실하며, 예술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인간관계를 끊어내고 무시하며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생활한다. 스트릭랜드는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이기적인 행동도 보이며 고립된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끝내 타히티에서 정착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며 생을 마감한다.
달과 6펜스는 현실(6펜스)과 이상(달)을 선택하는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개인의 꿈과 사회적 요구 사이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트릭랜드는 모든 것을 희생하며 자신의 열정을 따라가지만, 작품 속 그의 삶은 마냥 멋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의 행동이 천재적인 예술가와 책임감 없고 이기적인 사람의 모습이 동시에 보여져서 그렇지 않을까.
작품을 읽으며 스스로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에술이란 무엇일까?스콧 매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에서는 ‘예술은 진화를 위한 기본 본능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연이 부여해 준 역할의 좁은 테두리를 벗어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재는 아니지만, 우리의 내면을 깨닫게 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예술, 그 중에서도 만화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단순히 만화를 잘 그리는 법, 만화 연출에 관한 작법 등을 다루는 것이 아닌 만화의 정체성과 예술성, 그 정의와 영역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치고 있는 편이다.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가볍게 여겨온, 또는 홀대 받아온 만화라는 장르를 단호하게 ‘예술’이라고 평가하는 이 책은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만화’에 대한 예술성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
색채, 만화의 어휘, 만화에서 흘러가는 시간에 관한 것들, 다양한 선에 속한 의미들을 상세하게 설명하며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예술성을 알려줄 뿐만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가 되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만화’에 관한 것만이 아닌 전반적인 예술에 대해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러한 분석을 통해 예술적 동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만화에 관한 부분, 혹은 예술에 관해 얘기하면서 ‘나도 무언가를 그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전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만화’를 그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만 동기를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닌, 내면의 자신을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왜 위대한 예술은 글과 그림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을까? 왜 예술은 예술이 아닌 대중을 위한 오락으로 치부되어 왔을까?이 책은 그런 생각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부숴줄 수 있는 책이다. 그렇기에 ‘만화’와 ‘예숭’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평소 저는 단편소설집을 괜시리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많이 읽어본 것도 아니지만, 제가 접했던 단편들은 흥미가 붙을 만하면 애매하게 끝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기엔 너무 짧고, 등장인물의 개성을 파악하며 몰입하기엔 한 편 한 편의 길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단편집에 대한 고정관념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 책은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독립된 이야기지만 작가의 뛰어난 문체와 은유적인 표현 그리고 비현실적인 상황을 마치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등장인물들의 태도가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단편이라는 형식이 오히려 흠이 되기는커녕, 등장인물들의 개성, 신선한 소재, 그리고 흡입력 있는 문장들이 어우러져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들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왜가리 클럽]입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반찬가게 사업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폐업하고 절망에 빠져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주인공 ‘양미’가 실패를 극복하고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저도 주인공만큼의 큰 실패 아니지만 살면서 크고 작은 실패들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걸 잃어버린 듯 한탄하며 며칠을 무기력하게 보내곤 했기에 양미의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작품 속에서 ‘왜가리’라는 한낱 동물의 삶의 방식이 등장인물들에게 위로와 치유의 계기가 되는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저 역시 이야기에 감화되어 함께 위로받고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실패보다 더 위험한 것은 그 실패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절망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알면서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 이 작품은 제게 소중한 조언을 건네는 것 같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무의식적인 차별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성찰하게 한다. 그동안 인지하지 못 했던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모든 차별의 예시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분명한 차별과 달리 판단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차별들도 분명 존재한다. 생각의 차이로 인해 누군가는 차별이라 느낄 수 있는 부분까지 모든 것을 조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읽으며 생각할 점이 많은 책이였다.
답을 정확히 내리기 어려운 내용들이어서 더 재밌었다. 차별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의 제목이 선량한 차별주의자인 게 정말 이해가 되는 내용들이었다. 나도 모르게 특권처럼 누리고 있었던 게 있기도 하고 내가 차별을 받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그 모든 내용이 정확한 기준으로 나눌 수 없는 게 어려웠다.
