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장 지글러는 제네바대학교와 소르본대학교에서 사회학 교수로 재직하고 2000년부터 2008년 4월까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으로 일했으며, 인도적인 관점에서 빈곤과 사회구조의 관계에 대한 글을 의욕적으로 발표하는 저명한 기아문제연구자다. 이 책의 형식은 어린 아들 카림과의 대화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굶주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 지글러의 직접체험이 잘 나타나는 생생한 사례들과 그런 그만이 알 수 있는 고급정보
들로 차 있는 글이다.
전 세계에 걸쳐 현재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인구는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만성 영양실조’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숫자까지 합치면 기아 인구는 8억 2,800만 명 정도가 된다. 이들은 영양부족으로 인해 회복할 수 없는 신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로, 서서히 죽음을 맞거나 또는 평생을 시각장애나 구루병, 뇌기능 장애 같은 중증 장애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되며 기아에 허덕이는 대부분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사람으로 4분의3은 농촌지역이며 나머지는 제3세계 대도시와 그 주변의 빈민촌 사람들이다. 이들은 FAO에서 구분하고 있는 ‘경제적 기아’ “돌발적이고 급격한 일과성의 경제적 위기로 발생하는 기아”와 ‘구조적 기아’ 즉 “장기간에 걸쳐 식량공급이 지체되는 경우”와 같은 기아로 고통 받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런 기아를 극복 할
수 있는 공평한 식량 배분을 가로 막는 원인으로 선진국의 불평등한 식량배분을 설명하고 있는데 첫 번째로는 소와 같은 가축의 사육을 위하여 곡물사료로 엄청난 양의 곡물이 소비되고 있다는 설명과 두 번째로 더 심각한 원인은 몇몇 금융자본가들에 의해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 가격이 투기의 대상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식량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고통스럽고 잔인한 기아를 오히려 개인의 정치적 야욕과 다국적 기업의 횡포 및 국가 테러의 도구로 이용되는 현실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학자이며 활동가이며 전문가로써 기아의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기아 극복을 위한 방안을 책 끝머리 소개하고 있다. 인도적인 구호조치는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정말로 필요한 곳에 적시에 원조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과 원조보다는
개혁이 먼저로 희생자를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자로, 역사의식을 가진 주체로 변화시키는 개혁이 먼저 이루어져야하며 그 바탕위에 제3세계 나라들의 인프라를 정비하기 위해 시급하게 지원이 필요하다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끝맺음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고 있던 가난과 기아의 고통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하루하루 내게 주어지는 이 일상이 매우 행복한 삶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기아의 원인과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 한권의 책으로 나 같은 평범한 학생도 기아에 대하여 생각하고 그 해결을 위해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이 책에 감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