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소설인데 호흡이 너무 길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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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독특한? 추리물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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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하나하나가 연결될때의 짜릿함은 일본추리소설을 놓지 못하게 한다.
읽을게 많았던 에세이. 시랑 섞인 에세이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글이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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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은 내 것이 아니고 회사의 것이구나. 마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고문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월급이 입금됐다. 그 돈은 나의 자유와 맞바꾼 것이었다. 일의 양이나 질과는 상관없이 한 달 동안 자리를 지키면 똑같은 액수의 월급이 들어온다. 결국 직장인들은 자신의 시간을 팔아 돈을 버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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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내 상황과 맞아 떨어진 것 같은 글들을 많이 봐서 좋았다.
도박을 할때의 마음가짐을 얘기하고있지만 인생이란 도박의 연속이 아니던가? 인생을 살아갈 때를 얘기하는듯 하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20여개의 행복에 대한 배움을 얻는 정신과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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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투가 매력적이었다. 읽는 내내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흥미로웠던 책.
기쁨의도시는 인도 캘커타(92년도 책이라 지명이 다를 수 있음 번역차이)에 있는 빈민가의 이름이다. 이를 알면 제목에서부터 빈민가의 삶을 얘기하려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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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처절하게 살아가고 그 안에서도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할머니가 이 책을 읽어보라고 주면서 ‘신비로운 인도의 환상’을 깨주는 책이라 했다. 그 말이 맞았다. 어떻게 이렇게 살아가는가 하는 생각만이 들었다. 나병환자들도, 판잣집에서 사는 사람들도, 인력거를 밀며 뇌물주는게 일상인 사람들도, 곧 죽어가는 사람에게 죽으면 뼈를 가져가는 대신 거금을 주겠다는 말을 듣는 이도 모두 신비로운 인도와는 거리가 멀다.
할머니를 선대라 부르는, 조그마한 악감정?이 남은 포포가 선대의 문구점을 이어나간다. 이 문구점은 문구를 파는 것 뿐만 아닌 대필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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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이라는 요소를 딱히 책에서 보지 못했고 표지도 책 뒤 내용설명도 맘에 들어 골라읽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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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에 부록처럼 어떻게 대필을 해주었는지 사진을 통해 우편을 보여주고있다. 편지의 내용에 따라, 편지를 보내는 사람에 따라, 그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글씨체가 흥미로웠다. 여름부터 봄까지 선대에 대한 심정변화?와 주변인들과 어우러짐이 대필요청들과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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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체는 사람의 내면을 대변한다고들 말하지만 과연 그럴까
어느날 갑자기 아가미가 생겨버린 곤이와 얼떨겹에 그 아이를 떠맡게 된 할아버지와 강하
강하가 워낙에 거칠게 자라서, 강하의 거친 워딩들이 처음에는 불쾌하게 느껴졌지만
표현은 거칠어도 책임감있게 곤이를 마지막까지 책임지려했다라는게 너무 감동이었고
곤이라는 이름을 자기가 지었음에도 떠나갈까봐 두려워 한 번을 못부른 아이같은? 그런 모습들이 뭔가 모성애를 자극한다고 해야할까,, 그랬다
돌아오지말라는 강하의 말에 곤이는 돌아가지 못하고 그저 사진만 몰래 보냈던 것,,
그리고 또 할아버지와 강하의 시체를 찾기위해 이방인으로 살아왔던 이전날들을 청산할 수 있는 기회도 마다하고 다시 물로 돌아간 곤이가 짠했다.
여운 짙게 남는 책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프롤로그부터 가슴이 뛰어 단숨에 끝 장까지 집중해 읽었다. 책에서 인터뷰이로 등장한 10명은 대한민국 90년대생으로 하나의 표상으로 비춰진다. SNS라는 창을 통해 그들을 봐온 나 역시 멋진 90년대생 여성들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들의 작품과 글, 사진, 음악을 감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표상이 되기를 거부하고 그저 자신으로 있고자 한다. 자기 자신으로 있을 때 그녀들의 행동이 여성의 행동이 되는 것이고, 아시안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고 언급한다.
그들의 인터뷰 중 나의 삶에 녹여내고 싶은 자세는 이러한 것들이다. 내 안에서 부유하는 것들을 잠자코 지켜보다 거쳐진 것들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규정하지 않고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상황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는 사람이고 싶다.
“황소윤”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나는 그동안 선택에 있어 감각을 무시하고 논리를 따를 때가 많았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 감각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결과를 내다보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체화한 감각과 논리의 중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길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 그 길을 더 편안하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은 누군가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그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메세지를 받을 때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행복을 느낀다.
“제가 기술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도달한 결론은, 우리는 정치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실패보다 기술의 영역에서 일어난 실패에 훨씬 현명하게 대처한다는 점입니다. 아마 기술자들에게 실패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일 겁니다. 절대로 추락하지 않는 비행기를 상상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지요.
우리는 기술의 이러한 점에서 유용한 모델을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대화를 통해 실패 앞에서 용기를, 균형잡힌 용기를 끌어내는 거죠. 그러면 실망에서 벗어나,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혀온 냉소주의에 대한 면역력을 기를 수 있을 겁니다.”
“기술은 끝없이 이어지는 실험의 연속이고, 대개의 실험은 결국 실패로 끝나지만 기술은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이따금씩 엄청난 무언가를 발견하니까요. 우리도 삶을 실험의 연속으로 본다면 불가피한 실패 앞에서 덜 좌절할 수 있을겁니다.”
“21세기에는 모험을 더 많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발전이나 성격함양은 더이상 대화의 주된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세상에 결핍된 것은 방향감각입니다. 모두가 사방의 온갖 갈등에 압도당해 끝도없는 밀림 속을 헤매는 기분이 들지요. 누군가는 이 막막한 어둠을 걷어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기를, 이런 대화를 통해 평등을 이루고 용기를 내고 낯선 사람에게 마을을 열고 일의 세계를 새롭게 창조하여 더 이상 종잡을 수 없는 말들이나 직업의 권태로 인해 고립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타인과 나누는 대화 중 나의 삶을 바꿀 수 있을 만큼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대화는 얼마나 될까?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더 이상 혼자가 아님을 공유하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대화’라는 것은 이미 인지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 입에서 하루동안 나가는 말들은 일상적이고 가볍고 반복될 뿐이다. 언제나 대화의 갈증을 느끼지만 해소를 위한 실질적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타인에게 더 많이 기대하게 될 뿐이다. 이 책에서는 대화 자체를 위한 주제를 제시하고 우리가 직장에서, 가정에서 어떠한 대화를 나누어야 우리의 영혼이 풍요로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평등에 가까운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 제시해준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 주제를 익숙하게 공유하며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타인이 만들어주기를 기대하기 보다 직접’ 대화 그 자체’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