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우리는 최선의적어도 그렇다고 판단한선택으로 질풍을 피하거나 질풍에 맞서려 한다. ‘그러나눈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 못 할 상황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정유정/‘7년의 밤중 작가의 말) 이 책은 한 순간의 실수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삶이 서서히 침몰해가는 상황에서 무엇을 지키고자 자신의 생을 건 한 사내의 이야기다.

 

비가 몰아치던 그날 밤, 사내는 질풍과 마주하게 된다. 금이 가버린 앞 차창, 인적이 없는 고요한 어둠, 발 밑에서 소용돌이 치는 피,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가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모든 것을 덮어주겠다는 듯 내리는 비. 오판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다. 사내는 결국 침몰을 선택하고야 말았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상황은 점점 죽음으로 치닫는다. 사건은 또 다른 사건으로 돌아와 사내를 가차없이 물어뜯었고 지켜야 할 무언가가 있던 그는 결국엔 돌이킬 수 없는, 어쩌면 인생의 종지부를 찍는 결정을 하게 된다. 그 무언가는 덕분에 끔찍한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서원의 주홍글씨 때문이었다. 그렇게 지옥 같던 7년이 흐르고 아버지의 사형집행 전날 가려진 진실이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책의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은 지금,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왜 영화까지 만들어졌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기승전결이 무엇보다 뚜렷하고 나름의 권선징악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치밀하게 짜여진 사건 구성과 인물들의 입체성은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7년의 밤이후에 나온 종의 기원은 이전의 책 만큼의 호평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두 소설의 평이 나뉘는 가장 큰 이유는 이야기를 서술하는 서술자라고 생각한다. ‘종의 기원에서의 대부분은 싸이코패스인 주인공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술자가 행하는 행위 하나하나가 전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놀라울 정도의 침착함이 이질감을 느끼게 했다. 반면 ‘7년의 밤의 서술자는 식은땀을 흘리기도 하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서술자가 한 인물에게만 집중되어 있지 않고 다양한 시점으로 바뀌고 개인 마다의 서사가 존재한다. 물론 이 책에서도 명백한 악인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악인이 시점의 대부분을 차지하진 않는다. 서술자가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몰입이 훨씬 수월했다.

 

이 소설은 심지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영화 역시 소설만큼의 호평을 얻지는 못했다. 영화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들이 모두 들어가 있는 매체이고 책은 이러한 자극들이 모두 제외된 글자들의 나열이다. 그럼에도 소설책이 더욱 더 큰 호평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작가님의 필력과 문체가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우하우스

 강의를 신청할 때, 테마가 있는 독서아카데미라고 해서 책을 읽고 진행되는 방식의 강의라 생각했는데, 책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진행되는 방식이라 책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기회였다. 나는 앞으로 패션 관련 트랙을 선택할 예정이라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본 강의의 주제를 더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떤 대상을 만드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강의를 들으니 디자인을 문명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설명해서 디자인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고 느꼈다. 또한, 문명이, 그리고 인류가 발전하면서 이를 디자인과 연관 짓는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뗀석기의 모양과 아폴로 11호의 모양이 닮아있다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의 앞으로의 전공과 관련 있는 부분이라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았다. 어떠한 곳에서 영감을 받고 적용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내 주변의 사물뿐만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 이를 내가 하려는 디자인과 연관 짓는다면, 분명 앞으로 배울 내용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이 책을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기 전 먼저 이런 방식으로 강의를 듣고 책을 접하는 방식이 새롭고도 좋은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러한 사전 학습을 통해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그에 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책의 내용이 조금 어렵다 하더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 갈 수 있게 되면 학교 도서관에 방문하여 위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1회차 강연이 우연히 나의 희망 전공과 관련 있는 내용이라 더 흥미 있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2회차에는 어떤 내용이 제공될지는 모르지만, 패션과 관련된 도서라면 더 흥미 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1회차의 내용인 디자인의 연장선인 예술 등과 같은 내용의 강의가 진행된다면, 이 역시 흥미로울 것 같다. 일부러 책을 찾아 읽는 습관을 들이기 힘든 요즘, 이러한 강의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면 나의 독서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바우하우스

