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2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22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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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2022 2학기 독서클럽 도서 감상문
인간의 조건을 처음 접하고 들었던 생각은 ‘어렵다’였다. 평소에 잘 읽지 않는 주제의 도서였고 저자 한나 아렌트가 매우 복잡한 사람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토론 활동을 통해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주제는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완성되는가’, ‘이 세상에 철학을 비롯한 인간에 대한 사유적인 탐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다.
감정과 행동의 관계성을 평소에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책을 읽으며 나온 주제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행동으로 이어져야 감정이 완성되는지에 대해 100% 완성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완전한 결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시를 들 수 있는 가장 쉬운 감정은 사랑이다.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내 사랑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행동을 표현해야 상대방은 내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 사랑에 대한 답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초능력자가 아니기에 마음속에 담아두기만 하면 관계의 발전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짝사랑과 같은 경우는 상대방에게 표현하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는 경우도 있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완성된다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짝사랑을 끝내기 위해 어떠한 결심 또는 판단을 했을 것이고 사랑 뒤에는 책임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감정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완성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차 때 토론한 주제인 철학을 비롯한 인간에 대한 사유적인 탐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눠봤다. 많은 사람들은 사유라는 개념을 고민하면서 살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랬기 때문이다. 사유라는 개념은 살아가면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왜 살아가는가 라는 질문에 답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에게 사랑을 받고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사유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또한 개인적인 사유의 의미에서 더 나아가 아픔을 남긴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도 사회에서도 사유적인 탐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독서클럽 활동을 마무리 지으면서 과연 어떤 것이 인간이 되는 조건일까 라는 질문에 완전한 답변을 내릴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는 사유하는 삶을 살아야하며 우리사회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된다는 것이다. 많은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여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교수님, 팀원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었던 기회를 얻어 감사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거의 2년동안 같은 팀으로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다양성 너머 심오한 세계)
클린 아키텍처: 소프트웨어 구조와 설계의 원칙 (살아있는 전설이 들려주는 실용적인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원칙)
이 책을 읽으면서 개발자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많이 알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에서 가장 중요한 5가지 설계원칙의 유용성도 다시 복습할 수 있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제품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들의 요구사항이 변경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기능이 추가되거나 변경을 해야 할 때 5개의 설계 원칙을 이용하지 않고 프로그래밍을 한 경우에는 불필요한 변경 내용이 많아지고 코드들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 5개의 설계 원칙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고, 프로그램 변경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아키텍처의 중요성도 알게 되었다. 개발 시 여러 파트의 개발자들이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현재 개발 상태를 어떤 개발자가 들어도 이해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아키텍처이다. 개발자들끼리 아키텍처를 서로 공유하여 개발하고자 하는 시스템의 전체 구조도를 확인하고, 개발하면서 함께 수정, 보완해가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잘 반영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적은 요구사항 분석서를 통해 개발할 기능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유스케이스가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유스케이스를 잘 활용하면 사용자가 어떤 기능들을 요구하고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어 개발 과정이 수월해지고,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소통도 가능해진다.
전공 공부를 하면서 결과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코드를 효율적으로 짜는 방법 등에는 소홀했었다. 개발 공부를 할 때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공부 뿐만 아니라 현재 IT 업계에서 중요시하는 개념은 무엇인지, 개발 방식은 어떤 식으로 변화해가는지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정보들을 알아가는 데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개념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워서 개발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인간 실격
먼저,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불쾌함이었다. 정확하게 어떤 부분에서 느낀 감정인지는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단순하게 한 권의 책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평범한 감정은 아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누군가
아무 목적도 없이 나의 일생을 훔쳐본 느낌이었다. 그 행위는 자신만의 쾌락을 채우기 위해서도 아니고, 용의자에게서 무심코 범죄의 향기가 흘러나오기를 기다리며 지켜본 것도 아니다.
순수하게, 아무 의도 없이 주인공이 스스로 무너져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소설이었다.
이러한
불쾌감은 자칫 소설을 읽은 이후 지금까지 책에서의 여정이 부정적인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심지어 소설을
읽은 일 자체를 후회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었다. 오히려 어떤 식으로든 계속해서 생각나는 소설이다. 왜 불쾌할까.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왜, 왜.
그렇게
물음의 늪에 깊게 빠져들면 어느새 요조의 세상에 몸을 푹 담그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늪에 자신과
요조. 단 둘만이 남게 된다. 혹은 그 안의 괴물과 함께.
요조는 어째서 그렇게 불나방처럼 파멸을 향해 달려갔을까. 이 이야기에는 다른 결말이 없을까. 이에 대해 나는 자유의지에 대해 생각하며
읽어보았다. 요조는 평상시에 너무 눈치를 많이 본다. 그렇기에
본인의 의지보다 타인의 의지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행동한다. 쓰네코와의 동반자살 마저 그렇다. 본인이 원해서 강으로 뛰어내린 것이 아니다. 그는 아직 그 시기에
생을 마감할 생각을 확정 짓지 못했다. 아직은 그저 가치관이 불안정한 잘생기고 마음씨 좋은 청년이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쓰네코의 불안함과 격정이 그의 꼬여 있던 삶의 중심을 송두리째 뒤틀어버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도록. 요조는 그 동반자살을 기점으로 다시는
평범하게,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불안정한 사회에 두 손, 두
발을 모두 사용해가며 위태롭게 서있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같은 선상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박탈 당한다. 마음의
안정에는 한걸음 다가갔는지는 모르지만 사회와는 한걸음 멀어졌다. 인간실격에 천천히, 하지만 착실하게 다가가고 있다. 이후의 행보는 그저 주변이 흘러가는
데로 진행된다. 물론 그 이전에도 자신의 의지라고 할 법한 장면은 없다. 하지만 뒤틀려버린 이후에는 그저 나락을 향해 나아간다. 돛이 꺾여버린
범선처럼 바다를 떠돌며 서서히 부서져간다.
글이
쓰였던 1930년대의 일본은 말그대로 일본 역사의 황금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역사를 이끌어가던
시기였다. 부족함은 없고 풍요로움만이 흘러 넘치던 시대, 그
시대에 요조는 태어났다. 그런 시대에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에게는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할 만한 의지가 부족했다. 지식이 부족했던 것도 아니다. 재력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너무 과분한 무언가는 자유의지를
빼앗는 것일까?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게 만들고 남들의 의지에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일까? 그렇다면 그것이야 말로 인간실격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