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이 책은 독립성으로서의 존엄성,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사적 은밀함을 존중하는 존엄성, 진정성으로서의 존엄성, 자아존중으로서의 존엄성, 도덕적 진실성으로서의 존엄성, 사물의 경중을 인식하는 존엄성,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존엄성에 대한 총 8장의 내용으로 나누어져 있다. 결국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용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려워서 내가 해석한대로, 그리고 나의 경험을 중심으로 감상문을 써보려고 한다.
사적 공간을 침범하지 않아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파트가 있다. 읽자마자, 초등학교 때 매주 있었던 일기쓰기 숙제가 생각났다. 그때는 이것이 사생활 침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6년동안 써서 몇 권이 쌓여있지만, 지금 그 일기들을 보면 선생님이 내 일상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뭔가 수치심이 들어서 거짓말도 좀 섞어썼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기쓰기 숙제는 원하지 않는 타인에게 내 사적 공간을 드러내는 행위로 학생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지 않으면 존엄한 삶도 사라진다는 4장의 내용은 자신의 자아상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이러한 삶은 우리 자신의 존엄성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문득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이 생각났다. 인스타그램은 우리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여기서 솔직하게 다 보여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보여주기 식 삶이 난무하는 인스타그램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느꼈다.
도덕적 진실성으로서 존엄성은 자기주도적 결정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내가 수강하는 과목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나는 사회봉사라는 과목을 수강하는데, 한 학기에 28시간의 봉사를 해야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살면서 봉사라는 것을 자의로 해본 적이 없고, 오로지 나의 안위를 위해 한 것 같다 . 남에 의해, 그리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내가하는 봉사활동은 도덕적 진실성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나 또한 존엄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자아성찰용 책이면서,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정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현재 읽었을 때는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 때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 실격
2022학년도 2학기 독서클럽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라는 책을 읽기로 했다. 나는 평소에 책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년에 책을 한 권, 혹은 두 권 읽을까 말까인데 이렇게라도 책을 접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독서를 즐기기로 결심했다. 특히 소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더욱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걱정과는 달리, 책의 내용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처음에는 밝은 분위기였지만, 갈 수록 무겁고 우울해지는 내용이라 뒷부분을 읽을 때는 힘들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집중을 잘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몰입도는 최상이었다. ‘내가 요조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요조의 상황이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요조의 이러한 행동은 무슨 의미였을까’를 계속 상상하게 되었다. 독서클럽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각자 책을 읽고 팀원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하나씩 생각해 와 1시간 동안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요조처럼 자신의 삶에서 갖고 있는 가면이 있는지’였다. 해당 질문에 답하면서 내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학기 이 책을 주제로 독서클럽을 진행하며 나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왕자
역행자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에서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근본 활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표현한다. ‘노동이 없는 노동자 사회. 즉 인간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활동이 없는 사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노동이라는 것이 직업의 형태를 가지면 행위의 목적이 불분명해지면서 결국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운 면서도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현재 우리는 실제로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는 AI와 직업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18세기 산업혁명 때 기계의 등장으로 인해 겪었던 공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나만의 삶, 나라는 사람을 굳게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사유를 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