사실 이번 독서 아카데미 강연을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것들이 많았다. 나는 디자인과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호모사피엔스와 관련되어 디자인을 논할 수 있을지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디자인을 문명의 관점에서 본 결과 디자인의 유래를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테마도서인 ‘바우하우스’는 독일에서 설립된 학교의 이름과 같다. 또한 ‘호모 하빌리스’는 ‘손 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인간으로 되기 바로 전을 의미하는 것같다. 바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라는 디자인이 인간의 문명과 상관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특히 동굴벽화가 인테리어 디자인의 원형이라는 것을 듣고는 더 알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동굴의 벽에 인간이 그림을 그림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합작으로 보여주고 이는 곧 문명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석기 시대 중 청동기 시대의 왕궁, 신전, 성채가 절대권력을 위한 도시 인프라였는데 이 또한 디자인과 관련하여 ‘전쟁문명’을 보여주는 성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피라미드는 사실 그냥 무덤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피라미드도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불멸의 디자인’이라는 의미가 있다. 더 자세히 하자면,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정된 문명과 내세관’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거대함, 견고함, 영원함’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피라미드도 디자인에 있어서 진화가 있다. 
첫 번째로 ‘계단형 피라미드’이다. 이는 벽돌식 단층 무덤으로 지하 무덤이 지상의 기념비와 계단식 피라미드로 발전하였다. 두 번째로 굴절형 피라미드이다. 이는 후에 굴절형 피라미드와 일반형 피라미드로 발전하였으며 묘실의 중심에 미라가 놓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일반형 피라미드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피라미드의 쇠퇴를 의미한다. 또한 중왕국 이후에는 미니어쳐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하여 디자인의 역사보다는 현재의 트렌드에 가까운 소수를 위한 디자인에 대한 주제의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의 강연을 들어보고싶다. 

바우하우스

나는 이 <디자인 문명의 관점에서 생각하다>라는 강의를 듣고 역사성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인을 봤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인류의 발전, 그리고 역사의 발전에 따라서 디자인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다. 디자인을 더 큰 관점, 즉 보편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넓은 시각으로도 디자인을 바라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디자인을 통합적 관점, 전체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도 디자인을 넓게 바라보는 것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디자인을 객관적으로 사유하고 미래의 디자인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관점으로 바라보았다. 이 강의에는 주로 역사에 대한 설명이 많았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호모 네안테르탈렌시스, 호모 사피엔스까지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고 호모 네안테르탈렌시스의 멸망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또한 각 디자인에 대한 원형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제품 디자인의 원형은 도구의 개발이고, 인테리어 디자인의 원형은 동굴벽화이고, 주거 디자인의 원형은 원시 오두막이라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도시 디자인의 원형은 지역 공동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디자인은 지구라트라는 디자인인데, ‘높이’를 높게 탑을 지으면서 범람을 예방하고 또 권위를 증명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에도 흥미가 있었다. 피라미드에 대한 설명도 있었는데 피라미드가 시대가 지나면서 오히려 쇠퇴했다는 점도 놀라웠다. 
 나는 이 강의를 들으면서 이 강의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따는 생각을 하였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들으면 디자인에 대한 관점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동안 디자인을 좁은 영역에서 있다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 강의를 듣고 디자인에 대한 관점을 크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인류의 발전에 대한 설명도 있어서 모르는 것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바우하우스

 어떤 물건을 볼 때 사실은 아무 생각없이 그 물건을 쓰고 바라보았었는데, 문명의 관점으로 디자인에 대해서 풀어낸 강연을 보고 디자인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저는 평소에 디자인이라고 그냥 인간의 삶의 방식에 맞춰서 설계된 무언가라고만 생각해 왔었는데, 강연을 듣고 내가 생각했던 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주거시설이나 물건의 디자인은 고대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왔다라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재미있었습니다. 강의를 보고 난 후, 어떤 물건을 볼 때 물건의 디자인 어디서부터 유래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강연을 보고 느낀점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디자인의 연결성이 경이롭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후대에게 선대의 지식을 물려주는 것은 현대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에서는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 능력이 없었다면 인간이 이 만큼 발전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물건으로부터 전달되는데 그것을 보고 있으니까 너무나 흥미로웠고 신기했습니다.

