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이 강의에서 굉장히 인상 깊게 본 뮤지엄은 오사카에 있는 빅뱅 아동관이었다. 다른 뮤지엄들과 다르게 컨셉이 중심이 되는 뮤지엄이 아니라 어린이라는 대상 중심의 뮤지엄이 무려 2000년대에 이미 일본에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어딜 봐도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것들만 골라 담은 테마파크 같았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즐겁게 디자인하고 어른들이 재미 삼아 설계해준 듯한 건물과 시설들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교육적인 면모와 기술적으로 가르쳐주고 싶은 것들이 자연스레 녹아있어서 신기했다. 일본은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과 재밌는 교육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어떤 교육을 얼마나 재밌게 만들어줘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는 증거 같아서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한국은 이때 당시에도 이런 부분이 현저히 부족했고, 지금도 부족한 부분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 약간은 일본을 본받을 필요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렸던’ 사람으로서 감히 생각해보았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디테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어른의 입장에서 ‘이 정도면 애들이 좋아하겠지’ 라는 관점이라면 일본은 아예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시작하는 것 같은 점이 다른 것 같다. 당연히 어른이기에 아이들의 입장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뮤지엄을 직접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강의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감명 깊게 본 뮤지엄은 일본의 데지마아트뮤지엄이었다. 뭔가 한국에서는 없는 이색적인 뮤지엄이라 신기했던 것 같다. 물방울을 보기 위해 박물관을 간다는 게 사실 굉장히 이상하고 괴상한 말처럼 다가왔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정말 명상과 힐링에 도움을 주는 장소일 것 같다는 생각을 강의를 보며 느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모두가 조용히 그저 작은 물방울을 들여다보는 상황을 상상했더니 정말 편안하고 기분이 편안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뭔가 비오는 날 창밖에 맺히는 물방울을 다른 사람들과 집중해서 보는 느낌 정도로 생각해본다. 굉장히 이색적이고 그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신선한 발상의 뮤지엄이라 한 번은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전세계적으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을 못하고 있는 지금 이 책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 2019년 학교 휴학을 하고 해외로 나가 많은 것을 구경하고 새로운 지역과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경험들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다른 나라의 유적도 보고싶었고 박물관도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번 강연과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이 좀 채워진 느낌을 받았다. 학교 답사부를 하면서 국내의 박물관들은 많이 구경을 했지만 해외의 박물관을 볼 기회는 없었다. 국내의 박물관을 볼 때에도 박물관 마다 느낌이 다르고 건물의 모습과 유물 전시 방법등 다른 점을 볼 때 신기하고 깨달음이 있었는데 이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이였지만 다른 나라의 박물관에 대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 책은 11개국 25개 도시의 38개 뮤지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작가님께서 직접 다녀와서 찍은 사진과 느낌 점,  박물관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같은 나라이지만 다 다른 주제와 다르게 생긴 건물, 박물관의 구성에 대해서 새롭게 알고 내가 직접 관람하러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2018년 학교 답사로 중국에 갔었을 때 처음으로 해외 박물관을 관람했다. 이때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었다. 국내 박물관들을 관람할 때에도 이런 느낌은 받은 적은 없었는데 진짜 다르구나, 우리가 배우고 국내에서도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생각을 다시 들게 되었다   
16p. 대부분의 뮤지엄이 ‘역사를 기념하고 유벅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가진다.
26p. 전시를 준비할 때마다 전시물의 객관적 정보와 친절한 설명을 제공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뮤지엄의 기능이 과거에 수집과 보존에 머물렀다면, 오늘날에는 교육과 문화의 향유를 넘어 마음의 치유와 영감을 제공하는 데 이르기까지 더욱 세분화되고 진화하고있다.
