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소원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소개하고 있다.다른 서평들에는 생각과는 다르게 답답하다는 말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걱정이 많고 불안해서 수없이 망설이는 고슴도치에게 답답하다고 말하다니. 괜스레 내가 상처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하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끝없이 망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귀여운 주인공 고슴도치가 집에 동물들을 초대하려 초대장을 쓰다 ‘만약 모든 동물이 오면 어떻게 하지? 나는 다 대접해줄 수 없어’ 라는 걱정을 한다. 그리고 그 걱정때문에 지금까지 초대장을 쓰기 망설였던거고. 온갖 동물들을 우리의 도치 집에 왔다고 도치가 상상하는데 항상 실패로 끝나는 내용이 99%이다.

수많은 걱정들에 몇 번이나 좌절한다. 가시때문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가시가 없는 꿈을 꾸면 가시가 잘 있는지 소중히 더듬거린다. 수많은 망설임을 반복하며 자신은 왜 이런지 자책도 한다. 왜 내게는 안올까, 다들 서로서로에게 다가가면서 나는 왜 초대장을 쓰지 않으면 오지 않는 걸까, 가시 때문일거야, 가시는 없으면 안 돼 소중한 나야, 이 동물은 우리 집을 이렇게 할꺼니까 초대장을 쓰지 말아야지, 저 동물은 저럴거니까, 초대장을 쓰면 올까 모두들 오지 않을 이유가 하나씩 반드시 있을거야 그리고 내 초대를 거절할거야 등등 많은 생각을 한다.

거북이와 달팽이가 유일하게 계속해서 고슴도치가 몇 번이나 상상하는 동물일 것이다. 느리기 때문에 모든 동물들이 자신의 집을 거쳐갈 때에도 오지 못 할거라 생각해서이다. 달팽이는 빠르게 가고싶지 않고 거북이는 초대받았으니 빠르게 가고 싶어한다. 마지막에 결국 거북이만 도치의 집에 오게 되는데 금방 돌아간다. 달팽이에게 가기 위해서. 도치는 친구를 위해 돌아가는 거북이를 보고 다시 외로움에 빠진다.

중학교때의 나같다. 고등학교때부터는 철판을 깔기 시작해서 어느순간부터는 처음 보는 친구에게도 말을 걸고 같이 어울렸다. 중학교 때는 다가가기가 힘들었다. 무조건 나를 싫어할거야, 내가 다가가봤자 날 거절할거야, 같이 놀기보다 거절할 이유를 찾을게 뻔하니까 애초에 다가가지 말자, 나는 어차피 너네들에게 필요가 없으니까. 고슴도치 말에 너무나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러니 부디 제발 이 책을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읽지 말아주길 바란다. 답답하다는, 고구마 100개는 먹은 것 같다는, 사이다로 때려주고 싶다는 그게 그 때의 내게 돌아올 말이 될테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단편의 묶음이다. 보통 그렇듯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삼았다.

우리 나이보다 50대 이상이 읽는걸 추천한다. 거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것 같달까. 살면서 후회할 것도, 주변에서 겪었을 것도.

고등학교 입학 전? 죽은 딸. 죽기 몇분전 어찌어찌 그 전날 싸운걸 화해했다. 수업이 20분 남았으니 빨리가라고 한 말이 마지막 말이 되어버렸다. 빨리가려다 교통사고가 났음으로. 그 후 5년쯤 시간이 지나고 성인식을 할 나이가 되자 부모가 나가기로 한다. 이게 첫 내용이다. 두번째는 집을 나가기 전까지 엄마를 원망했고 나가서도 엄마없이 잘삶을 보여주기위해 열심히 살고 16년동안 보지 않았다. 동생이 후회할거란 전화를 하고 찾아간 뒤 그 이유를 차차 알게된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발소를 두었는데 이발사의 인생이 후회도 자긍심도 가득하다. 첫사랑이었던 남편과 싸우고 친정에 도망친? 며칠째 의문의 메일이 오는데 남편이 장난을 치는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중학교때 나눴던 편지 하나만 가지고 결국 집에 돌아온다. “나랑 사귈래”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와 시골에 내려온 아이가 이전 아빠와 즐겁게 놀았던 시골과 멀지않은 바다로 모험을 떠난다. 아버지의 유품 중 시계를 물려받고 수리를 하러 가서 장인의 이야기에 아버지를 기억해본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단편의 묶음이다. 보통 그렇듯 단편 중 하나의 제목을 책 제목으로 삼았다.

