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 1에 이어 불편한 편의점 2를 독서클럽을 통해 독서하게 되었다. 1권과 같은 배경과 흐름으로 전개되었지만 주인공과 스토리는 다르게 바뀌었다. 또한 1권에서 등장하였던 편의점 사장은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슷한 흐름이라 그런지 1권과 2권의 주인공들이 매치되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오지랖 넓은 황근배씨로 인해 처음 편의점에 방문하였을 때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근배씨의 섬세함과 배려로 인해 점차 자신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자 점차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사실 살아가면서 “저 사람은 왜 나한테 관심을 갖지?, 저 사람은 왜 이렇게 오지랖이 넓지?”라고 생각하면 불편하다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는 경험을 다들 한번씩은 겪어봤을 것이다. 즉, 첫인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 않고 뜻밖에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살아가면서 이러한 경험을 종종 해봤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첫인상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어쩌면 이 책에서 주는 숨은 교훈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감명받았던 것은 비교에 관한 것이다. 황근배씨는 민식에게 “비교하면 암생겨 그러니깐 비교 따위 하지 말고 자기답게 살면 된다니까”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다. 이 부분을 보면 남과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남과 비교하는게 내 삶을 살아가는 자극제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런 자극제 또한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왜 더 저 사람보다 못하는가? 나는 더 뛰어날 수 없는 것인가? 계속 생각해보고 그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과 나를 비교하면 절망스러울 때 황근배씨가 하는 말을 기억하며 용기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격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방법)

이 책은 독립성으로서의 존엄성, 만남으로서의 존엄성, 사적 은밀함을 존중하는 존엄성, 진정성으로서의 존엄성, 자아존중으로서의 존엄성, 도덕적 진실성으로서의 존엄성, 사물의 경중을 인식하는 존엄성, 유한함을 받아들이는 존엄성에 대한 총 8장의 내용으로 나누어져 있다. 결국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용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어려워서 내가 해석한대로, 그리고 나의 경험을 중심으로 감상문을 써보려고 한다.

 

사적 공간을 침범하지 않아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파트가 있다. 읽자마자, 초등학교 때 매주 있었던 일기쓰기 숙제가 생각났다. 그때는 이것이 사생활 침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6년동안 써서 몇 권이 쌓여있지만, 지금 그 일기들을 보면 선생님이 내 일상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뭔가 수치심이 들어서 거짓말도 좀 섞어썼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기쓰기 숙제는 원하지 않는 타인에게 내 사적 공간을 드러내는 행위로 학생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지 않으면 존엄한 삶도 사라진다는 4장의 내용은 자신의 자아상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이러한 삶은 우리 자신의 존엄성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 문득 인스타그램이라는 어플이 생각났다. 인스타그램은 우리 일상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데 여기서 솔직하게 다 보여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보여주기 식 삶이 난무하는 인스타그램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 예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느꼈다.

도덕적 진실성으로서 존엄성은 자기주도적 결정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 이는 내가 수강하는 과목에 대해 생각하게 . 나는 사회봉사라는 과목을 수강하는데, 한 학기에 28시간의 봉사를 해야한다. 생각해보면 나는 살면서 봉사라는 것을 자의로 해본 적이 없, 오로지 나의 안위를 위해 한 것 같다 . 남에 의해, 그리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하는 것이므로 내가하는 봉사활동은 도덕적 진실성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착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 나 또한 존엄성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고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나를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자아성찰용 책이면서,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정해주는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현재 읽었을 때는 쉽게 읽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조금 더 나이를 먹었을 때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직관적으로 말을 이해하면서 바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문장 하나 하나 다시 되새기고 의미를 생각하게 해서 읽을 때 더 의미있다 철학적인 책은 책을 읽으며 가치관이 다를 수 있어 말 하나에도 다른 해석과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서 철학적인 내용이 가득한 책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한 번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독서클럽 프로그램을 하면서 정하게 된 책인데 이 책은 읽으면서 뭔가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눌만한 부분이 꽤 존재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다면 다른 사람들과 한 번 얘기를 나눠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은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생각을 통해 자신에게 스며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책을 처음 접하고 읽게 되는 과정 속에서 생소함이 가득했다. 이전에는 소설, 시사에 관한 책을 선호하고 접한 사람으로서 철학적인 책이 어렵고 생소하기만 했다.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내 생각을 남들에게 정리시켜주고 반대로 생각을 공유 받는 과정에서 책을 조금이나마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차라리 나의 적이 되어다오.”라는 구절이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나한테 소중하지만 가끔 나를 가장 궁지에 몰리는 것이 친구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나에게 올 이득을 따지는 모습을 생각해보았을 때, 이게 진정한 친구나 믿는 사람에게 보일 수 행동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차라투스트의 글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인간 실격