41p. 뮤지엄의 발전 과정은 대략 1세대에서 3세대까지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세대 뮤지엄이 단순히 컬렉션을 모아서 보관하는데 집중했다면, 2세대 뮤지엄은 대규모 공간을 확보라고 진열이라는 개념을 적용했다. 이때 영국박물관이나 오르세뮤지엄처럼 과거에 궁전이나 기차역 등으로 쓰이던 대규모 공공 공간을 재활용한 사례가 많았다. 3세대 뮤지엄은 컬렉션을 관람 경험에 최적화하여 보여주기 위해 건축과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곳이다. 케르랑리처럼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야말로 3세대 뮤지엄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243p. 이런 유물들을 개방된 공간에 전시한 뮤지엄의 전시 방식은 놀랍다. 관람객의 수준이 높아 안전하게 유지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로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일이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지난 1차에서 떠난 아메리카 유럽 뮤지엄 여행에 이어서 2차도 참석하게 되었다. 저번 회차와는 달리 이번에는 선생님과 함께 아시아로 떠났다. 첫 번째로 선생님과 일본의 어린이 박물관에 방문을 했다. 나도 어렸을 때 어린이 박물관을 다녔는데 지금으로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박물관에서 무엇을 봤고 무엇을 느꼈는지 또 무엇을 하면서 놀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강의를 들으면서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사진과 설명이 더해져 마치 내가 가보지도 않았던 일본의 어린이 박물관을 관람하는 기분이 들었다. 어린이 박물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듣고 사진을 이렇게 오래 본 것은 처음이었다. 어린이 박물관이 어린이가 대상으로 해서 절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들었다. 어린이는 어른처럼 오랜 시간 가만히 앉거나 서서 설명을 듣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에 사진에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뛰어놀 수 있는 조형물이 잔뜩 있었다. 또한 어린이 박물관에 함께 갈 어른들이 따분해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른들의 취향과 아이들의 취향에 맞게 설계된다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두 번째로는 한국으로 떠났다. 한국의 가구 박물관인데 동영상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가구 박물관’이라는 것을 듣자마자 “가구 박물관을? 작고 별로 볼 거 없지 않을까?”라고 떠올랐다. 하지만 선생님의 설명을 듣자마자 나의 생각은 한참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구 박물관은 내가 생각하는 컨테이너 박스같은 건물 안에 가구들이 쫙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 우리 나라의 전통 가구를 볼 수 있게 한국 전통 가옥인 한옥 안에 마치 당장이라도 누가 들어가서 살아도 될 것 같이 꾸며져 있었다. 우리나라 전통 모습을 가꾼 박물관을 보자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처럼 마음에 와닿았다. 한옥과 가구 뿐만이 아닌 한옥과 하나로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나무와 계절에 맞게 피는 꽃을 볼 수 있었다. 인조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자연적인 아름다움은 이런 것을 보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구 박물관은 나중에 내가 시간이 꼭 된다면 무조건 관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진과 설명으로 밖에 안 봤지만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는 말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는 사북 탄광문화관광촌에 방문했다. 이 곳은 여태까지 다녀온 곳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곳이었다. 이곳은 실제로 사용했었던 탄광이지만 시간이 지나 문을 닫게 되자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곳이다. 그러므로 당시에 사용했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먼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국어 시간에 윤동주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얼굴은 잘 모르는 것처럼 이도우 작가님의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얼굴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저자와의 만남행사를 계기로 비록 동영상이지만, 작가님의 얼굴뿐만 아니라 작가님이 쓰신 책과 취향, 일대기, 가치관 등을 모두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작가님이 쓰신 책이 오래도록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책으로 예를 들면, 저는 책 제목을 처음 딱 보자마자 호기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왜 하필 날씨가 좋을 때 찾아가지?’, ‘어디를 찾아간다는 거지?’와 같은 궁금증까지 유발하여 매우 읽고 싶게 만드는 제목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기말고사가 끝나고 읽어볼 예정입니다. 또한 저는 작가님이 하신 모든 말씀에 격한 공감을 하였습니다. , “요즘 젊은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집 벽에 그림 한 점 없다. 긴 글을 읽지 못한다.” 