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간 큐레이터라는 직업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알고 있는 직업이 별로 없었던 나에게는 굉장히 멋있는 직업이라고 느껴졌다. 공간 큐레이터의 관점으로 안내하는 이 책은 뮤지엄의 공간 미학적 특징을 발견하고 세계 여러 뮤지엄 관람경험을 제공해준다. 저자 최미옥은 “뮤지엄의 재발견, 이 책은 여행을 전제로,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뮤지엄으로 우리를 이끈다.”라고 책 표지에 강조하고 있다. 또한, 과거이면서 현재이고, 또 미래의 장소가 뮤지엄이라고 주장하고, 그동안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뮤지엄에 관한 기존 이미지와 고정관념을 탈피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코로나라서 비대면으로 강의를 들었지만 충분한 설명으로 뮤지엄을 관람할 수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대면으로 강의를 듣고 최미옥 저자님을 실제로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는 “큐레이터가 전시물을 가지고 사물이나 현상에 관점을 제시하는 것” 그리고 전시 디자인은 “그러한 전시를 경험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누가 어떻게 큐레이션을 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전시를 기획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아마 파리자연사박물관을 동물학자나 인류학자가 기획했다면 전혀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었을 것이고, 모르긴 해도 이토록 드라마틱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뮤셈은 다문화가 배경으로 건립되었다. 뮤셈의 홍보를 담당하시는 분은 이곳을 소개하면서 뮤지엄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고 문화 콤플렉스를 지향하는 장소임을 자주 강조했다. 이곳에서 연구하고 보여주는 주제뿐만 아니라 뮤지엄의 존재와 활동 성과 모두가 마르세유에 환원되고 유럽 지중해 지역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들이 다양한 뮤지엄을 짓고 있는데, 뮤지엄의 존재 이유와 역할에 관해 이곳은 모범을 보이는 사례였다.
인류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뮤지엄이라고 묻는다면 여러 뮤지엄 중에서 나는 베를린 유대인박물관을 가장 먼저 떠오르고 말할 것 같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광장이나 위업을 이룬 인물이 태어난 생가 등 기억할 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