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가 권하는 매일 3분 습관)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거나 때로는 등을 지는 일도 생긴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기에 친구가 되거나 사랑에 빠져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척을 지며 살 수 있다. 내가 잘못하기도 상대방이 잘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어떤 관계인가 반드시 남을 위해 헌신하고 이타적인 관계가 좋은 대인 관계라고 할 수 있을까?평소엔 생각하지 않지만 쌓여있는 수 많은 대인 관계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이곳에서 구경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유리멘탈’ 인 사람, 삶의 기준이 없는 사람, 편견에 휘둘리는 사람, SNS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사례가 있다. 실생활에서 직접, 간접적으로 느껴본 사례들이 있다. 우리는 헤맨다. 사람과 사람과의 인과 속에서 답을 찾아 헤맨다. 책 한 권이 우리의 삶에 모든 것을 규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모든 것을 규정 짓기엔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에 한번 엿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살아가는데 단 한 가지의 결정이라도 내리게 되는데 이 책이 중대한 역할을 하였다면 이 책을 읽은 것은 꽤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기억 서점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 정명섭 장편소설)

 독서클럽 활동에서 추리소설을 가지고 함께 범인을 찾고 작가가 책에 남긴 함의를 찾고자 이 책을 선정했다. 외국 작가가 아닌 한국 작가가 쓴 책으로, 한국의 정서가 잘 반영되어 있을것이란 기대와 함께 책을 선정했다.
 책은 영화와 같았다. 어떤 사람이 본인을 ‘사냥꾼’으로 지칭하며 자신이 살인을 하는 이유, 그리고 사냥꾼으로 불려야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하면서 합리화를 하며 시작한다. 범인과 유명우 작가와의 첫 만남과 그때의 상실감, 죄책감이 잘 나타나져 있었다. 책이라는 한계 속에서 그런 표현을 하기 위해 사냥꾼과 유명우 작가 이야기를 다룰 때의 글씨체가 다르게 표현이 되었다.
 유명우 교수가 15년전 교수의 꿈을 갖고 결혼식에 가다가 발생했던 비참했던 일을 복수하기 위해 ‘기억서점’을 세운다. 한 명씩 예약제로 받으며 고서적을 무료로 나눔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왜 책을 가져야만 하는지 교수를 설득해야한다. 한편 사냥꾼은 15년전 사건 당시 잃어버렸던 고서적을 찾기 위해 이 서점에 방문하게 된다. 책을 받기위해 방문했던 여러 사람 중 느낌이 쎄한 사람 4명을 추려 용의선상에 올린다. 한 명씩 친해지면서 추리하기 시작하는 내용을 담았다.
 책에서는 첫 째, 혼자 사는 여성(안심귀가도우미를 이용하는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사냥(살인)이 일어났다.
둘 째, 사냥꾼 외에도 사회적 범죄(딥 웹 제작자,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등)를 저지르는 사람이 너무나도 가까이 있다.
셋 째, 경찰이 사건을 외면했다. 라는 내용이 나온다. 책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일들이 많았으나 경각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기억서점은 재미있는 책에 속한다. 막힘 없이 훌훌 읽을 수 있는 만화처럼, 머릿 속에서 그려질 법한 자세한 상황묘사와 표현력이 너무 재미있던 책이다. 다만 개연성이 맞지 않는 부분은 단 번에 조세준에게 탐정 역할을 시킨 것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정명섭 작가의 책을 더 읽을 계획이다.

문수창 : 문화의 수용과 창조 (문화의 수용과 창조)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문화나 역사와 관련된 직업을 그렇게 바라지만, 정작 ‘문화’라는 것에 대해 나 자신이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얼마 전부터 ‘문화’에 관한 책을 어떤 종류든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만난 이 책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책이 되었다. 몇 권 읽어보진 못했지만 문화 관련 도서들이 대부분 생각보다 지루하고 딱딱하게 쓰여져 있는 책들이 많아 실망했었는데, 이 책은 문화의 정의부터 우리가 앞으로 문화를 어떻게 ‘수용’하고 또 궁극적으로는 ‘창조’해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이 한 권을 통해 세심하게 풀어내고 있다. 

