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
나에게 <이갈리아의 딸들>은 예전부터 꼭 한 번쯤 읽어보고 싶은, 읽어야 할 책이었다. ‘내가 남자였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느끼는 무력함을 문학 작품을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감정은 통쾌함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남성 중심적 언어와 표현, 상황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회가 당연하다는 듯이 살게 했던 모든 것들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이 소설 속 세계는 현대 사회와 아주 가깝게 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 지점들을 찾을 때마다 다시금 이 소설이 1977년 작품이라는 사실에 놀라곤 했다. 그 시대에도 문명에 의한 권력은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둔 것이다. ‘맨움은 스스로를 부양하기 힘들다. 맨움의 힘과 큰 손은 아이를 부양하기 위함이다.’ 같은 요소들은 모두 맨움 개개인에게 주입해 탄생한 허구의 결과물이다. 힘이 센 것이 권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노예로 사용하기 위해 그럴듯한 변명을 만들어 낸 것뿐이며, 이는 우리 사회에 그대로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태어날 때부터 온갖 차별과 가스라이팅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인생이 페트로니우스가 겪는 고난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있었다. 나는 그 답답함이 어떠한 이유에서 나오는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다. 2021년인 현재까지도 의미 있게 읽히고 있는 이 책은 어수선한 현재의 사회에서 남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현실 속 허상의 혐오에서 벗어나, 여기 이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진짜’ 혐오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았으면 한다. 현실 사회에서 진정으로 고통받고 있는 대상은 누구인지, 왜 그런 것인지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면 혐오의 시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쾌한 전복과 그 뒤에 숨어져 있는 혐오의 진실로 인해 이 이야기를 마냥 재미있게 볼 수는 없었다. 소설을 끝까지 읽은 후 책을 덮으면 나는 다시 현실과 타협해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서 느꼈던 전복, 그다음에 또다시 사고가 뒤집히는 것이다. 하지만 마냥 아쉬워하고만 있을 수도 없다. 세상은 한순간에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담론들이 여러 번 반복될 때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더 이상 위와 같은 고민이 필요 없을 세상을 위하여 희망을 가져본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요즘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책이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많다.
확실히 나도 코로나 이전보다 책을 많이 읽고 있다 평소에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시간을 나서 책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과학의 발달로 e-book이 나오고 본래 ‘종이 책’이라는 것이 줄어드는 추세이다. 책과 관련된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책이 없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히 글을 쓰는 사람들은 책이 없어질 미래를 예상하여 글을 적어 보기도 한다. 레이 브래드 버리라는 SF 작가의 “화씨 451”이라는 작품에도 이러한 내용을 볼 수 있다. 미래 사회가 배경이며 주인공은 파이어 맨이다. 화염 방사기로 책을 불태우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진 주인공과 이 주인공의 직업으로 예상해볼 수 있는 사회는 책을 불필요하다고 느낀다. 모든 시기에는 사회 사상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이 책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많은 사람들이 비밀리에 지하에 숨어서 책을 읽고 북 클럽을 만들어서 활동을 한다. 그러던 중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는데 이 여자가 몰래 책 읽기 활동을 하다가 당국에 잡혀간다. 그래서 파이어 맨이 각성하고 당국에 맞서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이러한 내용의 책 많다는 것은 책이 없어지는 미래를 상상하고 꾸준히 문제 의식을 해온 작가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책이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강연에서 들었듯이 이성복 시인이 “시가 정말 우리에게 필요 없는 무언가라면 사라져도 할 수 없지 않겠느냐, 다만 그 시속에 담겨 있는 어떤 정서나 어떤 메시지, 영혼 같은 것이 우리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 그건 다른 장르가 안고 갈 것이다. 시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새롭게 생겨난 장르가 그 시의 영혼적인 속성을 가지고 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나는 책도 우리에게 전달되는 방식은 달라져 e-book의 비율이 점점 많아지더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고 인류와 함께 공생하며 살 것 같다. 결국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들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도우 작가님처럼 값비싼 것들에 관심이 있지 않다. 오히려 작은 행복을 찾는 편에 속한다. 나도 나의 이런 성격이 감사하다.
강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독자와의 북 토크 행사에서 ‘넷플릭스 영화 추천’ 질문이다.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부른다. 나도 가끔 그 말에 공감하지만 보고 싶은 영화는 거의 있는 편이다. 아무래도 넷플릭스는 볼 영화나 드라마가 많고 그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혹은 신뢰하는 작가의 추천을 받은 영화는 더 재미있겠지 혹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 같다.