등과 같은 말씀을 듣고, 저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반성과 함께 점점 도태되어 가는 젊은 층을 다시금 성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 1,000매가 장편소설이었던 기성세대와는 반대로, 700~800매가 장편소설이 되어버린 젊은 세대가 성장하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미래에는 책이 모두 사라져버리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작가님의 말씀대로 지금의 젊은 층은 책의 허들을 높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작가들의 대부분은 비평하는 댓글을 보면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상처를 많이 받는다는 말에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도 SNS에 게시물을 올리고, 비평도 아닌 비평의 댓글을 보아도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심한 악플을 보고서도 많이 괴롭지만, 꿋꿋이 이겨내는 작가님, 연예인, 크리에이터 등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행사를 참여하게 되어 얻어가는 교훈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 ‘에 대하여 생각해봄으로써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정립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코로나 때문에 여행이 힘들어진 요즘의 시점에서 진짜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강연이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기 좋아하기에 이번 강연을 신청할 때부터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강연은 듣고 나니 놓쳤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 같다. 특히 강사님이 강연 마지막에 이야기하신 정해져있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것보다는 나의 관심사에 더 초점을 맞춰 찾아가는게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하신다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까지 국외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꽤 많은 곳을 여행했고 유명하다는 곳은 최대한 둘러보는 편이었던 나는 정해져있는 깨달음과 충격만 받았던 것 같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할 수 있었으나 많은 곳을 방문하다보니 어느새  뮤지엄은 나에게 지루한 곳이 되어있었다. 세계 어느 유명 뮤지엄을 가든 엄청난 차이는 없다고 생각이 박혀버렸었다. 그러나 강연을 통해 다양한 뮤지엄을 보게 되면서 내가 뮤지엄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을 뿐 뮤지엄은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가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강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앞으로의 뮤지엄 방문과 테마 도서가 궁금해졌다. 선물같이 다가온 이 강연과 도서는 지쳐있던 나의 머리를 식혀주었고 이전의 경험을 상기시키며 새로운 경험을 부추긴 것 같다. 강연에서 소개해주시지 못한 다른 뮤지엄을 도서를 통해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은 물론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책으로 이야기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작가의 강연이 함께하니 책의 가치가 조금 더 달라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 테마 도서같은 분야는 책으로 접하기보다는 인터넷으로 정보를 더 많이 접하는 나였지만 비슷한 테마의 도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 흥미로웠다. 또 요즘 주변국가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 고유의 문화를 자꾸 강탈해가려는 움직임이 보여 많이 안타깝고 이런 일이 앞으로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 고유의 문화와 관련된 테마 주제가 독서 아카데미에서 운영된다면 좋을 것 같고 참여해보고 싶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책에서는 11개국 25개 도시의 38개 뮤지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고 1차 영상은 아메리카와 유럽의 뮤지엄에 대한 소개였는데 2차 영상은 아시아 뮤지엄에 대한 소개였다. 영상에서 소개된 뮤지엄은 서울 한국가구박물관, 정선 사북탄광문화관광촌, 일본 데지마아트뮤지엄, 오사카 빅뱅아동관이었다. 혼자 책을 읽을 때도 장소와 상황을 상상하면서 읽게 되지만, 영상으로 직접 사진을 보고 중간에는 음악까지 감상하면서 설명을 들으니 직접 장소에 방문하여 큐레이터에게 설명을 듣는 듯해 더욱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일본, 그리고 오사카는 내가 꽤나 많이 방문했었던 곳이다. 생각해보면 일본 여행을 많이 해보았지만, 박물관에 방문하였던 경험은 없었다. 사실 박물관에 가볼까하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오사카 빅뱅아동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린이 박물관이다. 건물 안에 들어가보면, 계단과 기둥 등이 모두 우주선 모양으로 되어있어 감상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어린이 박물관이지만, 어른들이 가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악어의 건축물도 있고, 아이들이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또한 이 박물관은 어린이 박물관이지만, 동시에 가족 박물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의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되어있는데, 이는 어른들까지를 배려한 세심한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 성북구의 한국가구박물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강의에서 우리나라 소개를 보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역시 익숙한 광경이 눈에 띄었다. 가구 박물관이기 때문에 설명을 들으면서 감상하는 것이 중요하여, 관광객의 수를 맞추어 진행한다고 한다. 이 박물관은 한옥을 연결하여 만든 뮤지엄인데, 일반 뮤지엄(건물 안에 있는)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환경과 박물관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2차 강의에서는 보다 익숙한 나라의 뮤지엄들을 살펴보아 반갑기도 친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와도 가까운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은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앞서 리뷰 1편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평소 이런 류의 책을 즐겨 읽지는 않는다.