우리 나이보다 50대 이상이 읽는걸 추천한다. 거의 인생을 다루고 있는것 같달까. 살면서 후회할 것도, 주변에서 겪었을 것도.

고등학교 입학 전? 죽은 딸. 죽기 몇분전 어찌어찌 그 전날 싸운걸 화해했다. 수업이 20분 남았으니 빨리가라고 한 말이 마지막 말이 되어버렸다. 빨리가려다 교통사고가 났음으로. 그 후 5년쯤 시간이 지나고 성인식을 할 나이가 되자 부모가 나가기로 한다. 이게 첫 내용이다. 두번째는 집을 나가기 전까지 엄마를 원망했고 나가서도 엄마없이 잘삶을 보여주기위해 열심히 살고 16년동안 보지 않았다. 동생이 후회할거란 전화를 하고 찾아간 뒤 그 이유를 차차 알게된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발소를 두었는데 이발사의 인생이 후회도 자긍심도 가득하다. 첫사랑이었던 남편과 싸우고 친정에 도망친? 며칠째 의문의 메일이 오는데 남편이 장난을 치는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중학교때 나눴던 편지 하나만 가지고 결국 집에 돌아온다. “나랑 사귈래”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와 시골에 내려온 아이가 이전 아빠와 즐겁게 놀았던 시골과 멀지않은 바다로 모험을 떠난다. 아버지의 유품 중 시계를 물려받고 수리를 하러 가서 장인의 이야기에 아버지를 기억해본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 (바바라 J. 지트워 장편소설)

건축회사에서 일하는 조이는 재건축에 대한 우연한 피티에서 성공하고 현장으로 간다. 그곳은 피터팬 작가 J.M 배리가 있던 곳이다. 현장으로 가는길에 근처에 사는 오랜시간동안 보지못한 친구 새라를 만난다. 사택을 둘러보던중 1월이란 추운 계절에 강을 깨고 수영을 하는 할머니들을 만난다. 이들이 바로 제목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의 삶을 설명하는건 아니고 조연이나 조이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은 50년이 넘게 야외 연못에서 매일 함께 수영을 해온 나이 든 여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인들은 언제나 청춘이며 노년을 가져다준 세월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데다 일에 중독된 젊고 외로운 여성 조이는 그들을 만나고 인생이 바뀝니다. 조이는 우정과 지혜, 무조건적인 지지를 얻습니다. 웃고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합니다.)

일에 치이는 여성이 사람들을 만나 여유로워지고 많은 깨달음(?)을 얻는건 참 자주 보이는 소재지만 질리지 않다. 우정이 흔들리는 속에서도, 사랑사이에도, 현실을 맞닥뜨려야 하는 순간에도 깨달음을 얻는다.

여유도 없고 달리기만 할때 변화를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건 얼마나 운이 좋아야할까나.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이 밤에 읽기는 너무 무서운 내용인 것 같다.

단편으로만 구성되어있다. 흡입력이 대단하다. 

책 표지에 보면 “빗나간 욕망이 부른” 이라고 적혀있다. 빗나간 욕망이라기보단 어긋난 무언가가 맞지 않았을까. “어긋난 정신”이 제일 맞는것 같기도 하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야매 득도 에세이)

읽을게 많았던 에세이. 시랑 섞인 에세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글이어서 좋았다.

나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고 회사의 것이구나. 마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월급이 입금됐다. 그 돈은 나의 자유와 맞바꾼 것이었다. 일의 양이나 질과는 상관없이 한 달 동안 자리를 지키면 똑같은 액수의 월급이 들어온다. 결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닐까?

너무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진 것 같은 글들을 많이 봐서 좋았다.

카지노

도박을 할때의 마음가짐을 얘기하고있지만 인생이란 도박의 연속이 아니던가? 인생을 살아갈 때를 얘기하는듯 하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20여개의 행복에 대한 배움을 얻는 정신과의사이다.

번역투가 매력적이었다. 읽는 내내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흥미로웠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