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김초엽 장편소설)

“이 소설을 쓰며 우리가 이미 깊이 개입해버린, 되돌릴 수 없는,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계속 살아가야 하는 이곳 지구를 생각 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마침내 그것을 재건하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아마도 나는, 그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지구를 생각하며 쓴’,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재건하기로 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이 소설을 읽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라는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김초엽 작가님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위 문구가 한 번 더 와닿았다.  우리의 공동체와 지구를 채우고 있는 식물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책이 이끌어주었다. 
2050년대 세상은 ‘더스트’의 위기로 내성이 있지 않은 사람들은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다. 내성이 없이는 돔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시대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더욱 예민해져만 간다. 내성종을 사냥하고, 분열이 일아나는 세상에서 내성종 나오미, 아마라 자매는 돔 없이도 더스트의 위험에서 벗어난 마을 ‘프림 빌리지’을 찾아간다. 정말로 존재하는 마을일지도 모르는 상태로 희망을 품고 나아간다. 
또 다른 시점에서 2129년 더스트가 종식한 후 시대이다. 강원도 해월에 이상하게도 많이 증식하는 식물 모스바나에 대한 보고가 들어온다. 엄청난 생명력과 전파력의 이 식물이 어디서 온 것이고, 왜 이렇게 증식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더스트 생태 연구원 아영은 모스바나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모스바나에 조사하기 시작한다. 
‘더스트’로 인한 사회의 붕괴와 인류의 위기 속 나오미와 아마라, 프림빌리지 이야기는 사랑할 수 없는 세계에서의 사람들의 이야기다. 불안과 불신이 점점 커지며 인류애를 잃을만한 세상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재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정말 인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마 현실에 사회에도 ‘더스트’와 같은 위기가 찾아온다면 사람들은 소설 속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식물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고, 우리의 공동체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동체와 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흥미로워할 것 같다. 또 SF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동물농장

존스 가족이 운영하는 장원 농장의 동물들이 그 중에서도 돼지들이 리더 역할을 하여 존스 가족을 농장에서 내쫓고
그 농장에서 살던 동물들이 농장안에서 먹고 자고를 주체적으로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농장의 이름은 동물
농장으로 바뀐다. 처음에는 스노볼이라는 이름을 가진 돼지가 리더 역할로 모든 계획이 다수결로 진행하며, 모든 동물이 평등했다. 하지만 다른 돼지 나폴레옹이 계획적으로 스노볼을
내쫓고 동물 농장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동물들 간의 계급이 생기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동물 농장의
기반이 되는 7개의 원칙 또한 나폴레옹의 뜻대로 조금씩 바뀌어갔지만,
기억력이 나쁜 동물들은 바뀐 사실조차 모른채로 나폴레옹과 그의 수하인 스퀼라의 모든 말들을 사실로 믿었다. 나중에는 스노볼이 자신들을 위해 했던 행동도 모두 스노볼의 나쁜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큰그림이었다는 헛소문
또한 진실처럼 치부되었고,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스노볼이었기에,
소문이 진실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여부도 증명되지 못했다. 돼지들은 점차 동물주의의 원칙인 인간처럼 행동하지 않는다.” 는 원칙을 깨고 침대에서 잠을 자며, 존스의 저택을 이용하고, 옷을 입고, 다른 인간과 거래를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동물주의의 가장 중요한
원칙 모든 동물을 평등하다.” 는 문구를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는 문구로 바뀌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은 읽지 않는 벤자민이라는 가장 나이가 많은 당나귀가 자신의 규칙을 깨면서까지 이 문구를 읽는 장면은 꽤나 인상깊었다.

동물들에게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러한 관점으로 농장의 동물들을 그려낸
전체적인 스토리가 충격적이다. 좀 더 서로 사이좋게 지냈다면 좋았을텐데.. 제일 먼저 혁명을 선동한 그 돼지. 너무 초반에 바로 죽어버려서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그 돼지가 만일 살아있었더라도 상황이 그렇게까지 됐을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왜 나폴레옹은 스노볼과 함께 하지 않았을까. 스노볼도 뒤에서는 사실
나폴레옹처럼 무언가 권력을 쥐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공산주의의 역사를 아주 짧은 동화로 풀어내 이해하기
쉬웠다.