첫 장에서 저자는 ‘문화의 힘’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가장 먼저 나오는 한 마디는 바로 “문화란 무엇인가?”였다. 그만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우리의 정의가 첫 번째로 중요하다는 것 같았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문화는 어릴 적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 듣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이야기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시의 일들을 함께 떠오르게 하는 노래는 소리 이상의 그 무엇을 지금까지 전해주고 있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것이 문화의 힘일 것이라고 말한다. 지친 우리의 삶을 일으켜 세워주는 힘, 이웃과의 다툼을 누그러뜨리는 힘, 물질적으로는 가난할지언정 정신적으로는 풍요를 안겨 주는 그런 힘, 말이다. 그런 문화에 대한 정의는 시대마다, 학자마다 다 다르게 세워져 왔다. 물론 문화가 모든 것을 다 대변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문화는 어떤 대상을 개선된 상태로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한 사회를 만들고 유지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이자 그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에서 인류 역사의 발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보통 문화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인류의 지식, 신념, 행위의 총체’라고 규정하지만, 나는 문화의 다양함 만큼 문화의 정의도 다양하고 사람마다 문화라는 것을 생각하는 방법도 다 다른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1세기는 정보의 홍수의 시대이자 세계화, 민주화의 시대이다. 정보화를 통해 대량의 정보가 유통되고, 세계화를 통해 다양한 문화가 교류되며, 민주화를 통해 개체의 가치와 개성이 중시되고 있다. 저자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문화의 양이 아니라,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주체인 ‘나’라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이 정말 인상 깊게 다가왔다. 많은 양의 문화를 동시에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것인지, 적은 양의 문화와 정보라도 내가 중심이 되어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 있었는데, 그 의문에 시원한 답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복궁과 자금성의 크기의 차이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이 작더라도 그 작은 것이 지닌 아름다움, 적은 것의 가치에 대해서도 논리와 가치를 개발하는 것,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우리의 논리를 세우는 것, 세계사를 시야에 넣고 우리 역사를 정확히 인식해서 자학적인 자기비하의 역사관에서 탈피하여 양적으로 우세한 나라보다 질적으로 풍성한 나라, 작은 산하지만 넓은 마음을 가진 나라, 적은 국민이지만 알찬 국민이 살고 부강한 나라보다 아름다운 나라를 꿈꾸는 것, 그리고 그런 나라가 되는 것, 그것이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은 그렇다 치고, 우리는 어떤가? 나는 어떠한가? 계속해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에게 물음을 던져야 한다. 그럴 때 세상이, 다수가 생각하는 것에 맹목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내 논리와 가치관이 생기고, 결국 주체적으로 문화를 변별하여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왜’라는 질문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는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왜’라는 질문과 ‘어떻게’라는 구체적 행동이 결합되었을 때, 하나의 가시적인 창조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도 정말 잘 알고 있는 것인지 의문해보고, 더하여 남들이 그리고 내가 항상 그렇게 보아왔던 것을 보던 습관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 ‘연습’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가 되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선생님들로부터 ‘시야가 좁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늘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가 없다고 생각했으며 멀리까지 내다보며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나에겐 그 말들이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었다. 그런데 그분들의 말씀이 옳았다는 것을 나는 ‘연습’을 하면서 깨닫게 되었다. 처음엔 무안하기도 하고 내 시야가 좁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이 인정이 되지 않아 화도 났다. 그런데 그분들의 조언대로, 그리고 친언니의 도움으로 내 시야를 넓히기 위해 처음으로 뉴스 기사와 시사를 매주 세 번씩 읽으며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주도 까먹지 않고 2달 정도가 지났을 때부터 변화가 조금씩, 서서히 나타났던 것 같다.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어떤 기사를 찾아 읽을 때, 한 부분만 생각하거나 한 면만 보기보다 동시에 여러 요소와 배경들을 고려하고 생각하며 읽게 되었고, 그래서인지 가짜 뉴스나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더 이상 속지 않고 분별할 수 있었다. 또 흑백논리로 생각하던 습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아무리 지식이 높고 풍부하다 해도,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여 이용할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은 결국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렇게 느리더라도 무언가를 바라보는 나의 시야가 조금씩, 조금씩 확장되는 것을 느꼈던 ‘연습’이었다. 지금도 매주는 못하지만 한 번씩 인터넷 기사와 뉴스들에 관심을 가지고 내게 필요한 정보들을 선택해 읽으며 그 연습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다. 