2022학년도 2학기 독서클럽에 참여하게 되었다. 우리 팀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라는 책을 읽기로 했다. 나는 평소에 책을 즐겨읽는 편이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1년에 책을 한 권, 혹은 두 권 읽을까 말까인데 이렇게라도 책을 접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통해 독서를 즐기기로 결심했다. 특히 소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더욱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걱정과는 달리, 책의 내용이 생각보다 가벼웠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처음에는 밝은 분위기였지만, 갈 수록 무겁고 우울해지는 내용이라 뒷부분을 읽을 때는 힘들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집중을 잘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몰입도는 최상이었다. ‘내가 요조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요조의 상황이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요조의 이러한 행동은 무슨 의미였을까’를 계속 상상하게 되었다. 독서클럽은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각자 책을 읽고 팀원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하나씩 생각해 와 1시간 동안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요조처럼 자신의 삶에서 갖고 있는 가면이 있는지’였다. 해당 질문에 답하면서 내가 가족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학기 이 책을 주제로 독서클럽을 진행하며 나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린 왕자

 어린 왕자는 모두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작이다. 특히 여우와 어린 왕자가 ‘길들인다’는 행위에 대해 문답을 하는 장면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알만큼 유명한 대사다. 이런 유명한 책을 내가 처음 접한 것은 이제 막 두꺼운 책을 읽고 있던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 나는 여우와 어린 왕자가 나눈 대사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좋아했고 장미와 어린 왕자의 우정을 사랑했다. 너무 어린 나이여서 깊이 있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만, 동심이 살아있던 때라 그런지 책의 모든 장면이 눈부시게 느껴졌다.
 이번에 다시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는 아쉽지만 예전처럼 이야기가 가슴에 크게 와 닿지는 않았다. 대신, 책의 내용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었다. 여우는 과연 헤어지는 그 순간에 어린 왕자를 원망하지 않았을까? 장미는 어린 왕자와 다시 재회했을까? 어린 왕자는 마지막 장면에서 정말 자기 행성으로 돌아간 걸까?비행기 조종사는 어린 왕자와 헤어진 이후에도 끝까지 그 애와의 기억을, 동심을 기억했을까? 정말 다양한 질문을 갖고 책을 읽었던 것 같다. 읽고 또 읽을 수록 좋아하는 구절이 바뀌고 대사에 대한 해석이 점점 바뀌었다.
 책의 첫머리에 쓰인 글처럼, 이는 어린 아이의 동심을 어른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쓰인 글이다. 우리가 자라고 현실에 집중하는 동안 잃어버린 동심을 일깨워주고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보라며 우리는 끌어들인다. 그래서 나는 이 명작을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현실이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잠깐 어린 시절로 도망치고 싶은 이들, 과거에는 모든 것이 즐거웠는데 이젠 그렇지 못한 이들, 잃어버린 동심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이 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
 만남 이후의 이별은 무작정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여우와 어린 왕자처럼 우리의 기억 한 구석에 함께한 추억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어린 왕자에게 장미가 소중한 이유는 그게 ‘나와 함께한’ 장미이기 때문이라고, 그러니 내게 소중한 사람들도 ‘나’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세상엔 팍팍한 어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비행기 조종사처럼 동심을 아직 잊지 않은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인물도 있을 것이라고. 그런 말들을 전하고 싶다.

역행자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이 책은 지루하지 않게 끝까지 읽을 수 있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쉽게 쓰여진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렇게 막장 인생을 산 자신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며  독자들을 격려해주기도 한다. 자신만큼 잘될 순 없어도 적어도 지금 본인의 인생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해준다.  ‘더 나아질 수 있다’ 라고 용기를 계속 불어넣어주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듯하다.


