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완벽주의자 (내 안의 완벽주의로 더 행복한 나를 만드는 법)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작가님의 작품들에 관심이 생겼고 종강을 하면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읽을 계획이다. 작가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이 책들에 작가님의 색깔이 어떻게 묻어있을 지 궁금하다.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되었고 미디어 사회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면서 휴대전화와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미디어 기기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었다. 지하철과 버스에서 신문이나 책을 보던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사회가 되었다. 편리성을 위해 인터넷 파일로 수업, 업무 등을 하는 우리에게 종이는 낯선 물건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였다. 종이가 낯설어지는 이 현대사회에서 책, 서적은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으로도 충분히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종이를 많이 이용하였던 시절에 비하면 책에 대한 수요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요즘 트렌드는 ‘아날로그’라는 것이다. 아날로그적인 소품들과 필름카메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이 상황에 맞춰서 책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책의 수요는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
미라클모닝
네 명의 완벽주의자 (내 안의 완벽주의로 더 행복한 나를 만드는 법)
자기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칭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 정도 하는 사람을 과연 완벽주의자라고 하는 것이 맞나?’라는 생각에 자신은 완벽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후자였다. 내가 완벽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완벽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단하고 저렇게 사니까 성공하는구나 싶었던 적은 있었다. 한국 사회의 특성상 사람들은 나에게 완벽해지길 요구한다. 나는 그 요구가 항상 버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버겁다는 그 생각을 하는 것조차 이상한 것 같았다.
이 책의 1장을 보면 그런 한국 사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읽었을 때 이 책에 굉장히 공감하고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2장부터는 갑자기 개인이 완벽주의를 더 행복한 방법으로 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강조한다. 앞에서는 사회의 문제임을 강조하고 뒤에서는 왜 개인의 노력으로 고치라는 것인지 의문이 생기기는 하였지만 사회의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정착되어 온 것이라 바꾸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은 나처럼 자신이 완벽주의라는 인식이 없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하여서 그분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더 빠른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3장과 4장에서 사람들을 4가지 유형의 완벽주의자로 구분하고 모두가 성장지향형 완벽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걸 보니 이 책이 과연 완벽주의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완벽주의자들에게 또 다른 압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서양에서 추구하는 가장 행복한 완벽주의자 유형이 우리나라에서도 통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이 책을 보면서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찾기보다는 자신과 가까운 유형을 파악하고 책에서 제시한 몇 가지 해결책을 시도해보는 것에서 마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에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스마트폰과 코로나의 시대, 대학생의 독서>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의 강의일지 궁금하여 신청하게 되었다. 강의를 들으며 내가 마지막으로 책을 읽은 게 언제인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종이책은 작년 봄이 마지막이었고, 밀리의 서재라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작년 여름에 e-book 몇 권을 읽은 게 끝이다. 책을 읽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집중을 못 했던 게 기억이 나고, 심지어는 책들 모두 내 취향으로 고른 것이 아닌 남들에게 유명한 책들이었다. – 흔히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초등학생 때는 거의 매일같이 방과후에 도서관에 들려 주제별로 정리되어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책 편식 없이 다양하게 골라 읽었고, 주말에는 가족과 대형서점에 가서 더 많은 책을 접했고, 다 읽고 나면 작은 수첩에 독서 기록도 했었다. 그러나 고등학생 때는 공부하느라 바쁘다고 책을 읽지 않았고, 대학생 때는 핑계 같은 이유들로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독서습관이 망가진 것이다.
대학생이 된 후에는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제나 시험이 많았는데, 오히려 초등학생 때의 내가 글을 더 잘 쓰고 아이디어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글을 접하면 문장의 흐름, 적절한 단어, 내용의 구성 등을 배울 수 있지만, 독서를 놓으며 글 쓰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같이 놓쳤던 것 같다.
이후,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책을 읽기도 했지만, 다시 시작된 독서는 흥미를 잃게 되면서 꽤 빠른 기간 내에 그만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저 유명한 책들을 읽기에 바빴고, 예전에는 그 자리에 앉아 한 권의 책을 읽었다면 이제는 읽다가 멈추거나 페이지의 모든 글씨를 읽지 않는 것 같았다.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내 취향이 담긴 내용이 아니기에 흥미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스마트폰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글보다는 영상으로 표현된 것에 재미를 느끼고, 그러다보니 글이 길어지면 눈에 잘 안 들어오는 것이다. 유명한 책만 읽은 것 또한 스마트폰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자주 언급되는 책, 어떤 연예인이 언급한 책, sns에서 친구가 읽은 책을 보며 다들 이 책을 읽네 나도 읽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세상을 접하는 것도 필요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만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글을 읽으며 책에 담긴 다양한 것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시작으로 다시 독서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점들을 되돌아보며 이번 여름방학에는 서점에 들려 시간이 걸려도 내가 읽고 싶은 책을 골라 다시 독서습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친근하면서도 정곡이 찔리는 강의였다. 강의 속 책을 읽지도 않으면서 책을 존중해야 한다는 유교사상을 갖은 사람, 남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좇아가는 사람이 다 나였기 때문이다. 너무 내 얘기여서 신기해서 헉소리가 나기도 했고 영상인데도 실제 강연장에 있는 것처럼 눈을 돌리고 웃음이 지어졌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도 모르는 유교사상을 갖고 있었다. 또 책을 읽을 때 베스트셀러에서 기웃거리다가 돌아가는 그런 유형이었다. 그런 내가 이 강연을 선택한 이유는 스스로 책을 골라보는 재미를 약간 겪어보았는데 다시 독서를 하고 있지 않는 나에게 쓴소리를 들려줘야겠다 싶어서 듣게되었다. 그러나 내 생각보다 반성하는 식이 아니고 친구와 생각을 나누면서 그 속에서 내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는 느낌이었다.