동물농장

인간의 욕망과 변질된 혁명정신으로 무너져가는 공동체를 역겨울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이었던 것 같다. 별다른 지식 없이 이 책을 읽었다면 그저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직전 학기에 블라디미르 레닌과 소련의 역사에 대해 조사하여 레포트를 작성했던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이 러시아 혁명 이후의 소련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작중 인물인 나폴레옹이 자유에 대한 민중의 열망을 무시하고 본인의 안위만을 우선시했기에 또 다른 독재 체제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읽었다. 하지만 막상 내가 나폴레옹이었다면 그처럼 민중을 무시하진 않더라도, 완전히 권력욕에 취하지 않았을 거라는 확신이 서지도 않았기에 스스로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책을 읽은 뒤 팀원들과 생각해본 적 없던 주제들에 대해 깊게 고찰하고 토론해볼 수 있었다. 특히 토론 주제에 대한 팀원들의 생각이 모두 달라 다양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것 같다. 만약 토론 주제에 대한 생각이 모두 같다면, 팀원들 중 1명씩 돌아가면서 의도적으로 소수 의견을 내어 토론해보는 과정이 굉장히 유익했던 것 같다. 그 명성이 대단한 거에 비해선 한 번도 읽어본 적 없던 소설이었는데,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다. 독서 클럽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기회와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동물농장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책 읽어드립니다)

이 책은 1945년 8월 17일에 출간이 되었는데 작가는 사회주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시대적 배경을 보았을 때 사회주의 자체를 비난한 것이 아니라 스탈린주의 체제를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에 비유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이 지난 현대에 적용해 보았을 때 인간의 내면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의 여지가 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지금까지 3번 읽으면서 사회주의만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읽다 보니 나 또한 돼지였다면 특권을 내려놓고 모두에게 평등하게 분배했을까? 토론을 통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간의 내면은 권력이 한쪽에 쏠리면 부패하므로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달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복서가 폐마업자에게 팔려 가는 장면이었다. 소설 속에서 복서는 부지런하고 희생정신이 강한 캐릭터이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사람이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존재이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하여 사회적으로 필요가 없어지자 고기로서 팔려 갔다. 희생된 복서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안타까웠고, 나폴레옹의 악랄함에 충격을 받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깊이를 더하는 좋은 책이다.

심리 조작의 비밀 (어떻게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설계하는가)

이 책은 1장부터 7장까지 나누어져 심리조작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1장에서는 ‘그들은 어떻게 행동을 설계당했나’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테러리스트가 된 엘리트 청년들의 사례를 들고 있으며 터널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 터널내용은 독서토론을 나누기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학우들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고 사례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한 얘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2장에서는 ‘타인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고액의 상품을 사게 하는 것 또한 심리를 교묘하게 움직이는 수법임을 설명하며 쉽게 이해를 시켜주는 부분이 있다. 심리 조작의 본질은 결국 속이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는지, 공감 능력 결핍과 지배라는 쾌감이 어떠한 것을 초래하는지 또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학우들도 언제 심리조작을 당할 수도 있겠다 싶은지 사례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 거리가 있었다. 3장에서는 ‘누가 심리 조작을 당하는가’라는 내용을 다루며 의존성 인격장애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나 또한 의존성 인격장애였구나 하고 깨닫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저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눈치를 많이 보고 싫은 소리를 못하는 소심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전문성 있게 나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피암시성과 불균형한 자기애, 스트레스와 고립감이 주는 취약한 환경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4장에서는 ‘무의식은 어떻게 조작되는가’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고전적인 심리 조작 기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5장에서는 ‘행동은 어떻게 조종되는가’에 대한 내용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파블로프의 실험을 설명하며 알게 쉽게 써놓았다. 또한 새로운 심리 조작 기법이 등장하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 내용을 읽으면서 파블로프의 실험이 사실은 알고 있는 내용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중요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6장에서는 ‘심리조작의 원리와 기법은 무엇인가’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제 1의 원리부터 시작하여 제 5의 원리까지 설명을 한다. 차례대로 이렇게 원리가 이루어지는구나를 알 수 있는 6장이었다. 7장에서는 ‘심리 조작은 풀 수 있는가’를 다루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뻔한 얘기라서 아쉽게 끝나는 7장이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가 우리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놀라웠다. 어떻게 보면 심리 조작을 당하고 원하지 않는 삶을 살거나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린 사람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고 나는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든 심리조작을 쉽게 당할 수 있으며 나 또한 피해갈 수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방학을 최대한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서 알고 지내던 학우들과 같이 선정한 책을 같은 부분을 읽고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독서토론 프로그램을 참여하였고 심리조작의 비밀에 대해서 읽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당연한 소리이고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더 전문적으로 책을 통하여 알게 되는 점과 전혀 몰랐던 내용을 배워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혼자서라면 책 한 권을 읽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끝까지 읽지 못하였을텐데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을 듣고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항상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같이 가거나 가벼운 일상 수다를 떨며 지냈던 학우들과 이런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책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정말 서로에게 좋은 시너지를 주는 시간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독서 토론을 통하여 책에 대해 훨씬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어 기뻤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은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많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주체가 되고,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하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행복한 삶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인간 실격

