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정보관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테마가 있는 독서아카데미를 신청하여 약 1시간 가량의 영상을 통해 뉴욕, 파리, 옹프로리르, 베를린의 박물관에 대해서 배웠다.
비교과포인트도 모을 겸 요즘 공간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강의의 시작부터 세계 3대 박물관에 대해 알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보통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이라고 하면 루브르박물관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영국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따주 박물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어떤 주제를 갖고 어떤 물품들이 전시되어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큐레이터님의 설명 중, 박물관 중 시초인 영국박물관이 아직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있고, 세계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로 보인다.
좋은 디자인의 본질은 있어야 할 자리에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지난 우리의 역사에서 많은 전쟁과 수탈로 인해 세계 각국으로 빼앗긴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과 같은 귀중한 유물들이 생각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좋은 박물관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한가지 떠오른 기억이 있었는데, 나는 매번 박물관에서의 전시를 보고 나면 박물관 안에 위치한 카페에 가서 디저트를 먹으며 쉬어가거나 굿즈샵에 들러 관련 물품을 구경하고 구매하기도 했다. 박물관을 다녀오는 내 패턴도 이랬던 만큼 전시를 관람한 후의 경험도 중요하고 모건박물관의 좋은 서점, 좋은 카페, 좋은 레스토랑으로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다. 이어 소개해주신 파리자연사박물관은 영화감독이 공간디자이너와 함께 기획, 디자인했다는 사실이 신기했고, 앞으로 어떤 직업군이 또 박물관을 기획할 수 있을까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또, 영화감독만큼 자연의 특징을 잘 담아낸 세세한 디자인과 박물관을 구성한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해저, 지하에 사는 동물들을 층으로 구분된 지하공간에 전시한다는 것은 어찌봄녀 당연한 자연의 이치를 담아낸 것이지만, 내가 가본 많은 박물관과 전시관들은 그저 그들을 같은 층의 다른 공간으로만 분류해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설명을 들으며 큐레이터님만의 3대 박물관으로 꼽힌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옹플뢰르의 음악가, 사피의 생가를 인물박물관으로 전시한 공간에 대한 소개를 들으면서 모짜르트의 생가를 박물관으로 만든 곳이 생각났다.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다양한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 접해 보았는데, 그곳은 모짜르트의 집 곳곳을 그대로 보존하는 식으로 되어있고 중간중간에 설명과 추가 디자인을 접목시킨 그런 분위기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곳과는 조금 다르게 사피의 철학, 생각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 인생관처럼 사람의 가치관에 관한 것이 주로 표현되고 그러한 것들이 디자인적인 요소로 그것이 풀어지기도 하여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치 생가라기 보다는 하나의 미술관, 체험형 전시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유대인박물관에서는 날카롭게 관람객을 향한 것처럼 보이는 벽면과 유대인이 나치에게 받았을 핍박같은 것을 표현한 낙엽이라는 작품이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보통 전시관은 전시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많이 확장이 된다 하더라도 공중에 떠있는 식의 전시가 많은데, 이 박물관은 전시관의 통로, 벽 하나하나도 사선으로 구성하여 불안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공간 하나하나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로 하여금 직접적인 경험인 땅을 밟으며 걸어가는 행동을 간접적으로 ‘내가 얼굴 형상을 한 무언가를 밟고 지나가 불편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는 경험으로 이어지게 한 점에서 정말 유대인들의 아픈 역사를 잘 표현하고 가장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한 시간의 강의, 세계 뮤지엄 여행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새로운 느낌을 계속해서 받은 만큼 다음 2차시의 아시아 박물관 여행도 정말 많은 기대가 된다. 오늘 내가 느낀 것들을 이 리뷰를 읽는 여러분들도 느낄 지 매우 궁금하다. 그리고 어떤 포인트에서 무엇을 느끼게 되었는지,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도 역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