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그동안 학교에서 개최하는 저자와의 만남을 몇 번 참여해보았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 시간은 책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작가님의 생각과 가치관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작가님이 말씀하셨듯이, 도서 시장은 위기를 맞이하였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인터넷, 전자기기의 발달로 종이책들은 전자책의 형태로 이용되며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책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의 형태로 찾아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때문이다. 내가 인상깊었던 것은 이에 대해 작가님은 초연한 태도를 지니셨다는 점이다. 시대가 변화면서 정서에 맞지 않는 표현이나, 기술의 발달, 독자의 변화로 책이 판매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또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는 점이다. 책이 주는 의미나 가치가 정말 사람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면 책이 아닌 다른 장르가 이것을 안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책을 읽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 역시 독자의 마음이기 때문에 독자가 책에 대해 호평을 하든 악평을 하든, 구매를 하지 않든 그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쩌면 이런 욕심 없는 마음으로 책을 쓰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의 작가가 되신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독서가 짧아지는 경향이 늘어남 장편독서의 기준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이는 마냥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쉬운 독서, 문턱이낮은 독서로서 신규 독자를 끌어들이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 공감되었다. 사실 나 또한 책을 자주 읽는 입장이 아니어서, 학교에서 과제를 작성하기 위해 책을 읽더라도 책이 두껍거나 글씨가 작으면 거부감을 느낀 적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강연 전체적으로 강사님의 생각을 들어보면 굉장히 열려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책의 의미를 깊게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책을 가볍게 읽고 SNS에 후기 형태로 작성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그저 개인의 취향적인 부분인 것이다. 작가님은 무엇보다 개인의 취향을 탐색하는 여행을 자주 해보기를 권하셨는데, 생각해보면 평소에 책을 고를 때나 책이 아니라 영화나 유튜브 동영상을 보더라도 추천 목록에 뜨거나 베스트 셀러를 위주로 책을 읽었고, 후기가 거의 없는 작품들은 내용이 빈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바는 다르기에,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지 않았지만 내가 공감할 수 있고, 나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나만의 취향을 찾아보고 싶다.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장편소설)
이번 강연을 들으며 , 대한민국 실질적 문맹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웹소설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기 많은 웹소설을 보면 어렵지 않은 이야기 구조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웹소설 댓글을 보면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는 자기가 모른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작가가 오타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독자가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자 역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책 내용보다 책의 외관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도우 작가님 말씀대로 같은 내용의 책이 다른 표지로 만들어집니다. 책이 인테리어로 사용되기까지 합니다. 경제적으로 책을 만들고, 파는 것이 작가와 독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웹소설 제목 역시 유행에 따라 긴 문장으로 구성됩니다. 작가가 원하지 않아도 웹소설 플랫폼 쪽에서 제목을 그런 식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더 이상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독자와 회사가 원하는 글을 쓰게 됩니다.
이에 갱지 페이퍼백 같이 보다 대중적인 모습의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글이 우리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야 더 많은 독자가 생기고, 더 다양한 분야의 소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이 너무 대중적이기에 그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독서’를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못하는 것일까요, 그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서 안하는 것일까요? 검색만 하면 책의 줄거리를 알 수 있고, 우리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마치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읽으며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책을 도전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릴러 분야의 책을 찾고 싶으면, 인터넷에 ‘스릴러 소설 추천’을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추천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취향은 다르기에 추천 성공 확률과 실패 확률이 반반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취향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사람들에게 주목 받지 못했던 재밌는 소설을 발굴할 때, 개인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추천보다는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강연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