내가 수 년간 생각해왔던 습관에서 벗어나는 것, 늘 가던 길이 아닌 조금 헤매더라도 새로운 길을 택해서 가보는 것, 그것이 바로 궁극적으로는 문화를 주체적으로 내가 중심이 되어 수용하고, 결국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낼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문화의 수용과 창조, 무엇보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 휩쓸려 내려가지 않으려면 깨어 내가 중심이 되어 문화를 주체적으로, 분별하여 수용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을 편애합니다

이 책은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행복을 있는 그대로 완전히 누릴 수 있는 사람, 그 가득 찬 환희로 불행이 찾아올 때까지 온전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책.

매일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좋은 건 못 말리게 좋아하고 싫은 건 잘 참지 못하는, 감정의 역치가 낮은 사람의 어떤 하루. 문득 슬퍼하고 분노하고 그러다가도 깔깔 웃는 이의 이야기.” 는 작가 소개의 첫 문장이다. 그리고 이 문장은 정말 나를 설명하는 것과 같다고 느껴 구매를 결심했었다. 그리고 첫장을 읽어보니 역시 작가는 나와 같은 사람이었다. 매일 웃고 울며 조금 다른 사람이 되는 나를 그대로 표현한 것 같은 책. 매일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스친 것들에 대한 기록물 (리커버)

원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사랑이야기는 사랑을 정의하지도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오히려 현실 속 이야기가 담겨있어 더 재미있게 본 책이다.

아무튼, 여름 (내가 그리워한 건 여름이 아니라 여름의 나였다)

작년 여름 제주 한달살이로 정말 싫었던 여름이 정말 좋아지려고 할 때 쯤 샀던 책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서도 “좋아하는 게 하나 생기면 세계는 그 하나보다 더 넓어진다. 그저 덜 휘청거리며 살면 다행이라고 위로하면서 지내다 불현듯 어떤 것에 마음이 가면, 그 때부터 일상에 밀도가 생긴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닿았다. 여름이 좋아지니 가벼운 옷차림도 좋아지고, 바다도 좋아지고, 활동적인 것을 별로 안좋아했던 내가 어느새 서핑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름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는 줄 알았던 책에서 내가 인지하고 있지 못했던 것들을 인지하게 되어 기억에 남는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잠언 시집)

어딘가 마음이 불안해졌을 때 읽는 책이다. ⍤⃝이 책은 불안한 마음에 좁은 시야로 코 앞의 일에만 집중하며 불안해하는 나를 넓은 시야로 데려가준다. 그 곳에 놓여지면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내 주변은 정돈되어있는지, 너무 눈 앞에 닥친 일에만 조급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 날 살피도록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최근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밑줄 친 페이지들을 봤다. 그 중에서도 “어쩌면 지금 눈 앞에 있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얼마나 온갖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는지를 그에게 보여주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라는 구절은 이 책을 대변하고 있는 문장인 것 같았다. 이 책은 세상사람들이 온갖 방식으로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모습을 그렸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나 자신은 누구를 어떤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는지,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있는지, 과연 사랑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에 이어 “누구에게나 삶은 한 번이고, 흘러간 시간은 같은 모습은 돌아오지 않을테니 이 말은 진리다” 라는 구절은 사랑이라는 한정된 주제가 아닌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

기억 서점 (살인자를 기다리는 공간 | 정명섭 장편소설)

기억 서점, 어떤 것을 기억하는 서점일까 궁금해 하며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추리 소설과 서점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재밌게 다가와서 책장을 빠르게 빠르게 넘겨나갈 수 있었다. 15년 전 본인을 사냥꾼이라 지칭하는 살인마를 만나 아내와 딸을 잃고 다리도 쓸 수 없게 된 주인공 유명우 교수는 고서적을 사랑하는 살인마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서적 서점을 차린다. 살인마가 서적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사냥꾼이 어떤 경로로 고서적을 접하고 빠지게 됐는지 궁금해 졌고 사냥꾼과 유명우 교수의 시점이 번갈아 가며 나와 지루하지 않았다. 또 다른 추리 소설들과는 조금 다르게 주인공이 범인들을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고서적에 이끌려 용의자들이 제 발로 서점으로 찾아와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된다. 범인 용의자가 모두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가장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질 때 조금 인위적이고 억지스러운 결말이라고 느껴 아쉽기도 했지만 빨리 다음 장이 읽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