사피엔스는 인간의 역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같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뒤에 나올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예시를 들어 설명해준다. 또한 글쓴이 유발 하라리가 정말 많은 관련 논문과 자료 등을 찾아봤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대단하다고 느꼈다.
멸종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은 슬픈 편이지만 멸종은 자연에서 당연히 존재하는 현상임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또, 생태계의 일부를 이루고 있는 인류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그럼에도 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어떤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렇기에 결국 멸종은 특정 종에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인간도 멸종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되새길 수 있게 합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스콧 맥클라우드의 만화의 이해는 단순한 만화 창작 가이드가 아니라, 만화라는 매체의 본질과 가능성을 깊이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어,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시각으로 해석했다 또한 맥클라우드는 만화를 단순히 그림과 글이 결합된 매체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독특한 예술 형태로 분석했다.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은 ‘독자의 상상력’이 만화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만화는 작가가 제시하는 정보와 독자가 상상으로 채우는 공백 사이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완성된다. 이 점에서 만화는 다른 예술 매체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또한, 만화의 다양한 스타일과 문화적 맥락, 그리고 서양과 동양의 만화 표현 방식의 차이에 대해서도 탐구했다. 특히 일본 만화와 서구 만화의 구성 방식 차이를 설명하며, 만화가 단순히 지역적 취향의 산물이 아니라 글로벌한 예술 매체로 성장할 가능성을 논의하였다. 나는 이 책을 만화와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쉽게 읽을수있도록 재미있게 만화에 대한 중요한 내용을 전달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만화에 대하여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으면서 나는 단순히 기아 문제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불평등한 현실과 그 속에서 우리가 무심코 행해온 선택들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TV 화면 속에 비춰지는 팔다리가 비쩍 마른 아이들의 모습이나 전쟁의 참혹한 장면들이 이제는 더 이상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깨달음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언제나처럼 평온하게 흘러가고 그러한 비극들은 어딘가 먼 곳에서 벌어지는 남의 일로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무관심으 단순한 방관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일지 모른다.
기아의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책에서 언급된 몇 가지 사실은 나를 충격에 바뜨렸다. 굶주리는 사람들의 4분의 3이 농촌 지역에 산다는 점, 그리고 전 세계에서 수확된 옥수수의 4분의 1이 부유한 나라의 가축 사료로 쓰인다는 점이다. 농민들은 자신들이 생산한 식량을 제대로 먹지 못하곡 기아에 시달리는데 정작 부유한 나라에서는 과잉 섭취로 인한 질병이 만연한다. 이러한 역설은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불평등 구조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책을 덮은 후 나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예상보다 간단했다.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하는 것이다.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다. 그러나 기부를 시작하기 전 올바른 단체를 선택하고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한국가이드스타와 같은 비영리단체 평가 기관은 공익법인의 투명성을 판단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통해 후원금이 진정으로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물론 기부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기아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더 큰 구조적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심코 버리는 음식, 과도한 소비, 편견 어린 시선들 이 모든 것이 기아 문제와 얽혀 있다. 문제를 남의 일로 여기지 않고 우리 일상에서의 작은 행동을 통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
세상의 불평등을 목격하는 것은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더 이상 기아 문제를 책 속의 이야기로만 두지 말고 우리의 행동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은 이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변화한다면 굶주리는 절반의 세상은 더 이상 그렇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과 다른 삶을 결심한 ‘안진진’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이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차있다.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없을 정도의 애매한 무언가가 우리를 괴롭게 한다. 우리를 자유롭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이 없는 삶이지만 사람들은 옳은 것을 대신 선택해준다. 다른 사람이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모의 죽음을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은 그녀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부자집에 공부잘하는 자녀, 여유로운 삶 모두 행복한 요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모의 외로움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다. 결국 사람들은 이모를 기대하고 실망하고 상상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만들고 내가 고민하고 선택하는 것들의 당연함을 인지시킨다. 선택에 대한 비난과 동정은 나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