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인사 (김영하 장편소설)
작별인사 (김영하 장편소설)
카오스 (새로운 과학의 출현)
카오스 연구자들은 대류흐름,진자 등 물리학에서 명백하게 이해했다고 여긴 것에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무질서가 존재한다는 내용에서 큰 충격을 먹었다. 마냥 물리학을 좋아한 나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기초라고 하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도 우리는 왜 자연의 불규칙성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나의 오랜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준 책이었다. 처음에 카오스를 그림으로 표현한 로렌츠끌개, 망델브로집합 등 프렉탈구조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하였는데 그 예시들인 나비 날갯질이 나중에 폭풍을 불러온다는 나비효과나 상기의 이론을 보며 카오스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기상예측이 카오스영향에 가장 많이 미칠 것 같다 생각했고 단순히 수학,과학분야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접근해 규칙적인 생체시스템도 카오스를 적용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놀라웠다. 이렇듯 천문학,기상학,생태학,정치학,경제학까지 많은 학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걸 알게되어,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아주었다. 그래서 과학이 드디어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현상도 증명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러한 카오스가 불확실성이라는 점에서 양자역학과 성격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카오스의 역사는 과학계의 변방인 사람들로부터 나왔는데, 이걸 보고 과학계의 한 획을 긋는 것은 언제나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것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세삼스레 느낄 수 있었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
마르크스 씨,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죠?
이 책은 마르크스의 일대기, 그의 사상적 배경, 그의 사상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마르크스주의의 기반이 된 헤겔철학, 애덤 스미스의 철학등을 통해 자본주의, 공산주의, 그 이상의 국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자본가의 착취가 심해져가는데, 왜 우리는 그 탓을 스스로에게 돌리고 저항하지 않냐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우리는 미디어폭력과 세뇌로 자본주의의 희생이 된 것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마르크스하면 공산주의론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공산주의하면 좋은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아서 대체로 인식이 안좋은 사람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마르크스의 진실된 생각과 사상, 그 배경들을 알고나니 그 편견을 깰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추구했던 사상이 지금의 사회주의, 공산주의와 다르고 지금의 사회주의의 실패는 독재자의 실패라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되었다. 내 생각에 그는 분명 모두 평등한 세상을 원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책 내용중에 자본주의에 사는 우리들도 왜 스스로 계급을 나누며 자본가편을 드는지물었을 때, 자본주의에 대한 단점들도 수없이 많다는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현실을 보지 못했던 내게 성찰할 계기가 되어주었던 것 같다. 마르크스 또한 이러한 자본주의의 빈부격차가 싫었던 모양이다. 현대의 자본주의가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문제가 있음에도 우린 이것을 무시할 수 없기에 인정하고 더 나은 보편적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마르크스는 이야기한다. 나는 이 세상에 대해 고민해오던 마르크스처럼 우리도 또한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철학의 문제들 (인간과 철학)
광장/구운몽 (최인훈 장편소설,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광장이라는 작품은 남북 간 분단의 존재에 대해 근원적 의미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시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주인공 이명준은 남과 북 모두 자신이 원하는 광장이 없다는 걸 인식해, 절망하며 끝내 죽으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이명준이 바다에 뛰어내린 장면이다. 당시 희망을 가지고 월북을 하였지만 그마저 부자유한 분위기에 실망하고 다시 남한으로도 가기 싫은 이명준의 비참함과 혼돈을 잘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광장이라는 제목이 되게 심오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니 광장이라는 제목이 당시 시대상황을 가장 잘 나타주고 당시 사람들의 희망통로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밀실이 필요하면서도 공공동체적 광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사회적 삶의 공간을 뜻하는 광장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명준과 은혜 또한 그러한 광장이 이루는 바람직한 삶의 방식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이명준은 현실에서의 패배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쪽도 아닌 상황에서 끝내 투신자살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북간의 이데올로기적 대립으로 인해 한 지식인이 고통을 받으며 자신을 비관하는 모습을 보고 이 시대의 지식인의 시련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만약 이명준이라면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어도 자살은 하지않았을것이다. 일단 자기에게 맞는 광장 즉, 이상향을 찾기란 너무나 힘이 들었지 않았을까 하는게 내 생각이다. 또한 은혜의 아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저 버린 것이 무책임하다고까지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나만의 광장이 과연 무엇일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학생들의 똑같은 목표아래 공부만 하는 나에게 새로운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던 것 같다.
꿈의 해석 (무의식의 세계를 열어젖힌 정신분석의 보고,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프로이트는 사람이 꿈을 왜 꾸는지, 그리고 왜 그러한 꿈들이 나타나는지 무의식과 관련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꿈은 현실세계의 반영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꿈의 해석으로 사람의 내면을 알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평소 꾸는 꿈들이 연관성이 없어보여도 꿈의 목적은 언제나 소망 충족에 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과연 ‘나는 나를 속이고 있는가?’ 라는 생각부터 무의식의 나를 믿어야 될지 의식의 나를 믿어야 될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항상 꿈을 꾸고 있지만 막상 꿈을 왜꾸고 있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조금더 꿈의 본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 외부적 자극이 과연 꿈에서까지 영향을 미칠까 실험을 하였는데 그 결과 신체 자극이 꿈의 형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것을 보고 꿈에서 느끼는 감정들은 꿈의 내용과는 다르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들은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본능적 감정들이라고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꿈의 내용은 소망 충족이고 그 동기는 소망이다. 라는 프로이트말에 공감하는 편이다. 기대이상의 일이 생겼을 때 ‘그런 일은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다.’ 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즉 우리의 언어습관에서도 이꿈의 이론의 타당성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몽유병의 원인이나 동물들도 REM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자세히 본 것보단 스쳐지나는 것들이 꿈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것 등 꿈에 관해 여러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신기하고 더 궁금증이 생겼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나서 그렇다면 꿈은 왜 그렇게 무의식의 나의 소망에 배고파하는지, 왜 항상 반대 내용을 꾸는 것과 같이 대놓고 소망표현 하는 걸 부끄러워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사물의 언어 (탐나는 것들의 비밀 우리는 왜 어떻게 매혹되는가?)
언어, 건축, 호사, 디자인, 예술까지 나누어 설명한다. 물질의 소비, 욕망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해 탐구했던 사람들과 디자이너,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비평하고 있다.
디자인은 산업사회의 DNA이다. 디자인에는 우리경제체제도 반영되어있다. 그것은 언어의 일종이자 문화적가치들의 반영이다. 이 구절은 디자인이 우리생활에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대변해주는지 알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쓰고 있는, 내 주변에 있는 물건들의 본질에 대해 알고싶어졌다. 나는 무심코 지나친 물건들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저자가 신기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사물이 존재하는 동시에 사용자에게 꾸준히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의자라고 생각한다. 의자를 보면 앉는다는 등 형태만으로 메시지를 이끌어내는 원형의 강렬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인상깊게 봤던 파트는 호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전에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명품을 고집하는지, 강한 소유욕을 드러내는지 몰랐었다. 하지만 읽고나서 사람으로 존재하는 한 사치는 어떻게든 형태를 바꿔서 살아남을 꺼라는 쪽에 확신이 들었고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결국 작게 시장을, 크게는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게 봐도 된다고 생각했다. 제일 묘했던 것은 예술과 디자인의 가치는 실용성에 반비례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디자인이 아무리 사물의 언어일지 라도 실용성만을 추구한다면 물건들의 가격도 내려갈텐데 라는 생각도 하였다. 이렇게 이 책을 읽고나서 디자인이라는 물건의 얼굴이자, 깊은 언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어,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