 
늘 여행은 좋아하는 편 이었으나 누군가가 필기 혹은 음성으로 소개해주는 여행은 한 번도 경험한 바가 없었다.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고, 나는 평소처럼 무미건조하게 신청을 했다. 나는 내 일상에 자극을 주는 무언가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첫 번째 강연에서 전율하였다. 이 책이 나에게 알려준 감동, 벅참, 그리고 무언의 절망감.
나는 오늘은 저번과는 약간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마주쳐 보았다. 
   
오늘도 저번과 같이 실제 책과, 커피 한잔을 책상에 두고 강연을 재생하였다.
처음에는 잘 집중이 되지 않았다. 역시 이번에도 나의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역시 마찬가지로, 어느 새 내 집중은 이 강연에 함락되어 있었다.
내 눈은 또 한번 모니터의 픽셀을 샅샅히 핥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귀는 그 때와 같이 단 1헤르츠의 음성도 놓치지 않겠다는 열의가 느껴지듯 움직였다.
나는 때로는 서울 한국가구박물관에 있음과 동시에 정선 사북탄광 문화관광촌을 날아다녔고, 언제는 일본 데지마 아트 뮤지엄을 유영하였으며
동시에 오사카 빅뱅아동관을 헤엄치고 있었다. 또한 정신이 문득 들면 내 방의 책상에서 앉아 있었기도 하였다.
정말 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몰입감은 나로 하여금 늘 새로운 기분을 맛보게 해 주었다. 또 이번 역시 깊은 후회감을 안겨주었다.
구차 말하지만 평소에도 책은 자주 읽었다. 그러나 언제나 내가 읽은 책의 분류는 한정되어 있었고, 이런 류의 책을 읽는 리터러시는 아직 응애 수준이었던 것이었다.
두 번째로 이렇게 접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가 있는데 완벽히 이해하며 이들에 동승한다면 얼마나 벅찬 감동이 몰려오는 것인가?
또 한번 지금까지 이런 것을 외면하며 살았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며 한심하기도 하였던 것이었다.
   
나는 두 번 절망했다.
   
그러나, 동시에 환희했다. 지금이라도 이런 행복을 알게 해준 이 강연에, 이 책에 감사하며!
아마 이 강연을 들었던 청자들은 나의 말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것이다. 아니,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오사카 성의 푸른 기와와 정선의 탈춤에 압도당하였을 때 처럼, 이 강연을 들었을 때 각자의 형태로 마음의 전율을 마주해 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 감각적인 두 번의 아찔한 경험 이후, 또 이전과 같이 무덤덤하게 매일을 살아간다. 하지만 그전의 나와 같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면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정말 나는 그러고 싶지 않다.
숨겨두고 싶은 공간이랄까? 한때는 아무도 없는 아쿠아리움의 압도감이 그랬고, 플라네타리움의 별이 그랬음을.
나는, 여전히 오늘도 살아간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이 단절된 요즘 강연을 통해 세계의 독특한 뮤지엄들을 간접적으로 체험 할 수 있었다. 특히 아무것도 없는 텅빈 공간의 뮤지엄인 데지마 뮤지엄이 매우 인상깊었다. 건축물 자체가 작품인 뮤지엄으로써, 그 안에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물방울의 움직임을 통해 바람과 비, 눈 등과 같은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웅장한 여백과 구조물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명상과 휴식을 동시에 제공하며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한번쯤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의 역할도 행하기도 한다. 건물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흰색의 유기적인 형태를 띄우며 일본 특유의 소박한 감성과 미니멀리즘 양식이 잘 어우러져있다. 미니멀리즘의 대표적인 특징인 여백을 통해 그 아름다움을 배우고 직접 느끼기에 적절한 곳이라 생각된다.