처음 킬트족의 문신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는데, 그 문신이라는 것이 지금 현대에 와서 어떤 형태로 계승해 왔는지 알 수 있었는데, 우리의 삶이 변화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기에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 비슷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보여주시면서 사실 모든 건축물은 무에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조금조금씩 더하거나 본을 따서 만드는 다양한 사례들을 보고 그동안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 창작에 대한 관념이 깨졌습니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이러한 문명에 접해 있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동양과 서양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역사적으로 영향을 받은 조각상이나 건축물로써 영향받은 모습을 보는데, 서로 많이 다르고, 떨어져있었지만, 고대부터 교류를 해왔던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호모사피엔스라고 불리는 현재의 인간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허구를 상상하는 사고와 이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부분이 인상 깊었고, 그래서인지 그동안 계속해서 이어져 온 삶의 디자인의 형태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강의를 듣고, 환경에 따라서 변화된 디자인은 무엇인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었고, 특졍한 환경에서 디자인 되어진 다양한 주거형태나 물건을 접하고 싶었습니다.

 

바우하우스

그동안 디자인이라고 하면 현대 문명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옷의 디자인, 차량의 디자인, 집의 디자인. 내가 보아왔고 보고 있는 것들만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었다. 과거, 그것도 아득히 먼 과거에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개념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독서아카데미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은 먼 옛날부터 존재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듯 동시에 디자인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람들이 원했든 원했지 않든 그들의 행동 양식과 그들이 만들어낸 생활 용품, 조형물은 그들의 디자인으로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것이 아름답거나 미적 가치를 지녔다기보다는 그 디자인에서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던 방식을 찾아볼 수 있는 점에서 단순한 예술적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닌 역사적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은 그 자체로 개성을 가지는 동시에 보편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비슷한 세대에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에서 유사한 양식의 건축물을 제작한 것을 보면 그 점을 알 수 있다. 분명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생활 방식과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함에도 어째서인지 그들이 만들었던 건축물에서는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인류의 DNA에 보편화된 디자인이 각인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먼 옛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듯 디자인도 변화하여가고 있다. 수백 년 전 왕조가 남아 있던 시대에는 지도자 혹은 지배자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건물을 크고 높게 지었으며 그들의 복장을 화려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는 데 노력하였다. 하지만 현대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복장은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절대적인 권력이 없다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웠던 과거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현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이 아닌 법과 사회적 규율을 기반으로 삼아 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시대가 반영된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인,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였던 바우하우스에서의 교육은 역사를 배우는 학교라고 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10대와 20대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사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 나라는 점점 썩어갈 수밖에 없다. 다음 독서 아카데미에서는 현대 사회에 대한 책을 이해해 볼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바우하우스

