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학교에 신간으로 들어온 때를 기억한다. 표지가 예뻐 관심을 가졌는데, 인기가 좋아 항상 대출상태라 접해보지는 못했던 책. 드라마화로 인기를 끌며, 서정적인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던 책. 이런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어떤 작가의 어떤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하는 궁금증에 이번 강연을 신청하게 되었다.
<스마트폰과 코로나의 시대, 대학생의 독서>라는 주제답게, 영상과 짧은 글에 대한 이야기로 서두를 열었다. ‘긴 글과 짧은 글은 각각 사용하고 발달시키는 영역 및 뇌가 다르다. 하지만, 현대에는 읽기에 대한 근력이 적어지며 독서량이 줄고 팬시상품으로서의 책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이다.’라는 내용이 었는데, 최근 읽었던 ‘유튜브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라는 책에서도 이러한 말이 있었기에 이러한 이야기를 굉장히 공감하며 들었던 것 같다. 또한, 독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추천을 받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추천없이 이끌리는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자신의 취향을 찾고 책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출판사의 추천 글은 아무리 책의 소개라고 해도 사업체라 마케팅의 목적이 들어갔으니 이에 휘둘리지 않아야한다는 말이었다. 주로 다른 사람들은 어떤 책에 흥미를 느끼고 읽었는가를 듣고 책을 읽는 저의 입장에선 좋은 조언이 되었다.
질문시간에는 글을 쓸 때 독자 타겟팅에 대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유아나 청소년처럼 내용이나 소재에 따라 주 독자층을 정할 순 있겠지만, 그들에게 맞춰서 모든 이야기를 쓸 수는 없다. 또한, 가장 첫 번째 독자는 자기 자신이기에 자신이 보기에 재밌고 흥미를 느끼게 쓴다면 대부분의 사람들도 흥미있게 읽었다.”라는 내용이었다. 취미이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첫 번째 독자이며 자신에 맞춰 쓰면 도움이 된다는 말은 주변의 평가를 우선 시 해서 주로 글을 써왔기에 상당히 생소한 조언이었기 때문인 거 같다.
요즈음의 독서 현황 및 작가님의 생각에 대해서 들을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한 거 같아 좀 더 시간이 길었으면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또한, 이번 강연에서 언급된 책을 우선으로 작가님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