국내 뮤지엄 중 가구박물관은  대부분 현대적인 형태의 건축물로 이루어진 여러 뮤지엄과 달리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형태를 유지하며 더욱 고유의 멋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통 가옥과 뮤지엄의 결합으로써 많은 이들의 안목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이 점을 통해 많은 해외 유명인사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전시된 가구 뿐만 아닌 가옥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온전히 체험할 수도 있기에 우리나라를 함축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뮤지엄이기도 하다. 전통 문화를 온전히 보전 하는 것이 중요시 여겨지는 요즘 더욱 그 존재가 절실해지는 곳이라 생각된다. 
이번 강연을 통해 국내와 아시아권에도 예술품 전시목적만이 아닌 고유한 특색을 가진 뮤지엄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시라는 목적만을 수행하는 공간이 아닌, 뮤지엄 그 자체로 관람객의 체험을 이끌어 내는 뮤지엄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게 되었다. 검색을 통해 찾아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을 법한 정보들을 현장을 다녀 오신 큐레이터님의 설명을 생생히 전해 들을 수 있어 유익한 강연이었다. 
앞으로 듣고싶은 독서 아카데미 추천 주제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들의 유례와 일화, 미술 사조 등 예술과 디자인에 관련된 주제들이 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지난번 서양의 뮤지엄에 대해 한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동양의 뮤지엄에 대해 들었다. 
동양중에서도 한국의 뮤지엄2곳, 일본의 뮤지엄2곳에 대해 들었다. 먼저 놀랐던 것은 첫 번째 뮤지엄이던 한국 가구 박물관이 학교 근처에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가구, 인테리어, 공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생겼다. 학교 끝나고 가구 박물관에 가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일본의 뮤지엄에서 놀랐던 것은 뮤지엄이 방문객을 고려한 공간 설계를 한다는 점이다. 어린이 박물관이라고 해서 어린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 방문객을 데리고 오는 어른의 흥미와 편의또한 고려하는 공간 설계를 한다는 것이 생각지 못했던 점이 었다.

뮤지엄 X 여행 (공간 큐레이터가 안내하는 동시대 뮤지엄)

 테마가 있는 독서 아카데미의 두번째 시간은 아시아 국가들에 위치한 박물관에 관한 소개였다. 순서대로 일본의 데시마 아트뮤지엄, 오사카 빅뱅아동관을 소개해 주셨다. 먼저 데시마 섬에 있는 아트뮤지엄은 외관부터 특이하다. 초록 잔디가 나 있는 언덕 중간에 하얀색 비행물체같은 건축물 두 채가 얹혀져 있는 듯한 모양새이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보면 그림이라든지 어떤 사물이라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하얀 벽과 바닥이 공간을 구성하고만 있어 일반적 전시를 기대한 관람객들에게는 충격이 될 법하다. 그러나 이곳을 바로 떠나가는 사람은 드물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 전시관, 즉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바닥을 자세히 보면 일정 간격마다 구멍이 나 있어서 물방울들이 조금씩 바닥에 고인다. 물방울들이 하나씩 모이면 하나의 웅덩이를 형성하기도 하고 바람에 실려서 자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고 관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번째로 오사카에 있는 빅뱅 어린이 박물관이다. 다른 박물관들이 전시하는 주제에 따라 박물관 이름을 정하는 반면에 어린이 박물관은 전시를 관람하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가 모두 ‘은하철도 999’의 콘셉트를 가져와서 우주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관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주말에 가족 방문객으로 붐빌 정도로 잘 기획한 박물관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박물관 두 곳을 소개해 주셨다. 서울의 한국가구박물관과 정선의 사북탄광문화관광촌이라는 곳이다.  먼저 성북구에 있는 한국가구박물관은 이름만 들었을 때 얼핏 들으면 단지 한국 가구만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옥 안에 전시되어 있는 가구 하나하나를 설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어 그 감동이 굉장하다고 한다. 정선에 가면 있다는 사북탄광문화관광촌에 가면 이곳에서 광부 일을 하던 분들이 더이상 채굴을 하지 못하게 되자 그동안의 기록들을 한데 모아 전시관으로서 개장했다고 한다. 큐레이터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생생하게 현장에 와 있는 듯했고 언젠가 실제로 한번쯤 방문해 봤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