이번 독서 아카데미의
주제는 디자인이었다. 나는
1학년 때 필수 교양수업을 통해서 디자인 thinking, 디자인
수업을 들었지만 디자인이 무엇인지 내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고, 그 수업이 끝난 뒤로는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독서 아카데미를 보았을 때 다시 한번 디자인과 관련된
강연을 듣고 책을 한 권 정도는 읽으려 신청하게 되었다. 나의 주 트랙은 문학문화콘텐츠로, 이 트랙은 콘텐츠 기획을 주로 다루는 트랙이다. 디자인은 이런 콘텐츠
창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신청하고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연의 내용은
인류의 발전과 문명을 디자인 중심으로 살펴보는 내용이었는데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편이라 이번 강연에서 등장한 이집트 문명이나 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등의 내용이 반갑고 흥미롭게 보였다. 그 동안 자주
접했던 것들이지만 디자인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당연히 역사적이고 인류학적이라고
여기던 것을 새롭게 인식하니 일단 흥미가 생겼다. 또 근현대 디자인에서 아주 먼 과거의 디자인에 영향을
받은 흔적을 보니 신화나 전설, 지금과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컨텐츠들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디자인은 전문인만의 영역이 아닌 보편적인 것이라는 말의 뜻을 이제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이는 요소나 제품 디자인 등 디자인 영역으로만 분류되는 것들만 것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하려는 시도 역시 디자인에 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강연의
내용이 도서(바우하우스)와 크게 관련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분명 강연과 도서 모두 디자인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큰 주제가
각각 인류 문명의 발전과 바우하우스라는 기관으로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도서와 관련된 강연이 아닌 디자인에 대한 강연으로 느껴졌다. 책은 바우하우스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현대 예술 교육에 큰 영향을 끼친 바우하우스라는 기관의 역사와 교육 내용
등을 다루고 있었는데, 한국인 집필진들의 시각에서 쓰였고 내용이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디자인 전공이
아닌 나도 읽을 만한 수준이었다.

독서 아카데미를
통해 내가 혼자서 독서 활동을 했다면 아마 절대 읽지 않았을 디자인 영역에 대한 책을 읽고,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지식의 폭을 넓히고 관점을 바꾸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추후 독서 아카데미에서 창작을 주제로 예술 작품,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창작을 했는지 다루게 된다면 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 같다. 창작이 주기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창작 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계획을 짜고
실행해야 온전한 창작물로 이어지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독서와 강연을 통해 알게 된다면 좋을 것 같다.

바우하우스

강의에서는 역사를 예로 들었다. 문명이 발전하기 전에도 인류는 동굴에 벽화를 그려 제사 의식을 지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오벨리스크와 피라미드가 세워졌다. 또한 이집트의 다양한 유물들을 통해 그 당시의 이집트의 생활상을 알 수 있었고, 현대의 디자인, 특히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모양의 건축물이 있다. 
주거 디자인의 원형은 원시 오두막이라 할 수 있었고, 도시 디자인의 원형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신석기 혁명이 되면서 농업을 하게 됬고, 농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계기술이 발전할 수 밖에 없고, 농업 생산물이 나오는 보관 시설을 만들어야 했다. 또 이로인해 방어시설이 발전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렇게 발전하면서 왕궁이나 신전, 성채가 되어 간다. 이는 지구라트로 발전했으며, 지구라트는 피라미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렇듯 발전은 연쇄를 일으키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사회도 마찬가지로 기술이나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이 생각지도 못한 분야로 연쇄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것을 보고 과거는 반복된다는 말을 떠올렸다. 
인류는 디자인과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였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에어컨, 컴퓨터 등 전자기기 부터 그릇 같은 식기도구 등 다양한 분야에 디자인은 스며들어 있었고, 또 앞으로 나올 다양한 제품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과거에서 미래까지 디자인을 사용한다는 생각은 참신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었고 이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중세시대 부분이 없었던 것이다. 중세시대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강의해주셨으면 좋을 것 같다.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해보고 싶은 테마주제는 2가지가 있
는데 그중 하나는 지구과학이다. 땅의 역사에 대해 알고 싶고, 어떻게 변화 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신화로, 전세계에는 비슷한 신화들이 몇몇 있다. 홍수신화 같은 것은 대부분의 국가에 퍼져있었고, 그외에 다른 것들도 비슷비슷한게 많다. 그렇기 때문에 신화도 한번 다뤄줬으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우하우스

