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신청할 때, 테마가 있는 독서아카데미라고 해서 책을 읽고 진행되는 방식의 강의라 생각했는데, 책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진행되는 방식이라 책에 대해 새롭게 접근할 기회였다. 나는 앞으로 패션 관련 트랙을 선택할 예정이라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서 본 강의의 주제를 더 재밌게 들을 수 있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막연히 어떤 대상을 만드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강의를 들으니 디자인을 문명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설명해서 디자인에도 많은 종류가 있다고 느꼈다. 또한, 문명이, 그리고 인류가 발전하면서 이를 디자인과 연관 짓는 부분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뗀석기의 모양과 아폴로 11호의 모양이 닮아있다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나의 앞으로의 전공과 관련 있는 부분이라 더 흥미를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나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 많았다. 어떠한 곳에서 영감을 받고 적용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내 주변의 사물뿐만 아니라 과거로 돌아가 이를 내가 하려는 디자인과 연관 짓는다면, 분명 앞으로 배울 내용에도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이 책을 아직 읽어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기 전 먼저 이런 방식으로 강의를 듣고 책을 접하는 방식이 새롭고도 좋은 것 같다고 느꼈다. 이러한 사전 학습을 통해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그에 관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면, 재미도 느낄 수 있고 책의 내용이 조금 어렵다 하더라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에 갈 수 있게 되면 학교 도서관에 방문하여 위 책을 읽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1회차 강연이 우연히 나의 희망 전공과 관련 있는 내용이라 더 흥미 있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2회차에는 어떤 내용이 제공될지는 모르지만, 패션과 관련된 도서라면 더 흥미 있게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1회차의 내용인 디자인의 연장선인 예술 등과 같은 내용의 강의가 진행된다면, 이 역시 흥미로울 것 같다. 일부러 책을 찾아 읽는 습관을 들이기 힘든 요즘, 이러한 강의를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면 나의 독서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번 독서 아카데미 강연을 들으면서 새롭게 알게된 것들이 많았다. 나는 디자인과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호모사피엔스와 관련되어 디자인을 논할 수 있을지는 생각지도 못하였다. 디자인을 문명의 관점에서 본 결과 디자인의 유래를 더 자세히 알게되었다. 테마도서인 ‘바우하우스’는 독일에서 설립된 학교의 이름과 같다. 또한 ‘호모 하빌리스’는 ‘손 쓰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인간으로 되기 바로 전을 의미하는 것같다. 바로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인테리어라는 디자인이 인간의 문명과 상관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특히 동굴벽화가 인테리어 디자인의 원형이라는 것을 듣고는 더 알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동굴의 벽에 인간이 그림을 그림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합작으로 보여주고 이는 곧 문명의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석기 시대 중 청동기 시대의 왕궁, 신전, 성채가 절대권력을 위한 도시 인프라였는데 이 또한 디자인과 관련하여 ‘전쟁문명’을 보여주는 성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피라미드는 사실 그냥 무덤인줄만 알았다. 그런데 피라미드도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불멸의 디자인’이라는 의미가 있다. 더 자세히 하자면,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운 안정된 문명과 내세관’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거대함, 견고함, 영원함’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피라미드도 디자인에 있어서 진화가 있다.
첫 번째로 ‘계단형 피라미드’이다. 이는 벽돌식 단층 무덤으로 지하 무덤이 지상의 기념비와 계단식 피라미드로 발전하였다. 두 번째로 굴절형 피라미드이다. 이는 후에 굴절형 피라미드와 일반형 피라미드로 발전하였으며 묘실의 중심에 미라가 놓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일반형 피라미드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피라미드의 쇠퇴를 의미한다. 또한 중왕국 이후에는 미니어쳐 수준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을 통하여 디자인의 역사보다는 현재의 트렌드에 가까운 소수를 위한 디자인에 대한 주제의 독서아카데미 프로그램의 강연을 들어보고싶다.
그동안 디자인이라고 하면 현대 문명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옷의 디자인, 차량의 디자인, 집의 디자인. 내가 보아왔고 보고 있는 것들만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었다. 과거, 그것도 아득히 먼 과거에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개념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독서아카데미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디자인은 먼 옛날부터 존재했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는 말이 있듯 동시에 디자인의 역사라고 할 수도 있다. 과거의 사람들이 원했든 원했지 않든 그들의 행동 양식과 그들이 만들어낸 생활 용품, 조형물은 그들의 디자인으로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것이 아름답거나 미적 가치를 지녔다기보다는 그 디자인에서 당시 사람들이 생활하던 방식을 찾아볼 수 있는 점에서 단순한 예술적 의미를 가지는 게 아닌 역사적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디자인은 그 자체로 개성을 가지는 동시에 보편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비슷한 세대에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나라에서 유사한 양식의 건축물을 제작한 것을 보면 그 점을 알 수 있다. 분명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생활 방식과 다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음에 분명함에도 어째서인지 그들이 만들었던 건축물에서는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인류의 DNA에 보편화된 디자인이 각인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먼 옛날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지금의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였듯 디자인도 변화하여가고 있다. 수백 년 전 왕조가 남아 있던 시대에는 지도자 혹은 지배자의 권위를 드높이기 위해 건물을 크고 높게 지었으며 그들의 복장을 화려하고 남들과는 다르게 보이는 데 노력하였다. 하지만 현대의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의 복장은 평범한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절대적인 권력이 없다면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웠던 과거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현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이 아닌 법과 사회적 규율을 기반으로 삼아 그 자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시대가 반영된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디자인, 사회를 반영하는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였던 바우하우스에서의 교육은 역사를 배우는 학교라고 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여러 나라에서 10대와 20대들의 사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는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듯 사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그 나라는 점점 썩어갈 수밖에 없다. 다음 독서 아카데미에서는 현대 사회에 대한 책을 이해해 볼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평소에는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물론 내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다는 욕구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심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바우하우스’라는 단어의 의미도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테마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내가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알아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 강연에서는 책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래서 책에 내용에 대해서 되돌아 보자면 이 책은 디자인의 과거 100년의 역사를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앞으로의 디자인을 내다보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디자인 뿐만 아니라 미술, 건축 분야에 대한 연구의 결과도 보요주고 있다. 그리고 강의에서는 인간의 역사는 곧 디자인의 역사라고 말한다. 그런 화두에 대해서는 자세히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강의를 듣고나니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았다. 강의에서는 인간의 역사의 매우 과거인 오스트렐라피테쿠스 부터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등 지금의 인류까지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한다. 손을 쓴 사람이라고 불리는 ‘호모 하빌리스’는 돌아 부딪혀 만든 뗀석기를 사용하였다. 그래서 이 뗀석기도 인류가 디자인한 첫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이 덕분에 인류는 가죽을 찢을 수 있었고 옷 같은 것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신기했던 것은 인간의 첫 인테리어에 대해서 이다. 지금의 인테리어 하면 주로 가구 배치라던지 가구 색이라던지에 대해서 생각하는데 과거 동굴에 살 때 인간들도 인테리어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동굴 벽화였다. 그 옛날부터 예술을 행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역사를 기준으로 청동기 등을 설명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평소 좀 관심이 있던 피라미드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셨다. 관심있던 이유는 정말 피라미드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있었다. 그렇게 거대한 피라미드를 과거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셔서 좋았다. 앞으로 테마 독서 프로그램에서 디자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직접 읽는 것과는 다르게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