인간실격이란 무엇인가. 제목만 보고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서 꼭 읽어보고 싶던 책이었다.
책 안에서 주인공 요조는 본인이 인간으로서 실격 됐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요조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요조의 삶은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불행하다고 인간으로서 실격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불행은 누구나 겪는 일이다. 내가 평생을 불행하게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 것이 인간으로서 실격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느낀다. 요조가 본인이 인간으로서 실격 됐다고 했을 때 나는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느꼈다. 인간이니까 느낄 수 있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실격>은 나에겐 ‘인간’과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타인의 고통

항상 도구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용도는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다. 다이너마이트 같은 경우에는 전쟁에서 쓰이며 많은 사람들이 죽어 무기의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탄광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도구라는 것이 항상 양날의 검이라지만 사진은 특히 그 쓰임새를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찍을 수 있고 찍힐 수 있기에 쉽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지만 한 번 난 상처는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상처를 입은 곳에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고 결국 계속 상처가 난 곳은 흉터만 남고 감각은 사라진다. 사진은 어떤 순간만을 영원히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도 영원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은 보통 상처를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찍힌 사람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크게 와닿지 않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접했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아는 사진은 여행을 가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찍는 등 행복한 기억을 남기기 위해 사용되었다. 하지만 책에서는 전쟁에 대한 사진을 주로 다루었다. 전쟁에 대한 사진들이다 보니 잔인하고 참혹한 부분들이 많았고 내가 너무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책에 있는 사진은 옛날에 찍혔기 때문에 흑백사진이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색상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흑백사진을 통해 색상이 있는 사진까지 생각하지 못한다. 흑백사진을 본 이상, 우리의 뇌에는 흑백사진만 남는 것이다. 우리는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던 사진에 대한 생각이 전쟁까지 미치지 못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하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은 매개체가 필요한 것 같다. 책을 통해 사진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전쟁사진에 대해, 사람의 잔인함과 인간의 동정, 연민 등과 같은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이 무뎌지는 것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사진에 대한 더 성숙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고통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결코 욕망과 욕심이 들어가지 않는 사람이 사진을 찍는다면 순간이 영원이 되는 것이 타인의 행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사실 초반에는 소설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다. 낮선 환경과 인물들 그리고 배를 타고 가며 새로운 에피소드가 계속 일어나는 것 때문에 머리만 아플 뿐 소설에 흥미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재미없던 그 에피소드들이 헉이라는 인물이 성장하는 데 영향을 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살아가는데도 여러 상황들이 놓일 것이다. 그리고 헉이 에피소드를 거치며 성장했듯이, 나도 여러 상황을 거치며 성장하고자 한다.

지구 끝의 온실 (여름 에디션,김초엽 장편소설)

프림 빌리지는 ‘애정의 결집체’라고 생각한다. 프림 빌리지에 모인 사람들은 세상으로부터 버려져 착취당하고 내팽겨진 사람들이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세계를 마주하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프림 빌리지에서 세계의 재건을 꿈꾸고 프림 빌리지 바깥의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유일한 도피처였던 프림 빌리지에서 잠깐이나마 평화와 안정을 느꼈기 때문에, 삶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행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프림 빌리지는 애정을 상징하는 공간인 것 같다. 이렇게 <지구 끝의 온실>은 공동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떠올렸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인의 희생이 필수적인가? 오늘날의 사회에서 ‘프림 빌리지’의 기능을 하는 공간은 어디일까?

심리 조작의 비밀 (어떻게 마음을 지배하고 행동을 설계하는가)

 1, 2, 3장의 경우 심리조작을 당하기 쉬운 사람들의 특징과 심리조작을 행하는 사람들의 전략이나 기법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테러, 컬트적 종교 집단, 고문, 최면술 등 극단적 상황과 그에 대한 심리 기법을 분석하여 알려주어 처음에는 조금 당황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내가 처했던 상황이 이런 상황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는 등 주변의 상황에 쉽게 대입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생활에서 어떠한 심리 조작을 당하고 있고, 행하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추천한다. 그것이 독서 토론을 진행하며 가장 재미있고 흥미롭게 진행되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4장과 5장에서는 실험이나 치료술등을 활용하여 최면술과 세뇌, 전쟁 포로들과 같은 무의식이 조작되고 행동이 조종되는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후반으로 갈수록 새로운 내용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 비슷한 내용이 나열되거나 예시가 크게 증가하여  흥미도는 조금 떨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예시를 통해 기법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
 6장에서는 지금까지 이야기해왔던 심리조작의 원리와 기법에 대한 최종정리를 해주고, 7장에서는 이러한 심리조작을 풀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에필로그에서는 초반에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현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받고있는 심리조작에 대해 그리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큰 귀감이 되는 글귀가 있어 마지막까지 주의깊게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