평소에는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내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심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바우하우스’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테마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강연에서는 책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래서 책에 내용에 대해서 되돌아 보자면 이 책은 디자인의 과거 100년의 역사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앞으로의 디자인을 내다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분야에 대한 연구의 결과도 보요주고 있다. 그리고 강의에서는 인간의 역사는 곧 디자인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런 화두에 대해서는 자세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강의를 듣고나니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았다. 강의에서는 인간의 역사의 매우 과거인 오스트렐라피테쿠스 부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등 지금의 인류까지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손을 쓴 사람이라고 불리는 ‘호모 하빌리스’는 돌아 부딪혀 만든 뗀석기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이 뗀석기도 인류가 디자인한 첫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 덕분에 인류는 가죽을 찢을 수 있었고 옷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신기했던 것은 인간의 첫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다. 지금의 인테리어 하면 주로 가구 배치라던지 가구 색이라던지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과거 동굴에 살 때 인간들도 인테리어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동굴 벽화였다. 그 옛날부터 예술을 행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역사를 기준으로 청동기 등을 설명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평소 좀 관심이 있던 피라미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관심있던 이유는 정말 피라미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다. 그렇게 거대한 피라미드를 과거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앞으로 테마 독서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직접 읽는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1984년

  독서클럽을 진행하던 중 이자화교수님께 1984년이라는 책을 추천 받았다. 이 소설은 디스토피아 소설로 그 당시에 사회를 비판하고 문제를 드러내는 소설이다. 이 책은 1949년에 발간한 책으로 조지 오웰이 35년 뒤의 세계를 상상하며 쓴 책이다. 조지 오웰이 상상한 35년 뒤의 세계가 나에게는 35년 전의 세계라는 것이 흥미로워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1984년의 세계
  윈스턴스미스는 세 개의 초국가 중 오세아니아 런던에서 살고 있는 외부당원이다. 그는 1944년이나 1945년에 태어나 1984년에는 39살으로 추정된다. 1984년의 세계는 1,2년 내의 날짜도 정확히 말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는 기록국에서 일하고 있었고 그의 역할은 지시가 내려오면 지시에 맞춰 구술하고 기록을 수정하는 담당이었다. 즉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가 끊임없이 바뀌는 세상인 것이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 끊임없이 기록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가장 최근의 기록을 그들의 기억으로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의문을 품는 순간 위태로워지는 세상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모두가 무기력함을 갖고 사는 세계인 것이다.
수동적 인간
  그는 일기를 썼는데 1984년의 세계에서는 법이라는 게 없어 일기를 쓰는 것이 불법은 아니었지만 발각이 되면 사형 아니면 적어도 강제노동 25년형을 선고 받는 세계였다. 그의 일기 중 영화관에 간 내용이 있었다. 영화는 전쟁 영화로 뚱뚱한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잔인하게 죽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관중들은 폭소를 터뜨리고 박수를 치는 행위를 보인다. 윈스턴 역시 한 부인이 자신의 아이를 껴안고 있는 장면에서 ‘자신의 두 팔이 아이들을 총알에서 구해낼 수 있다고 믿는 듯’이라고 표현하며 부정적인 발언을 한다. 관중들 중 노동자석에 앉아 있던 한 여인이 “이런 걸 아이들에게 보여 줘서는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지만 그 여인은 경찰에 끌려 밖으로 나갔고 다른 관중들은 이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
  윈스턴 역시 수동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러한 일기를 쓰며 경련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낀다. 이러한 모순적인 모습에서 디스토피아 소설의 전형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듯 했다.
실재하는 세상
  조지 오웰이 상상한 초국가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을 감시하는 ‘텔레스크린’은 다른 모습이지만 실재했다. 현재의  CCTV와 같은 디스플레이들이 텔레스크린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윈스턴은 계속 의심하고 1984년의 세상에서 일탈을 거치며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줄리아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정신적, 육체적 고통들을 겪으면서도 모든 것을 지키려 했다. 하지만 그의 모든 것은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왜 그들은 이렇게까지 그를 몰아부쳐야 했는지 그 당시의 사회를 다시 한 번 비판할 수 있었다.
  1940년대에 이렇게 정교하게 상상하고 그것을 묘사해낸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비극적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당시 사회를 비판함을 더욱 강조시킨 것 같았다. 인간과 세계의 갈등을 탐구함으로 디스토피아적 소설을 잘 그려냈다. 디스토피아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렵게 와닿았지만 디스토피아 소설로 유명한 <멋진 신세계>도 읽어 두 책을 비교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