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이도우 작가가 들려주는 『스마트폰과 코로나의 시대, 대학생의 독서』’ 강연을 온라인을 통하여 시청하였다. 작가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였는데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드라마를 인상 깊게 본 기억이 있고, 특히 코로나와 독서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와 강연을 신청하게 되었다.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하여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독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실제로 코로나로 인하여 독서량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책은 다가가기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강연 중 ‘책을 만만하게 생각하면서 허접하게 만들어서 많이 보게 했으면 좋겠다’라는 작가님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요즘 서점에 가보면 흔히 말하는 ‘인스타 감성’, 즉 SNS에 업로드될 만한 표지와 제목의 책들이 많다. 책들이 팬시상품처럼 변화하면서 일러스트 위주의 쉬운 독서, 문턱이 낮은 독서로 이끌게 된다. 이러한 독서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보여주기 식의 독서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러한 작가님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책이 보다 접근성이 낮아지고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게 된다면 자연스러운 독서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남이 추천한 책만 읽을 필요는 없다’는 작가님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세상에는 수도 없이 많은 책이 존재하기에 평생을 남이 추천해 준 책만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추천해 준 책 위주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책에 관심이 없었다 보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어떤 책을 좋아하는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독서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기에 최대한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책을 선택해서 읽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가 나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작가님의 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번 강연을 통하여 요즘의 독서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가님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고, 이렇듯 다양한 작가님들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코로나 시대와 스마트폰, 그리고 대학생의 독서. 모두 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코로나로 매일 마스크를 끼고 다니며 집에 훨씬 더 오래 머물게 되었고, 스마트폰은 언제나 품고 사는 물건에, 요즘 학생들은 책을 안 읽는다 할 때의 그 요즘 대학생이 바로 나다. 그래서 강연 주제를 보자마자 바로 신청했던 것 같다.
나는 확실히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다. 넉넉하게 잡아 일 년에 서너 권 읽는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책 자체는 좋아해서 책은 꽤 사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방에 아직 안 읽은 책의 탑이 여러 개 만들어져 있다. 강연에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좋아하는 작품, 좋아하는 작가라면 리커버 판으로 같은 책이 표지만 바꿔서 다시 나와도 또 사는, 그런 출판 시장의 덕후는 아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책이 실물의 책을 넘어 이북까지 포함한다면 달라진다. 나는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책’을 많이 읽는 건 아니지만, 이북에 더불어 웹소설, 인터넷 칼럼 기사 등은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읽는다. 그걸 모두 포함한다면 나는 꽤 책을 많이 읽는 편이 된다. 스마트폰에는 유튜브도 있고, sns도 있고, 메신저도 있지만, 동시에 책도 있다. 독서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지만 동시에 글을 전하는 도구가 된다. 반드시 읽을 필요도 없다. 오디오 북이나 프로그램이 글을 읽어주는 기능을 이용해 글을 들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보통 요즘 학생들은 스마트폰만 매일 들여다보지 독서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꼭 그렇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강연에서 작가들은 언제나 책이 소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점점 자극적이고 재밌는 것들이 늘어가는 세상에서 책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엔 종이책은 점점 줄어갈지는 몰라도 그냥 책 자체라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덕후층도 있는 데다, 스마트폰에서도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듯이 출판 방식도 시대에 맞춰서 변화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책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 강연을 하신 작가님의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한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