어렸을 때 책을 읽는 이유는 독후감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독후감에는 도서관에서 제목이 흥미로워 책을 살짝 읽었더니 재밌을 것 같아 보였다는 거짓말을 적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점에 책을 사러 간 친구를 따라가서 페이스북을 하다 지쳐 기웃거리며 펼쳐 본 책이 생각보다 재밌을 것 같았고 그게 구매로까지 이어졌다. 독후감에 쓴 거짓말이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또 다음엔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영화에 갑자기 빠져 뮤지컬 영상을 찾는 등 덕질을 하다가 돌고 돌아서 원작을 읽게 되었다. 책에는 영화와 다른 서사가 있었고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독서를 해나가보니 내가 책을 선택해야 더 재밌게 읽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5년 동안 책장에서 꺼내보지 않았던 책들도 꺼내서 읽기도 하였다.
전에는 책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책은 없어지면 안 되지만 나는 안 읽어도 별문제 없을 거라는 이상한 논리를 갖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관심도 없는 어려운 지식도 쌓고 간접적인 경험도 하면서 독해력과 어휘력도 높여지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했다. 사실 최근에 다시 책을 안 읽게 되면서 그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책 2-3권 정도로 얻어 보려고 읽지도 않은 책을 보면서 “아, 이 책은 아니야. 저 책도 아니야”라고 하면서 점점 미뤄놓고 짐이 되게 만들었다. 이번 강의가 예전에 느꼈던 재미를 다시 일깨워졌고 독서에 관한 너무 많은 생각들도 버리게 되었다. 무엇보다 독서를 하는데 겁을 내지 마라는 말이 되게 와닿았다. 그냥 독서로 즐겨보고 내가 읽고 싶은 거 마음대로 읽어보자는 다짐이 생겼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는 이 책을 독서 모임을 통해 읽었다. 물론 전부터 이 책을 한번 읽어볼까 시도해보았지만, 결국 다 읽지 못했다. 길기도 하고 읽기 힘들었기 때문이다(읽으면서 계속 졸았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현재 독서모임 덕분에
사피엔스에 다시 도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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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에는 재미있는 요소가 참 많다. 다른 작물에 비해 밀이 가장 성공한 작물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우리가 알던 농업 혁명이, 혁명이 아닌 것 등 책에 담겨 있는 이야기는 책을 읽으면서 나를 미소 짓게 하였다. 1만 년 전만 해도 잡초 취급을 받으며 중동 지방에만 살던 밀이 오늘날 세계 모든 곳에서 자라기 때문에 밀이
가장 성공한 식물이 되었다는 것. 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던 부분이다.
작가는 농업 혁명을 역사상 최대의 사기라고 칭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 즉, 나는 인류가 오래전에 채집 생활하다가 모든 시간과 노력을 몇몇 동물과 식물 종의 삶을 조작하는 데 바치기 시작했고
집을 짓고 정착하였다. 인간이 그러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서 음식에서 자유로운 오늘날의 삶이
되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수렵 채집인들은 ‘음식’ 때문에 분주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고 덕분에
질병 위험이 적었으며 인간이 정착을 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욱 불만족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농업 혁명 덕분에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음식의 양이 늘어난 것은 맞으나 더 나은 식사나 더 여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고 수렵채집인보다 더 바쁘게 살며 경쟁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역시 책을 통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음을 느꼈다.
또한, 그 농업 혁명을 일으킨 ‘범인’을 밀과 쌀과 감자라고 부르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보통은 원인이라고 표현하는 데 범인이라 표현했기 때문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는 표현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의 진화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아두었다는 것이 어떻게 생각해 보면 신기하다.
나는 독서 활동으로 시너지를 얻었다. 책 내용을 읽고 독서 활동하여 주어진 질문에 대해 곰곰이 내
의견을 정리하여 보았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매우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긴 책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이 장난 아니다.
앞으로 유발 하라리 작가의 다른 책도 도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