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오는 겨울 어느날 따뜻한 장작불 타는 소리를 듣는 듯한 따스한 느낌을 선물하는 소설입니다. 실제로 마른 장작이 타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지만, 마음이 따스해지는 까닭은, 나의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은은히 빛나며 나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일상에 치이고 삶에 지쳐 이모가 운영하는 시골에 위치한 펜션으로 도망치듯이 내려와, ‘해원’은 그곳에서 독립책방지기 ‘은섭’을 만났습니다. ‘은섭’은 그녀의 중고등학교 동창입니다. ‘해원’에게 은섭은 가까이 있었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던 사람이었고, ‘은섭’에게 ‘해원’은 지켜볼 수밖에 없어 멀리서 바라만 보던 짝사랑이었습니다. 어느 추운날 밤은 ‘해원’으로 하여금 ‘은섭’의 책방 문을 열게 했고, ‘해원’이 ‘은섭’의 ‘사소한’ 존재를 마주하게 되는 내용의 책을 쓰신 이도우 작가님의 강연을 듣게 되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이도우 작가님의 강연은 책에 대해, 스마트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독서의 근력에 대한 부분입니다. 독서의 근력은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얼마나 많이 독서를 하면서 집중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근력이 시대가 흐름에 따라 과거엔 ‘중편소설’이었던 분량이 현재에 와서는 ‘장편소설’이 되며, 점점 ‘책’이라는 것이 팬시상품처럼 변화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아이템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향은 책을 사지않는 사람들의 경향에 따라 변화한 것이고 점점 책을 구입하는 사람이 줄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즉 디지털콘텐츠가 발전하고 그만큼 많이 이용한다는 것인데 그런 것들은 대부분이 남이 추천한 것을 보고 읽는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남이 추천하는 것만 보고 들으면 정작 자신이 선택하는 것은 평생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책을 스스로 선택하고, 오히려 추천해주는 것, 또한 독서의 근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책을 읽어야 가능한 일이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선택이란 결과가 나쁘더라도 자신이 직접 내린 선택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독서할 때도 이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판단하여 책의 내용이 좋지 못하다는 판단을 내려도 그 판단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고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 소개를 보면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이라고 나와있다. 그래서 나는 제목과 책 소개를 보며 힐링이 되는 책이구나 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시간적 배경은 겨울이고 공간적 배경은 시골이라는 점에서 뭔가 쓸쓸함과 고요함이 느껴졌지만 점차 점차 후반으로 갈수록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편안한 감정에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어 좋았다. 이도우 작가님의 소설은 아직 이것밖에 읽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작가님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아프기 전과 후의 내가 다르다고 말한다. 나는 뭐가 달라졌다는 것인지 조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로 써서 말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진 것만큼은 사실이다. (…) 그래서 아직 쓸 수 있을 때 옳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말을 남기고 싶다. (p.217)
<살고 싶다는 농담>은 혈액암 투병 생활을 마치고 허지웅 작가가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작가 본인이 생과 사의 경계에서 느꼈던 것과 그 속에서 내린 결론, 깨달음 등을 담은 에세이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2019년 기준 68만여명으로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2020년 코로나로 인한 ‘코로나 블루(우울감)’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현상으로 예측하건데 우울증 환자는 이전보다 더 증가했으리라 예상된다. 나 역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위해 만남을 자제하고 지인들과 만남이 줄어들자 매일 매일이 똑같았다. 어제와 같았던 오늘, 오늘과 같을 내일 속에서 한 번 쯤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지겹도록 반복되는 이 생활 속에서 우리는 살고 싶다는 농담을 던진다. 그리고 살기 위해 마스크를 낀다. 하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폈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죽지 못해 관성과 비탄으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라고 말이다.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p.46)
책에서 허지웅 작가는 살기 위해 살라고 말하고 있다. 살기로 결심했다면 그렇게 하기 전보다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니 본인이 당장 죽을 생각이 없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라고 전하고 있다. 힘든 순간엔 타인에게 기대기도 하고, 타인이 힘들어 하는 순간에 기댐목이 되어주기도 하라며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아 곁을 주지 않고 고독을 택한 사람은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외로운 삶을 택했던 본인이 느낀 바를 책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삶의 이유를 찾지는 못했다. 하지만 삶을 살기로 결심 하는 것과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 이 보이지 않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큰 차이를 불러오는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생사의 경계를 경험한 사람이 전하는 말이기에 더욱 이게 선명하게 다가왔다.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익숙한 명언이 떠오른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가지로 꼬여버렸지만 낙담하고 모든 일에 무기력하게 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직 살고 싶다는 농담을 던질 힘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가 작가님을 만나볼 수 있는 날이 올 줄 알았을까.
작가님의 첫 데뷔작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로 시작하여 출판된 작가님의 모든 책을 읽어보았다.
그 뒤로 작가님의 팬이 되었고, 몇 번이고 읽어 낡은 책들이 책장에 꽂혀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을 무렵,
저자와의 만남 이벤트로 이도우 작가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금 책을 읽을 때의 설렘이 찾아왔다.
너무 많이 읽어서 겉표지가 벗겨지고 찢어져 있는 책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가방에 넣고 지퍼를 잠그면서
요근래 느끼지 못했던 심장의 두근거림이 찾아왔다.
4권의 책은 읽을 때마다 나에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이 4권의 책을 한 작가님이 쓰셨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책을 챙기고
가방을 매고
학교에 오는 순간만큼은
가방의 무거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취업과 프로젝트밖에 생각하지 않고 달려온
나의 시간에
살포시 브레이크를 걸고, 온전히 책에,
작가님에 집중할 수 있었던,
.
.
” 나에겐 아주 뜨겁지도 않은,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의 온도의 ,
귀여운 레몬 그림이 그려진 티백이 담긴 레몬차와 같은 시간이었다.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의 이도우 작가님은 평소 좋아하던 작가님 이었는데 학교에서 좋은 기회가 생겨 강연을 듣게 되었다.
책 속 은섭이와 해원이의 따듯한 이야기를 직접 전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질의 응답에서도 다양한 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작가님이 창작을 하시는 과정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등
생각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한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드라마화 되었을 때 의 비하인드 이야기도 즐겁게 들었고
책 속 인물이 어딘가에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한적한 시골 책방에 내려가 차갑지만 포근한 겨울 공기를 맡으며
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설레고 따스해진다.
p271 하지만 아픔의 크기는 중요한게 아니었다. 많이 아프다고 누구나 세상을 버리는 건 아니었고, 남은 사람은 덜 아파서가 아니라 살아가려고 끝까지 애썼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독립서점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몰랐는데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는 원래 책을 많이 좋아하고 읽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이도우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내가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책을 읽어나아가야 할지, 내가 만약 글을 쓴다면 어떤 생각으로 써내려가야 할지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은 나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어 정말 몽쿨해지는 책이였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시간 날떄 드라마와 원작이랑 비교해가며 봐야겠다.
마음속이 치유가되는 힐링 작품이에요, 오랜마에 이런 힐링물을 보내요
여행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박물관에 대한 공간에 대한 인식을 좀더 다각적인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