 ‘유전자,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살지 마라’ 라고 하는 메세지가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도대체 난 왜 이런 인간일까’ 라며 나 자신을 자책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우리의 뇌는 현대의 삶에 맞춰진 것이 아닌 과거 선사시대 때 완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배고프면 먹어야하고 힘들면 쉬는 그런 단순한 생각을 따르도록 설계 되어있다. 이렇게 오로지 ‘생존과 번식’만을 위해 살아가는 우리의 본능을 이기기 위한 방법도 알려준다. 그 중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은 ‘환경설정’이다. 환경설정이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자신의  자유의지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것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아버리는 것이다. ‘노력, 의지, 끈기’만을 강조하지 않고 인간의 본성을 잘 고려한 똑똑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인간의 성장을 가로막는 자의식을 해체하는 방법, 뭐든 시작하면 잘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뇌를 세팅하는 방법, 돈버는 법 등등을 알려준다. 책을 읽어가며 그동안 내가 이런 것이 문제였구나 하는 깨달음을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조건

<인간의 조건>에서 한나 아렌트는 인간의 근본 활동을 노동, 작업, 행위로 표현한다.  ‘노동이 없는 노동자 사회. 즉 인간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활동이 없는 사회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노동이라는 것이 직업의 형태를 가지면 행위의 목적이 불분명해지면서 결국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흥미로운 면서도 앞으로 내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일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현재 우리는 실제로 인간의 지능을 대체할 수 있는 AI와 직업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18세기 산업혁명 때 기계의 등장으로 인해 겪었던 공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처럼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나만의 삶, 나라는 사람을 굳게 지키며 살아가기 위한 사유를 할 수 있는 책이었다.


데미안

 매년 하는 독서 클럽이지만 고전 소설을 읽은 적은 처음이고 소설을 읽을 때 나는 생각을 하지 않고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편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실 다른 책이었다면 조금 고민을 덜 했을 것 같기도 하다. 데미안이라서 더 그랬다는 느낌도 든다. 나는 이 책을 전에 2번 읽었었다. 중학생 때, 고등학생 때. 독후감 돌려막기식으로 읽은 것이기는 하지만 그때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작성할 때는 항상 내 생각보다는 줄거리만 잔뜩 쓰게 되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까지는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싱클레어가 학교에 다니기 위해 집을 떠난 이후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기억이 있었다. 데미안도 대체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에 싱클레어가 아파서 허깨비를 본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데미안이 신일 것 같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읽으면서 계속 데미안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데미안은 대체 누구일까? 사람이긴 할까? 아이들의 허상이나 신은 아닐까?다 읽고 난 후에 든 생각은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아닐까?’였다. 물론, 유년기와 군인인 데미안은 진짜 다른 사람인 데미안이라고 생각했다. 싱클레어가 데미안과 함께 있지 않을 때 실체 없이 데미안이 나오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다른 시각을 데미안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중간중간 계속 자신의 그림을 보고 데미안을 닮기도 하고 자신을 닮기도 했다는 표현과 마지막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 데미안을 닮아있었다는 표현을 보고 그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지막에 아침에 일어나니 데미안이 없었다는 것도 이해가 갔다. 이전까지 싱클레어는 자신의 또 다른 시각을 자신이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시각을 열어준 데미안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대화를 통해 그 시각을 드디어 자신이라고 받아들인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
데미안에는 많은 문장이 나오지만 이번에 책을 읽고 제일 기억에 남은 문장은 역시 이 문장이었다. 싱클레어가 기존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자신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결국 받아들인 것처럼 나도 기존의 것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나아가야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누구나 알 법한 ‘마이클 샌댈’. 
그의 명성은 워낙 높아서, 살아있는 사람에 대한 문제를 잘 내지 않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적극적으로 마이클 샌댈에 대한 문제를 출제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후로 처음 읽어본 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는 그가 미국인임을 잊게 만들 만큼
현재 한국의 상황과 매우 비슷한 내용들이 쓰여 있었다. 
또한, 고등학생 때의 가치관으로 읽었던 그의 책과 현재의 가치관으로 읽은 그의 책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나 스스로가 부끄러워질만큼 그의 주장과 사상을 오해하고 있던 것이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동일하다. 예시의 차이만 있을 뿐. 
하지만 동일한 내용, 다른 예시를 읽어봄으로써 자신이 오해하고 있던 것들을 풀 수 있고, 
편협한 사고로 세상을 판단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넓게 볼 수 있다.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