물론 평생 남의 추천을 받으며 영화를 봐도 영화는 끝이 없다. 우리가 살면서 하루 종일 영화를 봐도 지구에 있는 영화는 다 못 볼 테니까 말이다. 책도 마찬가지이다. 평생을 읽어도 다 못 읽을 책의 양과 지식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스스로’ 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나 또한 고등학교 때까지 책에 관심이 없어서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아니 거의 읽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책을 읽고자 하였는데 막상 책 읽기를 시작하려니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책과 영화를 많이 보고 읽고 느낀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영화와 책을 보았다. 물론 이렇게 시작을 하는 것은 좋다만 평생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이러한 생각과 상황이 진행하던 중 이도우 작가님의 저자 강연회가 있었고 나는 뜻밖의 문제를 이곳에서 해결할 수 있었다. 결국 내 취향과 성격 그리고 나의 주장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 책을 구매할 때는 책을 미리 보기로 읽어보거나 좋았던 작가의 다른 작품을 보거나 도서실을 가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읽어보는 것 등 많은 방법이 있다. 작가님께서 이러한 과정을 ‘나를 발견하는 여행’이라고 부르신 것이 와닿았다.
책을 정말 지지리도 안 읽던 청소년기 어떻게 잘 골라서 읽었던 책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당시 너무 재미있어서 새벽까지 읽었던 책이다. 그 당시 작가님의 다른 책은 없나 찾아보았는데 찾지 못했고 그래서 이도우 작가님이 더 기억에 남았다. 현재 나는 그 책으로 만들어진 인연으로 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역시 인생은 예측 불가, 그래서 나는 인생이 즐겁다. 아마도 앞으로의 나를 찾는 과정은 더 즐거울 것이다. 시험이 끝난다면 나도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우선 이도우 작가님의 작품부터 모두 읽어 봐야겠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온라인을 통해 작가님을 뵐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강연 시간이 너무 길지도 않아서 졸음이 밀려오기 전 적절하게 끝난 것 같다. 나는 뒤늦게 독서의 재미를 느낀 사람이다. 작가님의 말씀대로 처음에는 추천도서를 찾아 읽다가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직접 책 제목을 검색해 줄거리를 미리 읽어보던가 목차를 확인하며 나에게 딱 맞는 책을 찾아갔고, 마침내 내가 원하는 책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작가님께서 하신 말처럼 누군가의 도움 없이 나만의 책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책을 선정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책의 분량이 많지 않을 것. 둘째, 제목이 흥미로울 것. 셋째, 읽으면서 지루할 때쯤 끊어 읽기 좋은 책일 것이다. 아직 작가님을 찾아서 읽어본 적은 없는데, 이번 기회에 좋은 이도우 작가님을 알게 되었으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를 방학 동안 꼭 읽어보려고 한다.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썼다고 하니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 작가님에 대해 여러 정보를 알게 되었고 특히 밝고 당찬 성격이신 것을 느꼈다. 장편 소설에는 작가의 문체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지금의 강연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처럼 소설 또한 그럴 것 같아 무척 기대된다.
작가님이 책을 잘 쓰시게 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한 덕분이라고 한다.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중고등학교 때부터는 확실히 글쓰기 수행평가가 많은데, 몇몇 친구들이 쓴 걸 읽어보면 책을 많이 읽은 친구와 안 읽은 친구가 눈에 보인다.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의 수준, 문장의 끝마침, 문맥 등의 부분에서 실제로 시중에 파는 책이나 논문을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읽히는가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1학년 때 필수 교양으로 글쓰기 수업을 받고 있다. 이때 나는 다른 친구들이 쓴 글을 보며 나도 더 잘 쓰기 위해 책을 여러 권 읽은 기억이 있다. 책은 우리에게 유익한 지식을 쥐여주는 것 같다. 책의 즐거움을 너무 늦게 안 것은 아닌가 조바심이 들긴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오히려 여유로운 독서 생활에 폐가 되는 거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 요즘은 바빠서 책을 전혀 읽지 못하였는데, 작가님을 통해 나의 독서 세포들이 깨어났다. 종강하면 바로 도서관에 달려가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책을 읽고 싶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저자와의 만남- 스마트폰과 코로나 시대, 대학생의 독서
몇 년 전부터 출판업계, 특히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위기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다. 하지만 종이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종이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가 사라지려면 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나와야 한다고 하신 것처럼 종이책만의 느낌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많이 보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긴 글을 못 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예전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내 이야기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코로나 상황에서 집에만 있다 보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이러다가는 곧 내 이야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나는 책을 추천을 받아 읽는 편이라 작가님이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찾아보라고 권유하신 부분이 인상깊었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좋다고 추천받은 책을 읽었는데 너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 취향의 책을 찾아보는 안목을 기르도록 조금씩 노력해봐야겠다.
강연 내용 중에 우리나라에는 없다는 페이퍼백이라는 개념이 생소하고 신기했다. 책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모든 책을 사서 읽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 책을 읽어볼 수 있다면 다양한 책을 사서 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귀여운 문구류나 소품들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최근에 나오는 팬시상품 같은 책들에는 신기하게도 관심이 없어서 우리나라에도 페이퍼백이 도입된다면 다양한 책을 사읽을 것 같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라는 책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내용을 접해봤고 언젠가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번을 기회로 책을 빌려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직접 강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클래스에서 온라인으로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